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서 세 山을 종주 - 서울주변 名山 이어오르기 네번째날 친구 넷이서 이성산, 금암산, 남한산성까지 세 山을 오르고내렸습니다. 시작할 무렵에는 구름도 조금 드리우고 바람도 살랑대서 좋더니만 11시경부터는 빗방울이 간간히 내렸다. 머나먼 길을 걸으면서 진달래도 보고 비도 맞으면서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재미가 쏠쏠했다.
올림픽공원역에서 35번버스를 타고 가다가 하남01번버스로 바꾸어타고 이성산성입구에서 내렸다. 예전에 온적이 있어서 눈에 익었다. 산길을 걸어올라가는데 예전에 비해 많은 유적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전설에 의하면 여기서 백제의 두 왕자가 살았었다는데 유적들은 신라통일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소개되었다. 오르는 길에는 저수조 몇 곳이 있었으며. 산성마루에는 그 당시의 집터가 몇가지 형태로 복원되어 있었다. 전망대에서 당시를 상상하며 시가지를 내려다보았다. 근처에 桃花가 한창이어서 그 그늘 아래서 삼국지 '桃原의 決意'를 말하며 인증샷을 남겼다.
이정표를 보니 금암산을 거쳐서 남한산성까지는 6.3킬로나 되어서 만만찮은 행군이 될 것을 각오했다. 이성산성을 뒤로 하고 언덕진 길을 내려가는데 양지바른 길가에서 한 여인이 한 무더기의 쑥을 담듬고 있어서 말을 걸어봤으나 無대답이었다. 그래서 독백으로 '봄철 쑥국 엄청 맛있거든' 하면서 지나갔다. 터털 위를 지나서 금암산자락으로 오르는데 나무계단이 잘 정비되었고 그 주변으로는 진달래가 바람에 살랑대며 길손을 반기는 것 같았다.
한참을 걸은 후 이성산과 금암산을 이어주는 향여고개를 지나서 한바탕 오르고 나니 산등성이로 이어져서 일단 걸을만했다. 그런데 토요일인데도 오가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보아서 쉬운 여정이 아닐 것 같았다. 그래도 중간중간 벤치가 있어서 얼마쯤 가다가 1차로 쉬면서 간식을 먹었다. 나는 막걸리를 준비할 요량으로 올림픽역 편의점에서 그 놈을 찾아보았으나 만날 수 없었다. 이어서 시가지를 걸으면서도 간간이 그놈을 찾아보았으나 허탕을 쳤다.그래서 친구들이 주는 것만을 먹었는데 어색했다.
미안한 마음에 먼저 일어서서 앞장서서 걸었더니 친구들이 '선달, 힘이 넘치셔?...'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기를 계속하여 산봉우리를 두어개 넘어서니 멀리 높고 낮은 산들이 겹쳐보였다. 폐하께서는 일부러 그러시는지 가까운 산봉우리를 가르키면서 남한산성이냐?고 물었다. 폐하께는 아무도 '아니요'할 수 없어서 대답이 없었다. 또 다시 가파른 산봉우리가 나타났을 때 정대장과 장촌은 정면으로 공격해 올라가고 나와 폐하는 착한길로 돌아서 갔더니만 얼마후에 다시 만났다. 누군가 '업으나 지나 마찬가지'라고 말하자 함께 웃었다.
소나무가 울창하고 진달래가 성글게 피어있는 언덕진 길을 걷고 또 걷다가 2차휴식시간을 가졌다. 이참에는 모두들 무거운 짐을 줄일작정으로 차종류를 내어놓았다. 장촌은 홍차에 백주를 섞어주었는데 모두들 '바로 이맛이야!'라고 외쳤다. 폐하께서 내어놓은 갈색의 진한 액기스는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어떤 놈이 '폐하 것이 참말로 맛있쏘야'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한잔술 들어가고 가까이 진달래가 산들바람에 너풀거리니 장진주사가 저절로 나왔다.
한참을 더 걸어가자 이제는 위레신도시에서 올라왔는지 사람들이 한 두명씩 오갔다. 누구는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많았는지 그 사람들께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를 뭀어보곤했다. 그 때 우리 정대장은 한사코 '내려가는 길이 없으니 헬기를 부르든가 드론을 부르라'고했다. 다시 뾰죽한 봉우리 하나를 넘고 얼마쯤 가자 드디어 금암산 정상이 나타났다. 쑥덕바위사이에 피어난 진달래가 너무 예뻐서 구경하는 부부를 시켜서 인증샷을 남겼다. 이어서 백주에 꽃잎을 띄워서 마시니 神仙이 된 기분이었다.
기분이 업(up)되니 힘들고 지쳤지만 '여기서 위레로 내려가는 것은 손해라는 요상한 손익계산이 나와서'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산등성이를 타고 가는 동안 바람이 조금 심해지더니 빗방울이 모자에 딛는 소리가 느껴졌다. 발걸음을 제촉할 때마다 점점 빗방울이 굵어지자 누구는 '일기예보가 딱 맞추었다'고 말하고 다른 누구는 '글쌔 예보보다는 더 많이 내리는것 같다'고 화답했다. 장촌은 노랑색 비옷을 꺼내어 입고 선달은 조그만 우산을 받쳐들었다. 그러면서 한참을 걸었더니 드디어 남한산성이 가까이 보였다.
성곽에 당도하자 세 넘은 누구처럼 기를 쓰고 연주대로 들어갔다. 이어서 연주봉에 올라기서 구름낀 하늘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겼는데 나중에 보니 사람보다 성곽이 또렷이 나왔다. 젊잖게 연주봉암문으로 나와서는 폐하랑 함께 인증샷을 남겼다. 갈길을 의논했는데 우선 民生苦부터 해결하자고 해서 가까운 길을 탐색했다. 그래서 북문쪽으로 내려가는데 촉촉하게 젖은 성곽길에는 우산을 받쳐든 젊은 여자들이 재잘거리며 지나가고 또 사나이들이 지나갔지만 우리또래는 한 명도 없었다.
타운에 도착하여 돼지갈비 전문음식점을 들어가서 몇가지를 주문했다. 서빙하는 아가씨가 이목구비가 또렷한 미녀여서 국적을 물으니 우즈베기스탄이란다. 우선 막걸리부터 한잔씩 고르는 사이 잉걸숯불이 들어와서 젖은 옷도 말리며 좋아라했다. 본식으로 맥주, 소주, 돼지갈비를 기다렸는데 갈비는 없고 뼈다귀 두대에 모두 뒷다리살이었다. 실망해서 누구는 우리 ㅇㅇ성이 왔드라면...또 모두는 이러면 안되는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