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녀 (1960)
감독,각본: 김기영
배우: 김진규, 주증녀, 이은심, 엄앵란, 안성기.
임상수 감독의 리메이크(2011)로 원작(1960)에 대한 궁금증이 항간에 증폭됐다. 지방 영화제에서 이 작품의 복원판을 상영하기도 했다.
괴짜 故김기영의 정수(精髓)가 녹아있는 1960년의 원작은 집안에서 벌어지는 치정극을 얼굴 표정, 음향, 연기로 감을 잡게 한다.
더욱이 여배우의 과도한 노출 씬이 없어도 다리(종아리)가 서로 밀착되는 장면이나 손으로 깍지 끼며 안기는 장면은 애정행각을 특유의 재능으로 표현해낸 케이스.
집의 공간(방과 계단, 부엌)을 잘 활용한 촬영이 출중하고 팜므파탈의 악녀 연기를 한 이은심은 지금 봐도 연기상감이다.
이은심은 이 작품 이후 필모그래피가 없는데 1960~70년대 여러 작품(일월, 장군의 수염, 마지막 잎새 등)을 연출한 이성구 감독의 아내이기도 하다. 1970년대 말, 이들은 이민(남미)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역의 어린 안성기는 당시 김기영 작품에 다수 출연했다. 당대 주류 女優인 주증녀와 처녀 시절 엄앵란의 모습도 영화팬들의 이목을 끈다.
1960년 당시 이만한 파격적인 소재와 구성으로 영화를 찍은 것은 감독의 타고난 재능을 입증한 것이다.
당시의 대사가 舊티가 나고 쥐약이 살인용 소모품이라는 설정 역시 편협하게 보일 수 있지만 좁은 공간에서 서스펜스를 엮는 연출의 힘이 그 모든 것을 상쇄한다.
제일 마지막, 웃으면서 화면을 보고 말하는 김진규의 대사는 지금껏 긴장과 서스펜스에 휘감기던 관객에게 김기영식 유머 반전을 보여준 것인데 故人의 충고가 그의 일상용어처럼 들린다.
또 극중 사망한 사람들이 전부 한 방에 모이니까 “이렇게 대과없이 화목해야 지내야 한다”는 것을 은근히 강조한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리메이크보다 반세기전의 원작이 낫다.
☞ 상영시간: 111분
1960년 개봉 당시의 포스터
2010년 복원판 재개봉 당시의 보완 포스터
첫댓글 김기영의 하녀는 한국영화사상 최우수작품입니다. 감독 자신도 이러한 소재가 맘에 들었는지, 이후 화녀, 충녀 등으로 다시 만들기도 했지요
원작이 낫다는 데 동감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왠지 아쉬운 느낌이 남더라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영화 감사합니다 ㅎ
잘 보고갑니다.
아~그렇군여.
지금당장 다운받아 봐야겠어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그당시의 꽃미남 김진규~ 이미 고인이 되셨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동감입니다 훠얼씬 훌륭한 영화입니다
한국의 히치콕 감독... 원작을 보면서 그런생각을 했던 기억이...
원작을 보고 난 후 동감을 안 할 수가 없더군요.
리메이크작은 기억에도 안 남았는데 원작은 강렬하게 남더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역대 최고의 한국 영화로 평가되는 영화로 긴장감과 내용이 우수한 최고의 작품이죠.
맞는 말씀....
정말 원작 재밌게 봤어요
그림만--
재미 있겠네요^^
영화는 오히려 원작이 더 나은게 많은것 같아요.
속편이라든가 리메이크는 실망감만 안겨주는게 대부분인 듯. 연속물은 괜찮지만요^^ 제생각이랍니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가 우리 카페에 있나요? 보고 싶어지네요.
원작을 봐야겠네요
아직 둘다 못봤는데... 보구싶네요
잘보았습니다~~
원작 한번 보고 프네요 ^^
-0-
격하게 동감합니다.
원작을 본다본다 하면서 미루었는데, 정말 봐야겠네요.
하녀 ㅎㅎ 전 전도연 나오는거 재밌게 봤는데 원작이 더 명작인가봐요. 꼭 봐바야겠어요 ㅎ
우리의 역사이기도ㅋ
전도연 짱!!
원작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