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퇴임임원 회보 Samsung Forever
2020 가을 1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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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기행⑮
건물의 가상(家相)과 풍수 인테리어
좋은 터를 구하고도 가상을 맞추지 않거나 배치와 인테리어가 맞지 않으면 좋은 기운을 다 받기가 어렵다. 건물의 가상(家相)이란 건물의 모양이다. 사람의 성질이 얼굴의 모습으로 나타나듯이 땅의 성질이 땅의 모양으로 나타나고 건물의 모습에도 나타난다.
지인이 판교 금토산 아래의 명당 지역에 수십 억이 넘어가는 집터를 매입해 집을 짓는다면 조언을 구해 왔다. 현장에 나가 입지를 점검한 결과 판교의 명당 주거단지 중 가장 중심부의 뒤쪽에 위치해 있어 터가 매우 좋았다. 그러나 건축 설계는 다각형 비정형 구조라서 풍수적으로 합당하지 못했다. 다시 설계하도록 해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건물의 가상 : 가운데가 높고 안정적인 구조
건물의 가상은 가운데가 높고 좌우 균형이 맞춰져 있고, 안정적인 구조가 좋다. 주택의 한 면이 오목하게 들어간 곳은 좋지 않으며, 필요하다면 튀어나온 곳은 둘 수가 있다..1차 설계한 건축 도면은 반듯하지 못하고, 비정형 다각형 구조로 전면적으로 재설계가 필요했다.
대지의 모양이 속이 깊은 직사각형에 가깝지만 후면 좌측면이 반듯하지 않아 설계에 제약이 되었다. 그러나 반듯하지 않은 부분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안쪽으로 반듯하게 건물을 앉히고 전면으로 여유 공간을 두어 명당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면적에 제약을 받는다면 둥글게 설계하는 것이 좋다.
주택의 배치 : ‘문주조(門主灶)’를 어디애 두느냐
대지가 속이 깊어 주택은 안쪽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전면에는 여유 공간을 확보하여 생기가 모일 수 있도록 했다. 택지가 2층 구조로 되어 있어 도로에서 지하층으로 들어와 주택과 연결되는 형태였다. 남쪽 전면에 입구를 두어 주택으로 올라갈 때는 바로 올라가지 않고 동남쪽으로 꺾어서 올라가도록 했다. 전착후관(前窄後寬)도 되고 주택 안의 생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비보(祕寶) 역할도 할 수 있다.
주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문주조의 배치이다. 문(현관), 주(안방), 조(부엌)는 같은 사택 안에 들어가면 좋다. 출입구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문주조의 위치가 달라진다.
동사택의 방위는 동기(東氣)로 상승하는 기운이고, 서사택의 방위는 서기(西氣)로 하강하는 기운이다, 문주조는 상승하는 기운 또는 하강하는 기운 중 같은 사택 안에 배치해야 한다. 또한 문주조는 일직선상 안에 두지 않는다, 서로 비켜 있어야 직충살을 피한다.
· 동사택의 배치 : 문주조를 동, 동남, 남, 북쪽의 동일 공간에 배치
· 서사택의 배치 : 문주조를 남서, 서, 북서, 북동방의 동일 공간에 배치
대문과 현관은 : 집안으로 ‘기(氣)가 들어오는 공간
옛글에 보면 물길이 오는 방위로 대문과 길을 내야 좋고, 물이 나가는 방위로 내면 불리하다고 하였다. 본 주택은 물길이 우에서 좌로 횡류하나 가까이로는 좌측이 높아 물길을 가두고, 도로에서 바로 지하층으로 들어오는 구조로 전착후관이 된다. 지하층은 3면이 벽이지만 남쪽 전면이 열려 있어 빛을 받는다.
1층 정원으로 올라가는 출입구는 동남쪽에 두었고, 1층~3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와 계단은 북쪽 후면에 두었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곡선으로 민들어 기가 생기로 조절되도록 했다. 대문과 현관은 집안으로 기가 들어오는 공간이다. 대문은 도로보다 약간 높으며, 남쪽으로 나 있어 밝고 양명하다,
안방은: 재충전의 공간, 침대의 배치가 중요
안방은 그 집안의 가운을 결정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집안의 기둥인 가장이 기거하는 공간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다음날을 위해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침대의 배치이다. 침대는 벽을 뒤로 하고 출입구를 대각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좋다.
안방은 집안 모두를 장악할 수 있는 위치여야 한다. 본 주택에서는 안방을 후면의 북쪽으로 배치하였고, 아이들 방은 남쪽 전면, 밝은 곳으로 배치하였다. 침실은 잠을 자는 공간으로 어두워야 하며, 침실이 어두워야 돈이 모인다.
부엌과 주방은: 밝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
부엌은 음식을 만드는 공간으로 가족들이 생활 에너지를 얻는 곳이다. 부엌은 출입구와 직충하지 않은 곳이어야 하며 밝은 곳이 좋다, 주방은 요리를 하는 공간이므로 밖으로 통풍과 환기가 잘 되어야 한다. 부엌과 주방은 서쪽이 열린 곳과 실내의 중앙을 피하고 창문이 있는 곳이 좋다.
거실은: 내·외부‘기(氣)’가 합쳐지는 공간
거실은 현관문을 통하여 집 안으로 들어온 외부의 기가 집안 내부의 기와 합쳐지는 공간이다. 자연 본래의 기가 집안의 사람이 살기 좋은 기로 환원하는 데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데, 거실이 그 역할을 한다. 거실이 안정되고 온화하면 외부로부터 들어온 기도 편안해지지만, 복잡하고 어수선하다면 기도 불안정하게 변하여 사람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기가 안정적으로 모이자면 그 공간이 황금비율 구조의 반듯한 구조가 되어야 하고, 3면이 벽이고 1면 정도가 열려 있어야 한다. 2면 이상이 창으로 열려 있으면 기운은 흩어지고 산만하게 된다. 현관에서 들어오는 입구는 좁고, 거실로 들어오면 아늑한 공간이 펼쳐져야 한다,
거실은 반듯한 사각형 형태가 좋으며, 한쪽이 지나치게 길거나 모나는 형태는 피해야 한다. 특히 거실이 좁다고 베란다까지 거실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외부기와 내부기의 완충공간을 없애는 것으로 매우 흉하다.
화장실은: 통풍과 청결 유지가 관건
옛날에는 화장실이 멀리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수세식 화장실이 설치되면서 집 안으로 들어왔다. 화장실은 보통 욕실과 같이 있기 때문에 항상 습기가 많고, 자주 더러워지는 곳으로 통풍과 청결 유지가 관건이다.
화장실에 창문이 있어 외부로 통풍이 되면 좋다, 그렇지 않으면 강제적으로 환기가 될 수 있도록 환풍기를 설치해야 한다. 다행히 본 주택의 화장실은 외부로 창문이 있어 밝고 환기가 잘 된다.
정원과 마당 : 생기를 모으는 여유 공간
집 앞에 여유 공간이 있어야 생기가 모여든다. 정원이나 마당은 반듯하여야 하고, 정원에는 사시사철 푸른 나무와 철 따라 피는 꽃을 심으면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다. 정원에는 큰 나무를 심지 않는다. 아파트에서도 베란다가 있는 것이 좋고, 아파트 앞에는 반듯한 공간, 정원이 있어야 좋다.
가구 배치 : 풍수적 결함을 인위적으로 보완
좋은 터에 가상과 배치를 풍수적으로 잘 맞추면 좋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잘 맞추기가 어려울 때도 발생한다. 그럴 때는 가구의 배치나 장식으로 비보(祕寶)를 할 수도 있디. 옛날에는 장롱이 안방의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 들어갔다. 그러나 침대가 들어오면서 그 자리는 침대가 들어가야 할 곳으로 바뀌었다.
장롱이나 옷장은 대부분 붙박이로 벽 쪽으로 들어가거나 별도의 방으로 정리되었다. 그런데도 침대를 출입구와 대각선으로 두기가 어려운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경우는 출입구의 충살을 받지 않도록 비보가 요구된다. 침대의 머리가 출입구나 화장실 문과 직충되지 않도록 피하고, 출입구 옆이나 화장실 문 옆이 불가피할 할 때는 가구로 완충지대를 주어야 한다.
본 주택도 3면이 벽이고 1면이 창인데 전방의 전망을 확보하다 보니 침대 머리가 출입구 방향에 둘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출입구가 좁게 들어와서 직충은 피하였고, 출입구와 침대 사이에 테이블을 두어 살기를 완충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