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산행지는 카페 긴급 공지에 의한 산행입니다. 오늘도 원주가 고향이신 겨울산님이 수고해 주시는 산행입니다
또 이런 저런 신세만 집니다 오늘 동서울터미널에서 shinjong님을 만나서 6시50발 원주행 시외버스에 오릅니다 원주에 도착하니 8시20분입니다.
터미널옆 식당에서 shinjong님과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구요.
겨울산님과 감자깡님을 만나 함께 반가운 인사를 나눕니다. 바로 콜택시로 황골탐방지원센터 입구로 이동을 합니다 황골은 지난 봄에 백작약을 만나러 겨울산님과 함께 왔었던 곳이라 눈에 익습니다
9시10분에 황골 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오늘 산행을 행장을 준비합니다. 원주는 서울보다 날씨가 많이 싸늘한 편이군요 이곳에서 입석사를 경유하고 비로봉을 올라서 사다리병창길로 하산을 하여 구룡탐방지원센타 쪽
참한 등산코스로 진행 하려합니다.
9시14분에 오늘의 산객들 힘차게 발을 내 디딥니다. 오늘 산행을 위해서 목요일부터 금요일 꼭두새벽부터 속된말로 정말 빡세게 일을 했습니다. 2주일만에 산을 거니는 날이거든요. 서울에서 내려올 때부터 마음은 들떠서 주체를 못했었지요. 아~상큼한 황골의 아침 좋습니다~
입석사까지는 잘 포장정비된 아스팔트길입니다. 초겨울을 차분하게 느끼게 되는 그런 숲길입니다
입석사가 가까이 다가오니 멀리 입석대(대바위)가 우뚝한 멋진 정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좌우로 암벽을 통과하고 나니 등로 좌측으로 입석사가 나타납니다. 그리 큰 절은 아니지만 주변의 암벽과 조화롭게 어울린 절의 모습이군요. 입석사 맞은편 암벽위로는 신선대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은 출입금지입니다.
이곳 치악산을 세세하게 잘 알고 있는 겨울산님과 감자깡님이 절 뒤편으로 약200m에 마애좌불이 위치하고
있다는 곳으로 안내를 합니다. 아래에서 바라본 입석대(대바위)도 마애불을 가는 중간에 경유를 하니
마애불을 보고 내려오면서 들렸다가 오려 합니다.
현지 실정을 모르는 분들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군요. 마애좌불은 암벽에 조각으로 불상을 새긴 것인데 아주 정겹게 보이는 느낌이구요.
강원도 유형문화재 117호입니다.
고려시대의 조각품으로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 가치가 높다고 안내문에 적혀있습니다.
마애좌불을 보고나서 다시 입석사로 되돌아 오는 길에 입석대(대바위)에 들려봅니다 거대한 바위입니다.
워낙 큰 덩치에 가까이 가니 우리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나약해 보이는지...
바위 앞에는 석탑도 있군요.
입석대에서 입석사 전경이 잘 조망됩니다 이곳을 모르고 지나칠 뻔 했는데 안내해 주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입석사로 다시 원위치를 했습니다. 플라스틱 호스에서 콸콸 쏟아지는 약수를 한 주걱 떠서 마셔보니 아~차갑군요. 시원합니다. 오늘이 토요 휴일이고 경방기간에 개방된 산행 구간이라 그런지 이제 산객들이
참 많이도 오르고 있습니다.
입석사 위로는 바위너덜길이 시작됩니다.
짧은 시간에 비로봉을 오를 수 있는 코스라 그런지 경사 고도가 참 급하군요.
한 동안 땀을 조금 흘리고 나서 입석대 위편 능선에 올랐습니다. 이정표식이 있구요.
입석사에서 600m 올라온 곳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과일을 먹고 감자깡님이 담아오신 머루주를 한잔 목을 축입니다.
캬~좋습니다.
숨고르기를 하고는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낙옆이 떨어지고 난 초겨울 숲 속이라 등로 좌측 북쪽으로 어렴풋이 쥐너미고개 능선과 삼봉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여름에는 아니보였을 겁니다. 산죽이 녹음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살고 있는 숲을 지납니다.
자원모니터링 조사를 하는 지역이란 표식이 있구요.
능선을 하나 치고 오르니 이제 치악산 주능선에 진입을 하게 됩니다.
시각은 10시46분입니다~
아~ 이곳부터는 2년 전 초여름에 향로봉까지 거닐었던 길이라 이제 아주 눈에 익습니다.
이곳에서 경방기간이라 상원사쪽으로 능선길을 단단히 막아 놓았습니다. 막아 놓으면 가지 말아야지요.
여러 가지 산불방지 목적도 있지마는 이렇게라도 단기간 막아 놓고 발길을 좀 끊어 놓으면
그 만큼 자연도 잠시동안 편하게 숨쉬시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곳부터 치악산맥의 주능선길이라 등로도 잘 정비되어 있군요.
아침 안개가 아직 덜 걷혀서 땅바닥에 내린 것은 꼭 봄에 언 땅이 녹아서 질퍽한 그런 모습을 보이구요.
2년전 초여름에 은방울꽃을 처음 만나 인사 나누고서는 뛰는 가슴 진정시키느라 정신 하나도 없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거닐면서 지난 시간을 회상한다는 것은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는 만큼이나 즐겁고 행복한 마음입니다.
전망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 전망대에서 서쪽방향으로 원주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인데 오늘은 안개가 많이 내려서 멋진 조망을 기대할 수 없구요. 이곳에서 삼봉과 투구봉쪽으로 능선을 이어가는 등로가 있는데 오늘은 갈 수 있는 때가 아니라 훗날을 기약만
해보고는 가까이에 있는 쥐너미고개 뒤로 이어지는 살짝 보이는 삼봉의 모습을 보고는 바로 진행을 합니다
전망대를 지나고 나서 능선을 한바퀴 커다랗게 휘도는 등로를 지납니다. 선두로 헬기장에 오르신 감자깡님이 소리치십니다~ 비로봉에 상고대가 있다고... 나도 뛰어오릅니다. 나는 금년 겨울에 처음 만나보는 상고대로군요.
아직 첫눈도 나는 맞이하질 못했었습니다.
비로봉 정상 위의 돌탑들이 선명하구요.
손톱 만한 산객들의 움직임도 보입니다 아~ 오늘 산행 주선해 주신 겨울산님 감사합니다.
멋진 정경에 잠시 빠져듭니다 이곳에서 자리잡고 잠시 감자깡님이 준비해오신 삶은 계란으로 간식을 하구요.
<상고대> 고개 들어 위로 치켜보니 아~하늘색이 왜 이럴까
빙그르... 어지럽다 온통 회색 빛...
그 가운데 하얗게 눈꽃이 피었구나
돌탑 사이 사이로 아른이는 산객들....
상고대도 산객들도 모두 모두 아름답다 감사하며 또 감사를 ..
- 이천구년 십일월이십팔일날 치악산에서 -
헬기장에서 안부로 잠깐 떨어지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오고 삼거리 이정표식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좌측 북향으로 경사를 타고 내려가면 세렴폭포 쪽으로 내려가는 계곡등산로지요. 여기에서 샘물이 있다는 곳을 찾아서 내려갑니다.
치악산 능선을 산행하면서 이곳 정상안부에 샘물이 있다는 말을 나는 처음 들어 봐서 확인을
하고 싶었는데 역시 겨울산님과 감자깡님이 내 궁금증을 알아차리고 안내를 해 주십니다.
산행지에 샘물이나 약수터에 관한 산행 정보는 아주 중요한 정보지요.
특히 비로봉에 올라 한 여름에 식수가 떨어졌을 때 이곳을 생각해 낼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은 산행정보가 되겠습니까....
안부에서 남쪽으로 경사를 타고 정규 등로가 아닌 곳을 헤치고 내려갔습니다.
약200여 미터 치고 내려갔더니 바위암벽이 나타나고 아늑한 곳에 샘물 터가 있었네요 카메라에 담고는 물맛을 봅니다. 고산에 있는 샘물의 맛이니 이에 비할 맛이 어디 있겠습니까~
샘터도 아주 정결하게 깨끗합니다. 비박 산행을 하게 되면 이곳이 최적의 자리가 될 듯 하군요 샘터 앞에 양지 바른 곳에 노박덩굴이 자라고 있어서 빨간 열매를 사진에 담아도 보구요
이제 다시 산불감시초소 앞으로 되돌아 나왔습니다. 시각은 11시37분입니다. 비로봉으로 급한 경사를 치고 오릅니다.
어디선가 라디오 잡음이 들리구요. 요즘 나이드신 산객들 라디오를 크게 틀고 산행을 많이 하시는데 이어폰을 꽂고
홀로 들으시든지.. 조금 귀에 거슬립니다. 물좋고 공기좋은 산수경에 빠져드는데 잡음이 들리면 그 느낌도 반감 되구요. 상고대가 녹아서 빗물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비로봉에 올라섰습니다. 시각은 11시46분입니다 먼저 올라가신 겨울산님과 감자깡님이 용암탑(제일 남쪽에 있는 돌탑)남향에 자리를 잡아 놓고 부릅니다 치악산의 돌탑은 모두 세 개인데 이름이 있습니다. 제일 북쪽에 치우친 탑은 칠성탑, 중간에 정상석옆에 있는 탑은 신선탑이고 제일 남쪽으로 조망을 할 수 있는 곳에 있는
탑은 용암탑이라고 합니다.
(앞 shinjong님, 뒤 좌측부터 나, 감자깡님, 겨울산님, 겨울산님 카메라에 담긴것임)
<山心> 대문을 활짝 열어라~ 자물쇠를 떨쳐 버려라~ 욕심과 의심을 접어 버려라~
가벼워진 몸 훨훨 날아 산등성에 올라 앉아 보라 부러울게 뭐가 있나~
내 눈 아래에 펼친 일상 뚜르르 멍석 덮어 가려 주면 천하가 내것이라
열린 가슴으로 산엘 가라~
산에는 대문이 없다 언제나 열려있다
그대 열린 마음 만큼만 보여주고 그대 닫은 마음 만큼만 가려준다
山心은 바로 너의 마음이라
- 비로봉에 올라서...aspiresky/淸浪-
지금 자리잡은 곳,,,용암탑의 남쪽 아늑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자리잡고 山水를 느끼면서 食後景도 즐깁니다. 오늘 푸짐한 음식을 준비해 오셨군요.
산마늘 반찬의 향내음이 얼마나 내 입맛을 돋우는지 보온밥통의 내밥을 후딱 먹어치우고는
또 다른 밥도 더 먹었습니다. 식사중에 남쪽 경사아래 아직도 상고대가 피어있는 겨울꽃을 바라봅니다 녹기 전에 얼른 카메라에 담아 놓습니다
푸짐한 식사를 마치고 이제 비로봉을 뒤로합니다 아쉬운 순간이지만 또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고 또 새로운 만남은 시작되는 것이고... 이거이 인생이기에 오늘의 만남은 여기서 접어놓고 다음을 기약하자... 12시53분 치악산 비로봉을 출발합니다~
비로봉에서 사다리 병창 능선 길로 하산을 하려 합니다. 비로봉 정상 바로 아래 전망대에서 다음에 올라보고 싶은 삼봉과 투구봉의 모습을
다시 한번 마음 한 켠에 깊이 저장시켜 놓습니다 사다리병창길 능선의 휘어짐도 조망해 봅니다
이제 사다리 병창길의 등로를 타고 내려가면서 수많은 층계도 내리구요.
여러 산객들을 지나칩니다. 중간에 해발 892m의 이정표구간도 지나구요.
아주 오래전에 등로가 생기기 전에 타고 올랐었던 암릉들 사이에 등산로 길을 현재 잘 정비된 계단길과
비교도 해 보면서 하산을 합니다.
사다리병창길이 시작되는 능선이 나오는데 우측 동쪽 사면으로 우회하여 가는 등로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하면서 마지막 간식들을 비우고는 사다리병창 바위 등로를 통과합니다. 통과하고 나니 사다리병창에 대한 안내문이 있는데 "병창"이라는 말이 영서지방의 방언으로 벼랑이나 절벽을 뜻한다고 적혀있군요.
사다리 병창길이 끝나고 나서 신갈나무 숲길을 거니는데 겨우살이들이 참 많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최대한 당겨서 찍어 보았지요. 노란색으로 꽃이 피고 있는 모습들 입니다
이제 사다리병창길에서 마지막으로 내려서는 능선 이정표식이 보입니다. 세렴폭포쪽이 0.5km남았군요. 해발659m 지역이구요.
훼손지를 복구 관리하는 모니터링조사구간이기도 합니다
이곳을 내리서면 비로봉아래 안부 산불감시초소에서 계곡으로 내려오는 등로길과 만나는 지역을 통과 하구요.
아래 철재 난간 다리를 건너면 바로 세렴폭포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시각은 14시28분입니다
이곳에서 나는 세렴폭포는 들리지 않고 잠시 휴식 후 바로 구룡사를 향해서 거닐어 갑니다.
이곳부터는 넓직한 등로여서 산책 삼아 올라오는 분들도 꽤 많이 보입니다 등로 좌측에 큰골 계곡은 이미 겨울색으로 변해있습니다.
약20여분을 평평한 숲길을 거닐어 내려왔습니다.
대곡야영장에 도착을 합니다. 이곳에는 자연관찰로와 여러 화단들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사진으로 걸어놓은 치악산의 사계절 모습이 있어서 카메라로 담아봅니다
대곡야영장을 지나서 겨울로 이미 들어선 솔 숲길도 지나구요. 야광나무가 이미 낙엽을 모두 떨구고 지친 모습을 하고 있는 곳도 지납니다. 한 참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듯 한 느낌이 다가와서 딱딱하고 갈라진 나무 수피를 내 손으로 살짝 어루만져주고는 하산을 합니다.
<겨울 나무> 훌 훌 떠내버린 삶의 흔적 들
아쉬운 마음 기억키 위해 한 잎 이라도 여운으로 남겨 놓았으면 ...
실오라기 하나 가리지 않은 떳떳함에 진실한 모습들이 가지끝에 서려 있다
아~무거운 짐 벗어 놓는다는 것이~ 이 세상에서 제일 편한 모습이였구나 - 야광나무의 편한 모습을 바라보며...aspiresky/淸浪-
구룡소에 도착을 합니다 힘차게 내리치며 沼에 이르러 잔잔한 물결이 됩니다 이곳에서 아홉 마리의 룡들이 살았었나 보지요.
구룡소를 지나고 나서 이제 구룡사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매점앞에서 곤즐박이가 산객들이 땅콩을 손바닥에 쥐고 있으면 물어 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나는 카메라 샷터누르는 재주가 없어서 카메라에 새를 담는 일을 못했지요
구룡사는 절이 참 웅장해 보입니다.
사천왕문의 모습에서 내가 압도당한 모습이구요 보광루를 지나고 대웅전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좌측으로는 천불전이 있구요.
다웅전앞에는 범종이 있는데 고 박정희대통령과 그 당시의 내각인물들의 이름들이 범종에 새겨져 있더군요.
절앞에는 수령이 약200년된 은행나무가 구룡사터를 지키는 수호신역할도 하고 있구요
구룡사를 나와서 내려가는 길에는 키들이 상당히 높은 신갈나무와 졸참나무들이 있습니다. 겨울살이가 높은 곳에서 살아가고 있었구요.
꼭 까치가 집을 지을 때 나뭇가지를 엇갈려 올려 쌓은 까치집을 연상케 하는군요.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부도가 있는 곳도 통과하구요. 원통문이란 일주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구조물이 다른 곳의 일주문과는 색다르게 인상적이지요.
이제 구룡교를 지나게 됩니다. 龜龍橋의 다리에 龍의 형상이 새겨진 모습이 교각의 앞뒤로 버티고 있고 교각의 중간엔 거북이 형상도 있습니다. 구룡사가 처음엔 아홉 마리의 룡에 대한 전설이 있었는데 이것이 거북바위와 관련한 전설로 바뀌어 아홉구가 아닌
거북"龜"로 표시된 것이지요.
구룡교를 지나고 나서 이제 구룡탐방지원센터에 도착이 됩니다.
탐방지원센터 도착 바로 전 우측에 눈여겨 볼만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도 있는 자리인데 감자깡님이 알려주셨지요.
황장목이란 육질이 좋은 소나무인데 이 나무를 보호하는 하는 차원에 옛날에도 함부로 베지 못하게 하는
그런 표식을 바위에 담아 놓았습니다 "黃腸禁標" 은 등로 위로 약5m정도 벗어난 곳에 있었습니다.
올라가서 사진을 담아보았습니다
이제 시각은 15시32분입니다. 구룡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합니다. 오늘의 산행 날머리 길입니다.
바로 옆에 상회음식점에서 더덕술을 두통이나 비웠지요~ 주인장의 후한 인심과 생 더덕의 향이 더한층 감미로웠던 시간이였습니다.
오늘 겨울산님, 그리고 감자깡님, shinjong님 덕분에 또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아름다운 치악산길을 거닐었습니다. 많이 많이 감사했습니다. 긴 시간동한 스쳐지났던 여러 인연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원주시내로 들어오는 41번 시내버스에 탑승하면서 오늘의 치악산 산행기를 여기서 접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aspiresky/청랑
오늘의 산행지는 카페 긴급 공지에 의한 산행입니다. 오늘도 원주가 고향이신 겨울산님이 수고해 주시는 산행입니다
또 이런 저런 신세만 집니다 오늘 동서울터미널에서 shinjong님을 만나서 6시50발 원주행 시외버스에 오릅니다 원주에 도착하니 8시20분입니다.
터미널옆 식당에서 shinjong님과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구요.
겨울산님과 감자깡님을 만나 함께 반가운 인사를 나눕니다. 바로 콜택시로 황골탐방지원센터 입구로 이동을 합니다 황골은 지난 봄에 백작약을 만나러 겨울산님과 함께 왔었던 곳이라 눈에 익습니다
9시10분에 황골 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오늘 산행을 행장을 준비합니다. 원주는 서울보다 날씨가 많이 싸늘한 편이군요 이곳에서 입석사를 경유하고 비로봉을 올라서 사다리병창길로 하산을 하여 구룡탐방지원센타 쪽
참한 등산코스로 진행 하려합니다.
9시14분에 오늘의 산객들 힘차게 발을 내 디딥니다. 오늘 산행을 위해서 목요일부터 금요일 꼭두새벽부터 속된말로 정말 빡세게 일을 했습니다. 2주일만에 산을 거니는 날이거든요. 서울에서 내려올 때부터 마음은 들떠서 주체를 못했었지요. 아~상큼한 황골의 아침 좋습니다~
입석사까지는 잘 포장정비된 아스팔트길입니다. 초겨울을 차분하게 느끼게 되는 그런 숲길입니다
입석사가 가까이 다가오니 멀리 입석대(대바위)가 우뚝한 멋진 정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좌우로 암벽을 통과하고 나니 등로 좌측으로 입석사가 나타납니다. 그리 큰 절은 아니지만 주변의 암벽과 조화롭게 어울린 절의 모습이군요. 입석사 맞은편 암벽위로는 신선대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은 출입금지입니다.
이곳 치악산을 세세하게 잘 알고 있는 겨울산님과 감자깡님이 절 뒤편으로 약200m에 마애좌불이 위치하고
있다는 곳으로 안내를 합니다. 아래에서 바라본 입석대(대바위)도 마애불을 가는 중간에 경유를 하니
마애불을 보고 내려오면서 들렸다가 오려 합니다.
현지 실정을 모르는 분들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군요. 마애좌불은 암벽에 조각으로 불상을 새긴 것인데 아주 정겹게 보이는 느낌이구요.
강원도 유형문화재 117호입니다.
고려시대의 조각품으로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 가치가 높다고 안내문에 적혀있습니다.
마애좌불을 보고나서 다시 입석사로 되돌아 오는 길에 입석대(대바위)에 들려봅니다 거대한 바위입니다.
워낙 큰 덩치에 가까이 가니 우리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나약해 보이는지...
바위 앞에는 석탑도 있군요.
입석대에서 입석사 전경이 잘 조망됩니다 이곳을 모르고 지나칠 뻔 했는데 안내해 주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입석사로 다시 원위치를 했습니다. 플라스틱 호스에서 콸콸 쏟아지는 약수를 한 주걱 떠서 마셔보니 아~차갑군요. 시원합니다. 오늘이 토요 휴일이고 경방기간에 개방된 산행 구간이라 그런지 이제 산객들이
참 많이도 오르고 있습니다.
입석사 위로는 바위너덜길이 시작됩니다.
짧은 시간에 비로봉을 오를 수 있는 코스라 그런지 경사 고도가 참 급하군요.
한 동안 땀을 조금 흘리고 나서 입석대 위편 능선에 올랐습니다. 이정표식이 있구요.
입석사에서 600m 올라온 곳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과일을 먹고 감자깡님이 담아오신 머루주를 한잔 목을 축입니다.
캬~좋습니다.
숨고르기를 하고는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낙옆이 떨어지고 난 초겨울 숲 속이라 등로 좌측 북쪽으로 어렴풋이 쥐너미고개 능선과 삼봉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여름에는 아니보였을 겁니다. 산죽이 녹음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살고 있는 숲을 지납니다.
자원모니터링 조사를 하는 지역이란 표식이 있구요.
능선을 하나 치고 오르니 이제 치악산 주능선에 진입을 하게 됩니다.
시각은 10시46분입니다~
아~ 이곳부터는 2년 전 초여름에 향로봉까지 거닐었던 길이라 이제 아주 눈에 익습니다.
이곳에서 경방기간이라 상원사쪽으로 능선길을 단단히 막아 놓았습니다. 막아 놓으면 가지 말아야지요.
여러 가지 산불방지 목적도 있지마는 이렇게라도 단기간 막아 놓고 발길을 좀 끊어 놓으면
그 만큼 자연도 잠시동안 편하게 숨쉬시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곳부터 치악산맥의 주능선길이라 등로도 잘 정비되어 있군요.
아침 안개가 아직 덜 걷혀서 땅바닥에 내린 것은 꼭 봄에 언 땅이 녹아서 질퍽한 그런 모습을 보이구요.
2년전 초여름에 은방울꽃을 처음 만나 인사 나누고서는 뛰는 가슴 진정시키느라 정신 하나도 없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거닐면서 지난 시간을 회상한다는 것은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는 만큼이나 즐겁고 행복한 마음입니다.
전망대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 전망대에서 서쪽방향으로 원주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인데 오늘은 안개가 많이 내려서 멋진 조망을 기대할 수 없구요. 이곳에서 삼봉과 투구봉쪽으로 능선을 이어가는 등로가 있는데 오늘은 갈 수 있는 때가 아니라 훗날을 기약만
해보고는 가까이에 있는 쥐너미고개 뒤로 이어지는 살짝 보이는 삼봉의 모습을 보고는 바로 진행을 합니다
전망대를 지나고 나서 능선을 한바퀴 커다랗게 휘도는 등로를 지납니다. 선두로 헬기장에 오르신 감자깡님이 소리치십니다~ 비로봉에 상고대가 있다고... 나도 뛰어오릅니다. 나는 금년 겨울에 처음 만나보는 상고대로군요.
아직 첫눈도 나는 맞이하질 못했었습니다.
비로봉 정상 위의 돌탑들이 선명하구요.
손톱 만한 산객들의 움직임도 보입니다 아~ 오늘 산행 주선해 주신 겨울산님 감사합니다.
멋진 정경에 잠시 빠져듭니다 이곳에서 자리잡고 잠시 감자깡님이 준비해오신 삶은 계란으로 간식을 하구요.
<상고대> 고개 들어 위로 치켜보니 아~하늘색이 왜 이럴까
빙그르... 어지럽다 온통 회색 빛...
그 가운데 하얗게 눈꽃이 피었구나
돌탑 사이 사이로 아른이는 산객들....
상고대도 산객들도 모두 모두 아름답다 감사하며 또 감사를 ..
- 이천구년 십일월이십팔일날 치악산에서 -
헬기장에서 안부로 잠깐 떨어지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오고 삼거리 이정표식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좌측 북향으로 경사를 타고 내려가면 세렴폭포 쪽으로 내려가는 계곡등산로지요. 여기에서 샘물이 있다는 곳을 찾아서 내려갑니다.
치악산 능선을 산행하면서 이곳 정상안부에 샘물이 있다는 말을 나는 처음 들어 봐서 확인을
하고 싶었는데 역시 겨울산님과 감자깡님이 내 궁금증을 알아차리고 안내를 해 주십니다.
산행지에 샘물이나 약수터에 관한 산행 정보는 아주 중요한 정보지요.
특히 비로봉에 올라 한 여름에 식수가 떨어졌을 때 이곳을 생각해 낼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은 산행정보가 되겠습니까....
안부에서 남쪽으로 경사를 타고 정규 등로가 아닌 곳을 헤치고 내려갔습니다.
약200여 미터 치고 내려갔더니 바위암벽이 나타나고 아늑한 곳에 샘물 터가 있었네요 카메라에 담고는 물맛을 봅니다. 고산에 있는 샘물의 맛이니 이에 비할 맛이 어디 있겠습니까~
샘터도 아주 정결하게 깨끗합니다. 비박 산행을 하게 되면 이곳이 최적의 자리가 될 듯 하군요 샘터 앞에 양지 바른 곳에 노박덩굴이 자라고 있어서 빨간 열매를 사진에 담아도 보구요
이제 다시 산불감시초소 앞으로 되돌아 나왔습니다. 시각은 11시37분입니다. 비로봉으로 급한 경사를 치고 오릅니다.
어디선가 라디오 잡음이 들리구요. 요즘 나이드신 산객들 라디오를 크게 틀고 산행을 많이 하시는데 이어폰을 꽂고
홀로 들으시든지.. 조금 귀에 거슬립니다. 물좋고 공기좋은 산수경에 빠져드는데 잡음이 들리면 그 느낌도 반감 되구요. 상고대가 녹아서 빗물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비로봉에 올라섰습니다. 시각은 11시46분입니다 먼저 올라가신 겨울산님과 감자깡님이 용암탑(제일 남쪽에 있는 돌탑)남향에 자리를 잡아 놓고 부릅니다 치악산의 돌탑은 모두 세 개인데 이름이 있습니다. 제일 북쪽에 치우친 탑은 칠성탑, 중간에 정상석옆에 있는 탑은 신선탑이고 제일 남쪽으로 조망을 할 수 있는 곳에 있는
탑은 용암탑이라고 합니다.
(앞 shinjong님, 뒤 좌측부터 나, 감자깡님, 겨울산님, 겨울산님 카메라에 담긴것임)
<山心> 대문을 활짝 열어라~ 자물쇠를 떨쳐 버려라~ 욕심과 의심을 접어 버려라~
가벼워진 몸 훨훨 날아 산등성에 올라 앉아 보라 부러울게 뭐가 있나~
내 눈 아래에 펼친 일상 뚜르르 멍석 덮어 가려 주면 천하가 내것이라
열린 가슴으로 산엘 가라~
산에는 대문이 없다 언제나 열려있다
그대 열린 마음 만큼만 보여주고 그대 닫은 마음 만큼만 가려준다
山心은 바로 너의 마음이라
- 비로봉에 올라서...aspiresky/淸浪-
지금 자리잡은 곳,,,용암탑의 남쪽 아늑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자리잡고 山水를 느끼면서 食後景도 즐깁니다. 오늘 푸짐한 음식을 준비해 오셨군요.
산마늘 반찬의 향내음이 얼마나 내 입맛을 돋우는지 보온밥통의 내밥을 후딱 먹어치우고는
또 다른 밥도 더 먹었습니다. 식사중에 남쪽 경사아래 아직도 상고대가 피어있는 겨울꽃을 바라봅니다 녹기 전에 얼른 카메라에 담아 놓습니다
푸짐한 식사를 마치고 이제 비로봉을 뒤로합니다 아쉬운 순간이지만 또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고 또 새로운 만남은 시작되는 것이고... 이거이 인생이기에 오늘의 만남은 여기서 접어놓고 다음을 기약하자... 12시53분 치악산 비로봉을 출발합니다~
비로봉에서 사다리 병창 능선 길로 하산을 하려 합니다. 비로봉 정상 바로 아래 전망대에서 다음에 올라보고 싶은 삼봉과 투구봉의 모습을
다시 한번 마음 한 켠에 깊이 저장시켜 놓습니다 사다리병창길 능선의 휘어짐도 조망해 봅니다
이제 사다리 병창길의 등로를 타고 내려가면서 수많은 층계도 내리구요.
여러 산객들을 지나칩니다. 중간에 해발 892m의 이정표구간도 지나구요.
아주 오래전에 등로가 생기기 전에 타고 올랐었던 암릉들 사이에 등산로 길을 현재 잘 정비된 계단길과
비교도 해 보면서 하산을 합니다.
사다리병창길이 시작되는 능선이 나오는데 우측 동쪽 사면으로 우회하여 가는 등로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하면서 마지막 간식들을 비우고는 사다리병창 바위 등로를 통과합니다. 통과하고 나니 사다리병창에 대한 안내문이 있는데 "병창"이라는 말이 영서지방의 방언으로 벼랑이나 절벽을 뜻한다고 적혀있군요.
사다리 병창길이 끝나고 나서 신갈나무 숲길을 거니는데 겨우살이들이 참 많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최대한 당겨서 찍어 보았지요. 노란색으로 꽃이 피고 있는 모습들 입니다
이제 사다리병창길에서 마지막으로 내려서는 능선 이정표식이 보입니다. 세렴폭포쪽이 0.5km남았군요. 해발659m 지역이구요.
훼손지를 복구 관리하는 모니터링조사구간이기도 합니다
이곳을 내리서면 비로봉아래 안부 산불감시초소에서 계곡으로 내려오는 등로길과 만나는 지역을 통과 하구요.
아래 철재 난간 다리를 건너면 바로 세렴폭포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시각은 14시28분입니다
이곳에서 나는 세렴폭포는 들리지 않고 잠시 휴식 후 바로 구룡사를 향해서 거닐어 갑니다.
이곳부터는 넓직한 등로여서 산책 삼아 올라오는 분들도 꽤 많이 보입니다 등로 좌측에 큰골 계곡은 이미 겨울색으로 변해있습니다.
약20여분을 평평한 숲길을 거닐어 내려왔습니다.
대곡야영장에 도착을 합니다. 이곳에는 자연관찰로와 여러 화단들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사진으로 걸어놓은 치악산의 사계절 모습이 있어서 카메라로 담아봅니다
대곡야영장을 지나서 겨울로 이미 들어선 솔 숲길도 지나구요. 야광나무가 이미 낙엽을 모두 떨구고 지친 모습을 하고 있는 곳도 지납니다. 한 참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듯 한 느낌이 다가와서 딱딱하고 갈라진 나무 수피를 내 손으로 살짝 어루만져주고는 하산을 합니다.
<겨울 나무> 훌 훌 떠내버린 삶의 흔적 들
아쉬운 마음 기억키 위해 한 잎 이라도 여운으로 남겨 놓았으면 ...
실오라기 하나 가리지 않은 떳떳함에 진실한 모습들이 가지끝에 서려 있다
아~무거운 짐 벗어 놓는다는 것이~ 이 세상에서 제일 편한 모습이였구나 - 야광나무의 편한 모습을 바라보며...aspiresky/淸浪-
구룡소에 도착을 합니다 힘차게 내리치며 沼에 이르러 잔잔한 물결이 됩니다 이곳에서 아홉 마리의 룡들이 살았었나 보지요.
구룡소를 지나고 나서 이제 구룡사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매점앞에서 곤즐박이가 산객들이 땅콩을 손바닥에 쥐고 있으면 물어 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나는 카메라 샷터누르는 재주가 없어서 카메라에 새를 담는 일을 못했지요
구룡사는 절이 참 웅장해 보입니다.
사천왕문의 모습에서 내가 압도당한 모습이구요 보광루를 지나고 대웅전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좌측으로는 천불전이 있구요.
다웅전앞에는 범종이 있는데 고 박정희대통령과 그 당시의 내각인물들의 이름들이 범종에 새겨져 있더군요.
절앞에는 수령이 약200년된 은행나무가 구룡사터를 지키는 수호신역할도 하고 있구요
구룡사를 나와서 내려가는 길에는 키들이 상당히 높은 신갈나무와 졸참나무들이 있습니다. 겨울살이가 높은 곳에서 살아가고 있었구요.
꼭 까치가 집을 지을 때 나뭇가지를 엇갈려 올려 쌓은 까치집을 연상케 하는군요.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부도가 있는 곳도 통과하구요. 원통문이란 일주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구조물이 다른 곳의 일주문과는 색다르게 인상적이지요.
이제 구룡교를 지나게 됩니다. 龜龍橋의 다리에 龍의 형상이 새겨진 모습이 교각의 앞뒤로 버티고 있고 교각의 중간엔 거북이 형상도 있습니다. 구룡사가 처음엔 아홉 마리의 룡에 대한 전설이 있었는데 이것이 거북바위와 관련한 전설로 바뀌어 아홉구가 아닌
거북"龜"로 표시된 것이지요.
구룡교를 지나고 나서 이제 구룡탐방지원센터에 도착이 됩니다.
탐방지원센터 도착 바로 전 우측에 눈여겨 볼만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도 있는 자리인데 감자깡님이 알려주셨지요.
황장목이란 육질이 좋은 소나무인데 이 나무를 보호하는 하는 차원에 옛날에도 함부로 베지 못하게 하는
그런 표식을 바위에 담아 놓았습니다 "黃腸禁標" 은 등로 위로 약5m정도 벗어난 곳에 있었습니다.
올라가서 사진을 담아보았습니다
이제 시각은 15시32분입니다. 구룡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합니다. 오늘의 산행 날머리 길입니다.
바로 옆에 상회음식점에서 더덕술을 두통이나 비웠지요~ 주인장의 후한 인심과 생 더덕의 향이 더한층 감미로웠던 시간이였습니다.
오늘 겨울산님, 그리고 감자깡님, shinjong님 덕분에 또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아름다운 치악산길을 거닐었습니다. 많이 많이 감사했습니다. 긴 시간동한 스쳐지났던 여러 인연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원주시내로 들어오는 41번 시내버스에 탑승하면서 오늘의 치악산 산행기를 여기서 접을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aspiresky/청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