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까지 상쾌해지는 임산부 목욕법
‘임신초기와 출산 후에는 가벼운 샤워가 좋다’
몸이 무거워지며 만사가 귀찮아지는 임신부들은 감염과 안전을 핑계로 씻지 않으려는 경우가 더러 있다. 또 산후에는 되도록 오래 물에 닿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으로 목욕을 기피하기도 한다. 하지만 임산부 목욕은 몇 가지 주의사항만 지키면 분비물을 씻어주고 혈액순환과 피부트러블 예방, 스트레스 해소 등 여러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임산부에게 효과적인 목욕 방법과 주의사항 그리고 목욕용품도 함께 소개한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피곤이 쉽게 찾아온다. 온몸이 나른하고 혈액순환도 잘 안되며, 피지 분비가 많아지고 각질주기도 불규칙해져 피부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임신 중에는 호르몬 작용에 의해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 땀도 많이 흘린다. 이럴 때 따뜻한 물로 깨끗하게 목욕하면 임산부의 청결과 건강은 물론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임산부는 면역력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되는 장시간의 목욕이나 사우나는 금하고 가벼운 샤워를 자주 하여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 목욕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
임신초기와 막달에는 욕조목욕을 피한다_임신초기에는 유산이 되기 쉬우며 착상출혈이 있을 수 있으므로 욕조목욕은 피하고 샤워를 한다.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김계현 교수 “임신 14주 이후에는 감염의 위험이 없으므로 욕조목욕이 가능한데, 수영은 임신 20주 이후 태동을 느낄 때부터 하는 것을 권합니다. 목욕물이 지나치게 뜨거우면 태아의 신경계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정도의 물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또한 임신을 하면 행동이 둔하고 유연성이 떨어지므로 목욕을 하기 전 몸을 풀어 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욕실이나 대중탕 바닥에 물기가 있어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임신 34~36주의 만삭 때는 몸이 무거우므로 특히 주의하고 출산 2~3주전에는 욕조목욕 대신 샤워를 한다.
머리를 자주 감는다_ 임신을 하면 땀과 비듬이 많아지므로 머리를 자주 감아야 한다. 임신 후기에는 배가 많이 불러 머리를 숙이기 어려우므로 샤워기를 사용하여 감도록 한다. 한 번에 감기 힘들 때는 머리카락의 반을 감고 난 후 나머지를 감으면 힘이 덜든다.
질세정제는 일주일에 2번 정도 사용_ 임신을 하면 냉의 증가하고 분비물이 많아져 외음부가 불결해지기 쉬우므로 미지근한 물로 씻도록 한다. 이때 비누로 세게 문지르거나 질 안까지 세정하는 것은 금하도록 한다. 질 세정제를 사용하는 임산부는 일주일에 2~3번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분비물이 많이 나오고 가려우면 좀 더 자주 사용해도 된다.
냉탕이나 열탕은 피한다_ 임산부는 면역력이 불균형한 상태이므로 되도록 큰 자극이 되는 일은 하지 않도록 한다. 뜨거운 열탕에 들어가거나 차가운 냉탕에 들어가는 것은 금하도록 하고 탕 속에 들어가 장시간 목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숨이 차거나 어지럽고 빈혈기가 느껴질 때는 재빨리 목욕탕에서 나와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출산 후 오로가 나올 때 까지는 탕목욕을 피한다_보통 산후 2~3일 정도 지나면 따뜻한 물로 간단한 샤워가 가능하다. 이때에는 부드러운 스폰지에 충분히 거품을 내어 몸을 닦아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샤워해준다. 김계현 교수는 “자연분만을 한 산모라면 출산 다음날부터 따뜻한 물로 샤워가 가능한데, 질 쪽에는 샤워기를 사용하여 살짝 헹궈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왕절개를 했다면 일주일 후 실밥을 뽑은 뒤 샤워가 가능하죠. 욕조목욕은 오로가 완전히 멈추는 6주 이후부터 할 것을 권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임산부 피부트러블에 효과적인 관리법과 목욕법]
임신 중에는 피지와 분비물이 증가하기 때문에 매일 샤워하는 것이 좋다. 호르몬 변화로 여드름이 생기는 임산부가 많은데 여드름 관리에는 피부 청결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잠실점 박지영 원장 “자극성이 강한 비누나 독한 성분의 화장품은 금물입니다. 임신 중 민감한 피부에는 순한 클렌징 폼을 이용해 이중 세안해 주는 것이 좋으며 목욕 용품도 피부에 자극이 없는 것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또 세안 후에 순한 성분의 기초 화장품을 충분히 발라주면 피부가 거칠고 건조해 지는 것을 막아줍니다”라고 조언한다. 샤워 후에는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려 물기를 말린 뒤, 순한 바디로션이나 오일을 이용하여 건조하고 거칠어지기 쉬운 부위를 중심으로 전신에 부드럽게 발라준다.
출산 후에는 일정기간 동안은 몸의 상태가 안정되지 않아 피부가 거칠어지고 건조해지기 쉽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 잠실점 박지영 원장은 “출산 후 푸석한 피부를 가꾸기 위해서는 목욕하기 전에 물을 한 잔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미리 물을 마셔두면 목욕 중 갈증도 예방하는 동시에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한다. 세안이나 목욕을 할 때의 물의 온도는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인 42~45℃ 정도가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며, 안정되고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심신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한다. 영양 섭취를 골고루 하고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피부 저항력을 키워져 피부가 민감해지지 않는다. 또한 평소에도 물을 자주 마시면 피부에 보습을 유지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
[튼살을 예방하기 위한 목욕 중 마사지법]
임신 중에는 샤워 후 보습크림이나 오일 등으로 마사지해 튼살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에 노력하는 것이 좋다. 샤워를 한 다음, 물기를 가볍게 닦아내고 수분이 함유된 로션이나 오일을 듬뿍 발라 피부에 직접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샤워를 너무 자주하면 피부의 피지막이 훼손되고 각질층의 수분이 부족하게 돼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므로 주의한다.
목욕 중 마사지 방법에는 목욕 후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다음 약간 젖은 상태에서 튼살 방지 크림이나 베이비오일을 이용해 마사지해 준다. 아침에 바르는 튼살 방지 크림은 유분이 적고 흡수가 잘 되는 로션 종류가 좋고 저녁에는 유분이 풍부한 크림 종류의 제품이 적당하다. 맨손으로 그냥 마사지하면 건조한 피부는 살 트임이나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박지영 원장 “마사지 방법은 부위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가슴 부위는 유두와 유륜을 중심으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부드럽게 쓸어주고 목까지 부드럽게 끌어 올리듯 마사지하는 것이 좋죠. 배 부위는 양손을 이용해 사방에서 배꼽을 향해 모아 주듯이 쓰다듬어 준 다음, 배꼽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점점 크게 원을 그려주며 피부를 가볍게 꼬집듯이 자극을 주도록 합니다. 허벅지 부위는 엉덩이 방향으로 나선 모양을 그리면서 배나 가슴에 비해 힘있게 마사지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