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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고종황제가 커피를 즐겨 마셨던 그곳, 덕수궁 정관헌에 다녀왔습니다.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와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주최하는 ‘정관헌에서 명사와 함께’ 행사는 지난 5월 6일부터 27일까지 총 4회에 걸쳐 매주 금요일 7시에 진행되었습니다. 5월 6일에는 유홍준 교수님이 ‘한국문화의 뿌리’라는 주제로, 13일에는 가야금연주가 황병기 선생님이 ‘황병기 가야금의 세계’라는 주제로, 20일에는 김용택 시인이 ‘문학가가 예술로 세상을 보다’라는 주제로 정관헌을 찾은 시민들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지막 강연 날이었던 27일, 설레는 마음으로 정관헌에 다다르자 기분 좋은 향기가 물씬~ 향기의 정체(?)는 5월의 진한 모란꽃 향도 아니고, 싱그러운 풀향기도 아닌, 고소한 커피향
▲ 사진출처: 스타벅스코리아 행사 당일 6시 30분까지 정관헌에 도착하여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서 제공하는 맛있는 샌드위치와 따뜻한 커피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었습니다.
7시. 드디어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손숙 선생님께서 환한 미소를 머금고 등장하셨습니다. 그리고 약 1시간 동안 ‘연기에 대한 열정’과 ‘나눔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손숙 선생님은 40여 년간 연극배우로 무대에 오르셨다고 합니다. 라디오 진행자로도 활약하며 청취자들과 고민을 함께 나누었으며, 아직도 많은 청취자들에게 인간미 넘치는 진행자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한 때 환경부 장관을 지내시기도 하셨고, 다양한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던 선생님은, 본인에게 붙는 여러 수식어보다 ‘연극인 손숙’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강의가 진행되면서 정관헌의 밤은 그렇게 깊어 갔습니다. 정관헌은 고종황제가 다과를 들거나 연회를 여는 등의 목적으로 지어진 동서양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입니다. 덕수궁 내 다른 건축물들을 고요하게(靜) 내다보는(觀)곳이라고 하여 정관헌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이곳에서 고종황제가 커피를 즐겨 드셨다고 해요. 고종황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커피를 맛본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어요. 1896년 2월 11일,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황제는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합니다. 이 사건을 아관파천이라고 합니다. 1년 간 러시아 공사관에서 생활하면서, 그는 러시아 공사에게 쓰면서 진한 향이 나는 음료를 소개받습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커피’였습니다.
▲ 사진출처: ThaiMedicalNews.com
커피 맛에 반한 고종황제는 서양에서 들어온 음료라고 하여 양탕(洋湯)이라고 부르고, 공사관 생활이 끝난 후 덕수궁에 돌아와서도 커피를 자주 찾았다고 합니다. 이후 정관헌을 짓게 하여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연회를 열고 음악을 감상했습니다. 고종황제에게는 고민을 내려놓고 잠시나마 휴식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 덕수궁은 우리에게도 도심 속의 쉼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정관헌에서 커피를 홀짝거리며 훈훈한 강연을 듣고 싶지 않으세요? (원칙적으로 실내에서는 식음료 반입이 금지되어있습니다.) 5월 행사는 모두 종료되었지만 이번 9월에도 강연이 열리니 아쉬워하실 필요 없으십니다. 정관헌에서 명사와 함께’ 행사는 매년 5월과 9월에 진행됩니다. 덕수궁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참관하실 수 있습니다. (단, 덕수궁 입장권을 구매 하셔야 합니다.)
▲제3기 문화재청 대학생 블로그기자단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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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화재청 공식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문화재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