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의 계절이 왔다. 없는 시절 동태 한 마리로 탕을 끓이면 밥 두어그릇은 바로 비운다. 요즘도 목이 깔깔할 때면 생각이 난다. 삶에 여유가 생겼을 때 동태보다 조금 비싼 생태탕을 찾았지만 그래도 동태탕의 맛을 잊을 순 없다. 다소 씁쓰레한 맛이 있더라도.....명태를 얼린 것이 동태다. 동태는 착한 음식 재료다. 생태보다는 많이 싸다, 동태에 칼칼하게 만드는 고춧가루와 양념을 넣고 내장까지 듬뿍 넣어 보글보글 끓이면 시원한 동태탕의 맛을 본다.
북엇국 맛이 씁다. 영양사를 불렀다. 한 소리 했더니 바로 업체를 바꾸었다. 더는 쓴맛이 나지 않았다. 쌀이 안 좋으면 밥맛이 없다. 원 재료가 좋아야 제맛을 낸다. 사람의 입은 예민하다. 대충 먹고 가지 않는다. 식당에서 손님에게 얼마든지 눈 가리고 돈을 뜯어낼 방법은 많다. 대신 들키지 말아야 한다. 반찬 재활용하고 물만 더 부어 인분 늘리는 수법은 너무 잘 안다. 손님이 줄 때는 다 이유가 있다. 대충 하는 음식을 먹으러 비싼 돈 주고 오지 않는다. 그래서 동태탕 역시 제대로 하는 집과 대충 하는 집의 차이는 국물 맛을 보면 대번에 안다.
1. 동림동태탕
시원 깔끔한 맛이다. 말하면 무엇하랴.
2. 바다 양푼이 동태탕
손님이 미어터진다. 맛이 있으니 손님이 많다.
3. 송정동태
뭔가 고급스런 느낌을 주려고 한것 같다. 동태를 더 주면 안될까......
4. 오마니 알탕 동태찌개
구미에 있는 집이다. 국물이 너무 시원하고 맛있어 사장과 사진까지 찍은 집이기도 하다.
5. 이열치열 양푼이 동태탕
양푼이 동태탕이 한 때 유행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땐 양도 상당히 많이 주었는데....
6. 송원동태
찰곡에 있는 집이다. 국물이 우러나와야 제맛인데 단순히 재료로만 맛을 우러내려한다면 그 진한 맛이 나지 않는데.....
첫댓글 겨울철에는 역시 뜨끈뜨끈한 동태탕이 최고지요. 막걸리 한잔 있으면 더 좋고요.
술꾼 같다. ㅎ
@小 珍 (박기옥) 저 술꾼 맞아요. 우리 한잔 할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