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회화의 거장 요하네스 베르메르(1632~1675)의 작품 ‘버지널 앞에 앉은 여인’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3000만달러(약 345억원)에 팔렸다..
베르메르 작품’으로 불린 ‘버지널…’은 건반악기의 일종인 ‘버지널’(virginals) 앞에 노란 숄을 두른 젊은 여성이 앉아있는 장면이다. 뺨과 콧잔등, 진주 목걸이에 떨어지는 빛의 처리와 정밀한 묘사는 절제되고 정제된 아름다움을 펼치는 베르메르 특유의 스타일이다.
테이블에서 조는 소녀 Girl Asleep at a Table(1657)
일과 일 사이에 잠시 찾아든 휴식, 졸음, 열려진 방문은 일상적 고요함의 동의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그림에 대한 색다른 해석도 존재한다. 팔꿈치를 괴고 눈을 감은 채 뭔가 골똘히 생각하며 앉아 있는 모습은 졸고 있는 게 아니라 사랑이 깨어진 데 대한 비탄한 심정을 드러낸다는 것..
와인 잔 A Glass of Wine(1660)
이 그림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그 어떤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도, 매춘부와 고객 사이로도 보인다. 이러한 모호함이야 말로 베르메르가 은밀히 추구했던 작품..
여인과 두 남자(1660)
1660년대에 이르러 베르메르의 작품은 점점 세련되어갔다. 세련미의 추구는 베르메르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이 무렵 네델란드 풍속화의 전반적 경향이었다. 여기에서 한 남자가 손을 받쳐주는 가운데 포도주 잔을 잡고 관람객을 쳐다보는 여인의 표정이 인상적일 정도로 화사하게 보인다..
사관과 웃는 소녀 Soldier and A Laughing Girl(1660)
젊은 처녀의 환대를 받는 사관은 고향을 멀리 떠나 여기까지 왔음을 짐작하게 한다. 배경으로 그린 지도가 특별한 의미를 상징하는 듯 하다. 베르메르 그림에서 자주 나타나는 벽 지도는 실내 공간에 현실의 깊이를 부여하는 동시에 보는 이에게 등장 인물들의 심리적 깊이까지도 암시할 때가 많다.
푸른 옷을 입고 편지읽는 여자(1664)
베르메르의 실내화에서 기본 요소가 되었던 창문은 이 무렵 점점 눈에 띄지 않게 묘사되어 이 그림에서는 거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그럼에도 빛은 존재한다. 부드러운 빛의 입자가 미묘한 차이를 자아내면서 편지를 읽는 여인과 실내 공간이 혼연일체가 되어 녹아드는 것 같아 보인다
진주 저울질하는 여자 Woman Weighing Pearls(1664)
이 그림 역시 고요함 속에서 몰두하는 인물의 집중력을 잘 묘사하고 있다. 여기에서 여인은 내면의 평화와 정적 속에 진주를 저울질하고 있다. 마치 자기 영혼의 무게를 저울질 하듯 진주의 무게를 재면서 고요한 몰두의 한 순간을 재현 중이다. 천칭과 진주 사이, 척도와 사물 사이에서 고요한 순간을 매개로 일상과 일상을 넘어서는 다른 삶의 차원이 배어져 나오는 것이다.
물 포트를 든 여자 Woman with A Water Jug(1665)
여기에서도 은은하면서 미세한 빛의 표현이 인상적이다. 점묘의 자취 속에 캔버스 안쪽에서 투과되어 나오는 듯한 빛의 질감이 제대로 느껴진다. 여인의 두건에 사용된 흰색은 단순한 흰색이 아니다. 창문을 통해 비쳐드는 태양광과 여인의 드레스, 베이지색 벽 등 주위의 색채를 다양하게 흡수하여 미묘한 조화를 이룬 끝에 창출된 그 어떤 특별한 흰색이다..
음악 레슨(1665)
베르메르의 또 하나 유명작인 이 그림에서 바닥에 있는 흑백 타일은 보는 이가 두 등장 인물에 관심을 보이는 동안 조화와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바닥에 놓여 있는 악기는 두 사람이 뚜엣으로 연주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 그림의 테마는 보다 더 로맨틱한 배경을 갖고 있다. 표면적인 음악 레슨이 아닌 러브 스토리라는.. 바닥의 더블베이스라는 악기가 그것을 나타내는 회화적 암시이기 때문이다.
붉은 모자를 쓴 소녀 Girl with a Red Hat(1667)
이 그림의 소녀는 베르메르의 딸 들 중 하나인 듯 하다. 이 소녀는 다른 그림인 <플룻을 든 소녀>에서도 등장한다. 소녀가 손을 걸치고 있는 사자머리 장식의 나무 의자나 빛의 광선 방향이 동일한 것이 이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연애 편지(1667)
단순한 실내공간 묘사를 선호하던 베르메르가 여기에서는 놀랄 정도로 복잡한 공간 구성을 시도하고 있다. 두 여인이 있는 방 앞에 또 하나의 어두운 방을 그려 놓았기에 관객은 마치 앞 방에서 두 사람을 훔쳐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소품들이 정갈하게 정돈되어있던 다른 작품들에서와는 달리 바구니, 쿠션, 빗자루, 샌들 같은 소도구들이 긴장감 없이 흩뜨려져 있는 점이 특별하게 여겨진다. 뒷쪽 벽에 걸려 있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의 그림은 연애를 암시하는 도상 신호이며 이를 통해 여인에게 전해진 것이 연애편지임을 알 수 있다.
천문학자 The Astronomer(1668)
<레이스 짜는 여인>에서의 몰두가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면 이 그림에서의 몰두는 더욱 더 깊은 사려와 학구적 고찰 속에 일어난다. 책상 위에는 천구의와 천문학 책이 펼쳐져 있다. 빛이 투영된 후면 배경에는 리파의 엠블럼과 모세가 그려진 그림이 걸려 있다. 베르메르는 이 그림에서 학자를 등장시켜 지식과 지혜를 화폭 곳곳에 배치한다. 대상들의 정밀묘사와 함께 빛이 들어와 사물에 닿는 부분이 카메라 옵스쿠라(어둠상자)의 도움에 의해 은은한 색채로 정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빛과 공기의 원근법에 의해 완성된 네덜란드 회화의 위대한 사실성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당시 이성적 바탕에 의한 과학적 세계관으로 무장한 17세기 유럽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리학자 The Geographer(1668)
<천문학자>와 한쌍으로 여겨지는 이 그림의 지리학자 역시 몰두하여 일하는 자의 고요한 시선이 빛나 보인다. 오른손에 캔버스를 들고 왼손은 어떤 책 위를 집고 있다. 그러면서 고개를 들어 사념에 잠긴 듯 창문 밖을 쳐다보며 무엇을 재는 데 골몰하는 표정을 짓는다. 학자의 몰두는 수놓는 여인의
레이스 짜는 여자(1669)
그림을 보는 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회화 공간으로 빠져 들어가게 하는 베르메르의 강렬한 고요함이 내면적으로 뿜어지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이 그림이다. 실을 꺼낼 수 있는 작은 남색 궤와 여인의 노란 옷, 그리고 곱게 손질한 흑갈색 머리결이 서로 상응하며 배경을 채우는 상큼한 햇볕의 물결에 둘러싸여 있다. 서로 간에 밝고 어두운 색채 대비가 주는 장면의 안정감이 이 여인의 몰두하는 순간을 더욱 차분하게 감싸는 듯 하다.
기타치는 소녀 Guitar Player(1672)
여기에 나타나는 소녀는 베르메르 그림에서 별로 많지 않는 웃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녀가 들고 있는 악기는 더블 현을 가진, 한 복판 금속 장미가 새겨져 있는 모양새를 보인다. 사자머리 장식을 한 의자가 또 다시 등장한다.
버지날 앞에 앉아 있는 여인 A Lady seatet at Virginal(1675)
현존하는 작품 중 가장 마지막으로 완성된 그림이다. 확실히 베르메르가 즐겨 사용하는 구도와 모티브이지만 생생한 빛의 반사와 미묘한 질감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과연 베르메르의 작품일까 의심을 품게 할 정도로 자신의 양식을 완성한 대가의 일탈적 유희성의 느긋함이 배여 있다.
요하네스 베르메르 ..
1632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베르메르는 아내와 장모의 장신구 욕심에 피곤해 하면서도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지키면서 세밀한 색채를 만들어내는 재능 있는 네덜란드 미술의 거장이었습니다.
43세의 젊은 나이에 찾아온 죽음은 그의 후원자들이 몰락하고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전쟁으로야기된
미술 시장의 혼란스러움으로 인한 발작 또는 심장병 때문이라고 추정됩니다.
그는 조심스럽고 침착하게 작품에 임하는 화가였기 때문에 일생 동안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않았습니다.
현존하는 그의 작품은 불과 36점 정도이고 대부분의 작품은 전형적인 네덜란드 가옥의 실내에 서 있는 인물들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그는 신비한 색채를 만들어 내는 화가로 유명한데그의 작품들은 부드러우면서도 굳건하고 단단한 색채를 가지고 있습니다.그의 최고 걸작들을 그처럼 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부드러움과 정확성의 불가사의하고 독특한 조화에 있다고 합니다..
첫댓글 어찌 모델 선정을 하고 저리 그림으로 작품을 남길 생각을...
마자요~~예술가들은 일반적인 사고와 차이가 있는것 같군요.미처 생각지 못한~~~~좋은시간 되세요,찬미님!!!
좋은 명화와 설명 잘 보아네요~~~
감사합니다.즐거운 시간 되세요,운교님~
명화속을 산책하다 행복을 안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