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주호민 지음
- 출판사
- 애니북스 | 2012-11-16 출간
- 카테고리
- 만화
- 책소개
- 신과 함께 시리즈의 대단원이 막을 내리다! 2010년 네이버에서...
신과함께(주호민)-김재수.hwp
신과함께-웹툰
부제 : 착하게 살자,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자. 손자병볍을 읽자
주호민
1981년 9월 26일 출생. 만화가로 '삼류만화패밀리'라는 아마추어 만화창작 커뮤니티에서 독자적인 색깔을 담은 만화를 시작으로 인터넷 상에 조금씩 이름을 알려나갔다. 군 제대 후에는 스투닷컴과 다씨인사이드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 특유의 따뜻한 감성으로 군생활을 잔잔하게 그려낸 만화 '짬'으로 네티즌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만화의 미술을 접목을 시도하는 이미지 밴드 '에린고브라'의 멤버이기도 하다. 1981년 9월 26일 출생. 만화가로 '삼류만화패밀리'라는 아마추어 만화창작 커뮤니티에서 독자적인 색깔을 담은 만화를 시작으로 인터넷 상에 조금씩 이름을 알려나갔다. 군 제대 후에는 스투닷컴과 다씨인사이드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 특유의 따뜻한 감성으로 군생활을 잔잔하게 그려낸 만화 '짬'으로 네티즌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만화의 미술을 접목을 시도하는 이미지 밴드 '에린고브라'의 멤버이기도 하다.
Intro
서울 출장을 다녀오니 거실에 만화가 널려 있었다. 한권을 슬쩍 집어드니 제목이 눈길이 간다. ‘신과함께?’. 어라 신화에 대한 이야기 인가? 책을 살펴보니 이승편, 저승편, 신화편 으로 총 3편 8권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어디서 난거냐고 물어보니 옆집에서 빌려왔다고 한다. 요즘 인기있는 만화라고...
만화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해서 안보려고 했는데 아들놈이 강력하게 추천한다. 저번 미생도 그렇고 이번택도 그렇게 8권이면 제법 시간이 걸린다. 아무리 만화가 빨리 넘어간다 해도 8권이면 제법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오래간만에 아들놈이 추천한다기에 시작했다.
제목으로 보면 이승편, 저승편, 신화편으로 읽어야 하는데 아들놈의 강력한 추천으로 저승편, 이승편, 신화편으로 읽으라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그게 재미있다고 한다. 그 이유의 이유를 물어보니 자기가 그렇게 읽었다고 한다. 추천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나도 저승편 상 권부터 펼쳤다.
Read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착하게 살자 이다. 특히 저승편은 지옥에 관한, 동양적인 사고의 지옥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염라대왕과 저승사자, 그리고 지옥의 모습에 대해 코믹스럽게 현대스럽게 만들어 놓았다. 중간중간 작금의 세태를 살짝 비틀어 놓기도 하는 지은이의 1차원적인 센스가 엿보인다.
특별히 남에게 나쁜 짓을 하지도 않았지만, 딱히 착한 일도 하지 않은 평범한 남자 김자홍이 저승에서 진기한이라는 변호사를 만나 49일 동안 일곱 번의 재판을 거치는 과정을 그렸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웹툰>에 연재된 작품으로 ‘저승’을 키워드로 세상을 풍자하고, 신과 인간의 운명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자칫 어두울 수도 있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근대화된 저승이라는 설정으로 맛깔나게 각색하고, 블랙유머 속에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특히 우리 전통과 신화를 배경으로 활용하여 한국적인 이미지를 그려내고, 사소하지만 공감이 가는 주제로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풀어냈다.
죄를 심판받는 기본적인 테마에 진기한 이라는 국선변호사라는 캐릭터를 집어 넣었다. 아마도 심판받는 본인의 입이나 심판하는 측의 일방적이거나 식상한 진행방식에 스토리의 재미를 주는 아주 비중있는 캐릭터이다. 개인적으로 진기한이라는 캐릭터가 이 스토리의 핵심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이 캐릭터는 주호민 작가가 상상하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캐릭터이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심판받는 자리보다 대변해주는 자리, 보다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고 싶다는 그의 의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상대를 철저하게 분석하는 분석적 태도, 그야 말로 지피지기면 백전백태를 잘 알고 있다. 고객을 위한 철저한 준비와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태도는 고객이라는 개념을 넘어 희생과 봉사라는 사랑과 배려적 측면이 없다면 탄생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또한 이 캐릭터는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캐릭터이다. 여러 가지 이야기보다 이 캐릭터가 제일 마음에 든다. 이 친구를 보면 손자병법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책 속에는 여러지옥들이 나오지만 읽은 후 생각나는 지옥은 발설지옥이다. 발설지옥에는 처음보는 재미난 장면이 나온다. 발설지옥은 입으로 지은 모든 죄를 심판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패소하면 혀를 뽑은 뒤 두들겨서 넓게 편 뒤 그 위에 경작을 한다. 참으로 창의적인 벌이다. 물론 이런 지옥은 지은이의 상상력이 아니고 불교신앙에 나오는 것들이다. 착하게 살고 싶으면 지옥들을 다시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지옥관련 그림을 보거나 내용을 읽게 되면 그 순간만큼은 착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이승편과 저승편은 전통신앙과의 어느 정도 결부가 되어 있어 그럭저력 읽으만 했다. 하지만 신화편은 자칫잘못하면 독자들에게 잘못된 신화의식을 줄 수 있을까 걱정된다. 나는 최수종이라는 탤런트 덕택에 일종의 환상이 있다. 왕건이며, 장보고 등 그가 했던 역할이 역사책을 읽으면 최수종으로 나타나 선입견이 자꾸 생긴다는 것이다. 일단 한번 본 시각적 이미지는 텍스트를 읽을 때 마다 나를 괴롭힌다. 이러한 경험을 한 나로서는 강력한 시각적 이미지는 오랫동안 각인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좋은 시각적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신화편을 읽을 땐 어른들이 그런 얘기를 해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창작가의 자유로운 생각을 막거나 정통만 그려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만화를 읽고 나면 다시한번 만화의 위력에 감탄한다.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보게 한다. 진도가 빠르다. 그래서 더 끝을 보려한다. 하지만 상상력은 확실히 줄어든다. 캐릭터와 배경, 그리고 관련 이미지들이 나의 상상력을 한계지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