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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숙의 난정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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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이재영님 웹문학방] (수필) : 선생님 전 상서
삼일 이재영 추천 0 조회 34 23.03.07 01:34 댓글 1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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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3.03.07 09:43

    첫댓글 참 귀한 인연입니다.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던 복자님과 백년 해로를 하고 계시다니...

  • 작성자 23.03.07 10:14

    네, 난정 작가님. 그렇습니다.
    처음 만났던 11살 때를 기준으로 하면 꼭 60년, 반백년 넘었습니다. ㅎ
    그것도 5학년 초 3월에 전학을 와서, 선생님 따라 교실 문을 들어서는데, 연분홍 원피스 입은 귀티 나는 모습에 그냥 필이 팍 꽂혀버렸습니다. ㅎ
    반장이라 혼자 일어서서 "차려! 선생님께 경례!" 하면서 폼 잡았지요. ㅎㅎ

  • 23.03.07 12:28


    두 분은 복받으신 분이십니다.
    저도 6학년때 반장 남학생을 무척 좋아했었던...
    우리는 1년 내내 한마디도 못하고 서로 바라만 보았답니다.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이름!
    그는, 쟁쟁하던 서울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 대학에 진학하였다는 소식까지만 들었었는데..
    얼마전 초등 동창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는 아주 세계적으로 이름이 거론될 만큼 유명인사가 되어 있더라구요.
    첫사랑을 제대로 골라 좋아했던것 같습니다. ㅎㅎㅎ

  • 작성자 23.03.07 12:48

    네, 들고은(위연실)님. 님께도 그런 애틋한 풋사랑의 사연이 있었군요.
    근데, 왜 1년 동안 말 한마디 없이 바라만 봤을까요? 지금 활달한 성격과는 조금 달랐던?
    그 남학생이 너무 크게 성공해서, 가끔이라도 지금 사시는 부군과 비교해서는 안 되겠죠? ㅎ

  • 23.03.07 13:45

    @삼일 이재영

    그러게요~
    핑크빛 감정이 수줍게 만들었나 봅니다.
    성적순으로 자리를 앉혔는데, 그는 맨앞 1등 자리에
    저는 그 줄 끝트머리쯤 8~9등 자리에 있으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그가 뒤를 돌아보면 마주치곤 하던 눈빛으로~~ ㅎㅎ
    그 때 저희는 한 반이 거의 80명이 넘었으니, 못한 공부는 아니었건만
    부끄러웠답니다.

    비교는요~
    그는 향기없는 액자속 그림일 뿐이고, 평생 공직에 소시민으로 살았지만
    추우나 더우나 체온을 나누는 진정한 내편, 내 남편이 젤이지요~~

  • 작성자 23.03.07 13:49

    @들고은(위연실) 하하, 공부 더 열심히 해서 앞쪽으로 당겨 앉지 않고 죙일 뒤돌아보기만 기다렸다니요. ㅎ
    그럼요. 공직에 계셨던 부군께서 든든한 내편 애국자이죠.

  • 23.03.07 21:32

    선생님전상서, 사친회 정말 오랜만에 들어본 정겨운 단어들입니다.
    전교생이 3천명이 넘은 큰 학교에서 삼일선생님은 일찌감치 수제자였군요.

  • 작성자 23.03.07 21:59

    네, 뱃사공님. 사라져 간 옛 이름들이 많습니다.
    진주 중안(지금은 진주) 초교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개교한 유서 깊은 학교입니다.
    당시 진주 시민이 20만 명 정도였고 봉래, 천전, 배영, 금성 등 국민학교 중에 제일 컸고 전교생 3,200명으로 기억합니다.
    대부분 귀한 집 자제가 다니는 벽돌집의 제일 작은 배영 국교가 중안 국교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붙어있었는데, 하동 악양에서 2학년 말에 이사와 어머님이, 외아들이 친구가 많아야 한다고, 학생이 제일 많은 중안국교에 전학시켰습니다.
    원고로 올린 '남강문학회' 14년 선배 되신 분의 놀라운 댓글을 옮겨봅니다.

  • 작성자 23.03.07 22:04

  • 23.03.08 09:11

    옷깃만 스쳐도 전생의 인연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 작성자 23.03.08 10:03

    @蘭亭주영숙 네, 난정 작가님. 참 묘한 일이라 저 농암 선생님과 제가 무슨 인연인가 싶습니다.
    농암 선생님은 마산에서 고교 교장으로 은퇴하셨는데, 성품이 후덕하셔서 국회의원 등 따르는 제자가 많다고 합니다. 동생 한 분은 노태우 대통령 경호실장 지내셨고요.
    저보다 연배가 14년이나 선배이면서도 저한테 "이 후배님"이 아니고 "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 좀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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