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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언어 변천사 요약
오리지널 '인도 유럽어'는 현재의 우리말과 여러모로 비슷한 언어이었다. 그리고 영어도 원래는 정형적인 인도유럽어였다. 그러므로 우리말과 거의 같은 오리지널 '원_인도유럽어(PIE, Proto-Indo-European)'에서 영어가 현재의 영어처럼 다르게 변천된 것이다.
원시 인도유럽어의 특징
이러한 원시 인도 유럽어의 특징을 들자면 다음과 같다.
-우리가 어려워하는 마찰음인 [f,v, θ, ð]와 같은 발음도 없었고,
(이에 대해서는 "왜 영어에는 우리에게 불편한 [z/ð/ɵ/ʤ] 발음들이 생겼을까?"를 참고하라.)
-'정관사(definite article)'와 '부정관사(indefinite article)'도 없었으며,
- '관계대명사'도 없었다.
- 어순도 우리말 어순인 [S-O-V] 어순이 주요 어순이었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 이런 오리지널 인도 유럽어에서 영어가 이탈해서, 현재 영어와 같이 우리말과 매우 동떨어진 영어로 바뀌게 되는지를 추적해 보자.
유럽인들의 형성 과정과 언어
영어는 '원인도 유럽어(Proto Indo Euroup language)'가 그 근본이다. 빙하기 시대에는 영국은 거대 빙하의 밑에 있었다. 무려 2~3km 두께에 달하던 빙하가 물러 나면서, 빙하기가 끝나고, 빙하가 사라지면서, 빙하 밑에 있던 영국은 융기를 하여, 지금처럼 떠 오르게 된다. 따라서 빙하기인 BC14,000년 전에는 북유럽은 사람이 거의 살지 않던 곳이었다. 1만 4천년 전부터 빙하가 녹으면서, 인류가 유럽으로 진입해 들어온 것이다. 물론 4만5천년전에 빙하 자락을 걸쳐 한반도에서 시베리아, 스페인에 이르는 툰드라 벨트를 거쳐 사람들이 살았는데, 이들은 고인골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밝혀진 것은 북방 아시아계 사람들이 이 거대 빙하 자락에 살았다. 이들을 고고학에서는 오리냐크 구석기인들이라고 한다. 기원전 3만년전부터는 Gravettan 구석기인들이 살게 되고, 이들은 BC17,000년경부터 시작된 최대 빙하기의 혹한이 덮치면서 거의 사라지고, 다시 오리냐크(Aurignacian) 구석기인들에 기반을 둔 후예가 다시 번성하게 된다. 그 이전에도 유럽에서 그나마 거주가 가능하던 지중해 지역에는 네안데르탈인이 기원 3만년전까지도 터줏 대감으로 살고 있어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남부 유럽에 진입한 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늦은 2~3만년 밖에 되질 않는다는 얘기다.
빙하기 이후로 이들은 코카서스 산맥 남단과 피레네 산맥 남단등에서부터 최대 빙하기를 넘겨 생존한 후 확산된것 으로 보인다. 이후 코카서스 산맥 남단에서부터 시작된 신석기 농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신석기 농경이 전파가 된다. 이 신석기 농경은 대량의 인구 이동을 동반하지 않고, 농업 기술의 전파로 확산된 것이다. BC6천년~BC3천년은 유럽은 이들 신석기 농경인들로 채워지는데, 이들은 오리냐크 구석기인들에 기반을 둔 수렵 채집인들과 코카서스 산맥 남단에서 출발한 초기 신석기 농경인들이 결합한 것이다.
BC 3천년경부터는 빙하기 이후에 지속된 홀로세 기후 최적기가 저물면서 신석기 농경인들은 몰락하고, 흑해 북단의 드네프로, 볼가강 지역에서부터 확산하는 청동기 유목민들이 유럽에 확산하기 시작한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이들은 70%의 유럽인들이 이들로 바뀌게 된다. 이들은 북방계 툰드라 유목민들의 후예로, 이들의 유전자 원형은 BC22,000년경 바이칼 호수 인근의 말타 부렛 유적에서 발굴된 어린아이 유골에서 발굴된 유전자의 후예들이다.
즉 BC3,000년경 이후로 흑해 북단에서 확산한 사람들이 쓰던 언어가 원시 인도 유럽언어라고 추정된다. 이들의 언어는 청동기 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인구 확산과 언어 확산은 동시에 일어났다. 즉 청동기때부터 금속의 대량 생산과 유통을 동반하며, 인구의 대량 확산이 있었고, 이들이 인도 유럽어를 멀리로는 인도의 산스크리트, 그리스의 희랍어, 이탈리아의 라틴어, 원시 게르만어, 켈트어등을 전 유럽에 확산시킨 것이다. 동으로는 타클라마칸 사막 남단의 코탄 지역에도 토하라(Tochara)를 실크로드를 따라 전파하여, 돈황 등에 기원후 10세기까지도 사용되었다.
이들 인도 유럽어는 북방 시베리아에서 기원하는 언어로, 비록 굴절들의 복잡한 문법 형태를 취하긴하나, 궁극적으로 우리말과 같은 언어구조에서 파생된 언어이다. 이들은 툰드라 지역에서 수만년간 진화한 북방계로 이들의 언어는 바로 우리말과 같은 무성음 언어이다. 이 언어의 특징이 바로 '원시 인도 유럽어'의 특징이다.
아무튼 신석기 농업 혁명 후에, 청동기 시대로의 진입과 더불어, 중앙아시아에서 아리안의 대이동이 뒤따르면서, 아리안의 일파인 켈트족이 영국에 상륙을 한다. 이후 이들을 뒤따라, 로마가 기원 전후부터 주석과 금속등을 채굴하기 위해, 영국을 식민지로 만들어 통치를 한다. 영국은 선사 시대에도 광물의 공급지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이곳에서 채굴된 주석과 구리가 지중해를 통해 교역되었다. 로마가 영국을 식민지로 삼은 것도 이런 금속의 공급지로 매우 중요시 도;었기 때문이다. 아마 이때는 영국에서는 켈트어를 위시하여 전형적인 인도 유럽어를 구사하였지 않았을까 추정된다.
이후에 AD5세기에 로마 제국이 무너지면서, 로마의 정치적 핵우산밑에서 조용하던 유럽은, 로마라는 정치적 핵 우산이 사라지자, 혼란에 휩쓸리게 된다. 훈족의 대이동에서 시작하는 민족 이동이 수 없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로마제국의 붕괴와 더불어 생긴 힘의 공백을 틈타, 수 많은 이주가 영국으로 향해 일어 나게 된다.
유럽 대륙에서 영국으로 이주.
1. 예컨데, 인도유럽어의 일파인 서게르만어의 일종인 텐마크의 유틀란드(Jutland) 반도에 살던 쥬트족(Jutes), 덴마크와 윌란 반도로부터 AD449년에 앵글로색슨족이 브릿튼 섬에 들어오면서, 이들 언어가 지배적인 언어가 된다. 이전까지 이 지역에서 사용되던 언어는 켈트어파에 속한 브리소닉어와 고이델어였다.
2. 데인인(Danes)이라 불리는 유틀란드 반도 맞은 편의 스칸디나비아인의 침공으로 787년에서 850년 사이의 긴 전쟁이 있고 난 뒤, 878년 Wedmore 조약으로 스칸디나비아인과 앵글로색슨족이 영국땅에서 서로 평화롭게 살게 되면서, 이들 두 측 사이에 결혼도 일어나고 두 개의 언어가 섞이기 시작한다. 원래 유틀란드 반도 언어와 그 맞은편 스칸다나비아 반도의 언어응 그다지 다르지 않은 언어였지만, 정교함을 요구하는 인도 유럽어의 굴절 어미등이 슬슬 깨지기 시작한다. 즉 앵글로색슨어의 굴절변화와 데인인의 굴절변화가 서로 달라서 양측 사이에 의사소통을 할 때 굴절변화가 일어나는 단어 끝을 말하지 않게 되면서, 격어미가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한다.
3. 최종적이고 대대적인 변화는 중세영어시대에 일어났다. 스칸다나비아 반도에서 출반한 바이킹 족이 프랑스의 노르망디지방에 정착하여 당시 로만스어의 일파인 프랑스어를 쓰다가 영국을 점령하는데, 1066년 Norman Conquest(노르만족의 정복)부터 시작된 노르만 왕조의 통치 이후 프랑스어가 왕실언어이자 관공서 언어가 되면서, 라틴어, 그리이스어, 프랑스어가 주력 언어가 된다. 이때 들어온 프랑스어가 1만 단어 정도 된다고 한다. AD1362년에 의회가 다시 영어를 공식어로 하지만, 이미 단어의 절반은 어원이 로망스어였다. 로만스어인 이때의 프랑스어를 통해 당연히 라틴어와 그리이스어 기원 단어가 대거 들어 옵니다. 춥고 흐린 날씨에서 무성음과 후두폐쇄음의 음절 분철이 강하던 고대 독일어가 따뜻한 날씨에서 유성음과 콧소리가 강한 중세 프랑스어식 유성음으로 바뀌기 시작했을 거라고 추정된다.
이런 문화와 언어의 충돌과 혼합, 융합과 함께 '모음대변이(The Great Vowel Shift 1350-1700)'가 쿠텐베르그의 인쇄술 혁명으로 문자에 점점 의존하는 방향으로 바뀌자, ‘아/베/체/데/에/이/오(a, b, c, d, e, i, u)’로 독일어식으로 읽히던 영어가 현대의 '에이/비/시/디/'로 읽히기 시작한다. 즉 모음이 대거 바뀌게 되는데, 이는 원인도유럽어 체계가 무너지면서 동반되는 언어 현상이다.
이런 장기간에 걸친 소리 변화 외에 중세영어 말기 특히 1200-1400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AD1200-1400년 사이에 일어난 언어 변화 요약.
-바이킹인 스칸다나비아 침입 : 단어 뒤에 붙이는 명사 격변화 상실 -> 단어 앞의 전치사로 대치, 어순 변화와 동반.
-서 게르만어와 북 게르만어 : 굴절약화=>고립어화 어순 고정
-노르만 정복 : 동사 어미 변화->조동사
a). 굴절이 약화됨에 따라 영어는 고립어화 된다:
단어의 격이 대명사를 빼고는 거의 다 사라지고, 정형동사가 주어 다음에 오는 구조로 어순이 바뀐다. 즉 원인도유럽어는 격의 존재로 말미암아 어순이 비교적 자유롭지만, S-O-V를 선호하는 어순으로 삼던 방식에서, S-V-O로 어순이 고정된다. 격변화의 상당부분을 어순의 고정화로 대치를 하고, 격 어미 대신에 전치사를 사용하여, 격어미를 대신한다. 즉 3인칭 단수 현재에 '-s'를 붙이는 거 빼고는, 문법을 없애는 방식으로, 친족어간의 의사소통을 하기 시작한다.
b). 명사 격변화와 동사와의 연결의 많은 부분을 전치사가 담당한다.
c). 동사어미 변화, 접속법 등의 기능을 조동사가 많이 담당하게 된다.
d). 어근의 유래에 따라 같은 철자라도 발음이 달라진다.
예컨대 ch는 영어 출신의 단어일 때 치(chair, chirch), 라틴어/그리이스어 단어 출신일 때 ㅋ(chorus,, chronology), 프랑스어 출신일 때, 쉬(chevalier)로 발음난다.
이런 역사적 사건들의 영향을 받으며 고대 영어가 형성되었다. 이리하여, 인도유럽어의 'S-O-V' 어순과 격어미들은 모두 빼 버리자, 즉, "격변화 어미 소실 -> 어순 고정 + 전치사 보충 + 조동사"로 동사 어미 보충하게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중동계에 언어에서 보여주는 언어 속성이 다시 드러난 것이다.
e). 관계 대명사
영어의 관계 대명사는 유라시아어에서, 이것이 '관계사/상관사'의 짝으로 관형절이 분화를 이루어, 현재의 영어의 관계사절로 정착이 된다. 원래는 지시 대명사와 짝을 이루던 상관사가 정관사의 역활을 하여, 관계사절을 우리말처럼 간단한 관형사절로 구를 만들어 쓰던 방식이 희랍어의 방식이었다. 이때 관형절을 표지하는 것이 정관사의 역할이었다.
f). 정관사 부정 관사
원래 영어에는 원인도유럽어가 그랬던 것처럼 '정관사'가 없었지만, 추정컨데, 희랍어의 영향을 받아 언어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지시대명사를 정관사로 활용하여 문법에 쓰기 시작하였다. 이것이 영어에서 정관사의 유래가 된다.
부정관사는 희랍어에서는 별도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영어에서도 15세기 이후에나 이런 부정 관사가 등장한다고 한다. 즉 우리말과 매우 다른 정관사와 같은 이질적인 문법 형태는 모두 원래부터 영어에 있던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어떻게 하다보니,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생아처럼 생긴 것일 뿐이다.
요약을 하자면, 영어는 원래는 범어나 희랍어, 라틴어와 비슷한 언어였다가, 여러 이민족들이 영국에 혼재하며 살게 되면서, 오히려 복잡한 시스템을 서로간에 유지하게 어렵게 되자, 이를 버리게 되고, 이를 대체하는 매우 심플한 시스템으로 재 구축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므로 현대 영어는 우리가 고정관념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최첨단의 아름다운 언어가 아니라, 잘못된 만남으로 생겨난 사생아처럼 생겨난, 태어나지 말아야할 잡탕 언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이제는 거의 고립화되어 버렸다. 이런 원 인도유럽어에서 이탈하는 과정을 통해, 영어는 이분법 구조로 언어를 정비하여 버렸다. 문제는 이런 영어가 현재 인류의 주력 언어가 되어 있다. 현대문명은 영어의 기반위에 서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현대문명은 영어라는 언어 패러다임 위에 구축된 것이다. 이런 영어라는 언어의 패러다임을 배제하고 현대문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는 요원하다.
이런 언어 패러다임은 대항해 시대에는 식민지 확보로, 현대에는 자본주의라는 형태로 구축되어 있는데, 문제는 이 언어가 이분법 패러다임인지라, 이 패러다임에서는 필연적으로 데드락(Dead-Lock)을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이런 데드락은 현재 경제 시스템을 보면 잘 알 수가 있는데, 돈과 재화의 괴리가 바로 이러한 데드락 현상 중에 하나이다. 이런 가슴 아픈 얘기를 하는 것은, 근본 문제가 바로 그 바탕이 되는 언어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우쳐 주고자 하는 의미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다. 즉 문제의 기원이 무엇이며, 그리고 문제 해결의 새로운 통찰을 주기 위함이다. 앞으로 정보 혁명이 일어나면, 이런 문제점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종국에는 그로 말미암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기 때문에, 이런 점을 미리 경고하는 것이다.
[출처] 영어의 언어 변천사 요약|작성자 가을하늘 http://blog.naver.com/joonghyuc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