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에서 한 젊은 여자가 자신이 탈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야 할거 같아서, 기다리는 시간동안 지루할거 같아 스카이 시티의 GS서점에 들러[본심]이라는 책 한권을 샀고, 패밀리마트에서는 [국화꽃 향기]라는 쿠키도 한 봉지 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리를 잡고 [본심]의 사랑스런 그녀의 글을 그녀가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쿠키를 내려놓은 옆자리에 한 남자가 앉았고 가방에서 [천화당]의 잡지를 꺼내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첫 번째 쿠키를 꺼내어 먹자 그 남자도 한 개를 꺼내어 먹는 것입니다. 그녀는 화가 났지만 별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뭐 이런 남자가 다 있지? 내가 성질을 조금만 더 죽이자, 그렇게 못하면 저 남자 얼굴을 한 대 갈겨 주르텐데 마리아!”라고 속으로 생각했을 뿐이었고, 그녀가 쿠키 한 개를 먹을 때 마다 그 남자도 한 개씩 먹었습니다. 그 때마다 화가 났지만 그녀는 야무지게 꾹꾹 참았습니다.
마침내 쿠키 한 개가 남자(=남아지자) 그녀는 “음, 대체 이 무뢰한이 어떻게 나올까?” 라고 궁금해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마지막 쿠키를 집어 들어 반으로 쪼개더니 절반을 그녀에게 건네는 것입니다. 아이고 아이구~! 너무나 머리골을 종이 치니까(=골때리니까) 그녀는 도무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개의 자식들이 생각나고, 십에다가 팔이라는 숫자도 머리에서 뱅뱅뱅뱅뱅 돌아버렸습니다. 거시기의 자식들도 머리에서 뱅뱅뱅뱅뱅 돌아버렸습니다. 하지만, 머리에 있는 것을 입으로는 고상한척 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국화꽃 향기]라는 쿠키를 씹고 있었거든요.
그녀는 그녀의 짐과 [본심]이라는 책을 들고 탑승구로 향했습니다. 그녀가 비행기에 올라 자리에 앉아서 고상(高傷)하신 얼굴을 볼려고 손거울을 꺼내기 위해 손가방을 들여다 본 순간, 그녀가 산 [국화꽃 향기]라는 쿠키가 고스란히 가방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초풍기절할 지경이였습니다. 무뢰한은 그 남자가 아니라 자기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쿠키를 사자마자 가방에 넣어 두었다는 사실을 깜캄한 밤처럼 잊어 버렸던 것이죠.
그 남자는 자기의 쿠키를 아무 거리낌 없이 그녀와 나눠 먹었던 것입니다. 그 남자가 자기의 쿠키를 먹고 있다고 오해란 오해를 다했었지만 남의 쿠키를 먹은 것은 자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설명하거나 사과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경험 없으시나요? 다른 사람을 오해하고 미워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나의 잘못이었다는 사실을. 이럴 땐 그냥 서로가 기분좋게 웃을 수 밖에 없겠죠. 가버린 시간은 다시 오지 않으니까요. 장 동건씨 하고 고 소영씨가 5월2일에 드디어 결혼(식)을 한다는데요, 저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예요. 자알 사라라, 형님 돈건이하고 누님 소연이가 추카드리킬께.
첫댓글 웃음이 나오셨습니까 피로가 풀리고 새롭게 세포도 싹이 났을 겁니다.합니다. 아름답고 행복하세요.
신제품인 국화 향기 쿠키를 한 번 저도 먹어 보고 싶어 지네요. 아름답고 행복하게 웃고 갑니다.
국화 향기라는 쿠키는 아직 판매를 안하고요, 저의 아름다운 상상의 쿠키이지만 비숫한 과자가 있는데, 그게 말이죠 `국희`라는 쿠키예요. 한국말( )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재 느끼게 됩니다. 아름답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