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주이멸=원형이정
모든 것은 생주이멸生住異滅한다.
곧, 삼라만상은 ‘생겨나서(生),
머물러 존재하다가(住),
명이 다하면 변하여(異),
없어져 버린다(滅)’는 뜻이다.
“이세상 만물은 성주괴공成住壞空하는데,
모든 것이 다 그 운명에 의해서 그렇다.
만들어진 모든 그릇이
언젠가는 깨어질 운명을 타고 나듯이
인간도 태어나 살다가 죽는 것이 그러하다.”
-탄허스님-
『주역』 ‘건괘’에서는
‘원형이정元亨利貞’이라 한다.
‘원元’은 ‘으뜸 원’으로, 시작함을,
‘형亨’은 ‘형통할 형’으로 번창함을,
‘이利’는 ‘이로울 이’로 유익함을,
‘정貞’은 ‘곧을 정’으로 바르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한다.
퇴계 이황의 『천명도설』에는,
나무(木)는 동쪽에 있고, 원(元)이라 적혀 있고,
불(火)은 남쪽에 형(亨)이라고,
서쪽에 이(利)라고,
북쪽에 정(貞)이라고 적혀 있다.
나무는 생명이 시작하는 봄의 원기(元)을 상징하고,
여름은 뜨겁게(火) 곡식과 열매가 성장(亨)한다.
가을은 서늘(金)해지면서 수확(利)하는 계절이고,
겨울은 검은(짙은) 물(水)의 긴 잠으로 꿋꿋하게 버티는 계절이다.
‘원형이정元亨利貞’은
하늘이 갖추고 있는 네가지 덕 또는
사물의 근본 원리를 말한다.
‘원’은 착함(=仁, 사랑)이 자라는 것이고,
‘형’은 아름다움이 모인 것이고,
‘이’는 의로움이 조화를 이룬 것이고,
‘정’은 사물의 근간이다.
군자는, 사랑(仁)을 체득하여 사람을 자라게 할 수 있고,
아름다움을 모아 예절(禮)에 합치시킬 수 있고,
사물을 이롭게 하여 의로움(正義)과 조화를 이루게 할 수 있고,
곧음을 굳건히 하여 사물의 근간이 되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