■ 최근 배구에 좀 소홀한 것 같네요. 제가 응원하는 GS칼텍스의 상승세가 꺾이며 11일간의 휴식기에 들어간 틈을 타 WKBL 경기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제(12/12, 수) 있었던 KEB하나은행 대 KB스타즈 경기를 리뷰해봅니다.
양팀의 스타팅라인업 소개
■ 오늘의 경기 리뷰
1쿼터. 경기 2분만에 KB 쏜튼의 손에서 오늘 경기 첫 득점이 나오고, 이어서 하나은행에선 고아라 선수의 3점포가 깨끗하게 터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초반 전체적으로 두 팀은 꽤 정신 없는 모습들. 양팀 공도 많이 흘리고(하나은행 파커가 또 문제? 아니면 KB의 수비 노림수 성공?) 반칙도 많이 나왔습니다(심판들이 조금 예민하게 부는 경향도 없진 않아보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KB쪽에선 박지수 선수의 쿼터 중반 미들슛 2개와 쏜튼 선수의 돌파 득점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특히 올시즌 득점1위를 달리고 있는 쏜튼의 '탱크 같은 돌파에 이은 한 손으로 올려다 놓기' 득점은 참 좋았습니다. 16대18, 앞서가는 KB입니다.
1쿼터에도 막판 3분 가량 박지수 선수가 벤치로 나가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2쿼터에도 또 파울 트러블이 말 그대로 '트러블'이었습니다. KB가 '약속의 2쿼터' 때도 주춤한 사이 하나은행 쪽에선 강이슬과 서수빈의 3점포로 기운이 났습니다. 염윤아 선수의 2점으로 겨우 리드만 지켜낸 KB(35대37). 경기는 후반전으로 넘어갑니다.
3쿼터, 양팀이 주고 받는 공방 속에, 5분 39초를 남기고 기어이 역전에 성공한 하나은행입니다(39대41). 파울트러블은 아무래도 해당 선수를 소극적으로 만들 수밖에 없고, KB 박지수 선수 기가 많이 죽었습니다. 이에 상대성을 갖고 KEB하나은행 파커 선수는 "지금이 기회다!" 자신감을 갖고 매 승부를 가져가며 연속득점에 성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쿼터 3분 38초를 남기곤 쏜튼이, 3분 14초 남은 상황에서는 박지수 선수가 각각 4파울을 기록하며 위기에 놓인 KB스타즈입니다. 반면 하나은행에선 파커 선수의 신나는 득점행진(오늘경기 30득점)! 20번의 시도끝에 2번째로 성공시킨 강아정의 3점슛은 바로 강이슬 선수가 되받아쳐 버리고(46대52 시점), 50 대 56! 승기를 잡은 하나은행입니다.
4쿼터 초반 55 대 58을 만든 강아정의 3점도, 심성영 선수의 3점슛도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외곽이 꽉 막힌 가운데 하나은행(=파커)의 KB 침공은 계속되었습니다(오늘 경기 3점슛 하나은행 7 성공/15 시도, KB 5 성공/29 시도).
결국 경기종료 2분 28초를 남기고는 박지수 선수가 5반칙 퇴장. 하나은행 신지현 선수의 돌파득점에 이은 백지은 선수의 3점포로 경기는 마무리. 최종스코어 69 대 75, KEB하나은행의 승리입니다.
■ 그 외 주요 Point!
일단 값진 시즌 4승째를 거둔 KEB하나은행 선수들 축하합니다.
그래도 오늘 경기 펄펄 날아다니며 기록지를 화려하게 수놓은 샤이엔 파커 선수에 대해선, 그렇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평가가 확 바뀔 순 없겠죠? 경기 내내 KB 박지수 & 쏜튼 선수가 파울관리에 부담을 느끼며, 나중엔 손만 들고 있는 (흡사 행사장 막대풍선과도 같은) 모습들이었으니, 30득점(11리바운드)는 생각보다 손쉬운 것이었습니다(물론 경기 후 안덕수 감독 말대로 반칙관리를 못한 KB 선수들, 벤치의 책임이 크고. 이런 상대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 것은 잘한 것입니다).
이어서 오늘은 스타팅으로 나선 고아라 선수도 오늘도 좀 잘 뛰어준 느낌이고(13득점), 강이슬 선수도 (많은 팬들이 꿈꾸고 기대하는 아주 불붙은 외곽 화력 모습은 아니었지만) 12득점 8리바운드로 잘했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3점포 2개 포함!
반면 KB는 파울 얘기 수없이 했죠(오늘 파울 17개 대 KB 22개). 가장 큰 패인이고, 그 못지 않게 '외곽슛 난조'도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3점 성공률 17%). 경기 시작부터 '막슛'이었던 심성영 선수는 그래도 오늘 2개나 3점슛을 성공시켰네요. 쏜튼, 강아정, 염윤아까지도 다 좋지 못했습니다. 연이은 경기로 인한 체력부담을 변명으로 삼김엔 지난 경기도 썩 좋지는 않았으니까요. 갑자기 또 김보미 선수(現 삼성생명)가 보고 싶군요.
이에 덧붙여 KB선수들의 공격에 있어서 자신감 문제를 짚고 넘어가고 싶네요. 박지수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밖에 없었던 정미란 & 김수연 선수야 가진 장점이 높이뿐이라 치고. 그렇다면 다른 선수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슈팅에 나서야 하지 않았나 생각입니다(물론 3점슛 난사는 말고요).
오늘 2쿼터 교체로 잠깐 나왔던 김진영 선수만이 자신감 넘치는 슈팅으로 6득점 해줬고, 나머지는 다 그저 그랬습니다. 요금 김가은 선수는 거의 안보이네요. 김현아나 김한비 같은 자원도 있는데. 김민정 선수도 공격에 있어서 좀 더 패기 있는 모습 보여줘도 좋을 것 같습니다(수비할 때 아직 마음만큼 몸이 못 따라주는 미숙함으로 파울 지적을 많이 당하다보니, 그 때문에 Down되나 싶기도 하고. 중계 보면 유독 많이 그런 것 같고. 똑 약간은 소심한 성격 같아요).
다시 또 금방 2등으로 내려왔지만 올해는 꼭 우승 해야죠? 심기일전해서 KB 파이팅! 하나은행도 파이팅!
■ 오늘 경기, Photo~~
아쉽다, 아쉽다. 아쉬워! (왼쪽부터 KB스타즈 강아정, 심성영, 박지수 선수 모습)
하나은행 강이슬 선수(왼쪽)는 지난 시즌 101개 3점슛을 성공시킨 페이스만큼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자기 몫을 찾아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 "오늘밤 주인공은 나야 나 나야 나" 파커(중간).
그리고 동명이인 중에 너무 농구를 잘하는 사람 한 명이 있어서 그렇지, 본인도 꾸준히 잘해주고 있는 김단비 선수(오른쪽)까지.
승리를 기뻐하는 하나은행 선수들 모습. 이기면 좋은 것. 이겨야 좋은 것 (그런 건 또 어디서 떼어왔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