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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기맥 4구간(아등재-황매산-떡갈재) ***
-.일자 : 2013년 5월 23일
-.루트 : 아등재-금곡산-백역재-철마산-월계고개-1041지방도-두심삼거리-구름재-황매산-떡갈재
-.거리 : 26km(실거리 29km)
-.시간 : 11시간 20분
-.참가 : 권연임,김문섭,김영창,문재균,정길수,김용태
어렵사리 결정되었던 4구간 출발일이 비로 인하여 한차례 취소되고 보니 성하의 계절처럼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고 연약했던 연초록의 수목들은 푸르름이 넘실대는 성장기로 접어들어 버렸다.
오늘은 휴식기 동안 땜빵 산행을 마친 초원님과 지리산당일종주에 참석을 하기 위해 휴가를 내어 놓았던 용태님이 합류하여 6명이 더위를 피해보고자 새벽 4시에 집을 나선다.
동이 트기 전 여명 속에 들어난 산하는 연무가 안개처럼 희뿌옅게 깔려 오늘 더위도 만만치 않음을 예감하게 하며 33번 국도변상의 아등재 육교 위 재활용센터의 공터에 이르자 짖어대는 개들과 꽥꽥 거리는 오리를 비롯하여 오만 종류의 가축들이 과잉 경계를 한다.
▲아등재 재활용센타
▲1041번국도를 넘는 육교
농가 옆 폐자재가 널브러진 곳을 넘어 도로로 절개된 사면길을 위태롭게 타고 통신안테나가 있는 곳까지 올라간다.
아래 도로는 터널을 뚫었어야 될 만큼 협곡을 이뤄 기이한 것들의 대명사인 중국사람들을 뭐랄 게 못될 정도로 깊게 폐여 있다.
▲민가옆의 절개지를 오른다.
▲통신 안테나
초입을 잡고 거미줄을 털어내며 길을 터 가는 상승백마님을 선두로 서열이 아닌 줄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뒤를 따르나 세력을 확장한 나뭇가지들이 정신없게 만들어 앞선 사람의 꽁무니를 쫓기에도 버거웁다. 그나마 나뭇잎에 이슬 방울이 맺혀있지 않음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소나무아래 또 다른 관목들이 빼곡하게 들어찬 식생상태도 그런데 또 그 관목들 아래에는 더 작은 식물들이 무성히 자라 그 중에서도 일면식이 많은 취나물이 자꾸만 눈길을 묶어 놓아 갑자기 달려드는 나뭇가지에 생채기 입기가 쉽다.
▲관목들이 빼곡하다.
숲속은 상큼한 아침기온과 재잘거리는 새소리들로 활기가 넘쳐나고 더불어 숲에서 뿜어내는풍성한 음이온에서 일상에서 묵혔던 혈류를 말끔하게 치환해 버린 듯 정신이 맑아진 상태로 큰 완급 없이 진행하여 점암산에 이른다.
글쎄 예습을 시원찮게 해서 그런지 이런 포스트를 찍어야 하는지 조차도 모를 생소한 이름이다.
일단은 자릴 잡고 앉아 막걸리부터 한잔하면서 숨가쁘게 진행해온 길을 더듬어 보고자 한다.
날마자놀자님의 아~~ 맛있다 맛있어 하는 말이 더 맛깔지고 산적님의 촬촬 넘치는 추임새가 그에 장단을 맞춰 술이 술술 넘어간다.
쉬는 사이 초원님의 첨단기기가 이탈경로를 감지하여 이곳에서 잠시 빽을 하여 제대로 된 마루금을 잇는다.
▲점안산
▲왜? 여기까지 왔지...
시간상 해는 이미 훌쩍 떠 올랐것만 숲이 우거져 햇살이 나뭇잎을 뚫고 들어오지 못함인지 사방이 안개가 낀 듯 뿌옇게 흐려있고 관목들까지 꽉 들어차 있어 주변은 전혀 식별됨이 없어 본능적인 감각에 온 정신을 집중해 능선을 잇다 보니 참새처럼 재잘거리던 말들도 자연스레 줄어들어간다.
이발을 한 듯 간벌을 하여 매끈하게 솟아 난 소나무숲이 너무 좋다.
웰빙에 이어 힐링라고 하더니 지맥길이 아니라 산림욕을 하는 듯 아늑하게 이어진 산길이 그저 좋기만 하여 인생 뭐 있나 이렇게만 살아가면 금상첨화지란 말이 절로 흘러 나온다.
지도상의 봉우리는 중요치 않다.
물론 현 위치를 콕콕 찍어가야 하는 것이 알바를 면하는 최선의 방법이나 하나같이 완급이 없이 야트막한 동산 같아 그 이름들을 일일이 안다는 자체가 어렵고 피곤하다.
▲송림
숲해설가 수업중인 챙이님이 항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준 희귀종의 꽃 이름은 뭐였더라......
좀 귀찮더라도 사진이라도 남겨 놓을걸……
오름길이 길다 싶더니 삼각점이 있는 금곡산이다.
준.희님의 푯말이 걸려 있어 그나마 현 위치를 지도에 찍는다.
쉼 없이 내달려 온 듯 한데 예상외로 소화해낸 거리가 짧음은 걸거친 관목들의 저항이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금곡산
▲막걸리는 음료이자 영양제다.
▲353봉
▲틈틈히 영양제를 투여한다.
그만 그만한 산길 속에 쿵쾅거리는 기계음이 들려오는 방향으로 허굴산의 자태가 실루엣처럼 보이고는 흘러가는 산길을 허옇게 가로지르는 백역재의 시멘트도로에 내려선다.
▲백역재
▲길이 많이 거칠어 진다.
▲마당재
▲철마산 오름길
희미했던 재가 마당재인가 보다.
지형지물이 뚜렷하지 않고 숲에 같혀 시종일관 진행해야 하는 지맥길에서는 평소 별볼일 없고 흔한 재나 묘지 등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어쨌든 다시금 오름길속에 바위에 올라선다.
이름도 거창한 철마산이다.
모처럼 트인 조망속에 바위산인 허굴산이 조망되고 연무 속에 황매산의 철쭉축제 행사장인 하얀 몽골텐트들이 산장처럼 희미하게 조망되어 진행해야 할 길이 까마득함을 느끼게 한다.
3구간 산행 시 막걸리가 없어 피곤함을 맛보았던 우리들이기에 막걸리가 필수 준비물이 되어 한 지점을 찍었다는 목표달성에 대한 당근으로 막걸리를 한 순배씩 나눈다.
꿀꺽 꿀꺽 목젖을 타고 넘어가는 소리도 맛깔지고 오고 가는 정담이 더 흥을 북돋는다.
다만 이 모든 것들의 준비를 다하고서도 먼산 보듯 처다만 보고 있어야 하는 홍일점인 올챙이님에게 미안하다.
뭐… 녀자 인지는 검증 절차가 필요 하겠지만….
▲철마산
▲허굴산의 모습
▲새벽출발과 운전으로 많이 피곤해 보인다.
▲여유로운 길..
도로 확장공사인지 포크레인과 인력이 투여된 공사가 제법 크다.
산길이 끊겨 잠시 갈팡질팡하다가 좌측의 임도를 따라 가다 보니 이어져야 할 산길이 오리무중으로 숨어 버려 그곳에서 작업중인 할머니들에게 물어보나 서로의 의견들만이 분분해 더 헷갈림만 가중되고 결국은 초원님의 첨단기기의 힘을 빌려 도로 절개지를 내려선다.
▲장중령
▲새롭게 도로를 확포장 하면서 등로를 보물찾기 하듯 숨겨 놓았다.
▲용천골재
안부에 내려섰으니 오름길은 당연하다.
이후 옷깃을 잡아채는 관목들 그리고 등로를 새롭게 만들어 버린 쓰러진 나무들...
홀딱벗고새도 노곤해 졌는지 침묵에 들어간 산길을 묵묵히 걷는 우리들...
앞에 벌목을 하여 헐벗은 오름길이 보인다.
바람 한 점 없어 움직일 때 마다 솟아나는 땀이 껄쩍찌근하여 얼굴상이 절로 찡그려진다.
그런데 웬걸...
산의 정수리까지 오르지 않고 등로는 산비탈을 둘레길 타듯 수평으로 아늑하게 이어지더니 앞의 저기서 쯤에서 접속되겠지 하는 바램을 사정없이 뭉개고 불안감을 점점 가중시켜 놓고서야 제대로 된 마루금에 접속한다.
확신만 있었다면 이 길이 절로 힐링길이 되었겠으나 연속적인 긴장감을 떨쳐내지 못한채 불안감속에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앞을 알길 없는 인생과 같은 이치 아닐까.
▲439봉 오름길의 간벌지역
▲산릉을 비켜나 옆꾸리를 따라 간다.
▲439봉을 우회 했고 474봉 마져 우회 한듯 싶다.
산적이란 이미지 답지 않게 동화속의 허클베리핀처럼 넓은 창 모랄 쓰고 와 귀염성을 풍기고 있는 산적님은 이번 장거리가 부담이 되었던지 우리들의 과장된 수다스러움 속에서도 쌍스틱까지 찍어가며 침묵 속에 묵묵히 앞길을 잡아가고 등로는 지천으로 깔린 산나물과 입하를 알리는 홀딱벗고새의 울음소리가 청명하게 들려오는 우리들만의 오붓한 길이다.
▲매봉
좌측의 마을에서 꾸불꾸불 올라오는 도로가 보이고 얼마 후 절개지를 곧바로 내려서지 못하고 인공조림지로 살짝 비켜나 2차선 포장로인 월계고개에 내려선다.
요즘 어느 시골마을이나 다 유사 하듯 차하나 다니지 않고 햇살만 따갑다.
▲월계고개
건너편의 임도를 따라간다.
475봉은 임도에서 벗어나 숲길로 들어가게 되어있지만 찐드기 주의보가 내린 요즘인데 앞에 우거진 숲이 무서워 이를 단호히 거절하고 임도만을 따라 계속 진행한다.
그 댓가는 풀섶에서 내뿜는 열기와 지열로 술기가 오른 듯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른다.
▲임도를 따라 간다.
지맥길과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 산소가는길이란 표지판이 있고 임도는 산의 우측에서 좌측으로 넘어가 그 동안 농땡이 부린 것도 있고 하여 양심상 여기서부터라도 정식적인 마루금을 타고자 임도를 버린다.
산길이 묵히긴 해도 길이 있어 이를 놓치지 않고 그 흔적들을 잡아 가는데 1014번 국도변 안부와 자꾸만 멀어져 간 느낌이 들더니 지능선 하나를 잘못 갈아 타 버린 결과가 되었다.
그냥 임도를 계속 따랐더라면 아니 산소가는길이라도 잡아서 갔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며 후회해 보았자 이미 월계고개의 아랫쪽으로 내려서 버렸으니 다시금 재 접속하는 게 최선이고 유일한 방법이다.
벼를 심기 위해 논에 물을 가둬 놓은 곳에 개구리 한 마리 새끼인 올챙이 한마리 보이지 않고 매미가 울어 재칠 것 같은 여름의 한복판 같은 열기가 심신을 피로하게 만든다.
▲이 묘지를 만나면 안된다.
▲1041 지방도
1041번 지방도에 접속하여 농장진입로인 듯 체인이 처진 곳의 임도변 숲속에 들어가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앞의 498봉 들머리를 찾아봐도 마땅한 곳이 없어 갈피를 못 잡고 있는데 초원님의 첨단기기 트랙은 도로를 향해 쭉 그려져 있어 눈 딱 감고 첨단기기에 의지하기로 한다.
무생체의 차가움에 이성적이고 감성적인 인간이 한발짝 물러나 앉아 이왕 엎어진 김에 쉬었다 간다고 소풍나선 듯 김밥이며 막걸리로 배를 채우고 긴 휴식을 한다.
▲정상적인 들머리가 맞는데 선답자들의 통행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두심사거리까지 1089번 도로를 따라간다.
우측의 산능선이 자꾸만 눈에 밟히지만 30km에 육박하는 오늘의 할당된 거리를 소화시키려면 이방법도 괜찮은 것 같고 그나마 오고가는 시내버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황매산만남의광장 휴게소가 있는 두심삼거에서 형식적이지만 연결되어 지는 두 지점의 산길을 찾아봐도 그 흔적들을 찾을 수가 없어 선답자들도 모두들 우리와 같은 행보를 했을 거라는 동질감을 부여하여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휴게소에서 식수며 부족분인 막걸리도 보충하고 아랫배가 묵직했던 생리현상들도 해소한다.
▲농장길도 어디에서 끝을 맺을지 알 수 없다.
▲도로를 따라..
▲두심삼거리
▲황매산만남의광장휴게소
도둑질도 한번이 어렵다고 했다.
이미 첨단기기의 달콤함에 매료되었고 길이 없어 지독한 잡목 때문에 악전고투를 겪었다는 산행기를 섯뿔리 접했던 탓에 거리낌없이 마을길과 도로를 타고 영암사주차장을 넘어가는 구름재까지 이동한다.
어쨌든 공중부양이 아닌 두발로 걸어서 마루금을 이었다는 것에 대해 미약한 안위를 찾아낸다.
▲도로를 따라 구름재까지 이동한다.
▲구름재
숲으로 들어가니 바람은 없어도 금방 상쾌함이 전해져 온다.
그것도 잠시 꽃을 다 떨궈 버린 빼곡한 철쭉군락지가 정신을 못 차리게 하고 꽉 들어찬 관목들로 인해 길이 갈래쳐 긴장감이 더해지니 땀이 절로 솟아 눈앞이 뿌옇게 흐리다.
▲헬기장
▲철쭉군락지
황매산의 일반산행지로서는 길이 너무 거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임도처럼 넓은 등로와 만난다.
여성산객 한 분이 내려오는데 요즘 같은 철쭉시즌에 이곳을 선택한 것도 그렇지만 홀로 산행을 감행했다는 게 남 달라 보인다.
▲상두심 마을에서 올라오는 넓은 길과 합류한다.
▲산객에게 부탁을 해서 한컷 했다.
오프로드 차량이 통행해도 될 만큼 넓은 길을 따라 한결 여유롭게 올라간다.
이젠 살짜기 좌측으로 비켜나 있는 마루금을 고집할 생각도 없지만 또한 마루금을 이었던 통행흔적도 발견할 수 없어 일반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가로 계곡물도 흘려 황매봉까지의 긴 오름길에 대비한 식수 보충용으로 활용하면 되겠다.
▲박덤
아마도 정상적인 마루금을 탔다면 조망이 트여 황매산을 보며 진행했을 터 이겠지만 아직까지는 황매산의 실체를 온전히 보여주지 않는 숲속을 간다.
그러다 보니 습지보호 차원인 듯 출입금지지역인 연꽃설도 지나고 바위가 있는 장군봉에 이른다.
해마다 황매산을 찾았지만 행략철에만 찾다 보니 이 길은 미지의 길이라 흥미가 동해 오름길도 힘듦을 모르겠다.
▲연꽃설
▲장군봉
암반지대가 펼쳐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온다.
암흙색으로 덮혀 있는 황매산의 자태가 저렇게나 웅장했었나 싶게 하늘금을 가르고 있다.
▲황매산의 자태가 웅장하다.
올망졸망한 바위를 오르면서도 눈길을 멈출 수가 없고 올챙이님은 추억을 남기고 가지고 부추긴다.
그러나 갈 길이 멀고 아직은 난이도도 호락호락하지 않아 산적님은 앞서 가며 대열을 이끈다.
오름길에는 유독히 약한 초원님이 그 꼬리를 잡고 있다.
내려다본 황매평전에는 철쭉의 붉은빛은 없고 오가는 사람들 마저 눈에 띄지 않아 꽃도 한철이란 걸 증명한다.
그러고 보면 함께 걷고 있는 우리들도 청춘의 시기가 지나고 결실까지 맺었으니 철로 따진다면야 한참이나 지났지만 저 꾼들을 누가 한철 간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다들 인내와 내적 갈등 속에서 오르고는 있지만 그 열정들만큼은 청춘이고 정력은 오뚝이에 버금간다는 걸 현실이 증명한다.
▲황매산의 순결바위 방향..
▲삼봉의 뾰족하 바위가 보인다.
돌탑이 있는 치마덤에 오른다.
황매산이 더욱 웅장해졌고 삼봉의 정자와 그 뒤의 황매산정상에는 사람들이 솟구쳤다.
머리서 보아야 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실감난다.
낙화 속에서도 하나 둘 피어있는 철쭉이 바위와 어울려 나름 운치가 있다.
▲치마덤
▲하금리 방향으로 합천호가 조망된다.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
어렵사리 삼봉의 정사쉼터에 올라선다.
황매산 모두를 관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지 싶다.
막걸리 맛까지도 앗아가는 냉기가 불어와 그 동안 달궈진 열기를 식힌다.
▲삼봉
▲삼봉의 정자
▲삼봉에서 바라 본 황매평전
▲삼봉의 봉우리와 진행 방향..
힘듦은 고통을 안겨주지만 추억을 남기고 편안함은 안락을 주지만 기억을 앗아가 별반 남는 게 없어진다.
올챙이님은 요즘 후기에 감동이 없다고 하지만 산행을 다 소화하고 난 다음은 힘들었던 기억 외엔 회상되는 게 하나도 없는 게 이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이 현실이고 현재가 곧 삶이다.
밧줄을 타고 바위를 오르내리며 삼봉의 세 봉우리를 지나고 황매산정상을 내려다 보이는 삼거리에 섰다.
모두가 그토록 염려했던 4구간의 정점을 찍어 이젠 맘도 몸도 홀가분해진다.
이 구간을 실행하기 위해서 서로간 갈등과 의견충돌도 있었는데 일순간에 회복되고 한마음이 된다.
▲쩔쭉
▲뒤 돌아 본 삼봉 방향..
▲황매산 정상
▲삼거리
정상에서 산행의 정점을 찍고 되돌아 나와 내림길을 내려선다.
상승백마님은 차량회수를 위해 택시회사에 전화를 연신 시도해 보지만 통화 상태가 불량해 의사소통 자체가 불가다.
▲황매산 정상
▲정상에서 바라 본 삼봉방향..
▲황매평전으로 내려가는 능선
철쭉 축제기간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정체와 지체가 반복되는 이 내림길이 기대했던 철쭉과 맞바꾸어 오롯이 우리들 차지가 되었다.
식물이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성장 눈을 틔우는 것이야 생존본능이라 해도 인간의 계절감지능력도 이와 못지 않음을 퇴화되어 버린 철쭉군락지를 보며 느낀다.
▲떡갈재 내림길
▲뒤 돌아 본 삼봉
▲철쭉군락지인 너백이 쉼터
장박골 갈림길을 지나며 등로는 대로를 벗어났고 떡갈재 터널위에 내려섰을 때는 어느 방향으로 내려서야 될지 황망하여 예약해 놓았던 택시를 터널 위까지 콜 한다.
잠시의 여유시간이 주어졌다.
알탕을 못내 아쉬워하는 날마다자놀자님이 벗어 놓은 얄팍한 신발과 발가락양말로 30km에 버금가는 거리를 거뜬하게 마무리하고도 아직도 펄펄하다.
참으로 놀랍다.
각자에게 주어진 능력의 부족함을 성토하며 그래도 잘 견뎌준 발들을 모아 발팅으로 4구간을 마무리를 한다.
▲떡갈재
▲발팅으로 마무리..
떡갈재에서 아등재까지 차량회수를 하는데 택시로 6만원을 달란다.
처음부터 협상을 하지 않은 잘못도 있다지만 아등재까지 이동하고 보니 해도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는다.
▲너무 비싸요...
오늘 산행은 여러가지로 의미를 가지나 그 동안 알바를 면치 못했던 산행을 첨단기기로 인해 자그마한 실수로 그쳤고 그대신 산길과 도로를 맞바꾼 결과를 가져 왔다.
엉덩이를 다친 올챙이님의 침묵 속의 고군분투와 언제나 적절한 유머로 흥을 북돋우고 자그마하면서도 지질 줄 모르는 체력의 보유자 상승백마님이 있어 행복했다.
그리고 그동안 산적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산적님이 운전의 피로에 젖어 쉼사이 졸았던 것이 미안함과 함께 그 희생정신에 대한 고마움을 가진 동기가 되었고 무엇보다도 호남정맥 짬을 내어 동참해준 언제나놀자님이 있어 유쾌한 산행길이 되었다.
또한 산행 중 마신 17병이란 막걸리도 기록에 남지 않을까......
▲뒷풀이
첫댓글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시종일관 즐거웁게 산행을 마쳤던것 같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고 몸 잘 관리하셔서 다음에도 아니 남은 3구간도 쭉 즐겁게 산행길을 이어가요..
팀웍이 최고인것같고 중간중간 약보충, 그리고 첨단기기의 효과를 제대로 본것 같아요..
개개인의 역활분담도 잘 조화되는것 같습니다.
후기 작성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젤 마이 찍혔네요..ㅎ
후기... 재미지구 감동백배임다~~^^
장시간 함께 걸으며 흘린 땀방울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오랫도록 남을것이구
남은 세구간도 날짜 자~알 택일해가
안산~즐산하며 진양기맥 걸어보자구여
산적님~~안전운전 넘 감사드려여~~^^
운전해주신 산적님께 감사하고
같이 함께 할수 있도록 해주심에 무한한 영광이었던 하루였습니다.
쌩유~
그케 마시고, 걷고, 힘들었을낀데,,
이렇게 멋진 산행기를 집필하는 울방장님 멋져부러~~
모두들 수고하셨고,,,5구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