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우한 바이러스가 그저 몇 개월 지나면 끝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눈에 안보이는 바이러스가 이렇게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에 살게 할줄은 몰랐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이 뜸해지는 것 같더니 정부에서는 8.15 광복절 연휴를 선포하여 무려 4일짜리 휴
가를 보낼 수 있게 배려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외식 할인 쿠폰 이벤트를 시작하고, 교회 소모임 금지 조
치도 해제하며, 국민들에게 밖으로 나가 먹고 쓰라고 쿠폰까지 발행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판
단을 믿고 참으로 오랬만에 일상생활로 기쁘게 복귀했습니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모임을 갖고 놀러 다니라고 등을 떠민 격입니다.
글로벌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K-방역이 최고이고, 한국 경제만은 선방 중이라고 자랑하였습니다. 동서들
과 친구 가족들이 3박 4일 가족여행을 떠난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럴 형편이 못되어 TV로 ‘세계테마기행’, 서남 아프리카 '에푸마 폭포'의 장관을 보고 있는데, 밖
에서 걷기 운동을 나갔던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이 경기도 용인에 콘도를 빌렸는데 함께 가
자고 하는데 가겠느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이참에 이사를 한 막내딸도 보고싶어서 내가 가겠다고 하니
11시에 출발할테니 준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
우리 내외와 아들내외, 손자 손녀 여섯 명이 아들이 운전하는 차에 올라 경부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비
가 올거라는 예보라 우산을 준비했였지만 작은 빗방울이 몇 번 앞 차창을 두드렸지만 천안을 지나자 맑
은 하늘이 길가의 숲을 사워나 시킨듯이 깨끗한 얼굴을 드러내게 했습니다. 차창을 통하여 보니 하행선
고속도로는 여행떠나는 차량들로 붐볐고 올라가는 차량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습니다.
12시 40분경에 수원에 도착했습니다. 아들은 지난 7월1일자로 수원에 있는 연수원으로 발령을 받아 출
근하면서 주말에 내려오기 때문에 월요일 6시에 출근하는 날이면 안전운행을 위해서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수원에는 갈비도 유명하지만 통닭집 거리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맛집이 많았습니다. '남문 통닭집'에 들
렸는데 내가 방송에서 보았던 유명한 그 식당이었습니다. 젊은 내외와 아이들 손님들이 많았는데 입구에
서 발열 첵크를 하고 입장시켰습니다.
역시 나는 나온 부드러운 빵에 닭 갈비 연한 살을 올려 놓고, 몇점을 간신히 먹었는데, 손자와 손녀를 비
롯하여 모두들 맛있게 먹는 걸 보니 나도 덩달아 기뻣습니다.
식후에는 바로 수원 팔달문을 지나 ‘수원화성 행궁’을 관람하였습니다.
수원화성은 조선시대의 개혁 군주 정조 대왕의 꿈이 담긴 성곽으로 우리나라 성곽 건축사상 가장 독보적
인 면모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많은 부분이 파손되었으나, 축조상황
을 기록한 세계기록유산‘화성성역의궤’에 의거하여1975년부터 보수, 복원하였으며,1997년에는 그 우수
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되었다고 합니다. 수원화성은 수원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
며 길이는 약 5.7Km라고 합니다.
화성행궁은 효성이 지극했던 정조대왕이 아버지 장현세자(사도세자)의 묘소를 현륭원(현재의 융룽)으로
옮기면서 수원 신도시를 건설하고 수원화성 성곽을 축조하면서 화성행궁을 건설했다고 합니다. 화성행궁
은 화성안에 자리하고 있으며,평상시에는 수원부 관아로 사용되다가 정조대왕행차시에는 화성행궁에 머
무르면서,진찬연, 과거시험등 여러 행사를 거행 하였다고 합니다. 아들 송집사는 역사에 남다른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이런 내용들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수원을 둘러싼 화성시(華城市)는 인구 60여만명이라
합니다.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홍씨(惠慶宮洪氏)가 1795년(정조 19) 지은 회고록《한중록(恨中錄)》에는 남편
사도 세자의 참살 사건을 둘러싸고 전개되었던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자신의 한 많은 생애를 사소설체
(私小說體)로 적은 책이라합니다. 모두 네 편으로 되어 있는데. 제1편은 혜경궁 홍씨의 어린 시절과 세
자빈이 된 이후 50년 간 궁궐에서 지낸 이야기를 하는데, 사도 세자의 비극은 말하지 않고 넘어갑니다.
제2편과 제3편은 친정 쪽의 누명이 억울함을 말하는 내용입니다. 제4편에서 비로소 사도 세자 뒤주에 가
둔 참변의 진상이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숙소로 가기 전에 아들이 근무하는 연수원에 들렸는데 수원 서호(西湖)주변 아름다운 숲속에 그림처럼
서 있어서 완전 청정구역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용인시(龍仁市) 기흥에 있는 이케아 기흥점(IKEA))가구매장에 들렸습니다.용인시 인구가 104
만여명이라는 데도 놀랐지만 가구와 인테리어의 모든 제품이 진렬된 규모에도 입이 딱 벌어질 정도였습
니다. 중 1년인 손녀가 꼭 보고싶어하던 곳인데 북 유럽풍의 가구들이 테마별로 진렬되어 있었습니다.
넓은 매장에서 길을 잃어버릴까봐 손녀와 손자는 앞뒤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챙기는 모습에 너무나
미덥고 고마웠습니다. 손녀가 구매할 것 구매하고 눈요기만 했습니다. 제품들을 보니 탐나는 가구가 별
로 없었습니다. 다리가 아플정도로 매장을 돌아다니다 일층 음식매장에 가서 음료와 디저트를 먹고 차도
마시면서 오산에 사는 막내딸 가족을 용인 리조트로 오라고 했습니다.
오산은 용인 리조트에서 15분 거리라고 해서 숙소에서 만나 저녁을 함께하기로 약속햐였습니다. 막내 사
위가 중소기업을 운영하다가 어려움을 겪고 년초에 집을 옮겼다고 해서 어떻게 사는지? 더욱 마음이 쓰
이는 아픈 손가락입니다.
막내사위는 전주에 있는 회사에 출근중이라 오후8시 넘어서 집에 온다고 하고, 딸과 외손녀 둘만 왔습니
다. 숙소에 첵크인을 하면서 발열첵크를 하고 짐을 풀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녁을 먹기로 하고 숙소 인
근에 있는 온면집으로 향했습니다.
리조트가 있는 이곳은 골프장이 있는 숲속이라 한적한 도시속의 전원같았습니다.
온면과 수육을 먹는데 나는 전라도 팟죽을 시켜 먹었습니다. 한그릇은 팔지않는다기에 두 그릇을 시켜서
남는 것은 포장해달라고 했습니다. 외손녀들이 손녀와 예기를 하며 즐겁게 먹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
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오산시로 향했습니다. 나는 1963년도에 세관직원으로 밀수품 단속하기 위해 오산 비행장에
몇 개월 파견된 적이 있는 추억의 도시입니다. 체격이 작은 25세의 어리게 보이는 청년이 밀수단속을 위
하여 잠복근무를 하던 생각을 하면 그 용기에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오산의 변두리에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의 규모가 놀랍고 새집이라 깨끗해서 사는 모습에 안도의 한 숨을 내 쉬었습니다.
오후 8시반경에 전주에서 올라온 사위를 보고 격려해주고 숙소로 돌아와 가족간 대화를 늦게까지 하며,
밤 비내리는 조용한 리조트 숲속을 감회에 젖어 바라보다 단잠을 잤습니다.
아침은 리조트내 식당에서 먹고 나는 거실에서 어제 사온 찬 단 팟죽으로 때웠습니다. 8월15일 비내리는
9시 반에 대전으로 출발했는데 고속도로가 너무나 정체되어 할 수 없이 천안에서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
로 들어가 겨우 12시 33분에 대전 둔산 학원에 손자를 내려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고속도로와 관광지
와 음식점등은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언론들은 한 결같이 8월 15일 광화문 집회의 교인들에게 책임을 묻고 교회의 대면 예배를 금지시겼습니
다. 제1차는 대구 경북지역의 신천지에 있다면 제2차는 기독교도들에 책임이 있기에 엄벌에 처해야 한다
고 경고했습니다. 기독교는 동네북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13세기 중세 서구의 페스트가 인문중시의 르네상스시대를 거쳐서 1517년 종교개혁으로 이어지듯 5백년
이 지난 지금 바이러스 감염병을 통하여 하나님이 우리들을 향하여 경고하시는 것이 아닌지 성찰해봅니
다. 교회를 돌아볼 때 기복주의,무속화, 새속화의 불순물로 가려졌던 점이 없었는지? 알곡과 쭉정이, 양
과 염소를 분별하시어 정결한 신부로 회복시킬 때가 아닌가 집중하여 기도합니다.하나님은 이런 남은 자
들을 통하여 이 땅에 하나님 뜻을 이룰 것입니다.
하나님과 독대하는 이런 기회는 다시 오기 어려울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사는 것 같아도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재앙도 물밀처럼 다가옵니다. 열심히 움직이
는 것이 오히려 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저 조용히 혼자 머무는 것이 가장 좋은 덕목이 되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서로 아프지 않도록,서로 힘들지 않도록. 나 하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고통받지 않도
록.오직 살아남는 것이 최선이요 가장 필요한 덕목임을 깨닫고 실천할 따름입니다. 감염병균아! 물러가
라, 어서 지구에서 물러가라. 아멘(202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