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는 사람들의 발소리에 눈을 떴다.
술병에 시달리고 있는 직장인들이며 자신들의 모의고사 점수가 남들보다 1점이라도 낮은 데 불안해하는 수험생들이며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자기가 젊다는 사실을 한껏 발산하고 있는 여자, 그리고 서울에서 갓 상경해서 신기한 듯이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는 시골청년 등 지하철은 아침을 맞는 다양한 사람들로 붐볐다.
K가 몸을 일으키자 그의 몸을 덮고 있던 신문지가 주르륵 미끄러졌다. 전날 불편한 잠자리에 뒤척인 탓에 그의 머리를 다리미에 눌린 것 마냥 지끈거렸다.
‘아이 진짜, 잠도 못 자게 하고 있어.’
K는 몸을 일으키면서 짜증스럽게 욕설을 지껄였다. 행인 두 명이 불만에 싸인 K의 모습에는 아랑곳 않고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며 지나갔다. 그들에게는 지하철 한 구석에 누워 있는 노숙자들에 대한 배려심이란 감정은 생각조차 해 본 적 없는 일이었다. K는 몸을 덮고 있는 나머지 신문지 조각을 툭툭 털어내고는 몸을 일으켰다. 땀에 절은 외투는 고약한 냄새를 풍겼지만 그의 둔감한 코는 언제부턴가부터 그 독한 냄새도 느끼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오늘도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에 밥 한 끼 해결해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던 그의 앞에 갑자기 한 사람이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이건 또 뭐냐? K가 잠에 덜 깬 눈으로 그를 쳐다보자, 그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나이는 한 30대 중후반 정도나 될까나, 깔끔히 면도한 턱과 힘 있는 어깨는 자신의 수염투성이 얼굴과 축 늘어진 어깨와는 사뭇 대조적인 것이었다. K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이 남자에게 본능적인 경계심을 품고 있을 때, 남자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요, 당신.”
“뭐요?”
“일 한번 안 해볼래요?”
K는 혹시 자기가 잘못 들은 건 아닌가 의심해서 주변을 괜히 둘러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녔지만, 남자의 말을 듣고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람은 그가 전부였다.
“날 말하는 거요?”
“그럼요.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당신 밖에 더 있습니까?”
K와 비슷한 이유로 잠에서 깬 몇몇 노숙자들이 몸을 일으키고 있었고, 몇몇 술에 취한 노숙자는 아직도 댓자로 뻗어서 자고 있었다. K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상한 일인데…… 무슨 일을 하길래 길거리에서 퍼질러 자고 있는 나같이 쓸모없는 놈에게 일을 요구하는 거요?”
“쓸모가 없다니 무슨 섭섭한 말씀입니까, 쓸모없는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일을 하자는 이유는 당신이 이런 일에는 적임자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이 일을 하기로 한다면 곧바로 이 자리에서 50만원을 주기로 하겠습니다.”
“50만원?”
K는 뚱딴지처럼 들리는 이 제안에 처음에는 이게 무슨 멍청한 놈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두 번째로 든 사람은 이 놈의 뺨을 한 대 갈겨 버리고 사람 가지고 장난치지 말고 하던 일이나 하라고 욕지거리를 퍼붓자는 본능의 속삭임이었다. 하지만 연일 밥도 먹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떠오르자, 그는 막 쥐어지려는 주먹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당장에 50만원이 생긴다면 그는 한 끼 식사를 멋들어지게 해치울 수도 있을 것이고, 몇 달째 문 앞으로 지나가기만 했던 목욕탕 문도 두드릴 수 있을 것이다. 벌써 보름째 다른 노숙자들의 옷에서 나는 냄새로 버텼던 소주도 한 병 마실 수 있을 것이다. K는 일단 이야기나 들어보자는 심산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 경계하는 눈초리를 남자에게 날렸다.
“믿을 만한 제안이오? 일 한 건에 50만원?”
“오, 그렇게 미심쩍게 쳐다보지 않아도 됩니다. 난 지금 50만원이 있고, 당신의 대답 여부에 따라서 이 돈을 줄 수도 있고,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 제안을 들어줄 겁니까?”
K의 머리가 근래 들어서 가장 재빠르게 돌아갔다. 무슨 일을 원하는 지 묻고 어려운 일이면 그냥 못한다고 하고 내빼면 그만이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남자에게 대답했다.
“무슨 일인지 보고. 무슨 일을 시키려는 거요?”
남자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는 두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K에게 바짝 다가섰다.
“차를 훔치는 일입니다.”
역시나. K의 입가에 피식 하는 웃음이 지나갔다.
살다 살다 별 놈이 다 달려든다는 생각에 허탈한 웃음만 떠올랐다. K는 남자의 제안을 딱 잘라서 거절했다.
“됐소. 내가 아무리 지하철에서 먹고 자는 노숙자라지만 남의 도둑질 따위를 도와줄 수 없지. 못들은 걸로 할 거요.”
“도둑질이 아니라면?”
막 뒤를 돌아서려던 K가 고개를 들었다.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남의 차를 훔치는 일이 아닙니다. 당신이 훔쳐야 하는 것은 내 차입니다. 내가 원하는 날짜에 당신이 내 차를 무사히 훔쳐서 내가 원하는 장소까지 옮겨준다는 약속을 하면 지금 이 자리에서 50만원을 줄 겁니다. 그리고 일을 성공하면 추가로 50만원을 줄 겁니다.”
K는 머리를 긁적였다.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군요. 아니, 세상에 자기 차를 훔쳐서 뭘 하겠다는 거요?”
“뭐 자세한 내막은 알 필요가 없지만……. 간단히 말하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한 거요. 난 최근에 여러 군데에 보험을 들었고, 이번에 자동차를 일부러 분실해서 보상금을 타내려는 거요. 내 차가 분실되면 몇 배나 되는 보상금이 나올 것이고, 난 자동차 한 대도 팔지 않고 돈을 버는 셈이 됩니다. 어쨌든 당신에게 100만원이라는 거금이 들어온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고, 손해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 것 아니오?”
남자는 K에게 미소를 지었다. K는 남자의 말에 납득이 갔다. 차를 일부러 분실시키기 위해서는 나 같이 안면없는 사람을 고용해서 적당한 데 숨기는 게 좋을 것이다. 아무래도 가족들에게 차를 숨기라고 하면 끈질긴 보험회사의 추적을 따돌리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자기가 숨긴다면 아무래도 안전하게 숨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K는 왠지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해지는 것을 버릴 수 없었다.
“정말 믿어도 되는 거요? 난 그닥 신뢰가 가지 않는데.”
“그럼 50만원을 보여주도록 하죠.”
남자가 돈이 든 봉투를 꺼내들자 K의 눈이 그 쪽으로 쏠렸다. 50만원! K가 한 달을 미친 듯이 일한다고 해도 얻기 힘든 돈이었다. 공사판에서 일한다고 해도 꼬박 열흘은 미친 듯이 몸을 굴려야 얻을 수 있는 돈, 그 돈의 마력에 K는 저절로 무릎이라도 꿇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이것은 다시없는 기회다.’
그의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떠오를 때, 성질 급한 입은 어느새 자기 스스로 나불대고 있었다.
“좋습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일단 선금 50만원을 주겠습니다.”
남자가 만족한 듯 그 자리에서 돈을 건내 주었고, K는 약간 꿈꾸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돈을 세기 시작했다. 마흔 여덟, 마흔 아홉, 쉰. 딱 50만원이었다. 남자의 눈가 주름이 약간 일그러졌다.
“절대 당신을 속이지는 않습니다. 딱 50만원, 50만원입니다. 임무를 완수하면 50만원이 더 생길 것입니다.”
“이제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오. 내가 정확히 어떻게 하면 됩니까?”
남자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건 좀 걸으면서 이야기합시다. 먼저 당신이 훔쳐야 할 차가 어떤 차인지 직접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상당한 고급차를 연상하며 무턱대고 남자를 따라간 K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분명 나쁜 기종은 아니었지만 일부러 차도둑이 노리고 훔치려고 들 정도의 고급 승용차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남자가 웃으며 차를 두어 번 두드렸다.
“어떻소? 이 정도면 당신이 차를 훔친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에게 의심받을 염려는 없을 겁니다.”
“그렇군요. 고작 이 차에 그렇게 많은 보험금이 있다는 겁니까? 믿기지 않는 군요.”
“법의 복잡함을 이용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요. 아마 내가 당신에게 설명해줘도 당신은 삼분의 일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당신의 생각보다는 많은 돈을 준다는 거죠.”
남자가 운전석으로 들어갔고, K도 조수석에 탔다. 남자가 차에 시동을 걸며 말했다.
“면허는 있습니까?”
“물론.”
“그럼 됐습니다.”
룸미러에 비친 남자의 얼굴은 연신 싱글거리고 있었다. 원래 잘 웃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런 태도를 꾸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남자의 그런 표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가져온다는 것을 K는 알 수 있었다. 남자가 당부했다.
“지금부터 하는 말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마십시오. 이 내용은 글로 적는다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말고, 오직 당신의 머릿속에 가두어두어야 합니다. 우리 두 사람 의외에 어떤 누구도 이 계획에 대해 알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알겠소.”
K가 선선히 대답했다.
이런 종류의 일을 다른 이들에게 발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남자는 K가 너무 선선히 대답하는 것이 마뜩찮은 모양인지 진지하게 재차 당부했다.
“이건 장난이 아닙니다. 만에 하나라도 잘못할 경우 우리 모두 파멸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이 모든 일을 비밀로 할 수 있겠습니까?”
K는 남자의 눈을 바라보았다. 남자의 진지한 태도에 K 자신도 진지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돈봉투를 흔들어보이며 다짐했다.
“걱정 마십시오. 만약 내가 약속을 어긴다면 그 땐 참혹한 죽음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좋소. 이제부터 우리는 동지요.”
남자의 얼굴에 웃음이 돌아왔다.
어느 날 아침, 이 작은 계약이 두 사람 사이에 성립되었다.
2
50만원이 어느새 절반 이상 줄어버렸다. 오랜만에 만난 돈님은 K의 욕망을 채워주기에는 너무나도 모자라기만 한 것 같았다. 편의점에서 산 닭다리를 뜯으며 K는 생각에 잠겼다. 이대로 남자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채 도망갈 수도 있다. 50만원이라는 돈을 포기하고 그냥 다른 노숙자들 틈에 섞여서 그의 청부를 무시할 수도 있다. 사실 생각해보면 자기 차를 훔쳐 달라고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 자체가 미심쩍은 일이었다. 그에게 ‘믿음’을 강조하던 남자의 표정에서는 왠지 모를 불안한 기운이 느껴졌다. 아마 금융기관과 보험회사를 상대로 큰 사기라도 치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괜히 범죄를 저지르는 것 같아 뒤가 켕겨서 그러는 걸까. K는 까닭모를 소름에 몸을 부르르 떨고는 전자렌지에 막 해동된 냉동 닭다리를 다시 베어 먹었다.
‘왜 이러는 거지? 어찌 되었든 간에 나에게는 손해가 없는 일이다. 나는 그의 부탁대로 내일 그의 차를 훔쳐 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아니, 그가 훔쳐 달라고 한 거니 이건 엄밀히 따지면 절도도 아니다. 그냥 친구의 차를 정당하게 빌려 탄 것 밖에 더 되지 않는다.’
K는 이상하리만치 옥죄어오는 심장의 떨림을 애써 무시하려 하면서 닭다리 뼈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그 때, K의 주머니에 들어있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K는 몇 달 만에 잡아보는 휴대폰의 감촉에 어색함을 느끼며 통화버튼을 꾹 눌렀다. 그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상대방에게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이젠 좀 자세히 알려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이거 동지끼리 이렇게 신뢰가 없어서야 어떻게 하려고 이럽니까?”
“미안합니다.”
K의 투정에 남자가 사과했다.
“뭐 일부러 연락을 늦게 하려던 건 아닙니다. 다만 이런 종류의 일은 조금 확실하게 처리해야 하니깐 약간 저 나름대로의 준비를 했던 것뿐입니다.”
“그래,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일 실행해야 되는데 난 아직 자세히 아는 것 하나 없잖소?”
“이제 알려 줄 생각입니다. 우선 당신이 할 일은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남자의 목소리에 K는 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바로 눈앞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지하철역이 언제든 그를 삼켜버릴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혹시 미행이라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K가 다시 주위를 살폈지만 돌아오는 것은 남자의 큭큭거리는 웃음소리뿐이었다.
“아마 당신이라면 지금쯤 내가 어디선가 따라다니고 있지 않을까 확인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나는 미행 같은 짓은 하지 않습니다.”
“……날 바보로 아는 거요?”
K는 속마음을 들켜버린 것 같은 마음에 괜히 땅에 떨어진 전단지를 발로 비벼버렸다. 광고하는 여배우의 얼굴이 마구 구겨져버리는 것을 보고 나서도 K의 기분은 풀리지 않았다.
지하철 안으로 들어선 K는 남자의 두 번째 지령을 들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A역까지 가서 내리는 것입니다. A역입니다, A역.”
“네, 네. 알았습니다.”
K는 투덜거리며 안내방송의 친절한 지시에 따라 지하철에서 내렸다. 그는 휴대폰 너머로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에 정신을 집중했다.
“자, 다음지령은.”
남자가 지시했다.
“올라가다보면 보관함이 있을 겁니다. 거기서 왼쪽에서 세 번째 줄, 두 번째 칸으로 가서 물건을 꺼내십시오. 다시 한 번 말합니다. 왼쪽에서 세 번째 줄, 두 번째 칸입니다. 번호는 7-2-3-4, 7-2-3-4입니다.”
K가 미처 대답을 하기도 전에 전화는 끊어졌다. K는 투덜투덜대면서 보관함의 버튼을 눌렀다.
“좀 쉽게 할 것이지 이렇게 번거롭게 할 필요가 있나?”
K는 보관함의 문을 열고 내용물을 집어 들었다. 노란색 서류봉투의 겉봉에는 흘려 쓴 글씨체가 K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혼자 있을 때 열어볼 것>
화장실 칸으로 들어가서 서류들을 본 K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봉투 안에는 보너스 10만원과 자동차 열쇠 하나, 그리고 자신이 결행해야 하는 지시사항들이 적힌 종이 2매와 약도 1매가 들어 있었다. K는 자동차 열쇠를 만지작거리며 지시사항을 읽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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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일
자동차 (32거 1326)는 ##호텔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을 것이다.
그 자동차를 서류봉투에 있는 열쇠로 열고 안전히 운전해서 지도에 표시된 지점까지 이동한 뒤, 오후 10시까지 대기.
이후 의뢰 성공여부에 따라 보수지급여부를 결정하고 헤어질 예정.
계획에 차질이 생겼을 경우에는 10시에 전화할 때 사정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서류는 즉시 없애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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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거저먹는 거지.’
K는 빙긋 웃고는 서류봉투를 찢어 버렸다.
서류는 화장실 쓰레기통 안에서 쓰레기봉투로 넘어갔고 그들의 계획은 이제 그들의 머릿속으로만 남게 되었다.
3
그날 밤은 유난히도 밝았다.
일찌감치 장소에 도착한 K는 휘적휘적 걸으며 형형색색의 빛으로 반짝이는 거리를 두리번거렸다. 착 달라붙은 옷을 입은 술집여자의 몸이 붉은 조명에 비쳐 야릇한 인상을 남겼고, 서로 묶인 것처럼 꼭 들러붙는 연인들이 서로를 부비다 시피 하며 지나갔지만 잔뜩 긴장한 그의 눈에서는 곧 잊혀져버리는 배경에 지나지 않았다.
모든 일은 간단하게 끝내야 한다. 실제로 간단한 일이다. 그가 할 일은 이미 머릿속에 천 번도 넘게 그려보았고, 만 번도 넘게 외웠었던 것이다.
문제의 승용차가 그의 시야에 들어오자, K는 괜히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도 그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K는 그저 길을 거닐고 있는 보통 사람들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아무도 그의 머릿속의 계획에 대해서 알지 못할 것이고,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그의 존재조차 미처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그가 타인의 존재에 무감각한 것처럼 그들도 그의 존재에 무감각해할 것이고 자동차를 타기 위해 열쇠를 꺼내드는 자신을 잊어버릴 것이다. K는 열쇠를 들고 차 문을 열었다. 혹시나 돌아가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의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차문은 그에게 길을 열어주었다.
K는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역시나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는 그의 열쇠로 문을 열고 몸을 싣고 있는 것이니깐. 의심받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K는 안전벨트를 매고 시동을 걸었다. 관리가 잘 된 승용차는 별다른 잡음 없이 달릴 준비를 마쳤고 K는 엑셀레이터를 밟았다. 자동차는 얼음판을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움직였다. 여기까지는 계획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어떤 어려움도 없이 일이 진행되고 있다. 하 ․ 지 ․ 만 이라는 세 글자가 문득 K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왜 그는 사고를 가장해서 보험금을 타낼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왜 100만원씩이나 줘 가면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자에게 이런 일을 부탁한 것일까? K는 좌회전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용의주도한 남자의 머릿속에서 다른 방법들에 대해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을 리 만무했다. 그의 머릿속에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많은 계획이 지나갔을 것이고 K가 헤아린 것도 계산했을 것이다. 다만 그의 계산하에서 가장 나은 방법이 바로 이 방법이었으리라. 다른 방법들보다 안전하고, 다른 방법들보다 손실이 적은, 그리고 다른 방법들보다 더 완벽했기 때문에 남자는 K를 그의 계획에 끌어들였을 것이다.
“야, 이 멍청아!”
갑자기 차 한 대가 오른쪽에서 뛰어들자, K는 깜짝 놀라 소리 질렀다. 그가 핸들을 돌려서 피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자동차는 금방이라도 구겨진 깡통처럼 찌그러져 버렸을 것이다. 떨어진 심장을 추스른 K는 투덜거리면서 방향을 다시 잡았다.
큰일날 뻔 했다. 잘못했다면 돈이고 뭐고 뭐든 날아가 버렸을 것이다. 다시 엑셀을 밟으며 K는 트렁크 짐이 한쪽으로 쏠려 버렸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남자가 화를 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뭐 상관없지 않은가. 트렁크의 내용물까지 신경 쓰라는 지시는 없었고 아직 차가 부서진 것도 아니지 않은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 초조해진 마음에 죄없는 입술을 물어뜯던 K는 장소가 육안으로 보이자 속력을 줄였다. 도시 밖 한산한 장소에 자동차가 서 있을 만한 장소가 있었고, K는 여유 있게 자동차를 그곳에 세웠다.
끝이다.
이걸로 그는 모든 임무를 완수했다. 이제는 그가 완수한 임무에 대한 대가를 받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전화벨이 울리는 시간이 영겁처럼 더디게만 느껴졌다. 지루한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들려오는 벨소리에 남자는 다소 흥분한 빛을 애써 감추려 하며 전화를 받았다. 남자의 냉정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떻게 되었소?”
“약속한 장소에 정확히 차를 대놓았습니다.”
“에……네비게이션이 당신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뭐 정확하게 대 놓았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뭐 이 정도 가지고요.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일이었습니다.”
남자의 웃음기어린 목소리가 잔뜩 긴장한 K의 마음을 깨뜨려주었다. 남자의 사근사근한 목소리가 친절하게 K에게 지시했다.
“자, 그러면 자동차 조수석에 있는 서랍을 여십시오. 보너스 10만원과 약간 먹을 게 있을 겁니다. 잠시만 자동차 안에서 간식이라도 먹으며 기다려 주십시오. 저는 도난신고 후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전화가 끊어졌고, K는 조수석의 문을 열고 빵과 우유, 그리고 보너스 10만원을 꺼내들었다. 누가 빌게이츠가 땅바닥에 떨어진 1달러를 줍지 않을 것이라 말했는가. 수 십장을 가져도, 수 백장을 가져도 가지고 싶은 게 돈인 것이다.
이제 내일부터 다시 노숙자의 길로 돌아간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한번 봐 버린 돈 맛, 당분간 잊기에는 어려울 것만 같다. 뭐 거의 100만원을 벌었으니 집에라도 돌아가서 새 출발을 할까, 아니면 다시 한탕을 노려볼까. 자꾸만 떠오르는 이런 저런 생각에 K는 씁쓸히 웃으며 빵과 우유를 먹었다. 굳이 배가 고프기보다는 뭔가를 먹으면 이런 생각들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남자의 다음 지령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K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남자는 왜 이렇게 발견되기 쉬운 곳에 차를 숨기라 한 걸까?’
그는 점점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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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일 $$일보 뉴스
강도 시체유기 중 차에 불 지르고 자살 - 피해자는 모 회사 과장 부인 P씨
강도가 홀로 집을 지키던 부인을 살해하고 차를 훔쳐 달아나다가 차에 불을 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일 오후 @시 경 신고를 받은 경찰은 불에 탄 승용차에서 남자의 시신과 뒤 트렁크에 갇힌 여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조사결과, 남자의 시체는 현재 직업이 없는 K씨로, 여자는 모 회사 과장의 부인인 P씨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건당일 회식을 간 P씨의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강도가 침입해 우발적으로 P씨를 살해했으나, 시체유기도중 심경의 급격한 변화로 자살했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경찰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
$$일보 E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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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기 위한 계획은 한달 전부터 완성되어 있었다. 단지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서 때를 기다린 것뿐이고, 그리고 이런 나의 판단은 나의 혐의를 옅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살인동기에 대한 구질구질한 변명의 말을 늘어놓는 짓거리는 하지 않겠다. 그저 죽일 이유가 있었고, 그래서 그런 극단적이고 필수적인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만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난 내 아내를 죽여야 했다. 그러나 나는 내 아내를 죽인 대가로 내 자신의 파멸을 거래할 수는 없었다. 그것을 바치기에는 내 자신이 너무 고귀했다. 그러므로 나는 계획을 짜야 했다. 그녀를 파멸에 몰아넣고, 나를 대신해서 신에게 바쳐질 제물들을 고르는 일을 생각해야 했다.
그녀를 죽이는 방법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자살, 사고사, 타살위장, 살인청부 등 다양한 생각들과 계획들이 머릿속에서 그려지고 지워졌다. 난 여러 계획을 저울질해 본 끝에 굉장한 계획을 하나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제 3자를 이용한다는 데에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었고, 실수 한 번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지만 나는 내 계산을 확실히 믿고 있었다.
우선 나는 겉으로 화목한 부부사이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부부동반 모음을 자주 나가고 대외적인 곳에서는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문제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애썼다. 한번은 잔뜩 스트레스를 받은 아내가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싸움을 걸려 했지만, 나는 현명하게 이를 피해냈다.
그러는 한편, 나는 내 말을 충실히 잘 들을 수 있는 사냥감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일부러 흥신소 같은 곳을 찾지 않은 이유는 뻔하다. 난 이 작은 계획을 나 혼자만의 비밀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필요했다.
말 잘 듣고, 멍청하고, 운전을 할 줄 알고, 내 지시를 잘 따라줄 놈이.
길거리를 걷다가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노숙자, 노숙자라면 약간 웃돈만 얹어 준다면 별다른 의심 없이 내 일을 도와줄 것이다. 내가 하는 부탁은 무리한 게 아니고 상대도 자신이 하는 일이 이득이라는 걸 깨달을 것이다. 이게 가장 좋은 생각이라고 깨달은 나는 며칠간 틈틈이 거리를 살피며 적당한 노숙자 서너 명을 발견했고, 그들을 예의주시하면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먼저 일전부터 조금씩 모아두고 있던 비상금을 확인했다. 몰래 만원 이만 원씩 모아두어서 어느새 이백 만원을 넘긴 이 돈은 어떤 방식으로도 지출내역이 추적되지 않는 돈이다. 통장에 넣지 않고 그저 봉투에 모아 놓은 돈이라 경찰은 이 돈의 존재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그야말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라는 것이다. 범죄에 필요한 휴대폰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어떤 종류라도 상관없다. 일단 적당한 기종을 훔친 후에 휴대폰을 정지시키기만을 기다리면 되기 때문이었다. 단순한 단말기라도 통화는 할 수 있으니깐. 지시사항과 약도를 만드는 일 정도야 문서작성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되는 기초적인 일이었고, 직접 운전해 봄으로서 위험요소도 일일이 확인했다.
준비를 거의 마쳐갈 즈음 예의주시하던 노숙자들 중 한 명이 얼어 죽는 사고가 있었다. 예비로 몇 명을 주시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나는 다른 노숙자들의 동태를 한 번 더 파악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신은 나의 편이었다. 계획을 실행하는 데는 아무 문제도 없었고 내가 점찍은 노숙자들은 아무런 문제없이 하루하루를 같은 장소에서 희망 없이 그저 그렇게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D-day가 다가왔다. 회사에 큰 행사가 며칠 뒤에 열리는 것이 확정된 것이다. 회장님까지 참석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소문이 돌았고, 유명한 개그맨이 사회를 볼 것이란 풍문도 흘러갔지만 확실한 것은 그 행사는 취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 날이 내 실행일이라는 것이다.
일이 언제 실행될 지 결정하자, 나는 곧장 행동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두 명의 노숙자와 연락을 해서 지시를 내렸고, 숨겨놓은 흉기를 쓰기 쉬운 곳에 두었다. K라는 노숙자에게는 차를 훔쳐 달라는 부탁을 했고, G라는 노숙자에게는 차를 불태워달라는 부탁을 했다. 보험금이라는 그럴 듯 하고 미묘하게 복잡한 이유는 그들의 단순한 머리에 쉽게 수긍이 가게 만들었다. 그들은 눈앞의 돈과 범죄가 아니라는 가벼움에 덥석 나의 미끼를 물고야 말았다.
자, 그렇다면! 이 사건의 클라이막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이 남아있다.
사건 당일, 난 약간 두통을 느끼며 일어났다. 그 동안 너무 바쁘게 일한 탓인지, 아니면 신의 가벼운 장난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두통으로 난 오전 내내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다. 시침은 째깍째깍 점심시간을 지나서 업무 마감시간으로 달려가기 시작했고, 나는 내 두통을 추스르며 마지막 실행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아내가 나를 맞이했고 나는 적당한 답례를 해 주었다. 그녀는 내가 보았던 그 어떤 모습보다도 아름다웠다.
그녀의 죽음을 확인한 뒤, 나는 강도가 든 것처럼 보이기 위해 집안을 마구 어질러 놓기 시작했다. 단순무식한 강도의 시각으로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찾고 못 찾을 것 같은 것은 일부러 찾지 않았다. 통장과 약간의 돈, 그리고 내 아내를 차 트렁크에 실은 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차를 몰기 시작했다. K와 약속한 지점에 차를 댄 나는 택시를 잡아타고 행사 장소에 도착했고, 계획의 마무리를 위해 가슴을 졸이며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술을 마시고, 속으로는 시간이 되기만을 애태우는 내 마음이 어찌나 우습기만 하던지! 일분일초가 한 시간 한 시간처럼 꾸물꾸물 지나가는 통에 드디어 10시가 되고 말았다.
나는 K에게 전화했다. 몇 번 통화음이 가기도 전에 그의 전화를 받은 그는 잔뜩 흥분되어 있었다. 위치 추적 장치로 K의 위치를 확인한 나는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수면제가 든 음식을 먹고 기다리고 있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됐다. 이것으로 계획의 절반은 이루어졌다. 수면제는 화학검사로 잘 검출되지 않는 자연적인 재료인데다가 곧 불에 타서 죽을 것이기 때문에 경찰들이 화학검사를 하기나 할 지 의문이었다. K는 그대로 잠이 들 것이다. 그리고 2시간 뒤 또 다른 지시를 이행할 G로 인해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G에게 내린 지시가 그대로 실행될 지 의문이었지만 곧 술을 마시며 그 의혹을 던져 버렸다. 그것은 실행되어야만 했다. 아니, 실행되어야만 한다. 죽음과도 같은 시간이 결국에는 지나가고 다시 12시가 되었다. 화장실을 간다는 핑계로 조용히 자리를 빠져나온 나는 G에게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잔뜩 흥분된 목소리의 G가 나를 자꾸 재촉했다.
“이, 이제야 전화한 이, 이유가 뭡니까? 초조해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불은 질렀습니까?”
나는 계획이 성공했다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지만, 내 마음 속에서는 미친 듯이 환희의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아직 그래서는 안 된다. 나는 그 티를 내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목소리를 가라앉혔다.
“질렀습니다. 당신 말대로 금방 불이 붙어버리더군요.”
“네, 수고했습니다. 그러면 지난번처럼 보관함의 행과 열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거기에 당신이 일전에 내게 받았던 모든 것들을 다시 집어넣는 것입니다. 의뢰금이 들어있는 보관함의 위치를 알려 주는 것은 그 이후입니다…….”
남자는 계속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전화기로 지시를 내렸고, 그의 속을 알 길 없는 G는 순한 양처럼 그의 지시를 하나하나 따르기 시작했다. 남자는 자꾸만 터지려는 웃음을 참으며 G를 죽이기 위해 미리 파놓은 함정으로 그를 끌어들이고 있었다.
첫댓글잘 읽었습니다 ㅎ 그냥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일반독자이지만, 감상평을 올려도 될까요? ㅎ 일단 스토리는 마음에 들어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런데 가끔 군데군데 오타도 보이고, 문장이 너무 장황하구나 싶은 부분도 좀 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중간에 K의 대사 부분에서... "만약 내가 약속을 어긴다면 그 땐 참혹한 죽음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 이 대사는 좀 이상한 거 같은데요? ㅎ 너무 연극 대사 같기도 하고... '죽음을 당하다' 라는 표현이 맞는 표현인가요? 번역투 문장 같은데... 뭐 저는 전문가가 아니니까;;;;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설 끝부분의 '4' 파트는 그냥 없애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ㅎ 그냥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일반독자이지만, 감상평을 올려도 될까요? ㅎ 일단 스토리는 마음에 들어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런데 가끔 군데군데 오타도 보이고, 문장이 너무 장황하구나 싶은 부분도 좀 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중간에 K의 대사 부분에서... "만약 내가 약속을 어긴다면 그 땐 참혹한 죽음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 이 대사는 좀 이상한 거 같은데요? ㅎ 너무 연극 대사 같기도 하고... '죽음을 당하다' 라는 표현이 맞는 표현인가요? 번역투 문장 같은데... 뭐 저는 전문가가 아니니까;;;;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설 끝부분의 '4' 파트는 그냥 없애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3' 파트의 마지막에 신문기사가 나오잖아요? 그 기사 내용으로 이미 충분히 반전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어쩐지 '4'파트는 사족같아 보이기도 하고... 물론 제 생각입니다만 말예요ㅋ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많이 고민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