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8장
성도들의 탄식에 응답하여
핍박자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과 그리스도
(찬송 1 장)
2024-8-13, 화
맥락과 의미
계시록은 단어나 숫자 하나하나를 암호를 풀 듯 해독하면서 미래를 점치라고 주신 성경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위로를 주시기 위해 주신 책입니다. 그래서 전체적 흐름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5장에서 하늘의 성전에서 아버지 하나님과 어린 양 그리스도, 성령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하늘에서 찬양이 있었습니다. 6장에서는 그 후 어린 양께서 일곱 개의 도장이 찍힌 두루마리 책에서 6개의 도장을 떼셨습니다. 7장에서는 땅에 살던 모든 성도가 환난을 끝내고 어린양 그리스도 앞에 서서 감사 찬양을 드립니다. 그들이 있는 곳은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이제 8장에서 어린 양께서 일곱째 도장을 떼십니다. 다시 하늘의 성전이 보입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성도의 기도를 들으시고, 성전에서 일곱 나팔을 가진 천사들이 나팔을 불게 하십니다. 6번째 나팔을 부는 일까지가 8,9장에 계속됩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심판을 내리십니다.
일곱 번째 나팔은 11:15에 나옵니다. 그 사이 10장-11:14은 땅에서 요한과 복음의 증인들이 복음을 전하다가 고난받는 것과 천국으로 가는 장면이 끼어 있습니다. 나팔 시리즈는 11:15에서 일곱째 나팔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하나님께 찬양드리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4-12장에서 일곱 도장 환상과 일곱 나팔 환상은 각각 하나님과 어린 양께 찬양드리는 것에서 시작하고, 찬양으로 끝납니다. 그 중간인 7장에서 땅에서 하늘로 들어가는 성도들도 찬양을 합니다. 5장에서 요한이 울며 기도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 응답하셔서 어린 양이 책의 도장을 떼게 하셨기에 찬양합니다.
하늘에 계신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성도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일하십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십니다. 그래서 성도들에게 찬양하게 하십니다. 일곱 나팔의 환상을 통해 우리도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기 바랍니다.
1. 일곱째 도장, 일곱 천사가 나팔 불 준비: 하늘에서 성도의 기도 응답(1-6절)
2. 첫째에서 넷째 나팔: 하나님이 이 땅에 내리시는 심판(7-13절)
1. 일곱째 도장, 일곱 천사가 나팔 불 준비: 하늘에서 성도의 기도 응답(1-6절)
일곱 번째 인(도장)을 어린 양 예수께서 떼실 때 하늘이 아주 고요했습니다. 왜 고요했을까요?
① 하나님의 임재 앞에 하늘이 고요합니다.
② 성도들의 기도를 듣기 위해 하나님께서 침묵하십니다.
③ 앞으로 다가올 큰 심판 앞에서 두려움 가운데 아주 고요합니다. “무릇 혈기 있는 자들이 여호와 앞에서 잠잠할 것은 여호와께서 그 성소에서 일어나심이라.”(스가랴 2:13, 참고-하박국 2:20, 스바냐 1:7).
그렇게 고요한 뒤에 일곱 천사가 일곱 나팔을 받았습니다. 천사들이 각각 나팔을 불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또 다른 천사가 보입니다. 그 천사는 제단 곁에서 향로를 가지고 있는데, 많은 향을 받았습니다. 이 향을 하나님의 보좌 앞 금 향단에 피웁니다. 향의 연기가 성도의 기도와 함께 하나님께 올라갑니다.
하나님께서 성도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십니다. 천사가 기도의 향을 담은 향로에 하늘의 성전/하나님의 왕궁 안 제단 위 불을 채웁니다.
이 불이 타는 제단은 하늘의 성전 안에 있는 금 제단이 아닙니다. 하늘의 성전 바깥에 있는 불 제단을 말합니다. 하늘의 성전을 땅에 나타낸 구약 성전도 그랬습니다. 성전 안에 있는 금 향단에서는 분향합니다. 불이 타고 있는 것은 성전 건물 바깥에 있는 제사를 드리는 제단입니다.
그리고 그 불을 땅에 쏟습니다(5절). 땅에 던졌습니다. 그러자 땅에 우박과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의 기도에 응답하여 이런 것들을 보내십니다.
하나님은 하늘에서 가지신 영광으로써 땅을 심판하십니다. 심판하시는 일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납니다. 일곱 명의 천사들 각자에게 나팔을 불게 하시면서 정의의 심판을 행하십니다. 우리가 받는 고난 때문에 우리가 직접 보복하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심판을 집행하십니다. 이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 찬양합시다.
우박, 음성, 번개, 지진: 하늘에서 땅으로 우박, 음성, 번개, 지진이 나가는 것은 계시록 4:5에도 나왔고 11:9, 또 16장에도 나옵니다.
과거에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내려오실 때도 우박과 음성, 번개, 나팔 소리 가운데 백성에게 나타나셨습니다(출 19장).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백성에게 영광을 보여주시기 위해 먼저 이집트에 심판을 내리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해방하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이제는 땅 위의 성도를 대표하는 요한 한 사람에게 하나님 당신의 영광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앞으로 일곱 나팔과 함께 이 땅에 내리시는 재앙은 이집트에 내리신 재앙과 비슷합니다.
2. 첫째에서 넷째 나팔: 하나님이 이 땅에 내리시는 심판(7-13절)
첫째 나팔: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땅에 던져졌습니다(쏟아지매, 7절). 땅과 나무 중 삼 분의 일이 탔습니다. 애굽에 우박을 내려 심판하신 것과 비슷합니다(출 9:23).
둘째 나팔: 둘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불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져졌습니다(8절). 바다의 삼 분의 일이 피가 되었고 바다 고기 삼 분의 일이 죽었습니다. 배들의 삼 분의 일이 부숴졌습니다. 강을 피로 만드신 애굽에 대한 심판을 이 땅에 계속 내리십니다(출 7:20).
셋째 나팔: 셋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하늘에서 별이 강의 삼 분의 일과 물의 샘에 떨어졌습니다. 물이 쓴 맛이 나서 먹지 못하게 되었습니다(10,11절). 이것도 역시 하나님께서 나일강의 물이 피가 되어서 그 물을 먹지 못하게 된 기적과 같습니다(출 7:20).
넷째 나팔: 네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달과 별의 삼 분의 일이 어두워졌습니다(10절). 전에도 이스라엘 백성 때문에 이집트에 흑암이 오게 하셨습니다(출 10:21).
지금 시대가 그런 시대입니다.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너무너무 어두워진 시대입니다. 이 어두워진 것 자체가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 싫어하고 하나님을 경배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대로 살아가지 않습니다. 음란과 거짓과 온갖 더러움이 가득한 그 자체가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나팔 재앙들은 과거 이집트와 파라오에게 내리신 재앙과 비슷합니다. 9장에 나올 두 재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억압하는 파라오를 심판하셨습니다. 지금도 그분은 땅에서 하나님 백성을 핍박하고 예배를 핍박하는 세력에 대해서 심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땅의 악을 심판하실 때 모든 사람을 다 심판하지 않으십니다. 3분의 1만 심판하십니다. 이렇게 자비를 베풀어주시고 역사가 계속되게 하십니다. 살아남은 자들에게 하나님께 나아오라고 경고하십니다.
역사의 마지막에 완전한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역사 속에서 계속 심판을 진행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계시록은 잘 보여줍니다. 지구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섭리 가운데 악한 자를 심판하시는 것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계십니다.
성도들도 나팔 재앙으로 고통을 당할까요? 앞에서 나온 일곱 인(도장)의 재앙은 신자들도 당했습니다. 그러나 나팔 재앙은 불신자들만 당하는 고통으로 보입니다.
첫째, 9:4에서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도장이 찍히지 않은 사람만” 심판하라고 하십니다. 도장이 찍힌 자들은 하나님의 종들(7:3)입니다.
둘째, 3분의 1만 재난을 당한 것은 하나님이 내릴 심판을 다 내리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더 내리실 심판이 있습니다. 또한 성도들은 그 심판을 당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도들도 불신자가 당하는 재난을 함께 당합니다. 일곱 도장의 재난은 성도들도 당하는 재난입니다. 성도는 불신자와 함께 재난을 당해도(일곱 도장 재난), 불신자가 당하는 재난(일곱 나팔 재난)에서는 면제됩니다. 같은 재난이 불신자에게는 그들을 멸망으로 인도하지만, 성도에게는 연단 가운데 그들을 천국 백성으로 성숙하게 합니다.
그리스도의 복음 때문에 고난을 당하는 요한과 모든 시대의 성도는 연약해 보입니다. 그러나 하늘의 성전으로부터 하나님의 심판의 능력이 나옵니다. 부활하신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살아 계시면서 성도를 핍박하는 세력에 대해서 심판하시며 성도들을 보호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 구원을 얻는 백성의 수를 많아지게 하고 계십니다.
마지막 심판의 날이 오기까지 우리는 요한계시록의 이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께 탄식하며 나아갑니다. 나팔 소리와 함께 오는 이 땅의 재난에서 성도들도 어느 정도는 피해를 당합니다. 그러나 이런 재난이 있을 때 우리는 주님을 향하여서 도와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고난 가운데서도 계속해서 순종하며 나갑니다.
믿고 복종할 일
성도는 이 땅의 어두움과 심판 가운데 고통을 당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을 보호해 주십니다. 7장에서 보았듯이 성도의 이마에 하나님께서 도장을 찍으셨습니다. 성도를 자신의 것으로 도장 찍으시고 보호해주고 계십니다.
이 땅에 일어나는 어떤 재난들은 하나님께서 과거 하나님의 백성을 억압하던 이집트를 심판하신 것과 같은 성격이 있습니다. 지금의 성도들에게 고통을 주는 이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어떤 재난은 성도들도 함께 당하게 하신 재난입니다.
우리는 어느 재난이 세상을 향한 심판이고 어느 재난이 성도와 세상이 함께 겪는 재난인지 판단할 능력이 없습니다. 신자와 불신자가 국가적 불경기나 코로나와 같은 유행병으로 함께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때 성도에게는 하나님의 위로가 있지만 불신자에는 나팔 재앙과 같은 재앙이 됩니다.
어떤 경우이든지 분명한 것은 이 모든 재난과 불행 가운데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고 영생을 주신 아버지와 아들 하나님께서 다 주관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큰 위로가 됩니다.
고난 가운데 주님께 기도드립시다. 섭리 가운데 행하실 것을 바라보며 감사하며 나아갑시다. 이 땅에서 남은 날 동안 주님 말씀에 순종하면서 수고를 다합시다.
1. 오늘 말씀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2. 오늘 말씀에서 주신 교훈은 무엇입니까? 3. 오늘 말씀에서 순종할 내용은 무엇입니까? |
좀 더 생각하기
<참고> 하늘 제단의 불을 땅에 쏟음과 땅에 재난을 쏟음(발로, 5,7,8절)
5절에서 한 천사는 하늘의 번제단의 불을 땅에 쏟습니다(발로, 던진다는 뜻, 5절).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땅에 던져졌습니다 (쏟아지매, 발로, 7절). 둘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불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져졌습니다(발로, 8절).
땅에 일어나는 재난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하늘 보좌 앞 제단의 불로 이 땅을 심판하시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참고> 하늘의 성도의 기도와 하나님의 응답(4,5절)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기도에 응답하여 이 땅을 심판하십니다.
a) 5:4에서 사도 요한은 고난받는 땅의 성도를 대표하여 땅에서 울며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어린 양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셔서 일곱 개의 도장이 찍혀 있는 하나님의 책을 펴시면서 이 땅을 심판하는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5:8에서 하나님 보좌 주위에 앉아 있던 24명의 장로(모든 성도를 대표하는)가 금대접에 가득히 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향이 바로 성도들의 기도였습니다. 성도의 기도와 함께 거문고를 뜯으면서 찬양도 바쳤습니다.
b) 6:10에서도 순교하여 하늘에 먼저 간 성도들이 하늘에 있는 제단 앞에서 기도했습니다. “우리의 피를 언제까지 신원하여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땅의 성도가 고난 가운데 인내할 동안 좀 더 기다리라고 응답하셨습니다.
c) 8:4,5절에서 성도의 기도의 향을 하나님께서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제단의 불을 세상에 던지십니다. 나팔 재앙에서는 땅에 우박, 피 등을 던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