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신법조타운 형성 “글쎄…”
임대료 비싸 법률사무소 일부 이전 포기
▲창원지법 진주지원이 진주시 신안동에 새청사 공사를 마치고 오는 3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
진주시 신안동 옛 도립직업전문학교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과 창원지방검찰청 진주지청이 이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재 청사 주변 변호사와 법무사들도 이전을 준비하거나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신청사 주변의 임대료가 높아진데다 그나마 빈 사무실마저 없어 이전을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 법조타운 형성이라는 당초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7일 현 진주시 상대동에 소재하고 있는 법원 인근 변호사와 법무사 사무실 등에 따르면 신청사 인근에 빈 사무실이 거의 없어 당장 계약할 사무실도 여의치 않은데다 임대료가 현 사무실보다 1.5~2배 정도 비싸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A법률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60여개의 변호사·법무사 사무실은 신청사로 따라갈 수 밖에 없는데 신청사 주변에 빈 점포는 없고 이사비용에 임대료도 비싸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또 “신청사 주변 건물주들이 임차료를 올리면서 기존에 있던 임차인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쫓겨나가고 이곳에 법률사무소들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B법률사무소 관계자는 “신청사 이전으로 법률사무소가 이동해 올 것으로 보고 건물주들이 기존의 임차인들을 내보내거나 임차료를 큰 폭으로 올리면서 다툼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최근에 이전을 한 사무실 중에는 건물주가 기존 월세보다 40%를 올려받는 등 폭리를 취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입지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로변 등에 위치한 최고 입지조건의 264㎡(80평)의 경우 보증금 5000만원에 월 200~25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평거동 A부동산 관계자는 “이곳은 원래 학원들이 많고 영업이 잘 돼 빈 사무실이 거의 없다”며 “더군다나 신청사 이전으로 건물주들도 평소 시세보다 20%를 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는 사무실 이전을 고려하지 않은 곳도 있다. 법원이 아닌 다른 거래처가 따로 있기 때문에 굳이 많은 비용을 들여서 이전을 할 필요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C법무사 사무소 관계자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고 고려중이다. 일부는 신청사를 따라가겠지만 일부는 현청사에 남아 있을 것 같다”며 “법조타운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굳이 많은 돈을 들여 갈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