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조선시대 평안도 성천에 부용이라는 용모가 뛰어난 기생이 있었다. 어려서 사서삼경을 통달했지만 열 살 때 부모를 잃어 퇴기의 수양딸이 되었다. 16세 되던 해 성천군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하였다. 시명이 운초인 부용이 열아홉 살 되던 해 신임사또가 부임해 왔다. 그는 운초의 특출한 용모와 재색을 아껴 스승인 77세 된 평양감사 김이양에게 부용을 소개했다. 그의 인품을 흠모해온 부용은 신변을 돌봐드리라는 사또의 명을 따랐다. 나이가 든 김이양이 거절하자 ‘뜻이 같고 마음이 통한다면 연세가 무슨 상관이겠냐며’ 곁에 머물렀다. 김이양이 호조 판서가 되어 한양으로 부임했고 부용은 인편에 ‘부용상사곡’이라는 18층 탐 모양의 보탑시를 지어 보냈다. 부용의 보탑시는 지금도 귀중한 국문학 자료로 활용된다. 김이양은 92세까지 천수를 누렸다.
첫댓글 섬세한 아름다움이 좋습니다. 글을 대하니 몸살은 나지 않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