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계설비기술사 합격수기

[권대리]

안녕하세요?

금회 126회에서 기술사 최종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다른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합격수기 남깁니다.

1. 시험준비 이전…
회사에 취직했더니 30대 초반에 산업설비 기술사를 보유하신 선배가 있었습니다. 펌프 관련된 설명 해주시는데 멋지시더군요. 그래서, 자격요건이 되는데로 시험을 치고 합격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근데 경력기간이 꽤 필요 하더군요?
경력을 채우는 동안 뭐라도 하자 싶어 이것저것 기사자격증에 도전했습니다. 기술사 종목은 정하지 않았기에 이것저것 공부해 보는셈 치고, 소방설비, 공조냉동, 에너지관리, 가스기사, 설비보전기사 등의 기사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보여지실지는 모르겠지만, 향후 기술사 필기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자격증들이었습니다.

시험자격요건이 되는해, 해외현장으로 파견근무를 가게 됩니다. 약 5년의 현장생활을 하게 되었고, 밤낮/주말 없이 거의 일하다 보니 자격증은 뒷전이 되었습니다. 현장이 막바지로 정리되는 2019년 5월에 국내정기휴가 중 방장님 특강 참석하였었구요.
2020년 넘어가면서 국내 복귀전까지 약 한달 정도 현장 업무 부하도 거의 없고 하여, 2020년 1월부터 필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2. 필기시험 준비과정
예전에 동료에게서 얻어놓은 인터넷에서 구매했다던 서브노트가 1권 제본으로 있었고, 방장님 특강듣고 받은 서브노트가 있었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남이 정리해 놓은 서브노트를 가지고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충 한번 퀵으로 둘러본다는 느낌으로 훑었고, 대략 답변은 어떻게 작성하는지 개략적인 얼개만 참고해서 보았습니다. 120회에 1차 시험을 목표로 준비했었기에 딱 한달 남았던 시점이었고 해서 서브노트를 만들기 보다는 전체 시험범위를 훑고 대학때 배운내용 및 현업에서 배운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다음 마음으로 공책정리(?) 또는 요약정리 같은 느낌으로 자료를 정리해서 만들었습니다.

- 평일 공부시간 : 현장 업무 마친 후 저녁식사 이후 6시 30분 정도 부터 새벽 1~2시정도까지 공부했습니다. (순수 집중 시간은 5~6시간 정도)
- 주말 공부시간 : 오전 10시정도 부터 새벽 1~2시 정도까지 공부했습니다. (순수 집중 시간은 8~9시간)

0) 공부방향설정
- 최근 10년치 기출문제를 모아서 엑셀로 정리된 방장님 자료가 있었습니다. 회차별, 문제가 모두 타이핑되어 있었습니다.
- 여기에서 출발해서 2019년 117회 까지 10년치 기출문제를 모두 다운받아서 읽어보았구요, 문제가 다른 문제 같은데 결국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어내어 서론-본론-결론의 순으로 정리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래서 10년치 문제들을 하나씩 보고, 관련 과목이름 - 키워드 로만 엑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예) 펌프의 발생하는 제현상 중 케비테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그 방지 대책을 3가지 이상 서술하시오. -> 유체역학 - 케비테이션
- 이후 키워드를 가나다 순으로 정렬하고, 내가 알고 있는 것(지금이라도 서-본-결론으로 기술가능여부 또는 설명가능여부)를 표기해봤습니다.
- 키워드 순으로 정리하다 보니 100~200개 정도 키워드가 정리되고, 이중 버릴것 버리고 확실히 아는 것 제외하고 리스트 출력하여, 공부해나가는 이정표로 삼았습니다.
- 아래 세부 과목 공부했던 방법을 기술할텐데요. 아래 이론위주 공부하고 정리하면서 위에서 만들어 놓은 엑셀 리스트에서 하나씩 컬러링하며 하며 공부했습니다. 결국 문제 서술이 어떠허다라도 키워드에 기반하여 아는 내용을 모두 기술한다라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1) 3역학 공부방법
- 해외현장 숙소에서 살던지라 전공책이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하기 시작했고, 각 대학교 OCW나 인터넷 검색해서 다운받을 수 있는 대학 강의 PPT자료를 세트로 다운받아서 공부했습니다.
- 하루 또는 이틀 동안 한과목씩 1장부터 대학교 2학년 과정 (응용과정말고)을 공부 및 정리했고, 나오는 그래프들, 식의 유도과정 등을 따라하고 안보고 할 수 유도하거나 비슷하게 답안을 작성할 정도까지 반복했습니다.
- 소방기사, 에너지관리기사, 공조설비기사 등을 하면 열역학과 유체역학 과목이 필기실기에 나오지요. 소방설비 실기시험은 직접 수두계산을 계산기로 식써서 해야합니다. 그때 공부했던 것들이 크게 작용했었고, 고체역학을 제외하고는 쉽게 빠르게 넘어갔습니다.
- 고체역학은 학부과정에서도 싫었던 과목인데, 공을 들여서 공부했고 3일 (20시간 정도) 해서 응력, 강성 부터 2축응력, 모어서클 그리는 법, 빔의 처짐공식 유도, 비틀림공식유도, 좌굴식 유도, 나사 죄는 힘 등 단순한 암기가 아닌 힘 ~ 응력면적 공식에서 부터 유도할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2) 유체기계공부법
- 대학교 때 열쪽 과목만 많이 들어서 터보기계에 대한 기술적 베이스는 부족했으나, 발전소 설계 업무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펌프 수두계산, 압력손실계산, 펌프 특성곡선 검토, 소요동력 계산 등은 신물이 난 상태여서 오랜시간 투자는 하지 않았습니다.
- 3역학과 마찬가지로, 지방 대학 OCW 과정의 강의자료를 다운받아 원심펌프 및 축류펌프의 속도삼각형부터 공부하고, 오일러의 이론수두공식유도를 직접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도과정을 암기했습니다. 이게 되면 펌프나 컴프레셔나, 팬 또는 터빈도 유도가 되거나 설명이 되기때문에 유도과정을 잘 해놓으시면 편하더군요. 여기에 더해 각종 효율에 대한 부분 (손실)도 강의자료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 속도삼각형과 이론수두공식을 유도하시 줄 아시면 비속도 공식유도가 쉽게 되고, 상사법칙 (회전속도, 임펠러 스케일변화, 외경가공)에 대한 공식을 외우실 필요 자체가 없어지더군요.

3) 용접 및 금속공학
- 금속공학은 대학교때 극혐해서 답이 없었습니다. Fe 상태도나 TTT선도는 어디서 본적이 있다 수준이었습니다. 용접은…. 부끄럽지만 현장에서 몇년 굴렀는데도 시공업무가 아니다보니, 현장에서 하는것 보고도 이게 산소용접인지 알곤용접인지? 티그인지 미그인지? 구분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 전술한 역학공부방법과 같이 대학자료를 뒤졌고, 금속의 기본 구성단위, 격자구조, 결함(슬립, 쌍정 등) 부터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Fe-C 상태도 그리는 연습을 많이 했구요, TTT선도도 금속의 열처리방법과 함께 그릴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 인터넷 강의보다 더 잘 정리된 유투브를 찾게 되어 도움을 참 많이 받았구요, 지금도 자기전에 봅니다. 박정현 금속재료기술사님 채널인데, 세상 알기 쉽게 설명해주십니다. 마르텐사이트 강화기구, TTT 선도, 급랭처리, 용접 열영향부, 파괴이론, 부식이론 등 다양한 금속 관련 분야 설명을 쉽게 해주시고, 사례도 많이 소개하시니 강추입니다. 반복해서 듣게되면 그냥 외워지더군요. 돈주고 듣는 강의보다 나을 것 같습니다.

4) 산업설비 등 관련
- 당시 2019년 문제를 보면, P2G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하베스팅등이 대세였습니다. 그런데 자료가 인터넷 검색해도 많이 빈약하더라고요. 주로 독일이나 유럽쪽 영문으로 된 자료, 유투브 및 업체 카탈로그 같은걸 3~4일 정도 정리해서 개념잡고, 훑었습니다.

상술한 방법대로 공부했더니, 각 과목별로 적게는 A4 용지(필기시험 시험지 양식)로 20장 ~ 30장 정도를 정리하게 되었고, 약 200쪽 가량의 저만의 교과서(?) 또는 수험서 요약본이 완성되더군요. 기본 이론 위주로 정리되어 다른 과목 공부할때에도 참고할만할 수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것 정리한 뒤로는 교과서나 다른 서브노트를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3. 필기시험
2010년 1.1일 부터 공부하였고, 1월말 국내로 귀임하여 2.1일에 딱 30일만에 시험을 보았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구요, 60.5점이었던가? 컷트라인으로 합격했습니다.
답변 작성 요령은…. 유도, 원리 및 현장 경험을 모두 풀어내어 다소 임기응변으로 답변을 작성하였습니다.
-> 서론 : 문제를 간략히 해설하고 키워드를 뽑아내어 키워드의 정의 및 중요성 등을 간략히 언급하였습니다. (4~5줄 수준)
-> 본론 : 작은 번호를 1,2,3 식으로 붙여가며 종류를 설명하거나 장단점을 기술하였구요, 되도록이면 그림이나 그래프, 차트 등을 기억나는대로 많이 그렸습니다.
-> 결론 : 서론을 간략하게 재탕하여 기술하였고, 키워드와 관련된 내용의 필요성, 잘 되지 않았을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또는 어떻게 해야 나은 설계나 기기성능이 나옴 등을 어필하며 답변을 마무리하였습니다.

4. 면접준비 및 2번의 낙방.
짧은 준비로 필기를 통과하다보니, 면접 준비에 소홀해지고, 이때부터 악몽이 시작됩니다. 결국 절대적인 공부량 부족 및 암기부족이 주요 실패 요인이었습니다. 벼락치기로 머리에 넣은 지식은 휘발성이었고, 모의면접도 해보지 않고 2주 정도 정리해놓은 자료 훑어보고 시험에 들어가다보니 붙을리가 있나요?
120회, 긴장감에 답변 중 잘 알고 잇는 내용도 간략하게만 답변하게 되었고, 아리까리 한 부분들은 대부분 답변을 못하고 나왔습니다. 결과는 58점으로 불합.
123회, 120회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2주 정도만 정리해 놓은 자료 훑어보고 시험에 들어갔습니다. 역시나 깊이가 없는 답변의 연속이었습니다. 결과는 56점.
126회, 배수의 진을 치고 한달정도 필기시험 수준으로 필기 학습 내용을 훑었습니다. 차이점이라면 입으로 뱉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주요 기출 문제들에 대하여 입으로 뱉을 수 있도록 반복했고, 문항당 최소 3분 이상 ~ 5분 정도 뱉을 수 있도록 반복해서 분량있게 연습했습니다.

의도적으로 답변의 속도와 톤도 연습을 했는데요. 이전엔 긴장되다 보니 아는 답변은 말이 매우 빨라지고, 모르는 답변의 경우, “음….”하며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신감 없는 태도의 반복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잘 아는 문제라도 의도적으로 또박또박 말을 천천히 하려고 연습하였고, 시험장에서도 항상 염두에 두며 답변을 해나갔습니다. 아울러, 면접관님께서 질문 주신 후 약 3~5초간 차분히 생각 후 답변을 말씀드리기 시작했고, 이는 아는 문제 말고 모르는 문제에도 똑같이 적용햇습니다. 결국 준비량의 차이와 면접 태도를 바꾸었더니 금회에는 76점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마이웨이 외치다가 몸소 깨닿고 빙빙 돌아온 모양세네요.

5. 기사 자격증?
기술사 준비 전 취득했던 기사자격등들이 공부시간을 많이 줄여주었습니다. 취득했던 자격증 별로 취득시 기술사 준비에 이점이 있는 부분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응시요건이 되시지 않는 사회 초년생 분들 또는 어린 엔지니어분들은 참고하시어 기사 자격증을 애피타이져 삼아 준비해 보시는 것도 강하게 추천 드립니다.

- 소방설비기사 : 유체역학이 베이스가 되어야 합니다. 실기시험에 직접 하겐-윌리암스 공식으로 배관손실이나 펌프의 수두를 손계산 해야 합니다. 공식암기, 펌프의 Hydraulic등에 충분한 기초가 되는 자격증입니다. 대학교 전공 시험처럼 직접 답안지에 풀어야 하는데요. 꽤나 기초 습득에 도움이 됩니다.
- 공조냉동기사 : 열역학 / 유체역학 기초가 됩니다. 설비관련된 지식도 나오고, 성능계수나 효율 등의 부분은 공조공부할 때 지식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 설비보전기사 : 꽤나 실용적인 자격증입니다. 설비 보전의 내용을 다루다 보니, 설비의 진동과 소음에 대한 꽤 깊이있는 기초를 공부할 수 있고, 유공압 회로에 대한 기본 이해가 쌓이게 됩니다. 이 자격증 실기는 직접 요구하는 동작을 하는 유압/공압회로를 설계한 다음 회로를 실제로 꾸며야 합니다. 미터인, 미터아웃과 같은 회로와 전진, 후진, 시퀀스를 꾸며야 하기 때문에, 기술사 수준에서 요구하는 유공압 관련 지식은 충분히 쌓게 됩니다. (그래서 유공압은 자신 있어서 아예 공부를 하지 않았어요)
- 에너지관리기사 : 열역학과 발전소 관련 기초를 습득 가능합니다. 열정산을 기본으로 깔고, 터빈효율계산 및 발전량 계산 등을 수행하게 되어, 본 기사수준이면 산업설비기술사의 발전소 관련 설비의 기초를 깔게 됩니다.

5. 마무리

순수하게 공부나 준비에 투자했던 시간은 누적하여 3개월 정도 인 것 같습니다. 누적 공부 시간은 400시간 정도 되는것 같아요. 평상시에 기사공부와 현업에서 쌓았던 지식이 많은 도움이 되었구요! 오래 길게 공부하기 힘드신 분들은 참고하여 잘 준비해 보시면 꼭 좋은 결과 있으실 겁니다.
굳이 남들의 서브노트 구매하지 않으셔도 괜찮다는 점, 꼭 서브노트를 주제별로 150~200개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점! 주류 정석적인 공부법에는 벗어나는 것 처럼 보이는데, 궁금하시면 제가 작성했던 요약자료 중 일부 예제로 공유는 가능 할 것 같아요! 궁금하시면 쪽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피트]

이정도는 하셔야 될듯요 고생하셨어요

[니나노 똘이]

멋지세요. 잘읽었습니다.

[옹달샘]

축하드립니다.

[kimxae]

축하드립니다

[유도리낭자]

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달밝은밤]

축하드립니다.

[강뱅철~~]

축하드립니다. 수기 읽어보니 충분히 기술사 자격증 취득하실 만 하십니다~! 그리고 수기 자세히 적어주셔서 꽤나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저도 산업기계기술사 준비중인데, 작성했던 서브노트나 요약자료 일부만이라도 공유해주시면 도움 많이 될거 같습니다. ㅠ 그리고 사용하신 교재는 따로 언급이 없으신데 시중에 나와있는 기술사 책으로 공부하신건가요 ??

[호두파파]

생생후기 감사합니다

[길정원]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