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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전선 이상없다
분류 독일 소설전쟁 소설세계 대전/창작물1929년 소설소설 템플릿 미반영
독일어: Im Westen nichts Neues -서부(전선) 새 소식 없음
영어: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서부전선은 완전히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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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1. 레마르크와 윙거의 비교
2. 줄거리
2.1. 제1장
2.2. 제2장
2.3. 제3장
2.4. 제4장
2.5. 제5장
2.6. 제6장
2.7. 제7장
2.8. 제8장
2.9. 제9장
2.10. 제10장
2.11. 제11장
2.12. 제12장
3. 등장인물
3.1. 학급 친구들
3.2. 2중대 소속 주요등장 인물
3.3. 기타 등장인물
4. 기타
4.1. 고증오류?
5. 미디어 믹스
5.1. 1930년판 영화
5.2. 1979년판 영화
5.3. 2022년판 영화
5.4. 기타
1. 개요[편집]
1929년 출간된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1898-1970) 의 반전 메시지를 담은 소설.
레마르크는 독일태생의 소설가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후에 나치가 집권하자 먼저 프랑스로 망명했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다시 미국으로 망명하여 그곳에서 지냈고, 후에 나치가 몰락하자 유럽으로 돌아와 스위스에서 지냈다. 특이할 점은 찰리 채플린의 두 번째 처인 여배우 폴렛 고다드와 재혼했다는 점. 두 명 모두 세 번째 결혼이었고 이후 죽을 때까지 부부로 있었다.
레마르크의 소설은 이밖에도, 2차대전 직전의 파리를 배경으로 한 자전적인 소설 "개선문"이 있으며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리스본의 밤', 2차대전 후반의 동부전선 병사들을 다루는 '사랑할 때와 죽을 때'도 명저로 꼽히며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다.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1차대전의 서부전선을 다루고, 사랑할 때와 죽을 때는 2차대전의 동부전선을 다루는 소설로 둘 다 빛나는 명저이다.
그 외 작품으로는 1차대전 종전 후 돌아가는 병사들을 다룬 다룬 '세 전우들', 귀향한 병사들의 방황을 그린 '귀로' 등이 있다.
이 소설은 제1차 세계대전에 직접 참전했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반전소설로는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이 작품, 그리고 같은 해 나온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로 인해 2차대전 이후 나온 전쟁소설은 그 나물에 그 밥이 되고 말았다. 또한 제1차 세계대전에서 나타난 과학의 신비 기관총, 독가스의 사용과 참호전의 생생한 묘사를 접할 수 있다.
반전적인 주제뿐만 아니라 독문학적으로도 특기할 만한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 쓰인 대화들은 그동안 독일 소설에 잘 나오지 않던 생생한 속어체 문장으로 표현되었다. 게다가 군대에서 쓰이는 전문용어나 은어가 자주 나와 리얼리티를 살리고 있다. 그래서 독일어와 군 지식이 없는 한 원어 읽기가 매우 어렵다.
한국어 번역판은 일본어판을 중역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판이 있지만 번역체가 너무 심하다. 제목 자체부터 일본어 제목인 "西部戦線異状なし"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독어판에서 바로 번역한 판도 있는데 범조사의 1986년판 같은 경우 한국 독어독문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박환덕 서울대 교수가 번역했다.
1.1. 레마르크와 윙거의 비교[편집]
전쟁의 참상과 영웅적 리얼리즘을 결부시켜 전쟁찬미를 서술한 에른스트 윙거의 최초 작품인 <강철 폭풍 속에서>가 나온 시기가 1920년이다. 윙거는 푸르 르 메리트 무공훈장의 최연소-최후 서훈자로서 줄곧 서부전선의 최일선에서 분투한 전쟁영웅이다. <서부전선 이상없다>와 <강철의 폭풍속에서> 두 작품은 전장체험이 모두 반전으로만 진행되지는 않는다는 사례이자, 보수적인 사회에서 반전문학이 나오는데 (여러 이유로) 시간이 꽤 걸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만 에른스트 윙거의 에세이가 영웅주의적인 사관에서만 서술되었다는 건 편견이기도 한데, 서부전선 이상없다가 전쟁이라는 현실이 인간을 어떻게 파탄내는지를 묘사한다면, 윙거는 그러한 삭막한 파국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는 인간성 및 강한 자아를 묘사하고 있다.
같은 참전 용사인 두 작가의 시각이 매우 대조적이다. 두명의 전쟁 경험도 극단적으로 다르다. 레마르크는 18세의 나이에 징집병으로 전쟁터에 끌려가고서 전선배치 1주일만에 중상을 당해서, 전쟁기간 내내 고통스러운 부상과 씨름하였고, 회복될 즈음에 부대에 복귀하였으나 바로 종전을 맞이했다. 반면 윙거는 징집병이 아니라 자원병으로 참전하였고, 개전부터 종전까지 서부전선에서 살아남아 훈장을 여러개 받은 전쟁영웅이었다.
레마르크는 전쟁기간 동안 전선 한켠에서 물러서서 부상병동에서 여러 종류의 부상병들과 접하면서 전쟁이 인간에게 남긴 피해를 계속 접한 반면, 윙거는 전쟁기간 4년 내내 전선에 있으면서, 꿋꿋하게 국가체제에 봉사했으며, 그리고 그런 경험이 그에게 독일인이 좀 더 강한 자아의 국민이었다면, 전쟁에서 승리했을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비슷한 사례가 있다. 똑같은 1차대전 독일 참전용사였지만, 독일민족주의를 증오하게 되어 극좌로 전향, 전설적 소련 간첩이 된 리하르트 조르게와 오스트리아 출신이면서도 더욱 더 극단적인 독일 민족주의자가 된 아돌프 히틀러의 경우처럼 레마르크와 윙거는 대조적이다.
이런 성향 차이때문에 레마르크는 히틀러가 집권하자 위해를 피해 스위스로 망명해야 했지만, 윙어는 전통적인 독일민족주의자의 상징으로서 우익 일반의 지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나치 정권과의 여러 견해 차이에도 불구하고 나치 정권은 그를 건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윙거는 나치가 일으킨 전쟁에는 대체로 동조적이었으며, 이 때문에 본인의 작품마저도 매도당하게 되었다. 윙거는 2차대전에 현역으로 복귀하여 대위로 복무하였다. 그가 2차대전시에 주로 한 일은 헌병으로서, 탈영병을 체포-처형하는 일이었다. 본인이 나치가 아니었다고 해도 종전후 독일국방군 자체가 흑역사가 되었기 때문에, 국방군에 근무한 그가 욕먹을 수 밖에 없었고, 그의 작품마저도 "우익소설", "전쟁미화소설" 이라는 딱지가 붙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대조적인 행보 때문에 레마르크는 전후에 서유럽 전체에서 일관된 반전행보로 칭송을 받은 반면, 윙거는 그 우익적인 지향 때문에 전후 상당기간동안 독일 문단에서는 금지어가 되었다. 한국에서도 레마르크는 매우 초기부터 중역이든 뭐든 번역이 되었지만 윙거의 '강철 폭풍 속에서'는 2010년대에 들어서서야 번역판이 나왔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동독의 좌파 작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공산주의자들이 윙거를 위협하자, "윙거를 내버려 두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브레히트와 윙거의 정치적 지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베르히트는 윙거의 작품은 단순한 우익선동소설은 아니라고 인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1980년대가 되어 어느정도 전쟁의 상처가 치유되자, 서독에서도 윙거의 문학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고, 심지어는 1차대전 적국이었던 프랑스에서도 그가 초청되고 그의 작품이 번역되어 널리 읽혀졌다.
2. 줄거리[편집]
소설 원작 기준이다.
2.1. 제1장[편집]
전선에서 가혹한 포격을 받고 엄청난 피해를 입은 후 교대해서 전선 후방으로 휴식하러 돌아온 주인공의 중대는 150명분의 식사를 80명이 배터지게 먹고 똥 싸고 담배 피우면서 즐겁게 쉰다. 사실 이렇게 된 건 바로 그 전날까지 전선이 평온했던지라 취사병이 중대원 전원을 위해 150명분 식사를 미리 준비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만 그 마지막 날 아주 제대로 불벼락이 쏟아져서.....생존자들이 식사와 담배를 모두 전사자 몫까지 받게된 것.
주인공은 전우들과 함께 잠시 즐거운 휴식을 즐기다가 급우인 알베르트 크로프, 뮐러와 함께 허벅지 관통상으로 다리를 절단한 급우 켐머리히를 문병하러 간다. 뮐러는 이젠 쓸모 없게 된 켐머리히의 영국제 고급 조종사용 장화를 탐내지만, 아직 자기가 다리를 잃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하는 켐머리히는 소중한 장화를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담임인 칸토레크의 설득으로 군대에 지원할 때의 이야기, 급우인 벰의 전사 이야기가 회상 형식으로 언급된다.
정확히 이때가 몇 년 몇 월인지 명시하는 내용은 없다. 다만 주변이 "꽃이 피어 있는 초원"이라고 되어 있으므로 아마도 1917년 3~4월쯤 봄이 왔음은 알 수 있다.
2.2. 제2장[편집]
10주간의 신병교육대 생활이 주된 내용이다. 20명의 급우들 중 같은 분대에서 훈련받은 것은 크로프, 뮐러, 켐머리히 3명뿐이었다. 탸덴과 하이에 베스트후스는 이때 만난 훈련소 동기들이다. 켐머리히를 제외한 4명은 힘멜슈토스에게 찍혀서 고생을 단단히 한다. 결국 나중에는 태업으로 질려버리게 만들지만.
켐머리히가 병원에서 죽고, 죽기 직전의 켐머리히에게 허락을 받은 주인공은 뮐러에게 장화를 가져다 준다. 주인공이 "난 오늘만 다리 다섯 개나 잘랐어! 귀찮게 하지 마!"라는 군의관의 무성의한 태도에 화를 내자, 의무병이 "오늘만 벌써 16명이 죽었다"는 병원에서 겪는 현실에 대해 말해준다. 그 말을 들은 주인공은 더 이상 화를 내지 못한다.
훈련소에서 주인공이 "눈을 쓸고, 수확이 이미 끝난 습기찬 밭을 기었다"는 언급에서 입대 시기가 초겨울임을 알 수 있다. 밭이 무슨 밭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밀 수확이 끝난뒤인 1915년 11~12월 경일 공산이 크다.
2.3. 제3장[편집]
1장에서의 대손실을 메우기 위한 보충병이 대거 들어온다. 예비역과 신병이 9:5 정도로 섞여 있고, 주인공 일당은 신병들 앞에서 으쓱해한다. 탸덴이 지나가던 소령에게 경례를 대충 하다가 걸리는 바람에 한 시간 동안 중대원들이 경례 연습을 하게 되자 카친스키는 "경례 연습하다가 전쟁 지겠다"고 투덜거린다. 옆에 있던 크로프는 전쟁을 하려거든 양쪽 고관들이 투기장에서 맨몸에 몽둥이를 들고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훈련소에서의 생활이 언급되고, 힘멜슈토스를 사례로 하여 군대에서 상급자라는 인간들이 왜 사람을 못살게 구는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는 중에 탸덴이 힘멜슈토스가 전방에 나왔다는 소식을 전한다. 과거 회상으로 힘멜슈토스가 탸덴의 야뇨증을 치료한답시고 철사로 된 이층침대에서 자게 했던 일과, 훈련소 퇴소 전날 힘멜슈토스에게 몰매를 놓았던 일이 언급된다. 술집에서 돌아오는 힘멜슈토스에게 시트를 덮어씌우고 1타를 먹인 것은 하이에였는데, 5미터를 날아갔다나. 그 뒤에는 바지를 까내리고 엉덩이에 매타작을 했다.
신병의 입에서 "아침은 순무 빵, 점심은 삶은 순무, 저녁은 순무 커틀릿과 순무 샐러드"라는 말이 나온다. "순무의 겨울"이 시작된 1916년 말이 지난 시점임을 짐작할 수 있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시간상 간격이 거의 없으므로, 이 시점은 1917년 봄으로 추정된다.
2.4. 제4장[편집]
중대가 전방으로 작업차 투입된다. 전선에서의 경험에 대한 회상, 신병들에 대한 교육 묘사가 있다. 포탄이 쏟아지는 전선으로 돌아온 중대는 철조망 가설 작업을 하고, 철수 지시를 기다리던 중에 포격을 받는다. 포격이 그친 뒤 농부인 데터링은 부상을 입은 말들이 울부짖는 소리에 괴로워하며, 말을 전쟁에 끌어내는 것만큼 악독한 일은 없다고 분개한다. [1]
이때 중대는 병영으로 돌아오는 중에 새벽 3시에 묘지에서 기습적으로 맹렬한 포격을 받고, 독가스 공격까지 받는다. 주인공과 카친스키는 치명상을 입고 고통스러워 하는 신병 한 명을 안락사시킬 생각까지 하지만, 다른 이들의 눈 때문에 실행하지는 못한다.
전체적인 피해는 적은 편으로, 전사 다섯에 부상 여덟 명밖에 안 되었다. 하지만 부상자들을 의무대로 보낸 중대원들이 부대로 복귀하는데, 투입될 때는 서 있기도 힘들 만큼 좁았던 트럭 화물칸이 "자리는 넓었다"고 담담하게 묘사된다.
계절 등 시점에 대한 묘사는 "따뜻한 밤"이라는 언급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1917년 4~5월 봄일 공산이 크다.
2.5. 제5장[편집]
쉬는 시간에 이를 잡던 동료들 사이에 힘멜슈토스가 어제 정말로 나타났다는 사실이 화제가 된다. 훈련소에서 프로이센 주지사 아들을 갈궜다가 좌천된 것.
전쟁이 끝나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놓고 주인공 패거리가 왁자지껄하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크로프는 술부터 퍼먹겠다고 하고 카친스키는 어머니를 찾아갔다가 처자식에게 돌아가겠다고 하며 전쟁을 저주한다. 질문하는 크로프 때문에 자다가 일어난 하이에는 여자를 얻어 1주일 동안 바지도 입지 않겠다고 말하고, 토탄을 캐는 광부 일로 돌아가느니 생계가 확실한 직업 부사관으로 군대에 눌러앉겠다고 한다.(파울은 그의 학력 때문에 불가능한 것을 알지만 말하지 않는다) 탸덴은 오로지 힘멜슈토스를 가둬 놓고 매일 두들겨패고 싶을 뿐이라고 하고, 데터링은 그저 추수에 알맞게 귀가할 수 있기만을 바란다.
이야기 도중에 힘멜슈토스가 나타나 조심스럽게 다가오는데, 아무도 반응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힘멜슈토스가 부드러워진 이유를 프래깅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추정. 결국 힘멜슈토스가 먼저 인사를 건네지만 옛 원한을 잊지 않은 크로프는 매우 싸가지없게 대응하고, 탸덴은 아예 대놓고 욕지거리를 퍼붓는다.
분노한 힘멜슈토스가 행정반으로 사라지자 주인공과 급우들은 남은 친구들의 수를 세어 보고, 사회에서 직업이 있었던 동료들과 달리 자신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들을 진지하게 한다. 학교 수업은 이미 자신들의 인생에서 무의미해졌고, 전쟁 이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며 전쟁이 끝난 뒤의 일을 생각하기를 두려워하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힘멜슈토스와 함께 온 특무상사가 어디가에 짱박힌 탸덴을 찾아서 행정반으로 보내라고 했는데도 오지 않자 힘멜슈토스가 다시 와서 주인공 일당을 갈구는데, 크로프가 재차 대놓고 개긴다. 저녁에 직접 관계자 전원으로부터 쌓이고 쌓인 원한에 대한 증언을 들은 베르팅크는 힘멜슈토스를 잔뜩 꾸짖은 다음 탸덴은 경영창 3일, 크로프는 경영창 1일에 처한다. 경영창은 닭장이고 중영창은 지하실이라고. 예전 같았으면 기둥에 묶었겠지만 이젠 그러지는 않는다고 한다.
카친스키와 함께 4장에서 보아 둔 연대본부에서 기르는 거위 한 마리(사실은 한 마린 줄 알고 들어갔는데 두 마리가 있어서 동시에 잡으려다가 불독까지 한 마리 나타나 덤비는 바람에 개고생함)를 서리한 주인공은 둘이서 거위를 구워 빵과 함께 실컷 먹고, 남은 것은 영창에 있는 두 사람에게 갖다 준다.
20명의 급우들 현황에서 전사 7명, 부상 4명, 정신병원 입원 1명이라고 언급된다. 남아 있는 8명 중 3명은 장교가 되었다고 하는데 주인공, 크로프, 뮐러, 레어 4명이 2중대에 함께 있으며 후에 언급되는 미텔슈테트는 장교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뿐 아직 장교가 아니므로, 언급되지 않은 3명이 모조리 장교가 된 듯하다.
"4장 바로 다음 날"이므로 시기는 같다. 그 외에 크로프의 대사에서 "2년간이나 총과 수류탄으로 살아왔다"는 언급이 있는 것을 보면 1917년 봄이 확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2.6. 제6장[편집]
투입 주기가 돌아오고 중대는 전선으로 나간다. 전선으로 가는 길에서는 공세 준비가 한창이었고, 중대의 분위기는 뒤숭숭해진다. 참호 생활과 쥐잡기가 회상으로 언급되고, 다음날에는 격전의 조짐인 브랜디와 네덜란드산 치즈가 지급된다. 연합군에 의한 포로 살해와 수류탄과 야전삽을 활용한 백병전 요령이 언급된다. 치열한 포격 때문에 식사 추진도 불가능해지고, 굶주림을 참던 중 PTSD 발작을 일으킨 신병들을 제압하지만 결국 한 명은 참호를 뛰쳐나갔다가 포격에 맞아 죽는다.
어느 순간 포격이 멈추고 프랑스군이 돌격해 온다. 하지만 독일군의 맹렬한 방어에 프랑스군의 공격은 저지되고, 일단 물러섰다가 반격에 나선 독일군은 일선 참호를 탈환한다. 후퇴하는 프랑스군 뒤에 바로 따라붙은 중대원들은 성공적으로 적의 제1선 참호에 뛰어들고, 가까스로 점령했으나 계속 사수할 여력이 없어서 전리품으로 식량만 잔뜩 챙겨서 귀환한다. 이때 노획한 콘비프가 전선 전체에서 좋은 평을 받으면서, 식량 사정이 나빠진 독일 병사들이 이후 적진을 공격하는 주된 이유가 되었다고...
이후 주인공이 떠올리는 온갖 상념과 계속되는 죽음과 신병들의 안쓰러운 모습 등 전투의 일상이 스치듯이 묘사된다. 그러던 중 참호에서 만난 힘멜슈토스가 꾀병을 부리고 짱박혀 있으려는 것을 두들겨 패서 끌어내는데, 지나가던 소위가 한마디 하자 늘어져 있던 힘멜슈토스가 벌떡 일어서서 대열을 따라 힘차게 걷는다
주인공 패밀리 중 하이에 베스트후스가 전사하고, 부대는 후방으로 다시 돌아온다. 중대 인원은 32명이 되었다. 중대장이 앉아번호를 시키는데 구호가 32에서 멈추자 더 없는 거야?라 외치지만 32에서 더 올라가지 않자 망연자실한다.
1916년 7월~11월에 벌어진 솜 전투에 참전했던 이야기를 중대원들이 나눈다. 또한 "여름에 전선에 투입되어 가을에 돌아왔다"는 주인공의 대사를 보면 현 시점은 1917년 가을이다.
2.7. 제7장[편집]
중대는 손해가 너무 커서 아예 후방 보충대로 가 재편성을 하게 된다. 참호에서 같이 구르고 난 힘멜슈토스와도 화해를 한다. 다만 탸덴은 아직 원한을 풀지 않았지만, 보충대 대기 기간 동안 취사장 관리를 맡게 된 힘멜슈토스가 설탕과 버터 보따리를 안겨 주고 취사장 사역을 시켜 배불리 먹게 해주자 손을 든다.
주인공 일당 중 주인공, 레어, 크로프는 어느 날 저녁 근처 강에서 수영을 하다가 인근에 살고 있는 프랑스 여자들을 만나고, 밤에 몰래 찾아가 음식을 주고 성관계를 한다. 원래는 탸덴도 같이 가야 했는데, 여자가 3명이라 숫자가 안맞았다. 탸덴은 술을 먹여 재워버렸다. 그래도 늦게라도 술이 깬 탸덴이 혼자서라도 가기는 했다.[2]
주인공은 이제 17일의 휴가(3일은 왕복 기간)를 받는다. 그리고 4주는 후방에 있는 훈련소에서 재교육을 받도록 되었다. 고향에 온 주인공은 가족을 만나고, 전쟁터의 고난에 대해서는 얼버무린다. 주인공은 누나의 귀띔으로 어머니가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역 군 사무소에 휴가 신고를 마치고 군복을 벗어던진 주인공은 아버지를 비롯한 고향 남자들이 전쟁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는 것을 못 견뎌한다.
한편 주인공은 부상을 입은 뒤 고향에 있는 부대로 배치된 급우 미텔슈테트를 찾아가 자기들에게 입대하라고 부추긴 옛 담임교사 칸토레크가 예비역으로 소집되어 훈련을 받으며 곤욕을 치르는 것을 즐겁게 보고, 약간 후련해 한다. 그리고 휴가 막바지에 켐머리히의 어머니를 찾아가 그가 죽을 때의 모습을 거짓으로 전하고 괴로워한다. 복귀 전날 괴로워하는 어머니를 보며, 차라리 휴가를 받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한다.
미텔슈테트의 대사에서 베어가 "실제로 소집당해야 할 때보다 3개월이나 먼저 죽었다"는 언급이 있다. 1916년 입대 대상자였다면, 주인공 일동은 1915년 10월에 입대했을 가능성이 크다.
2.8. 제8장[편집]
주인공은 신병훈련을 받은 훈련소에서 재교육을 받는다. 주특기교육을 추가로 받거나 그런 게 아니고 그냥 중대 전술훈련. 훈련을 받으면서도 온갖 상념이 스쳐지나가고, 훈련소 옆에 있는 포로수용소의 러시아군 포로들이 보여주는 비참한 모습이 묘사된다. 주인공은 무기력한 포로들을 바라보고 대화를 나누며 저들도 인간이라는 생각에 괴로워 한다.
전방으로 가기 전 마지막 주말에 아버지와 큰누나를 면회하고, 암에 걸린 어머니를 걱정하며 부대로 돌아간다.
2.9. 제9장[편집]
부대로 복귀한 주인공은 동료들을 만나 편안함을 느낀다. 카이저가 부대를 방문한다고 하여 빡세게 검열 준비를 하고, 철십자 훈장 수여도 받지만 누가 받는지는 언급이 없다. 카이저가 돌아간 뒤 주인공 패거리는 전쟁이란 도대체 왜 일어나는 것일까에 대해 심도 깊은 철학적인 논의를 하고, 누군가 전쟁으로 득을 보는 놈이 일으킨 게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전방으로 복귀한 주인공은 자원해서 무인지대로 정찰을 나가는데, 정찰 중에 갑자기 프랑스군의 공격이 시작되는 바람에 포탄 구멍 속에 갇혀 버린다. 게다가 후퇴하던 프랑스군 병사 하나가 주인공이 숨어 있던 구덩이에 떨어지자 그대로 찔러버리는데, 즉사하지 않는 바람에 주인공은 자기가 찌른 상대와 하루 온종일을 같이 있으면서 자신이 살인을 했다는 것, 전쟁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절감한다. 하지만 복귀한 다음 날 주인공이 본 것은 사람을 쏘는 것을 그저 점수판의 표적을 쏘는 정도로 여기는 저격수들이었다.
동부전선에서는 이미 전쟁이 끝났다는 언급이 나온다.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이 체결된 뒤는 아니라도, 러시아와 독일이 평화협상을 시작한 1917년 12월 경으로 시점을 짐작할 수 있다.
2.10. 제10장[편집]
주인공을 포함한 8명(카친스키, 크로프, 뮐러, 탸덴, 레어, 데터링 외 1명)이 비어 있는 마을 하나를 수비하고 마을에 소재한 보급소 경비를 맡게 된다. 주인공과 동료들은 주민들이 소개된 마을을 뒤져 사치품과 식량을 긁어모으고, 이걸 가지고 잔치를 벌인다..돼지 통구이를 선두를 한 만찬에 피아노까지 쳤다. 그런데 밥 하는 연기가 나면서 1개 소대 정도의 프랑스군이 잔치 준비를 하는 주인공 일당에게 총알을 퍼붓기 시작한다. 쏟아지는 탄환 속에서 요리를 마친 주인공과 동료들은 실컷 먹고는 오랜만에 먹은 기름진 음식 때문에 전원 설사 환자가 된다.
여유 있는 수비대 생활도 3주 정도 만에 끝나고, 노획품을 챙겨서 철수하게 된다. 그리고 2,3일 뒤에 어느 마을을 소개시키기 위해 출동했다가 프랑스군의 갑작스런 포격으로 자잘한 부상과 더불어 주인공은 왼발에, 크로프는 무릎 3센티 위에 중상을 입는다. 야전병원으로 실려간 두 사람은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후방의 야전병원으로 후송된다. 주인공은 쾰른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크로프의 상태가 악화되자 자기도 꾀병을 부려 일찍 하차, 같은 병원으로 들어간다.
병원에 들어가면서 주인공은 수많은 죽음을 또다시 보게 되고, 크로프는 다리를 절단한다. 주인공은 치료와 재활을 거치며 많은 생각을 하고, 전쟁을 겪은 자신의 세대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한다. 부상을 당한 폴란드계 병사의 아내가 찾아오는 에피소드를 통해 그래도 가족의 정을 챙기며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모습도 묘사된다. 요양 휴가를 얻은 주인공은 잠시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어머니를 두고 다시 부대로 돌아간다.
주인공과 크로프가 수용된 가톨릭 병원의 위치는 "헤르베스탈(벨기에의 도시) 다음 정거장"이라고 명시된다. 즉 이들이 있는 곳은 플랑드르 전선이다.
2.11. 제11장[편집]
전선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모든 것에 무감각해져 간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상념이 매우 길게 서술된다.
벚꽃이 핀 것을 본 데터링이 고향 과수원에 있는 벚나무를 떠올리면서, 결국 탈영하여 집에 돌아가려다 1주일 만에 잡힌다. 영국군과의 전투가 언급되면서 그 뒤에 뮐러의 죽음도 묘사된다. 캠머리히의 장화가 주인공에게 넘어오고 다음 차례는 탸덴으로 정한다. 뮐러의 시체를 묻고 후퇴한 진지는 미군과 영국군이 차지한다.
풍부한 물자를 가진 연합군에 대해 독일군의 빈궁함이 강조되어 묘사되고, 병력 및 장비의 부족도 심각하게 드러난다. 연합군의 대규모 전차부대에 대한 공포도 보병의 시각에서 눈물겹게 묘사된다.
전투의 와중에 중대장 베르팅크와 레어가 전사한다. 베르팅크는 총탄에 가슴을 맞은 뒤 파편에 턱을 맞았고, 이 파편은 레어의 허리까지 부숴버렸다.
늦여름의 어느 날, 카친스키가 전사한다. 식사당번으로 움직이던 중 허벅지에 총을 맞은 것을, 출혈이 심하여 주인공이 업고 응급 치료소로 가던 도중 파편이 머리에 맞는다.
서두에서 "겨울에 전선에 돌아왔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1918년 2월경에 전선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시기는 1918년 여름으로 분명히 명시된다. 마지막 총공격이었다는 언급은 독일군의 마지막 춘계 공세를 의미한다.
카친스키와의 대화에서 "3년 전 내가 신병일 때"를 언급하는데, 주인공의 입대가 1915년 말이라는 것이 확인된다.
2.12. 제12장[편집]
가을이 오자 급우 7명 중에서 주인공 혼자만 남았다. 독가스를 마셔서 2주 휴가를 받고, 곧 눈앞에 닥칠 휴전을 기대한다. 전쟁이 끝나면,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며 전쟁으로 파괴된 자기 세대는 후대에게 앞질러질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이후의 시간에 대해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던 도중 1918년 10월 어느 날에 주인공이 전사한다.
시점이 3인칭으로 바뀌면서 "여기까지 써 내려간 그도 10월의 어느 날 전사했다."라는 내용으로 끝나고, 어떻게 죽었는지 사인도 묘사되지 않는다. 엎드려 있었다는 묘사가 있을 뿐이다.
어쨌든 주인공이 전사한 바로 그날 독일군 사령부에서는 서부전선에 새 소식 없음라는 기록을 남긴다. 전선 자체는 교착상태이므로 후방에 앉아계신 높으신 분들에게는 겉보기엔 이상없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서두의 7명이 5장에서 언급된 죽거나 다치고 전선에 남은 급우 8명 중 후송된 알베르트를 뺀 7명을 이야기하는지, 제2중대에 배속된 7명을 이야기하는지는 알 수 없다. 후자일 가능성이 큰데, 전자 중에서도 부상을 입고 야전병원에 들어간 4명 중 다시 전방으로 복귀한 사람이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3. 등장인물[편집]
3.1. 학급 친구들[편집]
20명이 담임교사의 선동으로 한꺼번에 지원했다. 물론 전원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파울 보이머
계급은 그가 전사한 시점 기준, 상등병. 작가 본인을 모델로 한 인물로 추정됨. 1915년 말부터 참전한 것으로 추정되며 소설상에서는 대전이 끝나가던 18년 10월에 전사했다. 3년간 전선에서 일어나는 오만가지 일을 겪으며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불리해지는 전황 속에서 무의미하게 소모되는 전우들의 모습에 점차적으로 삶의 의지가 꺾이다가 종국에 유일한 버팀목이던 동료 카친스키마저 어이없이 전사하자 모든 생의 의미를 잃고 그로부터 얼마 안 가서 평안한 모습으로 전사한다.
알베르트 크로프
파울 보이머의 절친이자, 학급 친구들 중에서는 가장 오래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나, 아래의 베겔러도 팔만 잃고 살아남았으므로 이론의 여지가 있다. 주인공과 함께 전선을 누비며 활약하지만 어느 마을에서 고립되어 포격을 받고 주인공과 같이 부상을 입는다. 이로 인해 후송가서 다리를 자르게 되고, 충격으로 자살을 생각한다. 하지만 병원에서 다른 부상자들과 함께 지내며 어느 정도 정신적으로도 회복을 하게 된다. 병원에서 헤어진 이후로 주인공은 다시는 알베르트를 만나지 못한다.
프리드리히 뮐러 5세
수학이 특기였던 주인공의 친구. 잡학다식한 성격으로 탸덴과 죽이 잘 맞아 곧장 장난을 치곤 했다. 주인공과 함께 움직이며 여러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많이 만들었지만, 대전 말기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조명탄에 맞아 전사한다. 장교 선발 시험을 꿈꾸고 있다고 했는데, 결국 응시하지 못한 듯하다. 소설 초반에 켐머리히가 전사하며 남긴 질 좋은 장화를 물려받았다가 주인공에게 물려준다.
프란츠 켐머리히
소설 도입부에 이미 병원에 있는데, 직전에 있었던 포격전에서 부상을 입고 후송된 듯하다. 부상의 심각함과 야전병원의 열악함이 겹친 듯 소생하지 못하고 그대로 죽고 만다. 주인공이 본 죽음 중 가장 견딜 수 없는 죽음을 보여준 인물. 후에 주인공은 휴가를 나가서 켐머리히의 어머니에게 전사 소식을 전해야 했다. 켐머리히의 어머니는 그 아이가 고통스럽게 죽지 않았느냐고 반복해서 묻는다. 어머니로서 자식이 고통스럽게 죽어갔다는 느낌을 받은 그녀는 주인공에게 거짓말을 하면 천벌을 받아 죽을 거라는 소리까지 하지만, 그런 경고조차 아무래도 좋았던 주인공은 그가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즉사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요제프 벰
통통하고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로 처음에는 참전하고 싶지 않았지만 군중심리에 떠밀려 참전한다. 하지만 돌격에 나섰다가 눈에 총을 맞고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났으나, 죽은 줄 안 동료들이 무인지대에 두고 갔기 때문에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미처 데려오려 나가기도 전에 적에게 사살당해 전사한다. 스무 명의 급우들 중 가장 먼저 전사한 그룹으로 묘사되기는 하나 완전히 첫 번째 전사자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열광적으로 나섰던 참전자인 첫 번째 전사자”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페터 레어
입 주변에 온통 철사 같은 검은 수염이 나 있다. 여자를 아주 많이 좋아하며, 학교에서는 수학을 잘 했다고 한다. 중대장이 전사할 때 파편에 맞아 전사했다. 묘사를 볼 때 파편상에 의한 과다출혈을 당한 것 같다.
베겔러
언급만 되는 학우. 1장에서, 켐머리히의 병상 옆에서 학우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때 오른팔을 잃었다고 언급된다. 같은 중대였는지의 여부는 나오지 않는다.
미텔슈테트
주인공과는 다른 부대로, 집에 휴가를 갔을 때 만난다. 전선에서 부상을 입고 회복된 뒤 고향에 있는 예비역 부대에서 전시소집된 예비군을 관리하는 기간병으로 있으면서 과거 자신들을 군에 입대시킨 담임교사 칸토레크를 갈궈서 복수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 교사가 자신을 입대시킨 거 외에도 쌓인 게 많아 학창시절에 칸토레크에 의해 겪었던 고생들을 그대로 갈궈서 갚아줬다.
장교 선발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하인리히 브레데마이어
7장에서 주인공이 휴가를 얻어 집에 돌아왔을 때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언급되는 친구. 주인공의 어머니를 찾아올 정도면 급우가 맞는 것 같다.
칸토레크
담임교사라는 작자가 제자인 주인공 학급의 학생들 전원을 선동하여 자원입대시킨 몹쓸 인간이다. 프랑스어 교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3.2. 2중대 소속 주요등장 인물[편집]
슈타니슬라우스 카친스키
2중대의 예비역 출신 고참병으로 본업은 구두 직공. 주인공 파울 보이머의 말을 빌자면 날카로운 감각을 가진 병영의 늙은 여우. 동부전선에 있을 때는 러시아군 후방에 이틀 동안 갇혔던 경험이 있다. 생존능력과 식량 수집 능력, 처세술, 상황 판단력 등 모든 면에 있어서 전형적인 베테랑 병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2중대의 정신적, 실질적 지주이다. 특히 먹을 것을 구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이 때문에 중대원들에게 신이나 마술사처럼 추앙받기도 한다. 수도 없이 피해를 입고 부대원의 8할이 사망하며 보충에 보충이 거듭되는 와중에도 주인공과 더불어 가장 마지막까지 생존하지만, 어느 날 식사당번이 되어 취사차에서 식사를 받아서 참호로 돌아오다가 총을 맞는다. 다리에 부상을 입은 걸 주인공이 업어다 응급 치료소로 데려가는 도중 날아온 조그마한 파편에 후두부를 관통당해서 비명 한 번 없이 사망한다.
79년작 영화에선 힘멜슈토스 교관이 나쁜 놈으로 묘사되고 카친스키가 중대 최고참이자 사실상의 (생존)교관으로 나오기 때문에 주인공 일행이 정신적으로 더 많이 의존했다.
훗날 작가의 또다른 소설인 <개선문>에서도 카메오 출연했는데, 후방으로 복귀해 전우들과 감자를 굽다가 적기의 폭격으로 전우들을 잃고 망연자실한 라비크를 윽박지르듯 달래는 역이었다.
탸덴(Tjaden)
국내 번역판 중에는 "챠덴"이라고 표기된 판본도 있는데, 일어판을 중역하면서 일어판 표기인 チャアデン을 원문 확인 없이 그대로 쓴 것일 가능성이 높다. 독일어 전공자가 번역한 열린책들 판에는 '차덴'으로 표기되는데 이는 원어 발음에서 구개음화가 일어남을 반영한 것이다.
열쇠수리공 출신으로, 상당한 낙천가로 힘멜슈토스한테 반항한 죄로 3일 경영창을 선고받았을 때도 전투 안 나간다고 좋아했다. 거기에 상당한 대식가로 자주 언급된다. 파울과 카친스키가 잡은 거위를 영창에 있는 크로프와 탸덴에게 갖다 줄 때, 주인공이 처음 생각한 한 접시가 아닌 남은 것 전부를 갖다 주어야 했던 이유가 탸덴의 식사량 때문이었다.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먹어대는데도 몸은 홀쭉하다고.
2중대원 중 가장 오래 생존한 인원 중 한 명. 속편 "귀로"에서 원작의 작중 등장인물 중 유일한 생존자로서 30년대에 살아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그러나 1장에서 켐머리히의 병상 옆에 있는 주인공이 탸덴의 전사를 회상하는 장면이 나왔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1장에서 켐머리히의 죽음을 묘사하는 중에 “XX의 전사도 견딜 수 없었지만 켐머리히의 죽음이 더 끔찍했다”고 서술하는 “군의관이 다가오지 못하게 총검을 휘둘러대다가 쓰러져 죽은 동료”때문이다. 이 동료는 이름이 "티덴(Tiedjen)"인데, 상술된 일부 국내 번역판에서는 탸덴과 티덴을 모두 챠덴으로 표기했기 때문에 이 번역판을 본 독자들은 탸덴 역시 전사한 것으로 잘못 알게 된 것이다. 정작 탸덴은 11장에서 뮐러가 죽고 뮐러에게 켐머리히의 장화를 물려받은 주인공이 자기가 죽으면 다음 차례로 탸덴에게 물려주겠다고 약속할 때까지 멀쩡하게 살아 있었다.
하이에 베스트후스
토탄을 캐는 광부 출신의 전우. 매우 건강한 체격의 약혼자가 있다. 군용 빵을 감출 수 있을 만큼 손이 무척 커서 내가 뭘 쥐고 있는지 맞춰 보라고 하는 장난을 즐긴다고 한다. 힘멜슈토스에게 몰매를 놓았을 때가 인생의 최절정기였다고 한다.
호탕한 성격으로 주먹을 잘 쓰고 카친스키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행동대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전선에서도 활약했으나, 어느 참호전에서 등에 총을 맞아 폐가 드러나는 중상을 입고 주인공의 눈앞에서 사망한다. 쓰러져 있던 하이에를 업어온 것이 이들의 옛 교관 힘멜슈토스.
참고로 엄청난 호색마라서 만날 여자 얘기밖에 안 하며, 전쟁이 끝나서 살아돌아간다면, 일주일 동안 약혼녀와 함께 옷을 안 입고서, 밖에도 안 나갈 거라는 의미심장한 소리도 했다.
데터링
2중대 소속 중대원. 올덴부르크의 농부 출신으로 기혼자. 언제나 고향에 대한 걱정에 휩싸여 있다. 여러 전투에서 생존했으나, 농장의 일에 대한 걱정을 이기지 못하고 주인공의 충고나 격려도 소용없이 탈영했다가 잡혔다. 이후에는 언급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시는 전시 상황. 프랑스나 미국, 영국 같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전시에 탈영하면 총살이였고 거기에 당시 독일은 군국주의 독재 국가. 때문에 총살 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작중에서도 탈영병의 처분은 총살밖에 없다는 언급을 하며 사망을 암시한다.
베르팅크 중대장
부임 시점이 확실치 않은 2중대 중대장. 계급은 대위. 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병사부터 하사관을 거쳐 장교가 된 베테랑 중의 베테랑. 덕분에 병사들의 심리를 잘 알아서 식수 인원등을 이유로 취사병이 강짜를 부릴때 계급으로 눌러서 전량 배급받을 수 있게 해주고, 탸덴이 힘멜슈토스한테 반항했을 때도 탸덴이 품게된 원한을 이해해서 3일 경영창으로 징계를 끝내는 등 병사들을 잘 대해주고 중대원들도 신뢰하는 중대장. 그러나 시대적 배경상 군국주의에 잔뜩 물든 인물이기도 하다. 1918년 늦여름에 화염방사병을 저지하다 전사한다.
3.3. 기타 등장인물[편집]
힘멜슈토스
예비역 출신 부사관. 사회에서의 직업은 우편배달부로, 정확한 계급은 원작에서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영화판에서는 상병(Corporal)으로 등장. 하이데라거 훈련소 9분대 전담 교관(분대장)으로 빨간 머리와 수염을 기르고 있다. 군국주의에 잔뜩 물든 인물로, 훈련소 내에서는 제일 악질교관으로 유명했다. 훈련병들에게 각종 가혹행위를 벌이는 것으로 유명했다.
성격은 치사해서 자기가 브러시와 먼지떨이로 연병장의 눈을 치우라고 명령한 주인공과 크로프가 장교한테 발견되어 즉시 작업을 중단당하고 한 소리 듣자 보복성으로 두 사람에게 2달간 주말근무를 배정한다. 주인공은 그 장교가 아니었다면 연병장에서 얼어죽었을 거라고 회상할 정도.
게다가 가혹행위에 도가 튼데다 훈련병에 대한 관심도 적어서 이미 훈련병 한명을 폐렴으로 죽게 만들었다. 탸덴의 야뇨증을 "게으름 문제"라며 이를 치료하겠다며 잠도 못 자게 만드는 등 가혹행위를 한다. 철사로 된 이층침대에 다른 야뇨증 환자 한 명과 탸덴을 재우는데, 번갈아 2층에서 자게 해서 매일 서로 오줌세례를 받게 했다. 이에 주인공 패거리는 훈련소 마지막 밤에 힘멜슈토스를 시트로 멍석말이 후 신나게 패고 도망가 울분을 풀었다.
그 뒤에도 훈련소 교관으로 계속 있었으나.. 새로 입소한 프로이센 주지사 아들에게 가혹행위를 한다. 모두에게 공평해서 그렇게 한 것도 아니고, 주지사 아들인 줄 모르고 한 일이었다. 이게 걸려서 후방 훈련소에서 최전방 2중대까지 쫒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급기야 예전에 교관 신분으로 갈궜던 파울과 9분대 인원들을 만나 계급으로 누르려고 한다. 힘멜슈토스가 일개 상병이지만 우리나라와 서방 군대에서의 상병의 개념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야 상병이 그냥 어중간한 병으로 분류되지만, 미군이나 영국군에선 상병부터 부사관이며 다른 유럽군대들도 상병은 병 중에선 가장 높은 경우가 많기때문. 이때 힘멜슈토스는 안 그래도 원한이 쌓인 탸덴에게 역공을 당하고 어버버하다가 베르딩크 중대장에게 주인공 일당을 하극상으로 고발했지만, 양쪽에 얽힌 사연을 들은 중대장은 전방에서 똥군기 잡냐고 역으로 갈구고 탸덴과 알베르트를 가벼운 영창에 처하면서 사태를 끝낸다.
이후 실전에 투입되고, 돌격명령이 떨어지자 이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공포에 질려서 참호에 퍼질러있다 간부의 갈굼에 종점의 기적을 선보이는 추태를 보이는 등 전형적인 고문관으로 전락했다. 그래도 뼛속까지 글러먹진 않은 듯, 부상당한 하이에 베스트후스를 구출해오고, 다른 병사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군 주방에서 가볍게 일할 수 있도록 근무를 배정하고, 음식도 가져온다. 하도 이 인간에게 당해서 훈련소 전출 직전에 주인공과 함께 신나게 이 인간을 두드려팼던 탸덴도 여기서 힘멜슈토스의 사과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는 등장하지 않는다. 1979년 영화에서는 엔딩 직전 파울 보이머가 회상하는 장면에서 "힘멜슈토스도 전사했다"고 짤막하게 언급된다.
볼프
훈련소에서 힘멜슈토스에게 가혹하게 훈련을 받다가 폐렴으로 사망한 동료. 급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인리히
2중대 전담 취사병으로 별명은 토마토, 소설 제일 첫 장에 중대원 전원의 식사를 준비해 놓았다가 포격으로 절반이 죽는 바람에 밥이 남게 되었는데도 감소한 식수 인원에 맞춰 규정된 양만큼만 밥을 줄 수 있다고 강짜를 부리다가 2중대 사람들에게 맞아 죽을 뻔 했는데 베르팅크 중대장이 잘 수습해서 무마했다. 그전에도 포탄이 무섭다고 참호 가까이 취사차를 대지 않아서 식사당번이 다른 중대보다 훨씬 먼 길을 오가게 만드는 바람에 중대원들이 찬밥을 먹게 한 적이 있어서 중대원들의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다. 이후로는 등장하지 않는다.
4. 기타[편집]
이제는 고전 문학의 반열에 올라간 소설이지만, 딱딱하고 지루해보이는 선입견과는 달리 군필자나 밀덕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상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분량상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병영 생활은 군대가 다 그렇듯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같은 근래(1992)에 씌여진 군대 수기(TV드라마가 유명하지만 원작은 논픽션 수기이다)와도 유사한 느낌을 지닌다. 반전소설에서 흔히 연상되는 어둡고 침울한 내용보다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부분도 꽤 많다. 그러다가 동료가 하나씩 죽어나가면서 순식간에 어두워지지만. 물론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BOB가 위대한 승리를 다루는 것에 반해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처절한 패배를 다룬다는 점에서 확연히 다르다.
작가인 레마르크도 한 병사의 개인적인 경험일 뿐 정치적인 메시지는 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으나 소설 내에서는 끊임없이 전쟁의 본질에 관한 말들과 주인공 일행의 토론이 나온다. 소설에서 반전메시지가 거의 없거나 약한 편이라는 설명은 잘못된 것이다. 아예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주구장창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최종장의 파울 바우머의 전사를 통해 극대화된다.
이런 이유로 나치정부는 레마르크와 그의 작품들에 심한 탄압을 가했다.1933년 괴벨스에 의해 그의 저작들은 금지되었으며, 분서갱유처럼 공공연히 불태워졌고, 레마르크가 독일인도 아니며 1차대전에 참전한적이 없다고 거짓 프로파간다를 하기도 했다. 때문에 레마르크는 미국으로 도피해서 전쟁이 끝날때까지 거기서 지냈다. 또한 1943년에는 그의 여동생인 엘프리데 숄츠가 '사기를 꺾은죄'로 체포되어 처형당하기도 했다.(레마르크는 전쟁후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레마르크는 이 일을 계기로 나치 수용소를 다룬 '생명의 불꽃'(1952년)이라는 소설을 쓰기도 했다.
본 작품은 1929년 발매 첫 18개월 만에 22개국에 번역되어 250만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릴 만큼 베스트 셀러였다고 한다.
1930년도 작품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좋아하는 영화이다.#
4.1. 고증오류?[편집]
작중에서 알베르트 크로프가 흑인 병사를 사살했다는 서술이 있다. 독일어 원어 표기가 뭔지 알 수 없지만 "깜둥이"라고 적은 판본도 있다. 그 흑인이 부주의하게도 무인지대로 정찰을 나와서 담배를 피웠기에, 그냥 빛나는 머리통을 조준해서 쏘면 되었다고 한다.이를 근거로 이들을 미군이라 단정짓고 "미군이 전투병과에 흑인을 처음 배치한 건 2차 대전 때가 아니냐, 오류인 것 같다"고 지적할 수도 있지만, 작중 시점인 1917년 이전에는 아직 미군이 서부전선에 오지도 않은 시기였다.
미군의 유색인종 전투 투입은 그 이전 남북전쟁 때부터 있었으며, 1차 세계대전 말 미 원정군에도 많은 유색인종 미국인 병사들이 포함되어 전투를 치뤘다. 그 예시로 영광의 깃발로 유명한 남북전쟁 당시의 제54 메사추세스 보병연대와, 배틀필드 1의 인트로 캠페인으로 널리 알려진 제369 '할렘 헬파이터' 보병연대 등이 있었다. 무엇보다 최초의 흑인 미군 명예훈장 수여자가 남북전쟁 당시에 나왔다.
게다가 프랑스군은 서아프리카 등지에서 식민지군을 데려와 전선에 투입하기도 했고, 본토에도 식민지 출신 유색인종이 매우 많이 살았기 때문에 프랑스군에 흑인이 끼어있는 모습은 그다지 이상한 장면이 아니었다.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유색인종으로 구성한 세네갈 티라이외 부대도 있었으며, 10만명 이상이 전사했다.
당시 유색인 부대 동원에 대한 상황을 보면 아래와 같다.
프랑스
'도살자' 샤를 망쟁(1866~1925) 장군은 흑인이 백인보다 진화가 덜 되었고 그만큼 고통도 덜 느낀다는 논리로 식민지 출신 병사들을 많이 보냈다. 사실 고통 운운은 본토와 식민지 출신 병사들의 차이를 비교해 한 개드립일 뿐이다. 즉, 본토 사람이 예컨데 만 명 죽으면 본토 여론도 안좋아지지만 식민지는 만명이 죽어도 그저 찍어누르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도차이나 경보병연대소속의 베트남 출신병사들도 마른 전투에 투입되었다.
영국
케냐같은 아프리카에서 징집한 흑인 병사들이나 인도인들 중 지원병을 받아 1차대전에서 싸우게 했고 이들도 많은 전사자를 냈다. 이들 '인도군'은 강제징집은 아니며, 영국은 인도에서는 2차대전까지도 지원병만 받았다. 인도 내에서 대대로 영국군에서 복무해온 집안이나 부족들이 많이 지원했고, 토후국들이 징집해서 보낸 병력도 많다.
독일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낮지만, 1차대전 당시 독일 제국군도 당시 식민지이던 독일령 동아프리카 같은 곳에서 흑인 병사들을 징집해 싸우게 했다. 다만 '열등한' 흑인을 전투에 투입하는 것을 독일군 지휘부에서는 못마땅해 한데다가 제해권을 장악한 연합군 해군을 뚫고 식민지인 부대를 독일로 수송해 오는 것도 불가능해서 결국 독일은 식민지인 부대를 프랑스나 영국처럼 대규모로 징집해 서부전선이나 동부전선같은 주요 전선에 투입하지는 않고 그냥 식민지 방어용으로 썼다. TV 드라마 시리즈인 영 인디아나 존스에서 1차대전에 참전한 인디아나 존스가 벨기에군으로 아프리카에 간다. 멕시코에서 사귄 벨기에인 친구가 조국을 위해 싸우러 간다고 하자 자기도 같이 간다고 벨기에인이라고 속이고 벨기에군에 입대했다. 이 때 흑인 병사들이 독일군복 입고 나와서 싸우는 장면이 나왔고 극중에서도 프랑스군에 흑인이 있다.
5. 미디어 믹스[편집]
5.1. 1930년판 영화[편집]
출간되자마자 1930년에 루이스 마일스톤 감독에 의해 미국에서 영화(흑백)로도 제작되었는데,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원작을 읽어본 사람은 경탄할 정도로 원작의 주요 내용을 나름 세심히 옮겼다. 나중 영화판에서 빠진 병원에서 생긴 일도 재현할 정도였다. 이 영화를 제작 할 때가 1차 대전 참전용사들이 전역 후 한참 사회에서 활동할 정도로 많았던 시절이라대단히 세밀한 고증을 자랑하기도 한다. 영화를 잘 보면 초반부터 후반까지 독일군의 철모가 점차로 바뀐다는 것을 알려준다. 흔히 생각하는 뿔달린 헬멧에서, 몇몇 대원들과 엑스트라들의 뿔이 사라지더니, 휴가다녀온 후엔 헬멧 장식품도 사라진다. 79년도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속한 부대는 뿔달린 헬멧을 쓰고 있었으며 그 뒤에 오는 신병들로 이루어진 보충대는 슈탈헬름을 쓰고 있다. 나중에는 전원 슈탈헬름 착용.
하지만 영화의 반전 메시지가 심히 마음에 안 들었던 히틀러와 나치당원들은 영화관에 쥐를 풀어버리거나 혹은 스크린에 물감풍선을 집어던져 영화상영을 방해하곤 했다. 그 후 나치당이 정권을 잡은 후로는 패전시까지 상영금지 크리. 미국에서도 고립주의자들이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전쟁 개입을 반대하기 위해서 내세운 영화가 이 영화와 <위대한 독재자>였다. 정작 이 두 영화가 강력하게 전쟁과 군국주의에 대한 반대를 주장하는 영화였음을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하다.
주연 배우 휴 아이레스는 이 영화의 영향을 받아서 양심적 병역거부나 반전 관련 활동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감독인 루이스 마일스톤은 2차 대전 당시에는 일본 비난 선전물 등의 국책영화를 꽤 만들었다. 그래도 전쟁 후 서부전선 이상 없다류의 허무한 전쟁을 고발한 한국전쟁영화 폭찹힐을 만들어서 명성을 얻었다.
느글느글한 부사관 카친스키(카트)를 연기한 루이스 불 하임은 후일 프론트 페이지라는 영화에 출연할 뻔 했는데 촬영 일주일전에 뇌출혈로 사망한다.
2000년에 저작권이 만료되었다
5.2. 1979년판 영화[편집]
1979년 한 번 더 영화(컬러)로 만들어졌다. TV 영화인데도 이 작품 또한 명작으로 불린다. 웬만한 극장영화보다 낫고 한국에서는 주로 이 작품이 KBS를 통해서 소개되었다. 독일에는 이미 도시가 모두 현대화되어 있어 촬영할 만한 곳이 없어서, 공산국가였던 체코(당시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찍었다.
여기서 카친스키 역은 에어울프의 부조종사역을 맡았던 원로 배우 어네스트 보그나인이었다. 원작의 친구 개념보다는 주인공이 아버지처럼 따르는 일병으로 나왔다. 정확히 묘사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워낙 나이가 있는 캐릭터라 좀 묘한데, 번역이 비교적 상당히 정확한 편인 EBS에서 방영했을 때 일병으로 번역했다. 다만 상당한 재량권이 있는 고참병으로 묘사된다. 후임병 교육까지 도맡을 정도. 애초에 하사관(현 부사관) 계급이 결국 병사 계급의 연장선에서 비롯된 것이고, 또한 해당 시점이 1차대전 즈음인 것을 감안하면 계급의 분화가 애매한 것에서 비롯된 현상일 수 있다.
원작과는 조금 다르면서도 30년 작품처럼 원작의 일부내용을 잘 살렸다. 특히 거위 사냥 부분. 30년 작과 원작을 뛰어넘은 장면은 카친스키의 사망 장면. 일부는 30년대 작품보다 79년도 작을 더 명작이다고 말하기도 한다. 배우들의 연기와 여러 특수효과들도 30년대 작보다 휠씬 좋다. 원작은 부상당한 카친스키를 주인공이 후송하다가 그냥 날아가던 파편에 맞아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인데, 30년대판에서는 룰루랄라 가다가 비행기 폭격에 사망한다. 원작처럼 비장한 부분은 79년판에서 재현된다. 그런데 자네들 친척 아닌가?라는 대사는 30년판만 나온다 자세한 사항은 서부전선 이상없다(1979) 참조.
5.3. 2022년판 영화[편집]
2022년 토론토 영화제 출품작.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국내에선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했다.
원작과 다른 부분이 많은데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고위층 인사를 등장시켜서 주인공과 대비시킨다는 점이다. 시종일관 파울 보이머의 시각에서 사건을 전개하는 원작과 달리 2022판 영화에서는 정전협상을 주도하는 사절단과 전쟁을 계속하려는 장군이 등장해서 일선의 병사인 파울의 처지를 더 극명하게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원작에 비해 액션성이 강화되었고, 작품의 결말로 향하는 전개 역시 그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원작에서는 카친스키가 죽는 시점에서 이미 주인공이 겪는 모든 갈등요소는 목적을 잃어버렸고, 주인공은 아무런 드라마도 없이 그저 평온하게 세상을 떠난다. 이 시기가 전쟁이 끝나기 불과 얼마 전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언급은 되지만 그게 주인공의 죽음을 더 안타깝게 하는 느낌이 없다. 왜냐하면 주인공은 이미 전쟁이 진행되는 내도록 소중한 전우를 하나둘씩 거의 다 잃어버리면서 삶의 의미 역시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지속적으로 정전협상이 진행되는 장면을 중간중간 연출해서 주인공이 어차피 끝날 전쟁인데도 굳이 벌어지는 최후의 전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첨예한 갈등구조를 결말 직전에 드러내어 최후에 전쟁이 끝나기 직전에 쓰러지고 마는 주인공의 죽음을 보다 극적으로 그려내었다. 조금씩 무너져가다 끝내 완전히 스러져버리는 모습으로 전쟁의 비참함을 보여준 원작과 달리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 결국 살아남지 못하는 처지를 통해 강렬하게 반전 메시지를 호소하는 것이다.
자잘한 차이점으로 가자면 중대가 반절이 될 정도로 포격을 당한 직후에 배터지게 밥을 먹으면서 시작하는 원작과는 달리 영화는 주인공이 입대하는 시점부터 다룬다. 원작에서는 알베르트 크로프가 무릎 위에 총상을 입고 다리를 절단해서 자살을 생각하다가 그만두는 반면에 영화에서는 탸덴이 다리에 부상을 입고 절망해서 포크로 목을 찔러 자살한다. 카친스키 역시 원작과는 달리 주인공과 함께 농장에서 달걀을 훔치다가 농장 소년에게 총을 맞아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으러 가는 중에 죽는다.
다만 주인공이 프랑스 인쇄업자 제라르 뒤발을 죽이는 부분은 생략하거나 변경하지 않고 매우 집중적으로 다루는데, 이로써 반전에 대한 메시지를 더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다. 원작부터 이미 당대에 반전소설로 유명했던 작품이지만, 2022판 영화는 상술한 변경점이나 원작의 특정 부분에 대한 강조를 통해 한층 더 자극적으로 반전성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5.4. 기타[편집]
1981년에는 엘튼 존과 버니 토핀이 원작을 모티브해서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를 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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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럽도 2차대전 시기까지 농사에 말들을 많이 이용했다. 농부라면 말들과 친숙할 수밖에 없는 것. 여담으로 2차대전때 독일이 점령지의 말들을 대대적으로 빼았아 갔는데 대부분이 죽어서 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했고, 전쟁 직후 유럽의 농업에 큰 위기가 오기도 했다고. 이 여파로 유럽의 농업은 트랙터 등으로 빠르게 기계화되었다.
[2] 참고로 2차대전 말기의 프랑스에서는 독일군과 놀아난 여자들이 삭발이나 폭행 등 갖은 수모를 당했지만 프랑스 정부가 나서서 한 건 물론 아니고, 무정부인 상황에 동네 주민들이나 레지스탕스가 화풀이 한 거에 가깝다. 애초에 적에게 점령당해 여자들이 몸을 팔아 식량을 구해 하는 상황이면 정부 스스로 오히려 부끄러워해야할 일이지, 제대로 된 나라에서 정부차원에서 이런 걸로 처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치 잔재 청산에 열심히던 종전 뒤 프랑스에서조차 직접 나치에 협력한 경우를 제외하고 고작 일개 적병과 잠자리 같이 했다는 것 정도로 정부차원에 적발해 처벌한 일은 없었으며 요즘엔 이들 역시 전쟁의 피해자로 본다. 1차대전 당시는 프랑스 정부가 종전시에도 멀쩡했었으니 이런 일이 거의 벌어지지 않았다. 물론 발각되었으면 동네 사람들에게 모욕을 받긴 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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