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비치는 천을 뜻하는 시어(Sheer). 몇 년 전만 해도 안감, 장식용 서브 패브릭 정도에만 쓰였으나 어느새 인테리어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반투명한 소재라 공간을 가려주면서도 답답하지 않아 집 안 곳곳에 활용할 수 있는 의외의 ‘실용성’이 있기 때문. 단순히 늘어뜨리던 커튼에서 롤스크린, 패널 커튼 등으로 활용 범위도 무궁무진해졌다. 벽지나 다른 패브릭과 마찬가지로 색채와 패턴이 상상 이상으로 화려해진 시어 패브릭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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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문순미 씨네 문순미 씨가 만들어준 딸방의 컨셉트는 ‘파스텔 톤의 사랑스러운 공간’. 침대와 화장대는 화이트 앤티크풍을 골랐고 옷은 방 안 빌트인 옷장과 베란다 붙박이장에 넣어 숨겼다. 작은 베란다가 딸려 있기 때문에 바깥 창에는 민무늬 롤스크린을 달았고 방 안 커튼은 롤스크린을 통해 들어온 은은한 햇볕을 받아 화사하게 빛나도록 시어 커튼을 골랐다. 딸이 고등학생이라 너무 유치한 무늬나 노숙한 무늬는 피하고 잔잔한 느낌의 로맨틱한 커튼을 택했다. 그러나 아무리 방 안 커튼이라고는 해도 방 전체 톤이 화이트라 시어 커튼 하나만 달기는 허전하기도 하고 중심을 잡아줄 강한 컬러가 필요하다고 판단, 양쪽에 짙은 보라색 커튼을 따로 덧대었다(시어 커튼 무늬 컬러와 톤을 맞춘 것). 여름에는 보라색 커튼은 걷어두고 다른 계절에는 보라색 커튼을 메인으로 사용한다. 커튼은 고속터미널상가의 협우(02·536-3340) 내에서 마당 2만5천원에 맞췄다. 시어 커튼의 경우, 동대문종합상가에는 그 종류가 많지 않을뿐더러 질 낮은 카피 원단이 많다. 반면 고속터미널상가는 훨씬 고급스럽고 수입 제품은 물론 국내 제품을 취급하는 숍도 많은 데다 가격대도 경제적이라 꼭 들러볼 것을 권한다고. 시공&데커레이션 좋은 디자인(02·591-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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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애니네 침실 창가 에시 골드 컬러의 시어 이중 커튼을 달았다. 하지만 그에 앞서 주목해야 할 것이 침대 위에 깔려 있는 베드 스프레드. 아이보리 컬러의 시어 패브릭과, 윗면을 거의 덮고 있는 자수와 구슬 장식의 망사가 무척이나 화려하다. ‘대체 세탁은 어떻게 하는 거야’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덮고 자는 용이 아닌 낮시간 동안 침대를 덮어두는 장식용 스프레드이므로 깨끗이 관리해 1년에 두 번 정도만 드라이클리닝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아이보리 시어로 전체 커버를 하고 윗부분에만 자수를 놓은 아이보리 망사를 한 겹 더 덮은 다음 비즈를 일일이 손으로 달아 작업한 것. 미우 디자인에서 제작했으며 1백80만원대. 시어 커튼 앞에는 역시 화려한 꽃을 높이 꽂아 세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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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김재은 씨네 그녀 집은 거실에서 주방 식탁과 뒷베란다가 훤히 보이고 싱크대와 아일랜드 식탁은 주방 안쪽에 숨겨져 있는 구조다. 뒷베란다에 있는 보조 주방까지 적나라하게 보여 블라인드나 커튼을 달아야 할 상황. 그러나 커튼으로 가리기에는 뒷베란다 창 너머의 전망이 너무 훌륭해서 문제였다. 아파트 단지 끝동인 데다 10층이라 창문 너머로 한강이 한눈에 보이기 때문. 생각 끝에 해결책으로 나온 것이 적당히 가려주고 또 적당히 보이는 ‘시어 패브릭’. 커튼 디자인도 많은 것을 고려해 패널로 골랐다. 위로 올리는 롤스크린이나 블라인드는 아무리 걷어 올려도 창문 전망이 가려지므로 제외했다. 맨 왼쪽 문만 미닫이로 사용하는 이 집 뒷베란다의 특성상 양쪽으로 늘어뜨리는 전형적인 커튼을 달 경우, 드나들 때마다 한쪽 커튼을 젖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걷어지는 패널 커튼을 제작한 것. 도트무늬가 있는 4폭짜리 시어 패널 커튼은 신사동 가로수길의 이고세(02·549-3238)에서 주문제작한 것으로 수입 패브릭을 사용해 40만원대(물론 패브릭 소재나 수입이냐 국산이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리넨이 섞여 있어 실크나 폴리에스테르에 비해 바깥이 덜 비친다. 그래서 사계절 실내 커튼으로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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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널 커튼은 위에는 커튼 폭 수만큼의 레일이 달려 있고 각 패널 아래쪽에는 바가 달려 무게중심을 잡는다. 벨크로 타입이라 탈착이 가능해 세탁 시에는 레일과 아래쪽 바에서 떼어내어 드라이클리닝하면 끝(물세탁도 가능하지만 손상도를 줄이기 위해 드라이클리닝을 권한다). | | |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