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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인의 방 [산애재] 원문보기 글쓴이: 松葉
▲아포리즘 隨畵集 [수필 아포리즘]의 앞표지(좌)와 뒤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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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아포리즘]
윤재천 隨畵集 / 도서출판 소소리 (2012.02.10) / 값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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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필은
인간학.
인간 내면의 심적 나상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그려내는 한 폭의 수채화.
한 편의 수필에는 자신의 철학과 사유, 현재와 과거의 행적, 미래를 예시하기 위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2. 수필은
창의문학.
사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문학이 아님.
함축과 묘사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형상화하고 적절한 예시를 들어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문학.
끊임없이 변하는 독자, 관습에 매여 있는 작가.
3. 수필은
언어예술.
논설이나 훈계조의 직설화법이 아니라 정서가 흥건하게 배어 있는 메타포.
작가는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통찰력이 필요.
4. 수필은
신문고(申聞鼓).
시대와 동행하는 또 하나의 캔버스.
작가는 세상을 향해 눈과 귀를 열어 놓는 자세가 필요.
예전에 옳다고 생각한 가치가 진실이 되지 못하고 그 반대일 수 있는 것이 시대의 흐름.
그 흐름을 간파하며 독창적인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가운데 나만의 신선한 것을 찾아내야.
5. 수필은
큰 그릇.
연린 사고(思考)로 세상을 읽어가는 놋쇠그릇.
수필의 소재는 제한되지 않고 무엇이나 그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거대한 그릇.
시대감각을 무시한 채 단순한 과거 회상이나 ‘나’의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면 객관성을 잃게 돼.
8. 수필은
마음 수련.
지식을 넓고 고르게 습득해야.
많은 것을 생각해야 적절하게 글을 조립할 수 있어.
세상은 상하수직관계와 상호수평관계로 이루어져 있어 자칫 잣대를 잘못 대어 위에서 내려다보는 글이 되면 자기 과시로 흐르게 되고, 지나치게 겸손하면 자기 비하가 되기 쉬워.
13. 수필은
뿌리 깊은 나무.
경제를 알아야 정치를 할 수 있고 경영인도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열어내듯 수필도 독자 속으로 파고들어 두발을 담글 수 있어야.
자기중심의 가치관을 뿌리 삼아 가지를 사방으로 뻗치고 서 있는 나무처럼 세상온갖 것을 흡입하여 푸른 빛을 연출해 내야.
17. 수필은
등불.
오래 두어도 변하지 않는 거치는 ‘진실’이라는 보석.
자기만의 빛깔과 향취를 품은 작품을 창작하기 위한 고뇌는 수필작가가의 소명.
작가는 그 시대를 선도하는 등불.
28. 수필은
은유문학.
형용사와 부사가 넘치면 집은 없는데 방만 오밀조밀 꾸미고 있는 것처럼 허세로 보일 수도.
적절한 비유를 통해 우회작으로 표현하면 한 문단으로 설명할 것도 간접묘사를 통해 줄일 수 있고 그 문장은 적확한 은유 하나로 감동과 설득력을 배가(倍加)시켜.
37. 수필은
개성문학.
권장도서의 의미는 보편적 의미가 강해.
보편적인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좋아도 내게 맞지 않으면 좋은 것이 될 수 없어.
내 안의 독특한 창의력과 정화장치를 통해 자신을 분출해낼 때 예술로서의 자양분이 될 수 있어.
43. 수필은
열린 마음.
혼자 살 수 없는 것처럼, 수필도 남의 작품을 수용함으로써 풍성한 글 세계를 이룰 수 있어.
그것이 그 사람의 교양이고 인격.
그 길만이 발전하는 길.
58. 수필은
주제문학.
주제가 선명하고, 인간적 향기가 있어야.
수필을 ‘거울’에 비유한 것은 궁극적으로 자기성찰을 통해 자기애(自己愛)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자기와의 만남을 도모하는 작업.
다른 장르에 비해 고백적 글이라는 사실이 수필의 문학성 확보와 가치증대에 역행하는 결과로 이어짐.
수필은 내구성을 확보하고 주제와 면밀한 창의성을 도출해야.
주제는 언제나 문학적으로 승화시켜야.
63. 수필은
선지자.
젊은 독자를 외면할 수 없어.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현실에서 자기만의 개성과 지성을 쌓아나가야.
농익은 연륜으로 인간의 향취와 위트가 넘치는 글은 관조의 여유와 인간적 면모를 느끼게 해줘.
수필가는 시대를 앞서 가는 선지자의 모습을 갖추어야 젊은 독자가 다가와.
75. 수필은
통찰력.
통찰력이 바탕이 된 논리적 체계를 갖춰야.
서양교육에서 보는 우리의 논술과 같은 서술형 위주의 교육을 지향하는 것은 사고능력을 신장시키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
담이 하나면 희망이 아닌 절망.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하나의 답을 찾지 못할 경우 대열에서 낙오.
수필도 변하지 않으면 독자의 외면을 피할 수가 없어.
84. 수필은
재창조.
해체와 조립에서 발전.
문화유산에서의 해체는 다시 조립을 전제로.
백제의 문화유산 미륵사지 전탑(塼塔)은 천년의 모진 풍상을 견디는 동안 귀퉁이가 깨지고, 미래에 대한 배려 없는 보수로 시멘트를 덕지덕지 얹은 흉측한 몰골로 남아 있
어.
무너진 탑의 보수를 위한 해체에는 한순간이 아니라 많은 세월과 영혼이 수반되어야.
98. 수필은
반추상(半抽象).
반추상은 그 의미가 다의적(多義的).
다의적 수필은 그 특색이 불투명한 메시지로 독자에게 다가가 이미지를 제공.
기존수필의 감성과 구상적 작법에서 발아(發芽)된 글은 한계에 봉착.
수필도 새로운 영토 확장이 필요해.
반추상 수필의 영토가 확장될 때 수필문학이 크게 발전.
101. 수필은
탈장르.
반복적 시도에서 발전.
작가는 금기를 깨고 여러 시도를 할 수 있야.
수필은 끊임없이 시도하며 장르의 벽을 뛰어넘어야.
글도 시대에 따라 패턴이 달라.
모두가 뛰는 시대에 혼자 꼿꼿 자세를 고집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
110. 수필은
승화.
마당수필이 필요해.
무겁고 거친 부제라도 한바탕 춤사위를 통해 연기처럼 승화시켜야.
삶을 테마로 한 대화가 이어져 비난보다 찬사가 울려 퍼져 함께 박수소리가 꽃처럼 피어나는 문화적 분위기이어야 살맛나는 세상의 모습.
그것이 마당수필의 꽃.
115. 수필은
성찰.
과일의 상큼한 맛이 나면서도 막 피어난 꽃처럼 싱그러움이 내재되어야.
성찰의 진지함으로 뼈대가 이루어져야.
논리에 함몰되어 목청을 높이면 수필의 맛과 향기를 잃게 돼.
123. 수필은
나의 외골수 행보.
스ㅜ필에 대한 행보는 조용한 가운데 흐름.
도전과 시도 속에서 생명력이 왕성한 물굽이로 휘돌았으면.
이 행보가 면면히 흘러내려 수필계의 마르지 않는 강줄기로 남기를 희망.
어느덧 수필에 몰두해 온 지 5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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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내면서
‘아포리즘’이란 용어는 신념화된 확신을 대중에게 알려 계도할 목적으로 외치는 함성으로, 그 기원은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저술한 『아포리즘aphorism』에서 시작된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며 모든 일은 갑작스럽게 찾아 왔다 사라지는 것이므로, 경험이라는 것은 사람을 속이곤 하여 어떤 판단도 쉽게 내리지 못한다’고 했다.
이 말은 후세에 ‘격언(格言)금언(金言) 잠언(箴言)’ 또는 ‘경구(驚句)’로 해석되고 있다. 간결한 표현이면서도 널리 진리로 인정되고 있어 사람들에게 묵상의 화두로 남고 있다.
‘수필 아포리즘’집(集)은 실존하고 있는 것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모르므로 수필에 대한 잠언을 모아 동아리 지어 보았다.
오랜 숙고를 통해 얻은 깨달음이 근간이 되어 상재되는 땀방울이 가치 있는 조언(助言)이 되기를 기원한다.
삶은 누구에 의해서도 완전하게 결론지어질 수 없어, 인류의 영원한 관심의 대상이고 반복되어 맡겨질 과제이므로, 모든 것은 시대적 추세를 무시할 수밖에 없고 무시한 상태에서는 관심의 외곽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의미에서 경기장 관중석을 가득 메운 사람이 열광하는 가운데 공을 몰고 달려가 골대에 집어넣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한 권의 ‘수필 아포리즘’집이 그런 뜰을 조성하는데 첫 밭이 되고, 수필을 발전시키는 데 자극제가 되어 귀한 텃밭으로 일궈가길 고대한다.
누군가가 선각자 역할을 하며 깃대를 들고 달리다 보면 많은 이들에 의해 이런 작업이 계속 이어져 알찬 결실을 수확될 수 있다.
전광석화 같은 화두에 고민하며 매력을 느끼자 보면 우리나라 수필은 한 단계 위로 상승하게 되어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전환된다.
이것이 수필인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가 아닐까.
서초동 구름카페에서 윤 재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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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천 아포리즘 隨畵集 [수필아포리즘]
나의 수필 행보
1. 1975년 한국수필문학회(韓國隨筆文學會) 창립
∙ 1975년 6월 25일『現代隨筆 62人集』창간(한국수필문학회)
∙ 1977년 11월 25일『 ’7.6 隨筆家』발간(한국수필문학회)
∙ 1985년 9월 25일『가장 소중한 이름을 위하여』발간(한국수필문학회)
2. 대학교교과과정에『수필문학론』개설
∙ 1968년 ‘상명여자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과 과정에 ‘수필문학론’ 강좌 국내 최초로 개설
∙ 시대에 맞는 수필론 연구. 수필이 나가야 할 방향 제시하며 고민
3. 1991년 ‘현대수필문학회’ 창립
∙ 1992년 수필전문지 『현대수필』창간
∙ 20년 동안 ‘구름카페 문하생’과 함께 땀 흘리며 제작
4. 1993년 ‘한국수필학회’ 창립
∙ 1994년 3월 20일 『수필학』창간.
∙ 세상에 하나뿐인 수필 학술지(學術誌)
5.『수필의 날』제정
‘수필의 날’ 선언문
수필은 진정으로 살아있는 음성이다. 진지한 삶의 졸아봄이다.
우리는 수필을 통해 다시 태어날 수 있고, 가슴에 불꽃을 피울 수 있으며, 강과 바다를 찬란히 여울지게 할 수 있다. 지혜와 포용이 그 안에 있다. 또한 무한한 가능성이 수필과 함께 함을 확신한다.
수필은 지나간 시간의 기록이 아니라,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미래를 향해 펼치는 사랑의 향연이고, 언어의 축제여야 한다. 모든 고뇌와 기쁨이 정제되어 수필의 품에 뿌리를 내릴 때, 우리의 삶도 빛날 수 있다.
먼 훗날에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이 날이 향기로 살아 있고, 보다 너 큰 빛으로 사람들 가슴을 안온히 감싸기를 소망하며, 이에 ‘수필의 날을 제정한다.
2001년 12월 1일
∙ 6년(2006년) 동안 ‘현대수필’ 주관으로 주재하다, 2007년부터 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로 위임.
∙ 범 수필계가 이 날을 기림으로써 하나가 되기를 소망.
6. 우리 나라 처음으로『수화전(隨畵展)』전시
∙ 2004. 9.24부터 10.4일까지 (갤러리 삼성플라자)
7.『수화집(隨畵集)』(2005. 4.25) 발간
∙ 수화(수화) 에세이집『또 하나의 신화』
∙ 또 하나의 지향점을 찾기 위해 풀숲을 헤쳐나감.
∙ 누구도 가지 않은 미지의 길이라 해도 그 길에는 꿈과 희망이.
∙ 그림과의 접목은 ‘융합’ - ‘만남’을 상징. 그곳에는 규제할 수 없는 자유로움이 존재.
8.『구름카페문학상』제정(2005.12.1)
∙ 제 1회 수상자 이규태(조선일보 논설위원)
∙ 제2회 수상자 마광수(연세대 교수)
∙ 제3회 수상자 오차숙(문학평론가) 조재은(수필가)
∙ 제4회 수상자 김희수(수필가) 최민자(수필가)
∙ 제5회 수상자 박양근(부경대 교수) 최이안(수필가)
∙ 제6회 수상자 오정순(수필가) 한상열(문학평론가)
∙ 제7회 수상자 김은애(수필가) 최원현(문학평론가)
9.『윤재천 수필문학전집』7권(2008. 4, 28) 발간
∙ 무개 색으로 출된 전집은 운정론, 수필론, 작가론, 수화집(隨畵集)으로 구성
9. - 아방가르드 글쓰기『퓨전수필을 말하다』(2010.8.16) 발간
∙ 모든 예술과 일상까지도 아방가르드적인 21세기 - 수필문학도 정체의 한게성에서 하게 벗어나 미학적 관점에서 예술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혁신 업이 필요.
∙ 그것이 진실한 이 시대의 예술문학.
∙ 아방가르드적 글을 쓰며 수필문학을 선도하는 작가는 권현옥, 오차숙, 조재은, 최이안.
11. 예술원 회원 작곡가 이영자 작품연주회(2011.11.20)
∙ ‘내 혼에 불을 놓아’에서 ‘구름카페’가 수필작품으로는 최초로 작곡된 성악곡으로 탄생.
구름카페
나에겐 오래된 꿈이 있다
넓은 창과 촛불, 길게 드리운 커튼
고갱의 그림이 향수를 부르고
낮은 첼로의 음률이
영혼 깊숙이 파고들어
인간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카페 하나 갖고 싶다
그곳에는 영원히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초대하여
향기 짙은 차를 마시고
비 내리는 날엔 비로
눈 내리는 날엔 눈을 맞으며 다함께 보내고 싶다
그곳에는 구름 따라 떠도는
역마살 낀 사람들이 찾아와
차 한 잔으로 마음을 씻고
먹구름뿐인 현실에서 비켜 앉아
머리를 식혀도 좋다
아…… 구름카페는
생전에 존재할 수 없는 것이어도 좋다
나는 꿈으로 산다
그리움으로 산다
가능성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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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가 윤 재 천∥
호 : 雲亭
∙경기도 안성 출생
∙전 중앙대교수
∙한국수필학회 회장
∙한국수필학회연구소 소장
∙『현대수필』발행인
∙한국수필문학상, 한국문학상
∙제1회 올해의 수필가상, 흑구문학상, PEN문학상
∙저서 :『수필문학론』『수필작품론』『여류수필작가론』『현대수필작가론』『운정의 수필론』『명수필 바로 알기』
∙수필집 : 『구름카페』『어느 로맨티스트의 고백(상·하)』『청바지와 나』『바람은 떠남이다(수화(隨畵)에세이』『떠남에서 신화로(수화(隨畵)도록』『윤재천수필문학전집(7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