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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Baby Boom & 인구시계탑
백두산 추천 0 조회 56 15.01.31 00:06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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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5.01.31 21:12

    첫댓글 어제(30일)는 경인일보를 방문 38년 전으로 시계를 돌리고
    지난 날 그 시절 그 때의 내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당시 경기신문 지면을 장식했던 내 칼럼들을 모두 점검할 수
    있었다. 놀랍게도 6개월 동안에 84편의 칼럼을 연재했었다.

    적은 분량도 아닌 그 칼럼들을 어떻게 그렇게 쓸 수 있었던지
    내 스스로도 참으로 놀라웠다.

    '사진으로 보는 보건복지 70년' 중 '가족계획 & 인구 편'을 잘
    꾸밀 수 있겠다는 자신을 얻었다.

    6시가 지나서 신문사 밖을 나오니 날씨는 추웠지만 넘쳐나는
    흥분으로 추위를 잊을 수가 있었다.

  • 작성자 15.02.01 09:35

    18개 인구시계탑 (人口時計塔)
    1983년 7월 29일 우리나라의 인구 4,000만명 돌파

    처음 세운 곳 경상남도 창원시청 앞. 이어서 충청북도 충주시 공단 입구,
    대구시민회관 앞, 인천 주안역 앞, 서울 5개소(서울역·청량리역·한강대교·
    여의도광장·강남고속버스터미널),부산 2개소(수성동·동래), 경기 2개소
    (수원시·서울대공원)와 춘천·대전·전주·광주·제주에 각 1개씩을 세웠다.

  • 작성자 15.02.01 14:39

    참으로 자랑스럽게도 이 인구시계탑을 세우자는 첫번 째 제안자가 본인입니다.
    경기도의 인천시가 '인천직활시'로 승격을 하고 서울특별시 김찬회 제1부시장이
    인천직활시의 초대 시장으로 부임을 했습니다.

    시청에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김찬회시장이 본인을 만나기를 희망했습니다.
    몇 차례 근로청소년 회관 강의시간을 앞 뒤로 조정하여 만나게 되었고 친근감을
    표시하며 "자주 만납시다" 고 했습니다.

  • 작성자 15.02.01 10:04

    이 후 어느 날, "농촌 총각들이 장가를 못가니 큰 일 아닙니까? 박재곤 선생 당신,
    부평공단의 2만명 미혼근로자들의 '부평공단 사단장'으로 소문이 나 있습디다".

    그러면서 나에게 공단의 처녀들과 농촌총각들의 혼사를 성취시킬 수 있는 '결혼
    상담소'를 설치해 드릴테니 운영해 주시면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했습니다.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지만 당시 어느 연애인이 재벌총수의 '뚜쟁이' 노릇을 한다
    는 소문들이 떠 올라 "글세요"라는 답변으로 사양을 하게 되었습니다.

  • 작성자 15.02.01 10:32

    하루는 시장이 정중하게 만나기를 원한다는 연락을 해 왔기에 '또 무슨일인가' 궁금
    증을 갖고 만났는데, 대뜸 하시는 말씀이 "박선생!! 귀하는 '아이디어 맨'으로 경인
    일대에 널리 알려져 있잖아요. 이번 인천의 전국체전에 한 몫 크게 기여를 해 주셔야
    겠습니다".고 했다.

    사실, 당시 정부의 강력한 언론 통제의 방침으로 '1도1사'의 신문발간만을 허용했던
    시절이라 경기도와 인천에서는 유일하게 '경기신문'만이 발행되고 있었고 이 신문에
    고정칼럼난을 갖고 있었으니 필자의 필명과 철학은 널리 알려지게 마련이었다.

  • 작성자 15.02.01 16:02

    김찬회 시장은 "어떻게 하면 전국체전 개막식에 참석하시는 '각하' 께서 인상에 남
    을 특별한 이밴트가 없겠는냐" 물었다.

    내 입장에서는 즉각, 명쾌하게 답할 수 있는 멋진 '안'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안구
    시계탑'이었다.

    체전 개막식 직전, 장내 아나운서는 "곧 바로 대통령 각하 내외분께서 입장하십니다.
    장내의 모든 분들은 모두 기립하시어서 큰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통령 각하' 내외분이 착석을 하시고 공식 식전 행사에 들어 가기 전, 아나운서는
    "이 운동장에 설치된 전광판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 순간 전광판에는 불이 켜지
    고 '3천9백00'이라는 숫자가 찍혀 나온다

  • 작성자 15.02.01 15:02

    김찬회 시장은 무릅을 치면서 감탄했다. "아!! 바로 그것이네요. 전광판에 계속 불어 나는
    숫치를 보면서 '인구증가의 심각성'을 온 국민이 볼 수 있겠군요". - 이럴 때 멋 있는 시장
    이라면 '금 1봉'을 제안자에게 기분 좋게 건너 주어도 문제가 없었을 텐데..쯧쯧..

  • 작성자 15.02.01 15:16

    김찬회 시장은 몇일 후 '인구정책위원회'를 소집했다. 비상설위원회인 이 위원회의 위원이
    었던 본인은 발언 건수가 가장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시청 공무원들이 '예산문제' 운운 하다가 상공회의소의 사무국장에게 큰 면박을 당했다.
    "시청 공무원 여러분!! 예산타령 하질 마시오. 인천에는 전광판 시계를 만드는 회사가 두
    곳이나 있는데 무슨 놈의 돈 걱정이오.

    공무원들은 이래서 문제야. 자신의 주머니 돈을 내는 것도 아닌데, 귀찮은 일은 하지 않
    겠다는 핑개부터 찾는다는 말이야. 시계 만드는 회사에서는 서로 이 일을 맡겠다고 경쟁
    을 할 것인데, 무슨 놈의 걱정들을 하는 거요.

  • 작성자 15.02.01 15:47

    결국은 인구시계탑이 1 8곳에 세워졌다. 시계탑을 세워야 한다는 일이 알려지자 대 기업에
    서 이 일을 서로 맡겠다고 경합이 붙었다. 최종 결정은 재벌기업 LG가 맡게 되었다.

    시계탑 하나 세우는데 약 8천만 원의 비용이 소요되었다. 시계탑 세우는 용지는 정부측에서
    무상으로 제공을 받게 되니 LG 측은 대박을 터뜨린 셈이었다. 8천 X 1 8 곳 = 14억 4천만 원.

    홍보나 광고를 좀 아는 분이라면 이 돈은 '껌값은 넘고 떡값 정도의 액수'다. 이 일이 해외토
    픽이 된 것만 보더라도 LG 측은 횡재였다.

  • 작성자 15.02.01 15:33

    뒷날 나는 어떤 사연으로 'G'라는 소그룹의 광고회사에서 얼마동안 일을 했는데, 당시 그 회
    사에서는 나에게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액수'의 광고물 제안자로 예우를 해 주었다.

  • 15.02.02 08:51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방가

  • 작성자 15.02.08 22:30

    대통령비서실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서(1984. 5)

    이 문서는 “인구증가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 제고 및 가족계획의 생활화 유도"를 위해
    추진된 시계탑 설치와 점등식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구시계탑 설치 예정지역은 총 12개시 16개 지역이며, 제작물 형태는 “현재 인구,
    가족계획 표어, 시간등"이 표시되는 방식이다.

    제1차 점등식은 1984년 5월 31일 경남 창원 시청 앞에서 거행 예정으로, 다른 지역은
    연내에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이 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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