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찜이라는 음식이 우리네 식탁을 장악했을까?
가끔은 한번씩 이 찜이라는 걸 먹고 싶어진다. 매운맛이 도는가하면 그 매운맛을 감싸 안아주며 스스로 치유하는 찜요리~
내 어렸을 때 <찜>요리란 기억은 봄나물찜을 기억한다.
고사리 갖은 봄나물을 넣고 조개만 좀 있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찜, 참쌀가루나 쌀을 갈아서 국물에 넣고 마지막 참기름으로 풍미를 더해서 내어놓던 고춧가루가
전혀 들지 않았던 향기로운 봄나물찜,...
그 나물찜이 전부인 줄 알 때 마산에서 아구찜이 한창이라는 소문이 들렸고 그 매운 해물찜은 입소문에 입소문을 거듭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저나가기 시작했고
요즘엔 아예 찜용 콩나물을 키워낼 정도이니 마트에 가면 국이나 나물용 날씬한 콩나물과 찜용 뚱뚱한 콩나물 두 종류를 내놓기 시작했으니 가정집 식탁에서도
그 찜요리는 이제 자주 오르는 요리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터이다.
옛날 어머니 시절에는 나물찜요리 하나에도 쌀을 분마기에 갈아서 사용을 했지만 요즘엔 전분을 이용 각종 해물까지도 쉽게 도전했으니 식탁이 그만큼 풍성해졌다.
재료
냉동 쭈꾸미 2팩, 왕꼬막 미나리 , 콩나물
(재료를 일일이 자세히 기록하지 않는 것은 재료에 그렇게 연연하지 말라는 뜻이다)
양념/고추장,고춧가루, 전분 파 마늘 넉넉하게 깨 참기름
칼칼한 매운맛을 원하면 청양고춧가루나 청양 풋고추조금,
꼬막은 해감을 빼 두고...
(재첩은 이튿날 아침 국거리로 사용할 재료)
미나리를 물에다 담궈둔다.
미나리 거머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동전이나 놋그릇을 함께 담가두면 거머리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
거머리가 유난히 싫어서 미나리 사용을 절제하는데 미나리향이야 너무나 좋다.
미나리는 해물의 비린내를 잡아준다.
콩나물을 삶아서 찬물에 헹궈 얼른 건져둡니다.
미리 살짝 삶았지만(왕꼬막이라) 껍질을 깨끗이 씻었다면 볶을 때 그냥 넣어 요리를 시작해도 좋다는 생각!
미나리는 줄기만 사용할 것이니 잎부분은 데친 후, 콩나물과 함께 조물조물~~
반찬 한 가지가 덤으로 만들어졌고,
찜요리에 없어서는 안될 야채 준비해두고
총재료의 1/3은 남겼다(많은 것 같아서~)
조개위에 찜요리를 갖다 부으려다가 조개가 워낙에 커서 따뜻하게 먹으려고
양념에 다시 한 번 더 굴리다.
tip
맛술에 전분 2큰술을 풀고,
여기서 실수....미나리가 들었으므로 맛술은 사족(생략할껄~)
전분은 물에 풀었다가 웃물은 따라내고 가라앉은 것만 쓰는 게 요령,
맛술채로 다 넣었으니.....당연 물이 없어야 되는 데 물이 좀 생겨남
이젠 양념을 준비하시고....
간마늘 두큰술, 대파 1뿌리,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청양고추 1큰술, 소금조금으로 간을 맞춘 후,
쎈불에 쭈꾸미를 살짝 볶아주다가
데쳐논 콩나물을 넣고 양념을 넣은 후
꼬막도 넣고
마지막 미나리를 넣는다.
전분을 넣고 얼른 뒤적여주면 완성~~
양쪽에 도구를 들고 얼른 골고루 뒤집어 무친다.
마지막 그릇에 담고 깨를 뿌려내면 완성!
나머지 재료로 두 번째 대충 만든 음식/여러분은 절대 그러지 마세요!
ㅎ`ㅎ`ㅎ`
남겨둔 음식에 물이 생겼다.
그러나 밥 볶아 먹어도 맛이 좋으니~~
이젠 이 걸 보시고 난 후, 응용하시기 쉽겠지요?
뭐든 <찜요리>만드는 방식은 비슷해요.
글/이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