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충기의 세계배낭여행기 96>
신사(紳士)의 나라 영국(Great Britain)<6>
스코틀랜드(Scotland)의 풍광(風光)
◆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
에든버러 성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든버러(Edinburgh)는 인구 50만 정도로 큰 도시는 아니지만 도시의 상징인 에든버러 성이 언덕 위에 우뚝 솟아있다. 그리고 도심 한 가운데에는 칼튼힐(Calton Hill), 건너편에는 아더왕의 자리(Arthur's Seat)가 있는 다른 언덕이 있고 그 아래에 있는 홀리루드 궁전(The Palace of Holyroodhouse), 로열마일(Royal Mile) 등이 주요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은 캐슬록(Castle Rock)이라는 바위산 위에 16세기에 세워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성으로 스코틀랜드의 상징이다.
에든버러성 입장료는 17파운드(2만 5천 원)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우리는 경로우대(만 65세)로 12파운드를 냈던가?? 어느 나라를 가든 입장료는 대부분 경로우대를 해준다.
에든버러성은 외관은 제법 그럴싸한데 성내로 들어가면 의외로 볼 것이 별로 없다는 느낌이다. 우선 웬 대포가 그리 많이 전시돼 있는지?? 거기다가 전쟁박물관과 감옥, 그리고 왕가 보물실과 소박하기 짝이 없는 좁은 예배실의 성 마가렛 교회... 12세기 초에 세워진 이 성 마가렛(St. Margaret) 교회가 성 안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전쟁 관련 유물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고대로부터 이곳을 중심으로 수많은 전투가 있었나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전쟁박물관에 들어가면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재미있다.
잉글랜드가 얼마나 자주 쳐들어왔는지 천정 한 곳에는 연도표시가 연속으로 바뀐다. 사자 한 마리(스코틀랜드)와 사자 세 마리(잉글랜드)가 10여 회 이상 바뀌고 어떤 것은 1년에도 2번 이상 바뀔 때도 있다. 성의 주인이 그만큼 자주 바뀌었다는 얘기이다.
◆ 로열 마일(Royal Mile)
에든버러 성 앞에는 길바닥에 로열마일(Royal Mile)의 시작점이라는 표시가 있는데 이곳에서부터 건너편 언덕 밑에 있는 홀리루드 궁전까지가 약 1마일로, 이 길을 일컫는 말이다. 옛날에는 왕가의 전용도로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관광객들로 항상 복작거리는 길이 돼버렸다. 로열마일은 조금 가다가 포기했는데 흡사 중세의 거리를 걷는 느낌으로 좀 으스스하다.
로열마일 거리 / 홀리루드궁전 / 스콧 기념비(Scott Monument)
도심에 있는 스콧 기념비는 스코틀랜드가 낳은 대 문호 월터 스콧(Walter Scott)을 기리는 기념물로 웅장하게 솟아있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 영국에 있었던 여러 왕국들
영국 각 나라의 국장(國章/紋章)과 스코틀랜드 국화인 엉겅퀴, 1파운드 동전에 그려진 엉겅퀴
영국이 여러 왕국으로 갈라져 있을 때인 중세에는 나라별로 국기(國旗)가 없고 국장(國章/紋章)이 있었다.
위에서 순서대로 ①잉글랜드, ②스코틀랜드, ③북아일랜드, ④아일랜드, ⑤웨일스의 국장(國章)이고, 엉겅퀴는 스코틀랜드의 국화(國花)인데 스코틀랜드에서 통용되는 1파운드짜리 동전에는 엉겅퀴가 그려져 있다.
영국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스코틀랜드는 중세에 북쪽 스칸디나비아의 해적인 바이킹(Viking)의 잦은 노략질로 골머리를 앓았다고 한다. 이 에든버러성도 당시 바이킹의 침입을 막는 목적으로 쌓았을 것이다.
바이킹은 주로 야습을 해서 사람들을 함부로 죽이고 재물을 약탈해 갔는데 그들을 막으려고 성 위에 항상 보초병을 세웠다고 한다. 캄캄한 밤에 성 아래로 살금살금 들어오던 바이킹이 이 지방 들판에 흔한 엉겅퀴 가시에 찔려 ‘앗 따거~!’ 하는 소리에 졸던 보초병이 깨어 신호를 하고 바이킹을 막아냈다고 한다. 그 이후, 나라를 구한 귀한 꽃으로 여겨 엉겅퀴를 국화(國花)로 정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 칼튼 힐(Calton Hill)
칼튼 힐(Calton Hill/해발 171m)은 스코틀랜드의 수도(首都) 에든버러 시내 중심에 있는 언덕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에든버러 성은 물론, 시내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시가지 너머로 바다도 보인다. 또 언덕 뒤쪽으로 가면 맞은편에 ‘아더왕의 자리’라는 언덕이 보이고 그 너머로 아스라이 산들이 겹쳐 보여서 전망이 아주 좋다.
칼튼 힐 언덕은 도시의 중심부에 있고 그다지 높지 않아서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는데 우선 공원이 잘 조성되어있고 몇 가지 기념물들, 그리고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곳곳에 있다.
◆ 국정 기념물(National Monument)
칼튼 힐 언덕에 오르면 흡사 그리스의 파르테논신전의 기둥들과 비슷한 건축물이 보이는데 국정기념물(National Monument)이라고 한다. 나폴레옹 전투에서 전사한 장병들을 추모하는 건물이라는데 예산 부족으로 중단됐다든가? 기둥만 을씨년스럽게 서 있다.
◆ 넬슨 탑과 듀갈드 기념탑
뾰족하게 높이 솟은 넬슨 탑은 트라팔가 해전의 넬슨 제독을 추모하는 탑으로 1815년에 세웠다고 하고, 듀갈드 스튜어트(Dugald Stuart)는 에든버러대학 교수로 재직했던 스코틀랜드가 낳은 철학자이다.
듀갈드 스튜어트 기념비 / 국정기념물(National Monument) / 넬슨 탑
◆ 칼튼 천문대와 아더왕의 자리
칼튼 천문대 / 칼튼 언덕에서 본 경관 / 아더왕의 자리(Arthur's Seat)
1776년에 건축한 칼튼 천문대는 건물만 있고 지금은 당연히 폐관. 아더왕이 에딘버러를 정복하고 걸터앉아 에딘버러 성을 바라보았다는 ‘아더왕의 자리(Arthur's Seat)’가 있는 언덕은 마주 건너다보인다.
저 유명한 영국 전설 속의 임금, 내가 어렸을 때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책 ‘아더 대왕과 원탁의 기사들(King Arthur and the Knights of the Round Table)’의 바로 그 아더 대왕이다.
첫댓글 백대장님!!
종종 들러 잘 읽겠습니다
천재적 만능 엔터테이먼트의 기질과 그 행적이 그대로 녹아 든 카페일레
가끔 방문하여 마음의 양식을 음미할 것을 약속 드리며 가입인사로 가름하겠네
어쿠나... 어서 오시게.
특별회원으로 모셨네. 언제 만나 정담 나눌 기회가 와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