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응오의 문화산책] ① 오징어 게임
인간, 본래면목 보이다
“어두워져 가는 골목에 서면, 어린 시절 술래잡기 생각이 날거야.
(중략) 이제는 커다란 어른이 되어 눈을 감고 세어보니, 지금 내 나이는 찾을 때도 됐는데.”
필자는 넷플릭스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을 본 직후 조용필의 노래 〈못 찾겠다 꾀꼬리〉를 흥얼거렸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한다는 게 〈오징어게임〉 서사의 골자이다. 〈오징어게임〉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게임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동의한다면 언제든지 게임을 중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게임까지 참가자들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게임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정 때문에 은연중에 관객들은 성선설(性善說)과 성악설(性惡說)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작품 속에서 거액의 상금에 눈이 멀어서 목숨을 담보로 하는 비인간적인 게임을 창시한 것은 일남이다. 일남이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는 게임을 창시한 이유는 게임 참가자들의 면면을 살펴봄으로써 인간이 선한 존재인지, 악한 존재인지를 알기 위해서이다. 이는 작품 말미에서 일남이 기훈에게 혹한의 날씨에 눈밭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구해주는 사람이 있는지 내기를 하자는 대목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성선설과 성악설은 종교의 주요한 화두이기도 하다. 기독교 입장에서는 인간이 신성을 지니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 되고, 불교 입장에서 보면 중생은 불성을 지니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기독교 사상에 따르면 죄인의 반대말은 선량한 사람이 아니라 의로운 사람(義人)이다. 죄인은 원죄를 지은 아담처럼 신의 섭리에 따르지 않는 사람이고, 의인은 원죄를 대속한 예수처럼 신의 섭리에 따르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불교 사상은 어떨까? ‘일체중생(一切衆生) 실유불성(悉有佛性)’ 즉, 모든 중생은 다 부처가 될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게 대승불교 사상의 근간이다. 다만 세친은 〈유식론(唯識論)〉에서 ‘일천제불성불론(一闡提不成佛論)’ 즉,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고 선근을 단절한 중생은 성불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헝거게임〉등 서바이벌 게임을 모티브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 빚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오징어게임〉은 다른 서바이벌 게임을 다룬 영상물과 달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달고나 등 어린이의 놀이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어린이들의 놀이는 어른들의 놀이와 달리 영리적 목적의식이 없다. “그렇게 재밌었던 건 정말 오랜만이야”라는 일남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 어린이들의 놀이는 순전히 재미에 목적이 있다. 놀이의 규칙도 어른들의 놀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분별심이 적기 때문이다.
연출가는 어릴 적 놀이를 목숨 걸고 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본래면목을 돌아보라고 충고하고 있다.
유응오 소설가 (현대불교신문)
첫댓글 佛法僧 三寶님께 歸依합니다.
거룩하시고 慈悲하신 부처님의 加被와 慈悲光明이 비춰주시길 至極한 마음으로 祈禱드립니다. 感謝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I return to Buddha, Law, and Seung Sambo.
I pray with utmost heart that the holy and holy Buddha's robe and mercy light will shine on it. Thank you.
Holy Father.
Avalokitesvara Bodhisattva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_()_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