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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교육 스크랩 여행지소개 사토 마나부 선생 초청강연회
남궁효 추천 0 조회 31 09.05.04 10:1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09. 4. 23(목) 사토 마나부 선생 초청 강연회에 다녀 왔다. 하자센터 앞에서 서울여고에서 평화교육을 하셨던 여선생님과 수원의 정용택 (전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 선생을 만나서 함께 들어갔다. 미리 예약을 못했더니 1층에서 비디오로나 모란다. 정 샘이 말도 안된다면서 2층 강연장으로 이끄신다. 30분 전이라서 아직 청중이 많지 않았다. 정 샘과 앉아서 김밥을 뜯어먹으면서 영상물을 보았다.

 

7시가 넘어서야 강연이 시작되었다.

 

 

 함께여는교육연구소 이광호 소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초빙교장 덕양중학교 김상진 교장, 이우학교 정광필 교장, 전교조 이수일 전 위원장, 황호영 전교조 부위원장 등이 소개되었다.

 

한국에서 새로운  학교 개혁을 실천하는 주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토 마나부 선생이 강연을 대기하면서 앉아있다.

일본의 3천여 개 초, 중, 고 학교에서 '배움의 공동체 운동'을 이끌고 있는 장본인이다.

 배움의 공동체로서의 학교 개혁, 그 이론과 실천

 8,90년대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의 영향으로 일본 교육이 위기에 처했다. 수준별, 차별과, 경쟁 심화 정책으로 학교 공부에 흥미를 잃고 교육으로부터 도피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동아시아는 서구 근대적 모델을 따라잡기 위하여 고도의 '압축적 성장'을 하였으며, 그 원동력으로 교육을 신분 이동적 특징을 적절히 이용하였다. 사실이지 동아시아의 경제적 성공은 교육의 힘 때문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 결국 1905년 부터 등장한 실력양성론(문명개화론)이 일정한 성취를 이룬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오늘날 지나친 차별화, 경쟁심화는 학생들을 학업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어 일본 고교생의 40% 가량이 집에서 전혀 공부를 하지않고 있으며 '배움으로부터 도주'하고 있다. 

 배움의 공동체는 조별학습, 협동학습 등으로 또래가르치기 통한 흥미 유발, 창의성, 자율학습으로  윈-윈 학습법이다.

 

세계 28개국 교육 현장을 돌아보았지만 교사가 칠판에 필기하면 학생이 따라서 적고 배우는 일제식 학습을 하는 나라는 일본, 중국, 한국, 대만 뿐이었다. 유럽은 물론이고 동남아 국가조차 자율적인 학습, 프로젝트 학습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19, 20세기는 프로그램 학습(단계적 일제식 학습)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21세기는 프로젝트 학습(과제 중심형 자율학습)으로 나아가고 있다.

 

'배움의 공동체'는 '21세기형 학교'의 비전을 나타내는 개념이며, 그 비전이란 학생들이 서로 배우며 자라는 장소, 교사도 전문가로서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장소, 보호자도 시민도 학교의 교육활동에 참여하여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장소로 학교를 되살리는 것을 말한다.

 

철학적 원리는 '공공성', '민주주의', '탁월성'에 입각한다.

 

 

 1시간 동안의 강연이 끝나고, 네 분의 패널들이 나와서 사토 박사의 견해와 실천에 견주어 나름의 이론과 실천을 피;력하였다.

 

제일 먼저 김현섭 협동학습연구회 회장이 슬라이드를 보여주면서 배움의 공동체와 협동학습의 차이와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10여년 협동학습으,ㄹ 실천해온 그는 처음엔 재미있는 수업 방법의 개발에만 흥미를 가지고 시작했다가 차츰 교육의 본질적인 고민에 부딪치게 되었다고 한다.

 

진정한 앎이란 공동체적인 앎을 통하여 이룰 수 있으며 협동학습 자체가 본질적 가치가 있는 것이아니라 학습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의미있는 도구적 가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학습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던 중, 이우학교와 사토 마나부 교수의 책을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배움의 공동체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협동학습이 지향하는 학습공동체와 사토 교수의 배움의 공동체는 서로 동일한 관점이 많다.

 

배움의 공동체에서는 학생 상호간의 협동적 배움 뿐 아니라, 교사와 교사 간의 상호 작용, 교사와 학부모의 소통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수업 방법으로서의 협동학습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ㅇㄹ 알게 되었다. 배움의 공동체 운동을 접하면서 교사 개인의 수업 방법 개선을 넘어서 학교 차원의 교실 개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다음으로 오른편에 앉아 있는 정광필 이우학교 교장이 이우학교에서 실천한 수업연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나갔다. 그 다음으로 이중현 양평 조현초등학교 교장이 실현한 '교육과정'과 '수업' 사이의 고민을 털어놨으며,  마지막으로 안승문 선생이 북유럽 학교와 프레네 교육을 중심으로 새롭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였다.

패널들의 말씀을 골똘히 듣기를 마친 사토 교수는 마지막으로 총평을 해주었다.

 

한국인들은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나는 30년 동안 똑같은 일을 반복했다. 지금 3000 여곳 소.중.고교에서 100개의 거점 학교를 중심으로 배움의 공동체 운동을 이루고 있다. 전통이 없으면 교육도 업다.

 

한 개의 학교가 중요하다. 1학교만 바뀌면 주변에서 찾아오게 되고 서서히 바뀌어 나가게 된다.

 

이상은 대단한 것이나 이념적인 것이 아니고 우리가 딛고 서 있는 발밑에서 시작해야만 한다.

 

교장이 반대하면 권유와 설득을 해내야 하고 교장을 움직이는 힘도 교사에게서 나와야 한다. 그래도 안 바뀌면 교장이 떠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웃음)

 

획일화는 안된다.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고 자기와 다른 교사들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같은 학교 보다는 다양한 교사들이 있는 학교가 더 좋다. 포용을 위해서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확실히 한국의 교육개혁가들 보다는 차원이 높은 사토 교수이다. 기능과 기술 차원이 아니라 사랑과 공동체적 삶을 실현하려는 숭고한 내면을 보여주고 있다. 무려 4시간 동안 꼼짝도 못하고 강연과 토의를 듣느라고 괴로왔지만,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앞으로 나 역시 '배움의 공동체' 운동에 동참할 것이며, 내 수업부터 그 방향으로 개혁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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