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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스크랩 기업은 시속 100마일, NGO는 시속 90마일, 가족은 시속 60마일로 변화한다.
카페지기(파랑돌) 추천 0 조회 81 15.07.18 20: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기업은 시속 100마일, NGO는 시속 90마일, 가족은 시속 60마일로 변화한다.

 

 

부 창출시스템의 첫 번째 기반인 시간은 지금 혁명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스스로 빠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지점에서 앨빈 토플러가 한 재미있는 속도의 비유가 있다.

기업은 시속 100마일, NGO는 시속 90마일, 가족은 시속 60마일로 변화한다.

사회조직 중에서 가장 늦게 변화하기 마련인 가족체계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가족형태, 이혼율, 성행위, 데이트 패턴, 자녀 양육방식 등이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시속30마일로 1930년대 대량생산시대의 조직, 방법, 모델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정부관료조직과 규제기관들은 시속25마일로 답답할 만큼 둔감하게 변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새로운 의약품을 시험하고 승인하는 데 걸리는 오랜 시간 동안 가망 없는 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세상을 떠난다.

더 심한 것은 학교다. 학교는 시속10마일로 변화에 둔감하다 못해 저항적이다.

과연 10마일로 기어가는 교육체계가 100마일로 달리는 기업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을 준비 시킬 수 있겠는가?

물론 이보다 더한 곳들도 얼마든지 있다.

UN, IMF, WTO 등 세계적인 관리기구는 시속5마일, 정치조직은 시속3마일, 법은 시속1마일이다.

기업이 그나마 속도를 내며 살아남는 이유는 끊임없이 가속화된 현실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기 때문인데, 이를 도와줄 경제 타이밍을 연구하는 크로노믹스(chronomics)분야는 아직 그리 발달하지 않은 상태다.

이제 경제분야든 다른 어떤 분야든, 시작할 때와 끝낼 때, 들어갈 때와 나올 때를 잘 포착해야 하는 타이밍이 중요한 시대다. 기존의 시간개념은 우리를 구속하는 일종의 사슬과 같을 뿐이다.

과거에 노동자들은 시간당으로 임금을 지급받았고, 고리대금업자는 시간을 근거로 이자를 붙여나갔다. 결국 노동과 돈의 가치는 절대적 시간을 기초로 결정되었으며 출퇴근 시간을 찍는 펀치시계가 보급되고 시간을 중요시하는 테일러주의 경영방식이 번지면서 시간의 사슬은 갈수록 강해졌다.

어제의 노동계는 시간을 표준길이로 일괄 처리했던 것이다.

9시부터 5시까지의 근무시간은 수백 만 근로자들의 기본틀이었다.

사람들은 기계적이고 규칙적으로 잠에서 깨어나 아침을 먹고, 사무실이나 공장으로 출근하고, 정해진 교대조에 따라 일하고 러시아워에 집으로 퇴근해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을 시청했다.

모두가 어느 정도 동시화(同時化)된 것이다.

하지만 부의 심층기반인 시간과 인간의 관계가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다.

가속화, 불규칙화, 연속적 흐름이 우리의 시간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패션, 영화, 음악 등 유행의 유효기간은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

이제 인터넷에서 3분은 거의 영겁에 가까운 시간이다.

또한 동시화와 비동시화 사이의 긴장이 증가하고 있다.

9 to 5’로 일하는 사람은 전체 노동자의 3분의 1미만이 되었고, 가족이 다함께 모여 식사하고 함께 텔레비전을 보는 모습도 사라지고 있다.

각자 알아서 먹고 각자 보고 싶은 채널을 자기 편한 시간에 보며(Prime time is my time) 자기 스스로 활동시간을 설정하는 프리에이전트(Free Agent) 시대가 되었다.

현재 미국 노동력의 4분의 1이 프리에이전트다.

상품과 시장이 개인화되는 움직임과 병행해서비개인화된 시간에서개인화된 시간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24/7’(하루24시간, 한 주 7일모두 문을 연다는 뜻)의 연중무휴 영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래의 거래시스템은 확실히 24시간 체제가 될 것이다.

시장에서 상품이 얼마나 빨리 순환되는지를 생각해보라.

서적으로 예를 들면, 책이 출간된 지 3주만에 움직임이 없으면 그 자리는 새로운 책이 대체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지금도 개개인은 상당 수준 비()동시화되어 있다.

모든 사람이 출근 러시아워를 겪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시간에는 이미 움직임이 필요 없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은 실업자가 아니다. 모두 다른 비동시화의 시간을 살고 있을 뿐이다.

부 창출시스템은 시간 속에서 혁명을 맞고 있다.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는 발전을 위해서는창조적 파괴의 질풍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발전하려면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

창조적 파괴가 가장 먼저 찢어버려야 할 것은 바로어제의 시간표.

 

「정진홍지음,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2,p232~236,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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