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길 위의 학교” 도보여행 갈 준비 하고, 사무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재윤이, 종경이, 준호.
사무소에서 만나 다 같이 간단하게 준비운동하고 도보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가는 길, 은지와 정화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은지는 아프다하였고, 정화는 연락을 받지 않았었는데 두 명 모두 뒤늦게
함께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길 위의 학교”
자신이 기획하고 준비했으니, 함께 하고 싶은 마음 컸겠지요.
은지와 정화 기다리면서,
월천초등학교에서 먼저 온 사람들끼리 얼음땡 놀이 했습니다.
얼음! 얼음! 여기저기에서 얼음 외치는 소리 들립니다.
모두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마냥, 신나게 뛰놀았습니다.
은지와 정화가 도착했고, 길 위의 학교팀 모두 서로 포옹인사 나누었습니다.
동료들과 청소년들과 함께 발맞추어 걸었습니다.
옆에 있는 동료와 이야기 나누며, 앞에 있는 청소년들과 함께 웃으며
그렇게 길 위를 걸었습니다. 함께 걸으니 즐거웠습니다.
길을 걷다 보니 주상초등학교가 보였습니다.
원래는 정자 같은 곳에서 쉬고 갈 생각이었지만,
모두들 배고프다하여 점심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조회대에 동그랗게 둘러 앉아,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 먹었습니다.
김밥, 밥버거, 볶음밥, 잡채밥과 짬뽕국물. 메뉴도 다양합니다.
서로 나누어 먹으니 배가 든든합니다. 훈훈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길 위를 걷습니다.
길 위를 걷다보니 포도나무도 보이고, 시골에서만 들을 수 있는 경운기소리도 들립니다.
물이 꽁꽁 얼어 만들어진 고드름, 겨울임을 느끼게 해 주는 앙상한 나무 가지.
걷지 않고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지요. 도보여행하면서 자연을 누려봅니다.
얼마쯤 걸었을까? 조금씩 다리가 아파옵니다.
중간에 게이트볼 경기장이 보였고,
모두 한 마음이 되어 게이트볼 경기장 잔디에 누워
낮잠을 잤습니다. 짧은 시간 참 잘 잤지요.
다시 힘을 내어 웅양면이 보일 때까지 걷습니다.
청소년들과도 이야기 하며 걷고 싶었는데, 선뜻 다가가지 못 했습니다.
그러던 중 재윤이와 같이 이야기하며 걷게 되었고,
남자친구이야기, 대학교이야기 하면서 재윤이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웃는 모습이 참 예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재윤이.
재윤이의 삶을 응원합니다.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덧, 웅양면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이 길의 끝에는 임혜숙선생님·정쌍은선생님이 계셨지요.
두 분 모두,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먹은 사과는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다들 어찌나 잘 먹던 지요. 모두에게 꿀맛이었을 테지요.
저녁으로는 카레를 먹었습니다.
평소 카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은 한 접시 뚝딱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난 후에는 임혜숙선생님의 인생 이야기 들었습니다.
길 위의 끝에서 제가 얻은 것은 바로 사람책이었습니다.
기획단이 준비한 질문에 답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임혜숙선생님의 인생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교생실습을 하면서
아이들을 위해 쓰여야 할 돈이,
장학사들을 위해 쓰이는 것이 부당하다 생각되었고
학교는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며,
자신의 소신을 펼칠 수 없는 곳임을 알게 되었고
결국 임혜숙선생님은 선생님이 아닌 농사를 선택하셨다 하셨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참 멋졌고,
선생님 스스로 자신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아! 이 분, 참 닮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보여행도 좋았지만, 임혜숙선생님의 인생이야기를 들은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50리를 걷느냐고 피곤했는데, 졸 틈도 없이 선생님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난 후에는
임혜숙선생님께서 유기농포도주를 건네주셨습니다.
오늘 하루 나눔을 하고, 포도주 맛보며 잠이 듭니다.
내 인생의 첫 도보여행.
자연과 사람책을 선물해준 도보여행.
고맙습니다.
<오늘의 감사>
: 길 위의 학교 잘 누릴 수 있게 해준 길 위의 학교 기획단, 감사합니다.
: 식기 빌려주시고, 김치까지 제공해주신 엄혜숙선생님·정쌍은선생님 감사합니다.
: 맛있는 저녁 먹을 수 있게 해 준, 식사팀 감사합니다.
: 인생 이야기 들려주신, 유기농포도주 맛보게 해주신 엄혜숙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