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원래 가려했던 우미노야가 휴일이라 아무데나 가려했는데 길가에 '新生'이 문을 열었기에 들어갔다.
순간적으로 우미노야랑 신세이 둘 다 쉬는 날로 착각했던 것.
1일 20그릇 한정이라는 7색 해산물 덮밥을 시켰는데ᆢ이번 여행 최고의 맛을 보여준다.
넘 맛있어서 감동 ㅠㅠ
이 식당과는 16년전 잊지못할 인연이 닿았던 곳이자 내게 우니의 참 맛을 알려준 곳이기도 하다.
여전히 맛있어서 다행이다.
이제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 삿포로를 향해 달린다.
그런데 요이치를 지나던 중 이 근처에 체리농장이 많았던 생각이 나 길가 노점상 앞에 차를 세우고 유리알님께 체리를 사다달라 부탁을 드렸다.
그런데ᆢ 두 팩에 7500엔이란다. 헐~~
결국 3800엔에 한 팩만 사긴했지만 그래도 한팩에 3만원이 넘는 건 좀 심했다.
그냥 눈 딱 감고 전부 환불할 걸ᆢ ㅠㅠ
오후 5시쯤ᆢ 우리의 마지막 숙소인 프리미어 나카지마 삿포로 호텔에 도착했다.
그런데 주차장 들어가는 입구가 너무 좁아 '난 지하주차장은 못 들어간다'고 버티니 그냥 지상 통로에 대란다. ㅎㅎ
우리가 예약한 룸은 이렇게 생긴 커넥팅 룸.
시티급임에도 꽤 저렴한 금액과 나카지마 공원 앞이라 산책하기 좋다는 점 때문에 선택했지만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다는 건 예상밖이었다.
어쨌든 마지막 날은 이렇게 문 열면 여섯명이 한 공간에서 머물렀다는 거... 이것도 추억 ^^;
숙소에 남겠다는 관유서님을 제외한 다섯명은 지하철을 타고 삿포로 역으로 갔다.
유리알님과 나미님, 미틈은 다이마루 백화점으로
미선과 나는 스텔라플레이스 3층에 있는 러쉬로ᆢ 굳이 갈 생각은 없었지만 삿포로 역에 왔으니 빠트리긴 아쉬워 샴프와 바디워시 구입.
다이마루에서 만나 각자 먹을 도시락 하나씩 구입 후 슬슬 걸어 오도리공원 쪽으로 향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몽벨 매장
한국에선 철수를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일본 내에선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배낭등 몇가지 소품 구입
삿포로는 볼거리보다는 먹거리가 많은 도시다.
스프카레, 징기스칸, 라멘, 게 요리 등ᆢ
하지만 우리는 지하 몽벨 매장 앞 벤치에 앉아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오도리 공원~~
다누키코지 상가에 있는 메가 돈키호테에 들렀는데 매장은 좁고 사람은 많으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관유서님께서 부탁하신 시오콘부는 찾지못하고 지인에게 줄 고양이 사료 두개만 겨우 사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 코스 마쯔모토키요시.
이런저런 약들을 구입하고는 걸어서 숙소로 들어왔다.
마지막 날 체력이 거의 바닥이 난 상태다보니 모두가 기진맥진.
우리 방에서 보는 창밖 풍경
원래는 이런 뷰를 기대했는데 말이지~~
여행의 마지막 밤ᆢ 거의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6월 26일 수요일>
꼬끼요~~
드디어 일본을 떠나는 날.
관유서님과 나미님은 평소 루틴대로 새벽 산책을 나가신다.
나카지마 공원을 끼고 있다는 것이 이 숙소의 최대 장점.
호텔의 로비 ... 오후에 무료로 음료와 스프를 제공하는데 어제 나가기 바빠 관유서님께 그 정보를 알려드리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원래는 조식 미포함이었지만 체크인 할때 조식권을 구입했다. 1인 3000엔.
짐은 모두 로비에 내려놓고 아침 식사를 하기위해 5층으로ᆢ
가짓수 보다는 퀄리티~
일반적인 호텔 조식에 비해 퀄리티가 높은 편.
메인 요리는 아직 안 나온 상태.
우아한(?) 마지막 아침식사를 마치고 8시 체크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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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시간 정도를 달려 치토세 공항근처 주유소에 들어가 기름을 넣고 흠집 하나없이 차량 반납.
- 차 네비가 보기 불편해 내내 구글 지도와 병행해 보며 달렸다.
- 기름값은 1리터에 180엔대로 한국과 비슷하거나 살짝 비싼 듯
- 8인승으로 노아와 세레나 두 종류를 타봤는데 노아 쪽이 좀 더 운전하기 편했다.
- 세레나는 이번 우리의 코스가 산길이었고 6명에 짐까지 많다보니 힘이 좀 딸리는 느낌이었다.
닛산 셔틀 버스로 공항 도착.
눈치 빠른 관유서님 덕분에 빠른 셀프 체크인으로 앞쪽 통로자리 확보.
언제나 그렇듯 홋카이도는 먹거리가 많다보니 나처럼 식구많은 사람은 선물보따리가 크다.
11시 30분 치토세 출발 오후 2시 40분 인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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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 8일간 동고동락했던 일행들ᆢ
이번 여행을 위해 각자 체력을 키우고 꾸준히 걷기 훈련을 하며 준비를 해 온 덕분에 안 좋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치는 사람 하나없이 무사히 여행을 마무리 할 수있어 다행이다.
진행을 하는 입장에서 여러가지 실수와 오류가 많았음에도 늘 너그럽게 보듬고 배려하는 모습에 감사할 뿐.
비맞으며 걷는 것도 드문 경험이라는 초 긍정 마인드에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다.
때론 여왕처럼ᆢ 때로는 노숙자처럼 먹기도 하며 비에 젖어 생쥐 꼴을 하고서도 웃음을 잃지않았던 우리 멤버들께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
첫댓글 만난 세월 10년의 깊이가 빛나던 여행였습니다.
글고 비바람ㆍ우중 도보 !
해 낸 것이 감사입니다.
탁월하고 유연한 리더, 눈 빛만 봐도 그럭 이해되는 여ㆍ사ㆍ모 감사합니다 👀
맞아요. 생각할수록 장소에 앞서는 건 누구와 함께인가 라는 점인 것 같습니다. 여행이란 함께 만들어내는 이야기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