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한마당' 일정은 다가오는데 코로나 확진자는 날마다 늘고 따라서 상패(인증패) 주문하기도 애매하고
여기에 작품상 상장과 신인상 인증서 합치면 20여 개가 될 것 같은데 작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심란하다.
종일 내릴 듯한 비는 막걸리 한잔 후 자고 일어나 보니 낙엽만 여기저기 쌓아놓고 버젓이 사라졌다.
고민한다고 코로나가 수그러들 것 같지도 않고... 기분전환을 위해 밤참으로 썰이나 풀어야겠다.
며칠 전 JTBC에서 '싱어게인'이라는 오디션 방송을 봤다.
미스트롯에서부터 시작된 트로트 열풍은 지상파, 종편을 가리지 않는다. TV조선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에'
이어 SBS의 '트롯신이 떴다' 얼마전에는 MBC의 '트로트민족' 그리고 다음달에는 KBS에서 '트로트전국체전'이
이어진다고 한다. 80년 대 이전 가요에 묶여 있는 나도 은근히 빠져들게 하는 프로들이다.
'싱어게인'은 장르를 불문하고 아마추어가 아닌 무명가수를 상대로 하는 경연으로 이름표가 아닌 번호표를 달고 나오는 것이 이색적이었다. 탈락한 경우 신분을 밝히는데 한때는 나름대로 인기를 얻었다는 가수도 있었다. 물론 앞서 얘기했듯이 80년 대 이전 가요나 대충 알고 있는 내가 그들의 과거를 알리도 없고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다. 다만, 무명가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명작가도 있으니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았다.
가수협회에 따르면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순수 창작곡이 3곡 이상 수록된 앨범을 두 장 이상 발표해야 가수로 인정한다. 이는 문인으로 인정 받기 위해 등단지가 필요한 경우와 같다. 추정이지만 앨범을 직접 제작했어도 몇 백, 의뢰했다면 적어도 천만 원 이상의 비용은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앨범이 히트를 치지 못하면 명함만 가수일 뿐 불러주는 곳이 없다. 문학으로 치면 등단은 했으나 원고 청탁이 없는 무명작가이다. 가수든 작가든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관심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참고로 '문학의봄'은 고료는 없지만 공개로 원고청탁을 하고 있음)
위에 열거한 오디션들이 방송사들의 상업적인 목적이 우선이겠지만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가수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싱어게인'을 시청하며 밖으로 알려지지 않은 우리 회원들에게도 어떤 기회를 만들어 줄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국 공모전인 '추보문학상'이나 내부적이긴 하지만 '올해의작품상'을 수상했다면 유명인은 아닐 수 있지만 완전 무명이라고 할 수는 없다. 또한 지난 2008년부터 이어온 '이달의 작품', '올해의 작품'으로 어게인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좀 더 이름을 알려주는 방법은 없을까?
상금 1억, 승용차, 안마의자... ? 방송사 오디션하자는 것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무명인 것은 나도 마찬가지면서 무슨 생각? ^^) 문예지, 문학단체, 출판사로서 할 수 있는 무엇이다. 즉, 계간 『문학의봄』, [문학의봄작가회], <도서출판 문학의봄>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사업도 있고 각각 별도의 사업도 있을 것 같은데 딱 잡히지 않는다. 다만, 대략 아래와 같은 사업들이 아른거린다.
<문학의봄>
1. 현재 1인으로 한정되어 있는 '문봄시첩'을 2인 이상으로 확대.
* 작품 수 줄이고 인물 소개. (인물을 알리는데 가장 효과적)
* 내년부터 '이달의작품' 게재 (내년 봄호 - 2020년 11~ 2021년 1월 당선작)
<문학의봄작가회> (보류)
1. 시 낭송가 양성
* 개인) 낭송가 희망자 수업료, 대회 참가비 전액 또는 일부 지원 / 공인된 낭송가협회
* 단체) 유명 낭송가 초청 이론, 실기 학습 후 시낭송대회 직접 개최 (강사료. 심사비 전액 지원)
<도서출판 문학의봄> (보류)
1. 개인 저서 발간시 우대
* 온-오프라인 활동 우수자에 대해 일부 할인
* 작가회 사업 중 일부 재정 지원
* 출판기념회 (현재 진행 중 '도서출판 문학의봄'에서 발간한 저서)
작가회와 출판사 사업은 주제와 직접적인 관련도 없고 당면 사업이 아니므로 보류.
첫댓글 좋은 생각 하셨습니다 ㆍ싱어개인처럼 글작가 오디션 방송프로그램 같은 거 생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 했었는데요ㆍ시청률이 별로일까요ㆍ개인 저서 관련 창작지원 문봄문학상 같은 거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ㆍ일이 커지기는 하겠으나 창작의지는 불 타오를 듯 합니다 ㆍ
인창문학상 창작지원상이라는 게 있는데 ㆍ한 권 분량의 원고를 공모하면 대상 전액지원ㆍ 최우수상 50프로 지원 ㆍ우수상 40프로 지원 등 하는 것 같습니다 ㆍ똑같이 할 수는 없겠으나 방법은 찾으면 있을 듯합니다ㆍ
문학작가 오디션? 시청률이 나올 리 없는데 방송사에서 안 하겠죠.
문학상 등이 효과적일 수는 있는데 우선은 재정 확보부터 궁리해야겠죠.
@신이비 네~,선생님, 전에 문의해보니 반드시 해당 출판사에서 출간을 해야하니 대상을 제외하곤 자부담을 준비해야 해서...몇 프로 지원이라곤 하지만 출판 지원이라기보단 출간 작가 모집이라는 인상이 있네요.
코로나 실직,휴직으로 이 어려운 시기에 반액 대폭 저렴히 출간해준다해도 누가 선뜻 출간하겠다고 할지...문학인들 다 그런건 아닙니다만 곰곰히 모색해 봐야할 방안입니다.
어려운 문학인들은 최우수상을 받았다해도 출판 조건이므로 취소를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
@들풀 그러게요ㆍ최우수상(장편동화) 당선 됐다고 연락 받았는데 고민 중입니다ㆍ그래도 조금이라도 지원을 받으니 전액부담보다는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ㆍ
@신이비 아,그러셨군요.진심으로 축하 드려요.^ ^
재정이 풍족하면 좋으련만~
개인저서 출판하면 신문, TV 광고도 내고, 출판기념회도 호텔에서 거창하게 지원할 건데~
'출판기념회'를 거창하게 하는 것이 얼굴 알리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오래 갈까? 간소하게나마 '출판기념회'는 하고 있으니 새로운 사업은 아닌 것 같고... 어쨌든 문제는 재정이야.
작가회 사업 (시 낭송가 양성)은 당면 사업도 아니고 주제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출판사도 기존에 해왔던 '출판기념회' 지원에서 아직은 확대해야 할 필요도 없어 보이고요.
문예지 지면 활용 검토 외에는 보류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