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미지의 세계였던 홍천을 드디어 가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지연님과 원님께 감사 말씀 먼저 드려요.
흙과 계란판 등 자연스러운 재료들로 만든 집, 한지로 이어붙여 만든 장판, 곳곳에 있는 생태뒷간, 똥과 음식물을 묵혀 흙으로 돌려보내는 장소(똥 냄새가 안나서 놀랬어요), 예쁜 닭과 멍멍이들...♥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으려 샘물의 원천지를 찾아 물을 끌어오고, 아궁이로 집을 데우고, 마을 정기운행 차량을 만들어 후원하고,
하늘땅살이, 아이부터 어른까지 아우르는 교육, 밥먹기, 떡먹기, 분식먹기, 장보기, 예술, 살림에 필요한 도구 만들기 이 모든것이 마을 단위 안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생생하게 이야기 들을 수 있어 너무너무 재미있고 유익했어요.
승화님이 만들어주신 시래기 까나페의 맛은 정말 최고였고,
홍천의 자랑인 잣을 나눠주셨을때 잣의 원래 모습이 솔방울같은 것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는 잣 알맹이가 그냥 어떤 식물에 송송 달려있어 똑 따먹으면 되는건줄 알았는데,
그렇게 깨부숴 먹어야 한다는 것을 보고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채 가공되어 온것만 먹어왔구나 반성하게 되었어요.
저는 지금 모든 것을 자본으로 해결하는게 당연한 도시에 살고 있는데,
이 사고방식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매일 매일 인식하며
불편해도 온생명에 이로운 삶 꾸준히 훈련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했습니다.
하지만 이 삶이 혼자서는 해내기 어려운 것 인정하고,
요즘 삶의 시간과 공간의 배치를 전환하려 시도하고 있어요.
남양주 송촌리에 있는 없이있는마을로 주일예배 드리러 가고있고,
흙날에도 없이있는마을에서 하는 책공부와 누구나텃밭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려 합니다!
내가 깨어서 나를 먼저 잘 만나고, 성경이 말하는 생명을 사랑하며 사는 삶,
더 나아가 저의 부르심으로 느껴지는 마음앓이하는 사람들 회복&성장시키는 삶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고싶어요!
첫댓글 수지님 (글이지만) 다시 보니 반갑고
왠지 부끄럽네요.
저도 수지님과 뒷산에서 잔가지하고
잠시나마 얘기나눌 수 있어 기뻤어요.
새로운 시공간배치로 수지님과
옆지기님 삶에 생기 더해가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