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벌식 자판에 배치된 자모 쉽게 치는 타자법Ⅱ
- 오른 손가락의 재배정을 통한 보완 -
세벌식 자판 자모 입력의 과정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기존 타법의 문제점을 개선하여 공세벌식 자판을 편안하고 쉽게 치기 위한 손가락의 재배정에 대한 제안 글을 세벌식 사랑 모임 카페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http://cafe.daum.net/3bulsik/JMKX/134 ) 이번에는 그 때 미처 분석하지 못하였던 오른손 자모의 키에 대한 손가락 배치를 세밀하게 분석하여 보고 이를 통하여 오른 손가락의 재배정을 더하여 보다 개선된 운지도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1. 피로도를 줄이는 세벌식 타법의 기본 원칙
세벌식 자판 타법의 가장 큰 특징은 두벌식과는 달리 오른손에서는 초성 자음과 모음(ㅗ,ㅜ,ㅢ,ㅖ)의 연속치기 타법의 경우가 있고 왼손에서는 모음 다음에 받침을 연속해서 친다는 점입니다. 한쪽 손 연속치기의 처음 치기에서는 전에도 살펴 본 바와 같이 손의 이동 방향이 가장 중요합니다. 반드시 가장 편한 이동 방향인 손목-팔꿈치 선상으로 이동해야 피로도를 줄이면서 오타도 줄일 수가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세벌식 자판 타법의 개선을 위하여 지난번에 세웠던 손가락 배정의 기본 원칙을 살펴 보도록 하죠.
① 처음 치기 자모에서는 손목-팔꿈치 선상의 이동 방향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이후 이동 거리나 한쪽 손 연속치기의 다음 치기 자모와의 조합을 고려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40F465763D75317)
그림1. 손목-팔꿈치 선상 방향에서 본 범용자판의 키 배열
위 그림의 붉은 선 사이의 영역을 화살표 방향으로 이동할 때 기존 자판에서는 가장 힘을 들이지 않고 자모를 자연스럽게 입력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세벌식의 한쪽 손 연속치기의 처음치기 자모에서는 위의 영역의 손목-팔꿈치 선상으로 움직여야만 효율적인 타자법이 될 수 있습니다.
② 한쪽 손 연속치기의 다음 치기 자모의 손가락은 손가락이 벌어진 정도, 손목의 비틀림, 연타를 고려하여 배정한다.
③ 한 장의 그림으로 제시된 기존의 운지도에 구속당하지 않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8D1455763D7AC17)
그림2. 모든 타자 연습기와 문헌에서 추천하는 기존 타법의 운지도
위의 운지도는 두벌식, 쿼티, 세벌식을 막론하고 모든 타자 연습기와 언급되는 글귀에서 추천되고 있는 운지도입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이 운지법을 채택하게 된 근거와 타당성에 대한 설명을 찾기는 힘듭니다.
저의 직관과 경험으로 짐작하건대는 타자 시 손의 기본위치(왼손 검지기준 : f자리, 오른손 검지기준 : j자리)에서 손을 이동시킬 때 키간 이동 거리가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이동하였다고 보여집니다. 이는 인체구조학적으로 가장 편한 손목-팔꿈치 선상의 이동 방향을 생각하지 않고 단순한 거리만 고려한 것으로 피로도에는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특히, 고속으로 타자를 치거나 세벌식과 같이 한쪽 손 연속치기의 타법으로 칠 때에는 왼손목 비틀림 등에 치명적인 원인을 제공하여 피로도를 증가시키게 됩니다.
위의 운지도가 비록 가장 널리 알려져 있어 많은 분들이 익숙해져 있는 타법이지만 세벌식의 타법을 개선하는 입장에서는 고려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합리적인 인체구조학적 새로운 접근법으로 타법을 정할 때 타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2. 오른 손목 비틀림에 대한 분석
기존 운지도에 의한 오른손 이동의 방향은 비교적 손목-팔꿈치 선상으로 잘 일치하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정밀하게 분석을 하면 헛점을 엿볼 수 있고 손가락으로 키를 누를 때 힘이 들고 불편하게 느끼는 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기존 운지도로 오른쪽 자모를 칠 때 손의 비틀림 측면에서 가장 크게 불편을 느끼는 키는 u와 p 키입니다. 이것은 누구나 타자를 칠 때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0CA425763D8342C)
그림3. 범용 자판의 키 배열
먼저 자판의 구조부터 살펴보면 자판 키가 어긋지는 정도가 열에 따라 다릅니다. 1,2열과 3,4열 사이에서는 키폭의 3/5 정도가 좌측으로 어긋져 있는데 반하여 3열은 2열에서 1/4 정도가 왼쪽으로 어긋져 있습니다. 따라서 손가락이 움직이는 선(1,2열 기준 파란선)에서 3열과 4열은 전체적으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당연히 열마다 어긋진 정도가 틀리기 때문에 3열이 4열보다 더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죠. 이 때문에 u나 7을 칠 때 손가락의 직선운동과 더불어 미세하지만 팔이나 손목의 회전운동이 필요하게 되고 그 결과 손목이 오른쪽으로 살짝 꺽어지는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기존 운지도의 영향으로 더욱 더 가중되게 됩니다. 아래의 그림을 살펴보도록 하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2639DB405763D86C32)
그림4. 기존 운지도에서 나타나는 손가락의 이동 방향
오른손의 운지도에서는 왼쪽으로 누운 키의 배열을 따라서 손가락을 배당하게 되고 이를 통한 손가락의 이동 방향 각도(빨강 화살표)가 손의 편한 이동 방향 각도인 손목-팔꿈치 선상의 각도(파랑 화살표)와 차이가 나게 됩니다. 이는 결국 손의 기본 자세에서 그 각도의 차이만큼 손목이나 팔을 오른쪽으로 회전하여야 하고 손목이 약간 꺽어지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러한 자판의 구조와 운지도의 영향으로 생기는 손목 비틀림 현상에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손가락이 검지와 소지입니다. 중지와 약지는 손가락이 길어 파란 선상의 기본 자세에서 손가락 자체의 자유도를 가지고 이러한 비틀림을 소화하기 때문에 중지로 i를 치거나 약지로 o를 칠 때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검지와 소지는 손가락이 짧아 u와 p를 칠 때 작은 양이지만 반드시 팔을 회전하거나 손목을 꺽어야 하므로 힘이 들고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3. 손목 비틀림을 막기 위한 오른 손가락의 재배정
1) 오른손 기본위치 윗열(제3열)의 손가락 재배정
왼손과 같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오른손 손목의 비틀림에 의한 피로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손가락 배정에 변화를 주어 손목 비틀림을 막거나 빈도수가 적은 자모를 불편한 자리에 배치하여 피로도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p자리(ㅍ)는 가장 오른쪽 자리로서 소지 이외에는 손가락 배정의 다른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자모 배치를 통하여 피로도를 줄여야 하고 이는 벌써 빈도수가 적은 ㅍ을 배치하여 반영이 된 듯합니다.
u자리는 초성ㄷ이 배치되어 있어 처음치기 자모에 해당되므로 이동 방향이 가장 중요하죠. u를 중지로 치게 되면 손가락의 이동이 손목-팔꿈치 선상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손가락이 길어 접근성도 훨씬 좋게 되어 손목 비틀림을 완벽하게 막을 수가 있습니다. 검지로 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오른ㅜ와의 조합성에서도 손목이 비틀리지 않기 때문에 더 나아 보입니다. 아울러 오른손 검지에 과중하게 몰려 있는 손가락 부담도 줄일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 더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초성 ㄷ과 ㅁ의 배치 문제입니다. 중지로 비교적 치기 좋은 자리인 i에 빈도수가 적은 ㅁ을 배치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봅니다. 390, 391(세벌식 최종) 자판에서는 초성 ㅁ 다음에 윗글쇠를 사용하는 받침의 빈도수가 높아 윗글쇠와의 조합성을 고려하여 ㅁ이 i에 배치되었지만 갈마들이를 적용하여 받침에 윗글쇠를 사용하지 않는 3-P3자판이나 신세벌식 자판에서는 반드시 검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빈도수가 높은 ㄷ이 i자리에 오고 ㅁ이 y자리로 가면 좋을 듯 합니다.
y자리(초성ㄹ)는 제일 왼쪽에 있고 손가락 이동 방향 측면에서도 검지가 배정되어야 하고요.
i자리(초성ㅁ)와 o자리(초성ㅊ)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지, 약지를 배정하면 무리가 없습니다.
이상의 오른손 기본위치 윗열(제3열)의 손가락 배정을 자판의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6034375763D89F06)
그림5. 세벌식 자판 오른손 윗열(제3열)의 손가락 재배정
2) 오른손 숫자열의 손가락 재배정
오른손의 ㅖ가 배치되어 있는 7자리는 손가락 이동 방향으로 보면 검지보다는 중지가 손목-팔꿈치 선상의 방향에 더 맞습니다. 하지만 ㅖ가 다음치기 자모여서 연결치기 관점이 더 중요하죠. 초성과의 조합에서 ㄱ+ㅖ의 빈도수가 가장 많고 이를 칠 때에는 ㄱ을 중지로 치기 때문에 ㅖ를 검지로 치는 것이 연타를 막을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나머지 ㅇ,ㄹ,ㅍ,ㅎ,ㅅ,ㄴ,ㅈ+ㅖ에서는 연타를 피하고 손목 비틀림도 막을 수 있어 ㅖ를 중지로 치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전체적으로는 ㅖ자리에 중지를 배정하고 ㄱ+ㅖ의 조합에서는 검지로 치는 예외 타법을 인정하는 방안을 권장합니다.
오른ㅡ(8)는 손가락 이동 방향은 물론 초성과의 조합에서 판단할 때 중지를 배정하면 됩니다. 큰 문제가 없는 자리입니다.
오른ㅜ가 배치되어 있는 9자리는 손가락 이동 방향과 초성과의 조합에서 판단할 때 당연히 약지를 배정하면 됩니다. 단지, ㅋ+ㅜ(9)를 칠 때 ㅋ을 약지로 치기 때문에 ㅜ(9)는 중지로 쳐야 합니다.
0자리인 초성ㅋ에는 지난번에 검토하였듯이 소지가 이동 방향에는 적합하지만 손가락 길이가 길고 키 접촉의 안정성이 높은 약지로 치는 것이 오타를 줄이는 정법입니다.
숫자열을 숫자로만 칠 때에는 숫자는 전부 처음 치기 자모에 해당하기 때문에 접근의 용이성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7은 손목-팔꿈치 이동 방향에서 보면 오른손 중지와는 정확하게 방향이 맞지만 오른손 검지는 7보다 왼쪽으로 다소 치우치게 되어 검지로 7을 치게 되면 손목이 오른쪽으로 약간 꺽이게 됩니다. 이동거리는 검지, 중지가 거의 비슷하지만 중지의 손가락이 길어 7에 접근하기에 훨씬 편합니다. 결국 숫자 7을 칠 때에는 중지를 배정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8을 오른손 중지, 9를 오른손 약지에 배속하는 것은 이동 방향이나 이동 거리로 볼 때 아무 이의가 없죠.
0은 초성 ㅋ에서 검토한 바와 같이 오른손 약지가 소지보다 접근성이 훨씬 좋습니다.
숫자로만 칠 때에도 세벌식 자모로 칠 때와 같은 손가락을 배정하면 됩니다.
이상의 오른손 숫자열 배치 자모에 대한 손가락 배당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7B73A5763D8D735)
그림6. 세벌식 자판 오른손 숫자열 손가락 재배정
4. 새로운 공세벌식 타자의 운지도 탄생
이상의 결과와 지난번에 분석한 왼 손가락 배정을 합하여 한 장의 운지도로 나타내면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71FB3B5763D9231B)
그림7. 새로운 공세벌식 자판 운지도의 손가락 배치
기존의 왼쪽으로 20° 정도 기울어져 있는 일반적인 운지도와 비교하여 보면 전체적으로는 손목-팔꿈치 선상 이동 방향으로 손가락 배정선이 그어져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 세부 특징을 대략 한 번 살펴 보죠.
왼손 하단부의 복잡한 선의 구성은 세벌식 자판 특유의 모음 다음에 받침을 이어치는 타법에서 왼손목의 비틀림을 방지하여 피로도를 줄이기 위한 손가락 배당선이기도 합니다.
제4열의 양 끝 부분에서 바깥쪽으로 꺽어지는 선들은 소지의 길이가 짧아 접근성이 용이한 약지를 배정한 결과이기도 하고요.
오른손 중지 왼쪽 배당선 상단부가 왼쪽으로 꺽어지는 부분은 오른손 손목이 일부 오른쪽으로 꺽어지는 점을 막고자 좀 더 손목-팔꿈치 선상과 일치하는 중지를 배치한 결과입니다.
범용 자판에서 우리가 얼마나 인체 구조에 적합하게 타자를 치느냐에 따라 그 피로도의 총합에서는 많은 차이가 나리라 봅니다. 그 제1선이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손목-팔꿈치 선상으로 이동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더하여, 손가락의 길이, 위치 등을 고려하고 자판의 구조적 형상을 잘 극복하여 두벌식, 세벌식 등 입력하는 방법을 잘 적용하면 피로도를 줄이는 훌룡한 타자법이 개발된다고 확신합니다.
아무쪼록 이번에 제안된 세벌식 타자법으로 좀 더 효율적이고 편한 타자 입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첫댓글 이렇게 타자 방법을 제안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손목이 편안해지는 타자법인 것 같습니다. 오른손 검지를 펴면 y 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말씀해주신대로 u 키를 중지로 치면 좋은 것 같습니다.
예, 손가락 길이나 이동 방향으로 판단할 때 중지로 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제가 보름정도 중지로 u자리를 쳐봤는데 전체 타자 방향을 중앙으로 모아 주면서 미세했지만 손목 비틀림이 완전 해소되고 굉장히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것도 있습니다. http://www.interpark.com/product/MallDisplay.do?_method=Detail&sc.prdNo=3110817169&ns1=list&ns2=oldList&ns3=prd&sc.shopNo=0000100000&sc.dispNo=00800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6.23 10:33
질좋은 고민을 질좋은 결과로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시는대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근데 여기서 Enter와 오른쪽 Shift는 어떤 방식으로 치시는지 궁금합니다. 손목을 살짝 들어서 치는 것이 올바른 타자법인가요?
기본 자세에서 손의 각도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팔을 수평이동하여 소지로 치는 것이 가장 힘이 덜 들고 피로도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러면 손목과 팔꿈치를 살짝 들고 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