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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시간 CCTV에 낚인 눈없는 겨울 소백산행'...경북 영주시 '소백산 제2연화봉(1,357m)~남산(821m)' 산행에서...
◈ 산행구간 : 죽령 ~ 소백산 제2연화봉(1357m) ~ 죽령
◈ 산행거리 : 약 9.18km (트랭글GPS앱 기록)
◈ 산행일자 : 2015년 12월 25일
◈ 산 행 팀 : 달아네
◈ 산행날씨 : 맑음
◈ 총소요시간 : 5시간 45분.....언제나처럼 쉬엄쉬엄 놀멘놀멘 룰루랄라~
◈ 구간대별 소요시간
죽령(11:03) - 44분 - 혜성 쉼터(11:47) - 17분 - 바람고개 전망대(12:04) - 1시간 8분 - 소백산 제2연화봉(13:12)/점심식사(14:50)
- 48분 - 바람고개 전망대(15:38) - 1시간 10분 - 죽령(16:48)
◈ 세부 산행기록
◈ 소백산 제2연화봉 고도표
◈ 산행사진들...
소백산 제2연화봉의 기존 KBS 중계소 자리에 연화봉 대피소가 만들어진다더니 언젠가부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소백산 제2연화봉에서 비로봉, 연화봉
방향을 보여주는 실시간 CCTV 영상을 공개한다는걸 알게 되었죠. 직접 가지는 못하지만 실시간으로 소백산 모습을 볼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겨울날, 마침 크리스마스고 해서 뒹굴거리다가 문득 소백산의 겨울모습이 보고 싶어 국립공원 홈피를 찾아 실시간 CCTV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와우~~~~ 이른 아침, 능선을 넘어가는 구름이 만들어낸 눈꽃, 상고대가 장관입니다. 겨울만 되면 어이없을 정도로 추위를 타는 친구넘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래전부터 눈꽃을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친구넘에게 전화를 걸어 약간의 뻥을 곁들이며 꼬드겨 소백산으로 동행을 시작했습니다.
# 1. 산행코스는 간단합니다. 죽령에서 제2연화봉
왕복입니다. 시간여유가 쪼매만 더 있었어도 천문대 지나 연화봉찍고 희망사로 내려왔음
싶었는데 산보에 가까운
너무나도 여유로운
걸음걸이에다 첨 올라본 제2연화봉 정상에서 주변 경관에 취해 밍기적대다보니
다시 죽령으로 돌아올수 밖에 없었습니다.
# 2. 문제의 소백산 제2연화봉 실시간 CCTV 화면 (아래 사진은 다음날 오후 풍경으로 산행 당일 아침의 눈꽃은 제법 볼만했더랬죠..)
# 3. 죽령에 도착... 산행을 시작하며 들머리 풍경을
찍으려는 순간.... 사진이 안 찍힙니다. 그제서야 전날 충전을 위해 카메라에서
빼놓은 배터리 생각이 나데요.
카메라
뚜껑을 열고 비어있는 걸 확인하니 제 머리에도 뚜껑이 열립니다. 이런 닝기리1818181818181818!#$!ㅣ#$!@#$@^%$@#$%%^*$#$$!!#&#
# 4. 불행중 다행인건 항상 카메라 두대를 휴대하고
다닌다는 점... 그리하야 이제는 골동품으로 불리워지는 2004년산 니콘 D70이
실로 오랜만에 메인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D7000은 차에 고이 모셔두고 D70에 광각렌즈를 끼우고 망원렌즈를 휴대한채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 5. 공단 사무소를 지나고..
# 6. 군주둔지 옆으로 이어지는 포장길을 따릅니다.
# 7. 이런 사진 다들 찍잖아요...^^
# 8. 뭐 아직까지 고도가 낮으니 눈이 없을수도 있다고 친구에게 설명합니다... 그러나.... 그러나....
# 9. 오랜 2G생활을 끝내고 드디어 4G로 넘어온 친구넘... 모든게 신기하겠죠... 특히나 GPS를 활용한 여러 앱들이 마냥 신기한 모양입니다.
# 10.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엄청나게
껴입고 왔더군요.. 좀 오바다 싶었는데 역시나 얼마 가지 않아 덥다고 옷을 벗어
집어 넣네요.. 겨울 소백치곤
그닥
춥지도 않고 오히려 포근한 기운마져 느껴질 날씨임에도 끝까지 목도리는 고수합니다.
패션이라나요~~~
# 11. 우리 나이정도 되면 편리함을 찾아 등산을
즐기지 않는 분들도 등산복 한두벌씩은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제가 그 편안함을
수차례 귀에 박히게
설명했음에도
등산복을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역시나 이번에도 온몸에 걸친것중 등산용은 없네요..신발도
등산화가 아닌 안전화고 말입니다.
아..딱
하나 예외가 있었으니 쟈켓은 코오롱 고어텍스 구스다운 쟈켓으로 제법 비싼
놈 하나는 장만하긴 했네요..
# 12.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제2연화봉 강우측정소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13. 정자가 있는 혜성쉼터에 이릅니다.
# 14. 서리(?)로 뒤덮힌 안내판과 달리 길에는 눈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 15. 오름길에 뒤돌아 바라본 도솔봉. 여전히 눈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게 정녕 겨울 소백산인가 싶습니다. 사진만 보면 어느 가을날 소백의 모습 같습니다.
# 16. 이런 줸장... 뭔가 느낌이 좀 이상타 싶더니
카메라 배터리에 이어 안경도 잘못 쓰고 나왔네요. 새로 하자마자 테가 부러져 테이프로
고정시켜 집에서만
사용하는 안경을
쓰고 나왔던 겁니다.. 1년만의 겨울 산행에서 실수연발입니다.
# 17. 아주 대~~~~단히 아쉽긴 하지만 드디어 상고대를 만났습니다.
# 18. 우와~~~ 우와~~~~ 일부러 과장하며 친구넘에게 이쁘지 않냐고 의견을 물어보는데 영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뭐 그럴만도 합니다.
# 19. 바람고개 전망대에 올라 남쪽 풍기, 영주 방향을 조망합니다. 낮게 깔린 개스층으로 인해 썩 조망이 좋지는 못합니다.
# 20. 여전히 등로에 눈은 없고 상고대도 더 이상 나타나지 않습니다. 눈밟으러 왔는데 눈구경조차 힘듭니다.
# 21. 이제 등로 주변에 눈이 조금 보이긴 하네요....
# 22. 그 무거운 바나나 한송이 전부 챙겨 올라가려는 친구넘을 겨우 뜯어 말려 반송이만 가지고 올라갔습니다. 무겁긴 해도 맛은 좋네요...
# 23. 소백산 연화봉과 소백산천문대.
# 24. 죽령을 들머리 삼아 소백산을 오른게 이번이 네번째임에도 왜 이리 낯설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 25. 강우측정소 건물이 워낙에 큰지라 가깝게 보여도 쉽게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 26....
# 27. 강우측정소 갈림길, 아니 이젠 연화봉대피소
갈림길이라 해야 되겠네요. 이전 세번의 산행에선 제2연화봉이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인 곳이롸 좌측으로
이어지는
우회로로 향했지만 이번만큼은 다릅니다. 오랜 출입금지구역에서 풀려 소백산 제2연화봉
대피소가 설치된 제2연화봉 정상을 향해 우측 길로
올라섭니다.
# 28. 증명사진 한컷 찍고..
# 29. 이젠 당당히 제2연화봉 정상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비슬산의 강우레이더관측소와 마찬가지로 이곳 제2연화봉의 강우레이더
건물에도 산상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방문할 수 있게끔 개방되어 있습니다.
# 30. 어여 올라가세~
# 31. 국토교통부 소속 소백산 강우레이더관측소... 음...글씨 좀 정성껏 잘 새기지..
# 32. 지그재그로 이어진 제2연화봉 오름길. 바람이
제법 붑니다... 바라클라바를 꺼내려는데....헐...없습니다...이것도 빠트리고 왔습니다.
도대체 몇개나 빠트리고 온건지...
# 33. 굴뚝인가?
# 34. 아.. 드디어 소백산 비로봉, 제1연화봉, 연화봉 등 소백산 주능선의 여러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 35.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 일대의 눈꽃은 그럭저럭
볼만한 것 같습니다. CCTV에 찍힌 이 모습을 보고선 눈꽃을 기대했건만 제2연화봉으로의
오름길엔
눈꽃은커녕 눈구경하기도
힘들었으니 왠지 CCTV에 제대로 낚인 기분이 듭니다.
# 36. 12월 말의 겨울 소백산, 해발고도 1357m의 제2연화봉 정상에서 눈구경조차 힘들었다고 말한하면 누가 곧이곧대로 믿을까요?.
# 37. 계단을 오르면 제2연화봉 대피소이며, 우측길은 주차장, 좌측길은 강우레이더측정소로 향합니다.
# 38. 왠지 함백산 정상에서 태백선수촌을 내려다보는 느낌과 비슷합니다.
# 39. 기존 KBS중계소를 인수받아 내부를 리모델링하여
2015년 12월 16일에 개소한 소백산 최초의 대피소인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입니다.
일단 대피소 내부 구경은 잠시
뒤로 미루고 제2연화봉도 식후경... 취사장으로 향합니다. (언제부턴가 친구넘이
초상권을 따져서...블러처리해줬습니다.)
# 40. 일반인들에게 금단의 구역이었던 소백산 제2연화봉 정상부는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 41. 기념사진 안남길수 없습니다.
# 42. 취사장은 대피소 뒷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건물 남쪽면 전체가 폴딩유리문으로 되어있어 취사장에서도 조망이 매우 좋은것이 특징입니다.
# 43. 대략 40여명의 인원이 동시에 취사가 가능한 정도의 공간입니다. 따로 난방을 하는것 같지는 않은데 내부는 제법 훈훈합니다.
# 44. 소백산국립공원에서 당당히 라면을 끓여먹을수 있는 것도 다 이곳 제2연화봉 대피소가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 45. 라면에 치즈 두장 투하~~~
# 46. 맛있는 치즈라면 완성~!!! 뭐 다들 아시는
팁이지만 겨울철 가스버너 화력 보존 방법, 보온병에 담아온 뜨거운 물을 코펠 뚜껑에
붓고 거기에 부탄가스통을
담궈놓고
버너에 불을 붙이면 아무리 추운 날씨라도 휘발유버너 부럽지 않을 정도의 강력한
화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
# 47. 얼마전 마트에 갔다가 사온 동결비빔밥 종류의
전투식량... 군대에선 나름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하나 가져와봤는데 일단 물조절
실패가 컸긴
했지만서두 20여년전
그 맛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배고픈 시절과 배부른 시절의 차이때문인것 같기도
하고...뭐 그랬어요.
# 48. 어찌됐거나 산에서 먹는 라면맛은 최고라는건 변함없습니다.
# 49. 완벽한 뒷정리는 필수.
# 50. 취사장내에 잔반통도 설치되어 있고 급수시설도 매우 훌륭합니다. 물은 그냥 마시기엔 부적합하지만 취사용으로는 가능하다고 하네요..
# 51. 취사장에서의 조망도 훌륭합니다. 취사장에서 바라본 소백산천문대와 연화봉.
# 52. 취사장에서 바라본 소백산 비로봉.
# 53. 취사장에서 바라본 풍경...
# 54.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취사장에서 나와 주변 풍경을 감상합니다.
# 55. 학교 운동장만큼이나 넓은 제2연화봉 정상부
# 56....
# 57. 개폼잡다~
# 58. 멀리 월악산도 보이고 가까이엔 금수산이 보이네요...
# 59. 예전 제2연화봉을 우회할적엔 저곳에 헬기장이 있는줄도 몰랐었는데...
# 60. 산상전망대에도 올라가려 했는데....어이없게도 저곳에 들른다는걸 깜박 잊고 하산해버렸다는...-_-;;;
# 61. 누구를 위한건지 모르겠지만 넓은 주차장이 눈에 띄네요. 멀리 안동의 학가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 62. 개스층 너머로 일월산도 보일법하고, 영천의 보현산, 대구 팔공산도 보일수도 있을법한데...
# 63. 일본북알프스처럼 이런 공간에 야영을 허가해줬음 싶은데 워낙에 하지 말라고 하는게 많은 울 국립공원이라... 그나마 이곳 개방해준것만으로도 감사..
# 64. 대피소 입구에서 바라본 소백산 연화봉.
# 65. 자... 이제 대피소 내부 구경하러 갑니다.
# 66. 개인 신발장이 있어 이곳에 신발을 넣어두고...
# 67. 대피소로 입장~
# 68. 숙박공간외에 로비(?)도 무척 넓고 복도도 넓어서 유사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을것 같네요.
# 69. 잠자는 곳... 요즘엔 모든 대피소가 개인별 구획을 확실히 나눠놓았네요...
# 70. 복도에서 바라본 풍경... 밖에 나가지 않고 여기서 일출 구경해도 되겠네요..
# 71. 방 이름을 소백산 여러 봉우리 이름을 따서 지었습니다.
# 72. 이렇게 소규모 인원이 들어가는 공간을 전세낼수만 있다면 지인들과 참 잼나게 하룻밤 보낼수 있을것 같네요.
# 73. 아... 역시 구형 카메라라 노이즈가 자글자글합니다..
# 74. 차량으로 물품을 운발할수 있어서인지 물품 가격이 타대피소에 비해 저렴한듯 보입니다.
# 75. 화장실도 내부에 있어 훈훈합니다. 예전 장터목산장에서 장염걸려 밤새 야외화장실 들락거리느라 궁뎅이 동상걸릴뻔한 쓰라린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 76. 화장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도 대박입니다.
# 77. 제2연화봉에서 소백산 천문대가 있는 제1연화봉까지는 그럭저럭 눈꽃구경을 할 수 있었던듯 합니다. 제2연화봉이 목표였던 우리에겐 그야말로 '그림의 떡'
# 78. 세면시설도 굿~!
# 79. 이제는 하산해야 할 시간...
# 80. 도솔봉과 삼형제봉, 그리고 흰봉산. 날씨가 아~주 좋은 날엔 흰봉산 우측으로 덕유산의 모습도 보이리라 짐작됩니다.
# 81. 우리를 낚은 CCTV 발견... -_-;;;
# 82. 제2연화봉 그림자가 서서히 내려앉고 있습니다.
# 83. 멀리 울동네 산들이 많이 보이네요. 운달산,
황장산, 주흘산, 문수봉, 백화산 등등.... 우측 멀리 월악산은 비교적 또렷하고 멀리
속리산주능선도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 84. 하산길에 왠지 정겹습니다.
# 85....
# 86. 도솔봉에서 월악산까의 산그리메... 대략
30여개의 산들을 알아보겠네요... 도솔봉, 삼형제봉, 흰봉산, 문복대, 오정산, 단산,
선암산, 운달산, 속리산, 백화산
수리봉,
신선봉, 황정산, 영암산, 도락산, 주흘주봉, 주흘관봉, 주흘영봉, 문수봉, 매두막,
하설산, 군자산, 박달산, 관음봉, 문장대, 월악영봉, 용두산, 대미산
여우봉......
# 87. 정상 아래에 있는 제2연화봉 정상석....언젠가 정상에 올려지는 날이 오겠지요...
# 88. 늦은 시각에 박배낭을 메고 오르시는 분들도 많네요.. 대피소에서 1박 예정인듯한 분들도 늦은 시각에 많이들 올라오십니다.
# 89. 허리가 영 좋지 않은지 친구넘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느릿느릿합니다.
# 90. 남은 '버내너'로 원기회복하고...
# 91. 전망대를 지나고..
# 92. 수십여명의 등산객이 계속해서 우리를 추월해 가건만 룰루랄라 급할것도 없고 여유롭게 내려갑니다.
# 93....
# 94. 간간히 KBS차량, 국립공원관리공단 차량, 군차량이 지나치며 먼지를 일으킵니다...
# 95. 그렇게 지루한 하산길은 서서히 끝을 향해 가고...
# 96. 죽령 공단 사무소를 지나 죽령 고갯마루에 내려서는 것으로 짧지만 행복했던 산행을 마무리짓습니다.
첫댓글 아주 좋은 정보 감사하네.
항상 존일 마니 있으시게~~
어딘가 했더니 예전 KBS중게소가 있던 그 자리구먼~
지리산으로 치면 노고단대피소정도의 위치가 되겠네그려~~
10년 전 사진을 찾아보니...ㅎ
절므니가 머리 허연 객꾸이보다 더하네 그랴,
장개 갈 때는 쌍방울 단디이 챙기게~^^
소백산에도 대피소가 생겼군요. 덕분에 구경 잘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