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 ㅁㄴㅈㄱ ㄱㅈ ㅇㄷㅎㄴ ㅁㄴㅎㅅㄴㄴ ㅎㄴㅁㄴㅈㅇㅁ "
"우리 민족의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은 훈민정음" 이게 영어발음하고 무슨 상관인가 하고 의아해 하셨죠? 김미경 영문학교수가 쓴 [대한민국의 대표브랜드 한글]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예문 중 하나입니다. 국어학자가 아니라 영문학 교수라는 점이 매우 특이했읍니다.왠지 아주 특별한 이야기가 나올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 그게 적중했읍니다. 만약 한글에서 모음이 없다면 위와 같이 표현되겠죠? 아니 영어발음 연습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왜 쓸데없는 짓을 하는가하고 불만을 터뜨리는 분들도 있겠지만 조그만 느긋한 마음으로 살펴보시면 아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만약 위와 같이 자음으로만 표현하면 무슨 뜻인지 알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만약 몇 천 년후에 한글을 연구하는 학자는 매우 해독하기 어려운 암호문앞에서 당황할 것이 틀림없읍니다. 그게 영어발음이랑 무슨 상관이냐는 의문이 일어나겠죠? 도대채 자음만으로 발음하는 말이 어디 있느냐하고 생각했지만 히브리어나 아라비아어는 모음없이 자음으로만 발음된다는 사실입니다. 저도 처음으로 알았읍니다.
자음으로만 발음을 한다고 ? 너무 불편할텐데........ 그런 생각이 금방 듭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영어도 처음에는 자음만을 쓰는 페니키아문자에서 파생된 언어라는 것이지요. a,e,i,o,u,y 는 사실 자음이었는데 그리스인들이 자신들의 문자를 만들면서 모음으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알파벳을 보면 겉으로는 자음과 모음이 분명하게 구별되지 않읍니다.
A,B,C,D,E,F,G,H,I,J,K,L,M,N,O,P,Q,R,S,T,U,V,W,X,Y,Z
그럼 그것이 뭐 그렇게 중요한 사실이냐? 하는 의문이 들었읍니다. 그런데 문자의 발전과정에서 보면 처음에는 자음으로 시작되다가 점점 발달할수록 자음과 모음의 구별이 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영어의 알파벳은 자음과 모음은 존재하지만 여전히 분명히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외국의 언어학자들이 모음과 자음이 분명하게 구별되는 한글에 대해서 매우 놀라워한다는 사실입니다.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 ㅏ,ㅣ.ㅜ,ㅔ,ㅗ,ㅡ,...........
한글은 모음과 자음이 매우 분명하게 구별되고 특히 모음이 특히 발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만큼 발달된 문자라는 의미이지요. 저는 느낄수 없지만 외국언어학자들에게는 매우 경이로운 일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읍니다. 저렇게 조그만 나라에서 이미 500년전에 저런 문자가 나왔다는 사실이지요. 여러분들도 그런 것을 느낀 적이 있나요? 사실 제가 이렇게 배울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영어라는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한 단계 낮은 언어라는 것이지요? 이것은 마치 중학생이 초등학교 과정을 다시 학습하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그럼 왜 저는 초등학교 과정이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그것은 한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영어발음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한글의 단순함과 과학적인 면입니다. 예를 들면 [ㄱ]의 과학적인 면을 아시나요? 그것은 문자이기 이전에 발음기호라는 것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것은 혀의 모양과 위치를 알리는 상징기호라는 것이지요. 즉 이것은 이렇게 발음하라는 뜻이 숨겨져 있음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읍니다. "혀의 끝부분을 입천장의 끝(연구개)쪽에 대고서 떼면서 발음한다." 강, 길 , 개, 게, 곰, ............ 즉 [ㄱ]만 발음할 수 있다면 저는 이것을 굳이 사전을 찾지 않아도 발음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영어에 비하면 얼마나 편리한지 !
[그]라고 한 번 발음해 보면서 혀의 위치와 움직임을 느껴 보세요.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한 번 음미해 보세요. 마치 세종이 처음으로 자음을 만들어 내듯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쉽게 발음할 수 있을까? "
세종은 아마도 분명히 이런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음에 틀림없읍니다.
"여기서 좀 더 세게 발음한 (ㅎ과 함께 발음하면) 것은 한 획을 더 첨가하여 [ㅋ]이라고 표시하자. 그리고 혀 끝은 앞 쪽 윗니와 입천장과 맞닻는 부분에서 소리를 내는 것은 [ㄴ]이라고 표시하자.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혀의 모습을 쉽게 추측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섬세함과 과학적인 배려 앞에 놀라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한글의 아름다움과 단순함을 그 누구도 알려 주지 않았읍니다. [ㄱ]이 혀의 모습을 관찰한 한 인간의 치열한 탐구정신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읍니다. 저의 가슴은 잠시 감동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그는 자신은 죽지만 한글만은 영원히 남아서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있기를 바랬는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기에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었다고..........
반면에 [c]나 [k]는 어떻게 발음하는지 그 문자를 보고서는 입모양이나 혀의 위치를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알려주기 전에는......... 그것이 제가 놓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영어는 문자만으로는 발음하는 방법을 알 수가 없다는 것을! 바로 김명기님이 지적한 것처럼.
[ou] 로 발음되지만 철자가 틀린 단어들 so , sew, sow, oh, owe, dough, alone, although, boat [o]철자가 다른 발음기호로 쓰이는 단어들 so[ou], to[u:], on[⊃] , honey[Λ] , horse[⊃:] , woman [u]
그러므로 영어를 배우기 전에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문자만으로는 발음하는 방법을 알 수가 없으니 미국인의 발음과 발음기호에 신경을 써야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영어의 단점이자 특징이라는 것들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필요에 의한 것이지 영어의 우수한 점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문자와 발음이 다른 것때문에 미국내에서도 골치아파한다는 것을 우리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발음하는 법을 따로 배워야 한다는 어려움을 낳고 미국인들의 발음을 직접 들어야 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렇게도 영어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어를 못하는 것을 자랑하는 것도 우습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왜냐하면 이미 저는 외국의 언어학자들이 최고의 문자라고 놀라워하는 한글을 이미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으므로! 즐기듯이 여유롭게 영어를 배워도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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