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atcenjin@newsmission.com) l 등록일:2015-01-07 13:50:49 l 수정일:2015-01-07 17:57:05
지난 2013년 3월 불법도박 파문으로 자숙 중인 개그맨 김용만 집사가 최근 미국의 한 교회에서 자신의 신앙을 간증했다. 그는 “그동안 남들처럼 교회도 가고 예배도 드렸지만, 주님은 제대로 몰랐던 교인이었음을 회개했다”며 “이제 사람들 앞에 어떻게 서야 할지 알게 됐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개그맨 김용만 집사가 뉴욕열방교회에서 자신의 신앙을 간증하고 있다.ⓒ아멘넷
일 터지고 모든 시선 따가워져…“주님 모르고 살았던 집사” 회개
지난 4일 오후 미국 뉴욕열방교회에서는 ‘내 인생을 바꾼 해피 뉴 이어’라는 주제로 특별한 뮤지컬 공연이 펼쳐졌다.
이 행사는 표인봉, 송은이, 김용만 등 크리스천 연예인들로 구성된 방송인 선교단체 미니스트리 길(대표 이성미)이 연말연시 기간 중 미국과 캐나다에서 진행하는 뮤지컬 전도축제의 일환으로 열리게 됐다.
특히 이 자리에는 한동안 TV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개그맨 김용만 집사의 간증 순서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2013년 3월 불법도박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현재 자숙 중에 있다.
미국 교계 소식을 전하는 <아멘넷>에 따르면, 김용만 집사는 이날 간증에서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살았던 지난 삶을 회개하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던 중 방문하게 된 아이티에서 하나님을 뜨겁게 만났음을 고백했다.
그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그리 나쁘지 않은 연예인 축에 들었고, 생활도 건전했으며 벌이도 좋았다. 검찰에서 조사받기 전까지 5개 프로그램을 했고 출연료만 1억 원이 넘었다”며 “식당에 가면 하나 더 챙겨주고, 사인을 해 달라고 하고, 다정다감하게 대해 주셨는데, 그 일을 겪고 나니 모든 시선이 따가워지더라. 그래서 스스로 숨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에게 독실한 크리스천인 어머니의 한 마디는 큰 깨달음을 얻게 해 줬다. 일이 터지던 날 어머니는 그에게 전화해 “그동안 아들 수고했지‘ 하며 욥기를 읽어볼 것을 권했다.
“집사였음에도 그동안 성경 한 번 안 읽었는데, 욥기를 찾아 읽다가 너무 새 책이라 손을 벨 뻔했다. 욥기를 읽다 보니 나에게 닥친 것은 욥의 고난에 비하면 고난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동안 집사의 직분을 받고 남들같이 교회에 가고 예배드리긴 했지만, 주님은 제대로 모르고 남들이 보기에 아름다운 교인의 모습으로 살아왔음을 깨달았다.”
아이티에서 하나님 뜨겁게 만나…“어떻게 살아야 할지 발견”
김용만 집사가 하나님 앞에 더욱 가까이 설 수 있었던 계기는 2013년 5월 표인봉, 송은이 씨의 권유로 아이티를 방문했을 때였다. 그곳에서 그는 심장질환이 있는 아이들이 한국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했다.
어느날 새벽 잠에서 깨어 찬양을 듣던 그는 자신의 모든 어려움이 정리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착하게만 살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주님을 만나지 못하고 살았구나’ 하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고, 3시간 동안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나보다 더 아파하시는 주님을 발견하게 되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김용만 집사는 또 “‘믿음의 반대말은 내 힘’이라는 말처럼, 이제껏 내 힘으로 살려고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발견했다”며 “그동안 남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술을 하나님께서 23년 동안 가르쳐주셨는데, 이제 어떤 내용으로 그 내용들을 채워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씀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는 그는 요즘 매주 월요일마다 크리스천 연예인들과 함께하는 성경 공부에 참여하고 있다.
간증을 마무리하며 그는 “착하게 살아왔고, 남들 돕고 돈도 내고, 교회도 나간다. 집사 되고, 4대가 같이 교회를 다닌다며 부러워하는 소리를 듣고 살았다. 하지만 남들이 느끼는 것처럼 그렇게 주님을 발견하지 못하고 살았다”며 “여러분들도 교회를 그냥 왔다갔다 하지 마시고, 말씀 공부도 하고 주님과 더욱 친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