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릇>
제목: 부자의 그릇
저자: 이즈미 마사토
번역: 김윤수
출판사: 다산북스
발행일: 2024년 05월 01일
이즈미 마사토는 일본 사람이다. 돈은 우리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일본에는 돈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화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즈미 마사토는 사람들이 돈의 본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고, 그런 이유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에이스케와 의문의 노인 사이의 대화를 통해 돈의 본질, 금리, 신용, 사업의 실패에 대해 쉽게 설명하며 나의 그릇을 키우고 돈과 인생의 진짜 주인이 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에이스케는 원래는 평범한 은행원이었지만 중고등학교 동창인 오타니의 부탁으로 주먹밥 사업을 시작한다. 요리사인 하야마의 기막힌 메뉴 개발로 연매출 12억 원까지 달성하지만 그 돈은 주인공인 에이스케에게는 과분한 돈이었고, 그는 돈의 지배를 받게 된다. 결국 주먹밥 사업을 한지 2년 반만에 사실상 도산했고 3억 원의 빚을 가진 사람이 됐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위해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그렇게 실패하여 가족들과도 헤어졌다. 몸과 마음이 쇠약해진 상태로 광장 근처의 벤치에 앉아있는데 자신을 조커라 하는 의문의 노인이 에이스케에게 다가온다. 이 의문의 노인의 정체는 책 후반부에서 밝혀지는데 노인은 사업가로, 에이스케의 딸과 병원에서 만났고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에이스케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에이스케는 지금까지 사업을 준비하면서, 또 사업을 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모두 노인에게 말한다. 노인은 그런 에이스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돈의 본질, 그릇, 신용, 성공과 실패에 대해 에이스케가 다시 생각할 수 있게 깨달음을 준다. 에이스케는 초반에는 노인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했지만 점점 대화를 할수록 그에게 마음을 열고 실패했음에도 다시 도전할 용기를 가지게 된다.
초반부에 노인이 주인공에게 100원을 빌려줘서 주인공이 마시고 싶었던 밀크티를 마실 수 있게 되는데, 주인공은 ‘고작 100원’ 빌려줬으면서 가지 않고 옆에서 말을 거는 노인을 안 좋게 본다. 그러자 노인이 “자네는 분명히 그렇게 늘 ‘고작 100원’이라고 여기면서 대출을 받아왔을 거야.”라고 한다. 이 말에 주인공은 뜨끔한다. 읽으면서 주인공과 함께 나도 뜨끔했다. 나는 대출을 받지는 않았지만 주인공과 비슷한 경험을 많이 했다. 고작 몇천 원짜리 음료수, 고작 몇천 원짜리 간식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월말에 가서는 용돈을 다 써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좋아서 돈을 쓰는 것도 물론 나쁘지는 않지만, 여러 선택지를 잘 생각해보고 그 중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돈의 본질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빌리는 사람’이 있으면 ‘빌려주는 사람’이 있어. 이처럼 돈이 움직일 때는 반드시 겉과 안, 양면이 있기 마련이지.”라는 부분이 조금 놀라웠다. 이게 당연한 개념이긴 하지만 돈과 관련해서도 이런 순환, 흐름이 성립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돈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빚은 무조건 안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바뀐 것 같다.
나는 이제 막 돈을 스스로 관리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돈의 본질과 돈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잘 알아갈 수 있다. 또, 실패를 겪어 힘든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살아가면서 늘 성공만 하면 좋을 텐데 그러기는 정말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겪을 텐데, 그 때 이 책을 읽으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돈의 본질을 배우고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워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