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따솔 후기>
4월의 따솔에는 회원분들이 많이 참석해주셔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반가운 시간이었어요.
전성휘 회원님이 준비한 삽겹살과 김치 볶음밥으로 저녁상은 푸짐하였고 나무님이 가평에서 공수해 온 가평맛집 쌀빵으로 디저트 또한 빵빵 했습니다.
기분 좋게 저녁을 먹고 나눈 책 속 이야기는 따솔 책들이 종종 그렇듯 많이 화가 났습니다. 아마 책 제목처럼 불평등한 세상에 대한 분노일 것입니다.
함께 읽은 책 ‘불신 당하는 말’은 피해자들이 서 있는 기울어진 현실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그러나 정제된 언어로 말해주고 있어요. 법이 즐겨 쓰는 공정, 엄정, 객관, 합리와 같은 말들이 성폭력 사건에서만큼은 그렇지 못함을 생생한 사례를 들어서 보여줍니다.
춘천여성민우회가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법정재판모니터링을 위해 지켜보았던 춘천지방법원 재판현장에서 벌어졌던 일들도 이 책에 나온 여러 사례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피해를 이야기해야 하며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의 진실을 폄하하고 왜곡하고 심지어 꽃뱀이라고 취급하는 현실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저자는 불신당하는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인정,지지, 연대라고 말합니다. 몇 년 전 민우회에 걸려왔던 한 통의 전화가 떠올랐습니다. “혼자는 힘이 없으니 민우회의 도움을 받고 싶다”는. 그때부터 민우회는 피해자와 함께 때로는 피해자를 대신해 법정(방청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판사에게 탄원서를 쓰고, 지지해줄 단체들을 만나고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고. 그렇게 1년 이상의 시간이 흘러 재판에 승소하였을 때 피해자로부터 긴 문자가 왔습니다. 민우회에 너무 감사하다고, 자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너무 감사하고 뿌듯한 문자였습니다.
책을 덮으며 다시 한 목소리를 냅니다. 아직 현실은 답답하지만, 우리 서로 연대하고 지지하며 잘못된 것들을 하나하나 바꿔 나가야한다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고, 법이 피해자를 존중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게 해야한다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들이 이 자리를 꾸욱꾸욱~ 지켜야한다고.
혼자 읽기 힘든 책을 따솔 회원분들이 있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뿌듯한 날이었습니다.(정윤경)
5월 따솔모임
일시:5월20일(화) 오후7시
장소:민우회사무실
나눔책: 케럴 페이트먼/커뮤니케이션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