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의 기도 지향
2020년 7월
▪ 보편 지향 : 가 정
- 오늘날 가정들이 나아가는 길에 언제나 사랑과 존중과 조언이 함께하도록 기도합시다.

지난 5월에 ”부부의 세계“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었습니다. 저는 그 드라마를 보진 못했지만, 이 드라마가 많은 이들에게 현실의 결혼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다고들 합니다. 결혼과 이혼,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갖는다는 것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 등에 대해 말입니다. 어떤 이들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하고, 또 어떤 이들은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드라마라고들 했는데, 아무튼 이 드라마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사랑과 결혼에 대한 각자가 가진 생각을 돌아보게 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 좋은 인연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욕구는 많은 젊은이들의 마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견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사회 안에서 높아진 이혼율과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도 체험합니다. 그래서 우리 시대 젊은이들은 결혼에 대한 복잡한 마음이 생깁니다. 마음 한편에는 결혼에 대한 갈망이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엔 부담과 두려움이 자리 잡기도 하는 것이죠.
교회는 이러한 도전 앞에서 사랑과 혼인, 가정이란 단어들에 복음의 빛을 비출 의무를 갖습니다. 교회에서 혼인은 무엇보다 ”하느님의 은사(1코린 7,7)“입니다. 또한 혼인은 불가해소성을 가져서,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가르면 안되는 것(마태 19,6)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가정에 대한 이러한 가르침들이 ”사랑과 온유의 메시지로 힘을 얻어야한다“ 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가르침은 메마르고 생명력이 없는 교리 옹호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에서 이해하는 혼인은 무엇보다 ”상호 간의 사랑을 완전하게 하기 위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만큼, 그리스도교적 혼인에 대한 이해도 깊어집니다. 비록 ‘사랑’이라는 같은 단어를 쓰고 있을지라도, 현대 사회에서 통용되는 사랑의 의미와 예수님께서 십자가와 부활로 보여주신 사랑의 의미가 다를 수도 있음을 우리는 유념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은 삼위일체 하느님, 즉 성부-성자-성령께서 나누시는 사랑, 또한 우리를 사랑하여 아들과 성령을 보내주신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혼인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 사랑의 모습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도 친교이십니다. 세 위격은 언제나 완벽한 일치를 이루며 영원히 살아 계십니다. 이것이 바로 혼인의 신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배우자 두 사람을 유일한 하나의 존재로 만드십니다."
그러나 교황님께서는 한계를 지닌 우리들의 사랑이 하느님의 사랑과는 달리 성장의 과정을 겪는다고도 말씀하십니다. "한계가 있는 두 사람에게 그리스도와 그분 교회의 일치를 완벽하게 재연하라는 엄청난 짐을 지워서는 안 됩니다. 혼인은 점진적 통합을 통해 나타나는 역동적 과정을 동반합니다."
결국 그리스도인에게 가정이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작은 공동체, 은총으로 예수님의 몸을 이루는 ”가정 교회“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따르고 그분을 사랑하는 하는 길에 있어 가정은 그 사랑이 완성에 이르도록 하는 주님의 선물입니다.
"가정이 그리스도를 중심에 두면, 그리스도께서는 그 가정생활 전체를 일치시켜 주시고 빛으로 밝혀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와 함께 고통과 어려움을 겪어 내며, 주님의 품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도 견디어 낼 수 있습니다. 버림받으신 예수님과 하나 되면 가정이 가장 어려울 때에도 파경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교황님과 함께 가정을 위해 기도하도록 합시다. 이 땅의 가정들이 서로를 향한 사랑과 존중, 조언 안에서 깊은 일치를 이루도록 교황님과 함께 기도합시다.
* 말씀 :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
* 성찰 :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이 내 삶에서는 어떻게 드러납니까? 우리의 가정 생활에서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우리와 함께 하셨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