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중에는 정말 많은 사건들이 발생한다.
특히 군사 기밀 사항과 관련해서는 그 중요성 만큼이나 흥미를 끄는 것들이 많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프랑스의 한 도시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화이다.
프랑스군과 독일군이 일전일퇴의 격전을 벌이다 잠시 교착상태에 접어든 즈음,
이 도시는 두 나라 군대가 반씩 점령하여 진주해 있었다.
그렇다고 오랜 세월을 이웃으로 살아 온 시민들의 교류를 금할 수는 없었으므로,
두 나라 군대는 시민들의 왕래를 허용하였다.
물론 보안유지를 위해 철저한 검문검색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때 독일군 지역에 사는 한 여인이 매일같이 분계선을 넘어 남동생을 찾아가곤 했는데,
그녀는 프랑스군과도 허물없이 지냈다.
그 날도 바구니에 삶은 계란, 빵, 버터 등을 가득 담아들고 집으로 가기 위해 초소 앞에 줄을 서 있던 여인에게 평소부터 안면 있던 병사가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동생은 잘 만났습니까?"
병사가 아는 척을 하며 말을 건네자, 여인이 살포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병사가 무심코 그녀의 바구니에서 계란 하나를 꺼내어 묘기 부리듯 손바닥에 올려 놓고 굴리다가 공중으로 높이 던지더니 다시 받아 쥐었다.
순간, 여인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댔다.
이 모습을 보고 수상히 여긴 병사는 점점 계란을 높이 던지며 그녀의 표정을 눈여겨 보았다.
계란을 높이 던지면 던질수록 그녀는 점점 더 당황하는 기색이 역역했다.
"부인, 왜 그렇게 놀라시죠?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요?"
"아, 아니예요. 아무 일도 아닙니다."
깜짝 놀란 여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것을 지켜 본 병사는 더욱 의심이 갔다.
그래서 계란을 세밀하게 살펴 보았으나, 수상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여인은 여전히 당황한 모습으로 벌벌 떨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계란이 무언가 있는 게 틀림없어"
이렇게 마음속으로 단정한 병사는 계란을 살짝 쳐서 깨트린 후 조심스럽게 껍질을 벗겼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백지처럼 깨끗한 흰자위에 깨알 같은 기호와 글자가 빽빽하게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영국군의 방어 배치도와 사단, 여단의 병력 등이 기록된 군사 기밀이었다.
그 여인은 바로 독일군 스파이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달걀 껍질을 깨지 않고 흰자 위에 글씨를 쓸 수 있었을까?
이것은 당시 독일의 첩보 기관이 개발한 기발한 암호 전달 방법으로,
초산으로 계란 껍질에 군사 정보를 쓴 후 초산이 마른 다음 계란을 삶으면 글씨가 껍질 속으로 스며 들어가 흰자 위에 찍힌다.
이 때 껍질에는 글씨가 사라지고 아무런 표시가 나지 않기 때문에 프랑스 군을 감쪽같이 속일 수 있었던 것이다.
계란을 이용한 독일군의 첩보 작전은 이렇게 해서 끝이 나고 말았다.
계란을 이용해서리......
글구 봉초님들 겨울철에 감기가 잘 걸리는 님은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감기 예방 주사를 필히 맞으세요
작년에 맞아보니 울림이는 효과가 만점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