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安·牙山]아산신도시 1단계에 분양하는 공동주택 11개 블록 중 아파트만을 건립하게 돼 있는 8개 블록 모두를 주공이 독식해 소비자의 선택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주택공사 아산신도시사업단에 따르면 신도시 1단계지역(111만평)에는 2009년까지 공동주택 5405가구, 단독주택 834가구, 주상복합 1886가구 등 모두 8125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5405가구를 건설하는 공동주택은 오는 6월 2개 블록 1102가구(전용 25.7평 이하)를 분양한다. 평형은 29평형 124가구, 30평형 210가구, 32평형 349가구, 33평형 419가구이며, 시공은 ㈜KCC건설(3블록)과 한신공영㈜(4블록)이 주공의 의뢰를 받아 짓는다.
주공은 나머지 9개 블록 4077가구는 내년 말이나 2008년 초 분양할 계획이다.
올해 공급되는 아파트들은 원가연동제가 적용되지만 전매금지기간은 종전대로 공급계약일 후 3년간으로 유지된다. 지난달 개정 주택법이 시행됐지만 이미 사업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분양가는 평당 600만-7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분양하는 11개 공동주택 단지 중 아파트를 건립하는 8개 단지 모두를 주공이 시행하기로 하면서 신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그나마 민간아파트 용지로 공급되는 나머지 3개 블록은 4층 이하의 연립주택 용지여서 민간아파트는 전무한 실정이다. 연립주택은 1개 블록이 25.7평 이하로, 2개 블록은 25.7평 초과 규모로 공급된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KTX 천안아산역세권 일대에서는 현대나 삼성, GS 등 대형 업체들의 유명 브랜드를 선택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 소비자들은 “주공이 표방하고 있는 ‘중부권 중심의 생활도시 건설’이라는 슬로건과도 맞지 않는 주택공급”이라며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신도시 건설인 만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신도시 1단계 건설을 추진해 왔는데 유감”이라며 “주공아파트만 들어서게 돼 신도시의 브랜드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공은 당초 5-6개 블록에 민영아파트를 공급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주공은 1단계사업비로 1조5000억원의 막대한 비용이 초래돼 타산을 맞추기 위해 아파트건립을 모두 주공이 맡게 됐다는 설명이다.
주택공사 아산신도시사업본부는 “신도시 건설 사업에서 적자를 볼 우려가 있어 아파트 공급을 직접 시행하게 됐다”며 “신도시에서 건설하는 주공아파트는 기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돼 공급될 것”이라고 했다. <李燦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