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 가면서 생각, 행동,여건, 등이 거의 같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요샌 간혹 그런 생각을 해본다. 언제든 연락해 어디 가자 뭐하자고 하면 바로 만나 함께 할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주위에 하나라도 있으면 삶이 지루하지 않을거 같다.
쌍둥이 아닌 쌍둥이 같은 사람
이열치열?
속세는 더워도 계곡 아닌 산 정상으로 피서를 간다면 그리고 땀 흘리며 산행 한다면, 가보지 않은 사람은 맛이 갔다고도 생각할 수 있으리.
하지만 35도 이상 오르는 날씨에 산 정상으로의 피신은 겪어온데로 역시나 였다. 살짝 스치는 바람에 한기를 느낄 정도니 말이다.
쌍둥이 같은 친구가 없어 오늘도 홀로 산행이다.
벌써 부터 가보고 싶었던 산림청 100대 명산이라는 문경 동로면에 위치한 황장산(1077) 으로의 여행이다.
정확히 06.55에 집에서 출발 중앙고속도로를 경유 단양ic에서 내려 몇년전 갔던 도락산을 지나 가면 목적지이다.
이른시간 인데도 휴가철이라 도로가 복잡하다. 안동휴게소 지나갈 무렵에는 대구의 안내산악회 kj 차량도 보이네.
정확히 2시간15분만에 안생달 주차장에 도착하였는데 단체 버스등은 없고 승용차 몇대뿐 한산하였다.
문제는 여기서 바로 산행시작이 아니고 마을을 경유 20여분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늘도 없는 땡볕길을 걷는데 그래도 아직은 아침이라 그렇게 뜨겁지 않는데 죽으라고 짖는 댕댕이 들뿐 동네에는 개미하나 안보인다.
본격산행은 와인동굴카페 "까미"를 지나면서 부터다. 시원한 숲속으로 들어서니 서늘한 느낌이 드는게 지금이 여름인가 싶다.
능선시작점이라 해도 되는 작은차갓제 (백두대간길)까지 20여분을 그늘속에서 오르니 남녀 세사람이 쉬고 있다.
처음으로 사람을 만났는데 반갑다.
울산에서 왔다는데 오이도 먹으라고 주는데 산 인심이 좋긴하다.
나중에 정상에서 다시 만났는데
남자하나 여자둘인데 나이도 나보다 많을것 같은데(실제 보면 다 적음 ㅎ) 전국 온갖산을 돌아 다닌다네
강원도쪽으로 갈때는 새벽3시에도 출발 한다는데...
부부라면 참 쌍둥이 같은 사이다.
쉬는걸 뒤로하고 먼저 출발 해가는데 약간의 오르막이다.
이산은 정상까지 딱 세차례의 오르막길이 있다.
산행출발시 작은차갓재 300 미터전쯤, 차갓재 지나 바로 오르막, 그후 평지 능선을 걷다 이후돌로 이루어진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정상 600미터전 이라는 이정표가 나타나면서 오르막은 끝이 나고 잠시 능선을 걸으면 바로 맷등바위가 보이면서 멋진능선과 풍광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작은차갓재 지나 조금 오르면 이산의 첫번째 조망지가 데크로 멋있게 만들어져 있다. 이산은 전혀 조망이 없다. 소나무와 잡목이 등로에 우거져 있어 깜깜인데 그나마 조망터를 일부러 만들어 놓은것 같다. 정상도 시계 망통이다!
첫번째 조망터를 지나 가는데 또한사람을 마주치다. 익산에서 2시간50분 걸려 왔다는데 여기는 초행이고 정상찍고 하산중이라는데 시간이 남아 다시 대야산으로 간다네. 5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데 이게 바로 일일 2산이다.
촛대바위가 있는 수리봉을 제외하면 맺등바위를 지나면서 이산의 진면목이 시작된다고나 할까. 소백,도락.황정산 등 이주변 산군이 한눈에 들어오고 바위사이사이 멋진 소나무 군락들이 마치 다른 세계에 온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 바로 꽉막힌 정상에 다다른다.(11시)
정상에서 쉬고 있는데 나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이 반대방향에서 오길래 어디서 출발했냐고 물으니 수리봉쪽에서 온다고 하네.
부산에서 온 이사람은 오전 7시에 초입에서 시작하여 4시간여를 걸려 여기까지 온거 였다. 자기도 촛대바위가 유명해 그걸 보고 싶어 왔다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론 오늘 내가 시작할려고 했던 코스인데..
사실 그쪽에서 시작은 할까 말까 갈등 또 갈등이었다. 위험하기도 하지만 비탐방로 라서 규칙을 위반 하는것이기도 하고 특히 홀로 산행이라 더더욱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안생달 정상등로에서 시작하여 상황 봐가면서 종주코스인 수리봉 촛대바위로 하산할까 생각중이었는데 ...
나에게 길도 좋고 하니 가보라 하는데 단 대 암릉 두곳을 기어 올라야 되는데 오르기는 쉬워도 내려가는건 어려워 그게 쉽지 않고 장마 뒤끝이라 바위가 좀 미끄러울수 있다 한다.
사실 암릉은 손.발 다써서 네발로 기어 오르기는 쉬워도 내려가기는 어렵다.
정상에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정상지나 비탐지역인 감투봉에서 능선따라 하산하여 차로 4키로 정도 거리인 수리봉 들머리로 이동 촛대바위만 구경하기로 한다.
정상지나 다소 내리막을 내려가면
재 같은곳이 나오는데 우측으로는 안생달로 하산길이고 직진하면 비탐방로인 감투봉 가는 길이다.
나는 재에서 안생달에서 골짜기로 올라온 평택에서 왔다는 다소 젊은남녀 몇을 만났는데 이 사람들도 실제는 비탐지역인 수리봉을 거쳐 촛대바위로 하산할 예정이었는데 비탐지역이라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감투봉에서 능선따라 하산할것을 권유하였다. 생각해 보겠다고 한다(정보공유위해 전번 교환).
실제로 내가 올라온 코스는 맷등바위 외는 전혀 볼것이 없었다.
그사람들은 정상보러 간다고 가고난 개구멍을 통해 비탐지역인 감투봉쪽으로간다. 20여분만에 도착 하여 정상에서 점심을 한다.
늘 그러하듯 이순간 만큼은 세상이 다 내것이다. 오랜만에 시원한 막걸리 한병을 해치운다. 시름도 걱정도 인생도 삶도 모두 안주삼아 마신다. 1시간 이상을 머무른다.
산행아닌 탐험시작?
감투봉에서 공룡능선 같은 산길은 모험 그자체 였다. 국립공원 지역이지만 비탐지역이라 시설물이라고는 일도 없었다.길도 있는지 없는지 흐릿하고 길이 있나 싶어 가다보면 절벽이고 완전 인디아나 존스 같은 탐험이었다.
땀흘리면서 기어 오르고 내리 치고 건너뛰고 주위경관 한번 돌아보고
등로를 하나 하나 찾아 나아가는 성취감이랄까..
더위는 저 세상이야기였다.
더위를 느낄 겨를도 여유도 없고 덥지도 않았다
쌍둥이 같은 동행자가 있었으면 더더욱 덜 덥고 신나는 모험 이었을텐데...
정신없이 길아닌것 같은 길을 헤치고 오르내리며 내려오니 큰 도로가 나왔다
산행이 끝나는 순간이다.
황장산은 왜 100대 명산일까?
많은 산을 다녔지만 명산의 기준이 무언지 모르겠다.
특히 문경 괴산쪽의 멋진 산들의 특성과는 전혀 공통점이 없는산.
산림청에서 산정하는 기준이 있겠지만 개인생각으로는 수리봉 촛대바위지역 외는 크게 수려하거나 관심을 끌만한 것이 전혀 없는 동네뒷산같은 산인데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렸는지 이해가 안된다.
황장목!
나무가 좋아 임금의 관이나 대궐의 재료로 쓰였다는데 이곳 황장산에 이러한 나무가 많아 예로부터 특별히 관리하였다는데 그래서 산이름이 황장산으로 명해 졌다네.
그래서 100대?
다 베어 써 버렸는지 나무 구경 못함.
너무 평범하고 정상까지 크게 시간이 많이 소요 되지 않는
수리봉 촛대바위외는 초라하기 그지 없는산이다.
진정한 100대명산으로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수리봉쪽을 비탐지역에서 해제하고 개발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즐길수 있는 그런산이 진정한 명산이 아닐까? 수리봉쪽 외는 다시 가보고 싶지 않은산이다.
문경ic쪽으로 해서 돌아 오는고속도로에서 낯선 전화가 오길래 받으니 평택에서 왔다는 사람이었다.
감투봉 능선길로 하산 했는데 그길이 너무 재미 있었다고..
여기도 나처럼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인가보다.
........
06.55 집출발
09.10 안생달 주차장도착
09.20 출발
09.40 카페 까브
10.00 작은차갓재
10.15 첫번째 전망대
10.50 맷등바위
11.00 정상
11.25 출발
11.45 감투봉
11.55 식사
13.10 출발
15.10 도로변 하산 완료
15.55 주차장 도착
kj 산악회
안생달 주차장
마을길 지나서 저멀리 능선
와인동굴찻집 까브
찻집앞 이정표
초입
작은 차갓재. 차갓재 가는길 통제
헬기장
오르막 시작
첫번째 전망대
정상600 미터전
맷등 바위
도락산
정상에 핀꽃
감투봉가는길
감투봉
하산할 능선
올라온 능선
내려가는 능선
어디가 길인지?
시그널도 있다
기어 올라야됨
왼쪽에서 정상가는 능선. 올라온길
오른쪽 뒷편 감투봉
날머리 출구?
물좋은데 일가족 캠핑
수리봉
산아래서 본 촛대바위
가을을 기다리는 문경사과.
오른쪽 수리봉(촛대바위) 가는 들머리
귀가 하면서 멀리서 본 수리봉
촛대바위
2년전 산행한 성주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