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만약 사회주의가 사회적 필연성이라면, 사회주의와 인간 본성이 충돌할 때 조절되어야 하는 것은 사회주의가 아니라 인간 본성일 것이다.
- 카를 카우츠키, <윤리와 유물사관>, 1906년
정치란 열정과 균형감각을 가지고서, 단단한 판자를 강하고도 천천히 뚫는 작업을 의미한다.
- 막스 베버, <소명으로서의 정치>, 1919년
1918년 11월, ‘독일 제국’이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으리라는 것은 너무나 명확했습니다. 킬 군항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번진 항명과 파업, 혁명의 열기는 엘베강 동쪽 프로이센 지역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도시지역을 휩쓸었죠. 벨기에 스파(Spa)의 육군최고사령부에 틀어박힌 카이저 빌헬름 2세가 무너져가는 전선에서 충정부대를 선별해 국내의 반란을 진압해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구상을 설파하고 있을 때, 누구보다 빠르게 혁명의 분위기를 감지한 국내의 정치가들은 제 나름대로의 계산을 한참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좌익의 범접할 수 없는 권위자가 되어 인민민주주의 국가의 수장이자 동쪽의 ‘적색 공포’로 군림하는 레닌처럼, 독일 역시 일거에 전위당 무장봉기로 즉시 뒤엎어야 한다는 세력은 도처에 넘쳐납니다. 그런 반면, 자신들의 존재 의의였던 봉건주의와 반동주의를 ‘독일 민족의 전통’으로 포장해 어떻게든 기득권을 결사수호하려는 부류들도 아주 많죠. 군부를 차치하고서도, 사법부, 관료사회, 교육계 등등 독일 사회를 구성하는 기계부품들은 보수적이고 반동적인 옛 체제의 관성을 한동안 담지할 것입니다.
당장 사회주의 세계공화국(Sozialistiche Weltrepublik)을 세우자는 극좌와 천년만년 민중을 농노로 부리고 싶다는 수구적 반동세력, 그 외 교묘한 감언이설로써 대중을 극단주의로 물들이는 자들이 공존합니다. 독일인들은 이미 충분히 고통받았으며, 이제는 그 상처를 안정적인 민주주의적 질서로서 아물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새로 세워질 공화국이 다른 어느 세력의 허수아비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규칙 설명
1) 이 RPG는 진행자인 제가 주관하는 크고 작은 이벤트들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벤트의 주제는 다양하며, 여러분은 적극적인 롤플레잉과 행동을 통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정해진 것은 아니나, RPG 전반의 목표를 항상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RPG의 전체 목표와 합치되는 캐릭터 개인의 신념을 얼마나 플레이에 잘 녹여내는가가 특히 큰 재미 요소가 될 것입니다.
2) 캐릭터가 하는 행동의 성패는 주사위로 결정됩니다. 6면체 주사위 3개를 사용하며, 주사위 눈에 따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내추럴 3(1/1/1) : 대실패
~5: 상당한 실패
6~8: 실패
9~12: 복합적 결과(또는, 부분적 성공)
13~15: 깔끔한 성공
16~17: 상당한 성공
18~: 대성공
내추럴 18(6/6/6): 크리티컬
각 캐릭터의 능력치에 따라 버프(+) 또는 너프(-)가 붙을 수 있으며, 트레잇 역시 적용됩니다.
3) 능력치는 캐릭터들이 가진 능력을 표현한 수치입니다. 총 3개 영역의 12개 능력이 존재하고, 각 능력은 최대 5레벨까지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판정 시 해당 능력치의 레벨만큼 버프가 부여됩니다. 능력치의 일람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력
1) 통솔: 다수의 대상을 지휘해 자신을 따르게 만드는 능력입니다.
2) 선전: 대상을 비이성적으로 설득하거나 무언가를 따르게 만드는 능력입니다.
3) 강압: 대상의 의지에 반하여 무언가를 하게끔 만드는 능력입니다.
4) 조직: 비교적 소규모의 인원을 움직여 원하는 정보를 취하는 능력입니다.
#기술
5) 호신: 자기 자신을 물리적으로 보호하고 운신하는 능력입니다.
6) 탐지: 자신에게 해가 될 요소를 감지하는 능력입니다.
7) 경영: 경제활동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는 능력입니다.
8) 공작: 대상에게 해를 가할 것을 목표로 행동하는 능력입니다.
#지식
9) 인사: 인재를 발굴해 적재적소에 등용하는 능력입니다.
10) 위조: 각종 매체를 조작해 대상을 현혹하는 능력입니다.
11) 모색: 자신에게 득이 될 요소를 감지하는 능력입니다.
12) 논변: 대상을 이성적으로 설득하거나 무언가를 따르게 만드는 능력입니다.
경험치는 이상 3개 분류에 따라 주어지며, 이벤트 진행 중이 아닐 때 언제든 사용 가능합니다.
4) 트레잇은 캐릭터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특수한 장치입니다. 가령, 선거운동에 관련된 행위에 일괄적으로 +2의 버프를 주는 트레잇을 가진 캐릭터는 해당 행위 시 능력치와 별개로 +2의 추가 버프를 얻게 됩니다.
목표
1. 대의제 민주주의 공화국을 건설하고 수호할 것.
2. 공화국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유지할 것.
이 목표는 모든 캐릭터의 공통목표이므로, 언제나 명심해두시기 바랍니다. RPG의 공통 목표와 어긋나는 캐릭터는 예고없이 리타이어될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래서 어떤 행동을 하면 안되는데요?” -> 개별 상황에 따라 판단이 어려운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질문하면 (진행에 지나친 힌트가 되지 않는 선에서) 언제든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3. 캐릭터를 만들어봅시다
- 이름: 루돌프 비쇼프(Rudolph Bischof)
- 플레이어: E.E.샤츠슈나이더
- 성별: 남성
- 생년월일: 1878년 11월 28일
- 출신지: 프로이센 왕국 라인란트 주 코블렌츠
- 모국어: 독일어(라인란트 방언)
- 구사가능언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조금)
- 종교: 로마 가톨릭 (공란으로 두어도 무방)
- 정파: 가톨릭중앙당 (공란으로 두어도 무방)
- 배경:
1870년대 독일을 뒤흔들었던 문화투쟁(Kulturkampf)이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1878년 라인란트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루돌프는 어려서부터 사제가 되기 위해 길러졌습니다. 그러나… (후략)
위 양식에 맞춰 작성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주의할 점은, 위의 “목표”에 부합하는 캐릭터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TRPG/ORPG는 캐릭터 간 대립요소와 별개로, 기본적으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파티가 협력하는 게임입니다. 설정 자체가 목표 달성에 어긋나는 경우 수정을 요청받거나 반려될 수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주의/참고사항.
1. 여러분의 캐릭터는 그리 큰 사회적 기반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구사 가능 언어가 지나칠 정도로 많으면 임의 수정될 수 있습니다.
2. 캐릭터의 나이제한은 상한은 따로 두지 않겠으나, 그래도 시작시점(1918년 11월) 기준 만 33세(1885년 및 그 이전 출생)는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시작 날짜는 1918년 11월 9일입니다.
4. 다른 RPG에 나왔던 캐릭터의 경우, 본인은 어렵고, 가족이나 친척은 가능하지만 그 설정으로 도움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반농 반진으로 총 들고 찾아갈지도 모른다...? 는 답변을 할 수 있겠고, 인상만 따져보면 "프로이센에 대해 맹목적" 이다. 라고 여길겁니다. 바꿔말하면, 프로이센을 존중하면 대부분 협상 가능한 말 해볼만한 우익... 이라고 볼듯 하네요...?
막시밀리안은 '발상은 비슷한데 왜 항상 결론은 정반대지(...)'하며 안타까워합니다. 왜 그러는지 머리로는 이해 못하는데 가슴으로는 공감하는...
@렌지파일 DNVP가 쿠노를 교황의 엉덩이에 키스하는 배신자(...)라고 평가하는걸 보면 우익이 가톨릭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있어서 기독인민당에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dear0904 쿠노는 프로이센과 기독교 같은 가치가 존중된다면 오히려 사민당쪽과 더 잘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쿠노가 지향하는 기독교적 부조사회와 사민주의가 통하는 점들이 있는데다가 쿠노는 민주공화정에 '협조' 할 의사가 충분하니까요.
@로콘 사실 그 경우 사민당보다 왼쪽과는 합치되기 어려울테니 사-자-기 로 유지되길 바라야 하는거죠 ㅋㅋ...
+ 예전에 까는 뉘앙스로 하는 말이었던거 같은데... 다른사람들의 목표가 자신에게는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라면 그 사람을 보는 눈이 곱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dear0904 자민당이 쿠노가 싫어하는 영미식 금권자본주의에 제일 가까운 당이니까 의외로 자민당과는 안 맞을수도 있습니다ㅋㅋㅋ
그리고 쿠노에겐 프로이센과 기독교적 전통만 보호되면 중앙정부가 굳건하게 공화국을 수호하든 사법부가 해체적으로 재창설 되든 알바 아니니까 SAPD와도 협력할 여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쿠노의 민주좌파(...) 발언이 SAPD에게도 박수받았죠...
+쿠노가 민주공화정을 수단으로 보는건 맞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무능한 군주정이나 유대볼셰비즘, 전통을 자신의 입맞에 맞춰 이용하는 파시즘, 내전을 하는게 아니면 존속될 가망이 없는 우익독재 등이 민주공화정의 대안이 될 수 있냐고 생각하냐면 그건 아니라서요...
그리고 오히려 막시밀리안을 제외하면 민주공화정을 목적으로 한 다른 사람들은 '비민주적'인 행동을 한 적이 있는데 쿠노를 보는 눈이 곱지 않을 이유가 있나 싶기는 합니다... 쿠노는 동기가 수구반동일지언정 행동은 SPD-SAPD피셜 참된 민주주의자(...)니까요...
@로콘 충성의 대상이 카이저도 대통령도 아닌 독일 자체에 충성하는 독일판 탈레랑 빌헬름은 누가 집권하든 상관이 없으니 쿠노를 안좋게 볼 이유가 없습니다.
@차들어 홍차야 제정에 대한 반감도 엄밀히 말하자면 빌재앙이 싫은거고....
@차들어 홍차야 그렇다면 빌헬름은 나치 혹은 공산주의자가 집권하거나 빌헬름 2세가 아닌 카이저로 제정이 복고되면 지지할건가요?
@로콘 나치: 그래서 뭐? 정권이 흑적금에서 갈색으로 바뀐거 뿐인데?
공산당: 아버지 사업이 대전쟁 때문에 망해서 잃을 재산이 없음(....) 그래서 공산당을 막아야 할 개인적 사유가 X
황정복고: 뭐 빌재앙만 아니라면....
이렇습니다.
@하일레 셀라시예 1화 올라왔습니다.
+ 다음 이벤트를 오늘 7시에 진행하려 하는데, 시간 괜찮으신가요?
@E.E.샤츠슈나이더 네 괜찮습니다
내일 아침에 건강검진을 받고.. 기세를 몰아 1화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담..
사실 이벤트 2에서 나온 동부주 계획은 원역사에서도 있던 계획입니다. 라인하르트, 비니히, 폰 벨로, 바토츠키 모두 실제 계획의 주모자들이었죠.
https://de.wikipedia.org/wiki/Oststaat-Plan
딱 봐도 미치광이같은(…) 계획이라 던져놓으면 다들 놀라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침착해서 의외였습니다. 현실 뉴스가 더 자극적이어서 그런가(?)
그야 바이마르의 광기는 아직이니까요(?
@렌지파일 준군사조직들이 매일같이 납탄과 쇠파이프를 주고받고 의회는 내각을 선출하지 못하며 공화국을 혐오하는 대통령이 비상대권으로 통치하는 마경을 어서 보여드려야(?)
@E.E.샤츠슈나이더 그정도면 트레잇을 쓸 일은 많겠지만 보고싶진 않네요 ㅋㅋ
1화 올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