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버젼삼국지 129
적벽대전
{장승타령과 군사점고. 판소리 적벽가 가사}
"저 소리 없이 서있는 키큰 장수가 누구냐?"
조조가 겁에 질려묻자...
정욱이 대답합니다.
"승상님 그게 장승이요 장승..... "
조조 더욱 깜짝 놀래며
"장승이라니?
거 장비네 일가친척이냐?"
정욱이 기가 막혀서....
"아 여보시오 승상님...
화룡도에 이정표로 새워둔 장승인데....
그렇게 놀라 십니까?"
조조 듣고 화를 내어
"이 요망한 장승놈이 영웅 나를 속였그나잉 .....
여봐라 그 장승놈 잡아들여 군법으로 시행하라!"
"예이"
좌우 군사 소리치고 달려들어 장승 잡아 들일 적에.... 조조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비몽사몽간에 나무 귀신이 현몽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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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만물 생겨날 제 각색 들이 먼저 생겨나....
석상의 오동 나무는 12줄 가야금 복판이 되어
멋진 음악을 선사하고...
팔각정에 얌전히 앉아 가야금 산조를 연주할 때
봉황도 춤추고 각종 산새들도 날아드니
그것이 바로 태평성대가 아니던가?
널판지로 관을 짜서 백골시체 안장하고 ...
밤나무로는 사당을 지어 각종 음식을 차려놓고...
향불피워 제사 지내니 나무팔자가 다 좋은데...
나 혼자만 재수 없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구나.
대궐을 떠받치는 기둥은 못 될진대....
차라리 다 버리고 나무 궤짝이나 바랬더니
무지헌 어떤 놈이 토막토막 자르더니
마구간 말 구유와.....
작도 판 개밥통에 욕심대로 다 쓴 후에...
남은 것은 목수를 시켜 ....
어느 도깨비 얼굴인지 방울눈 다박수염 주먹코 주토칠
팔자없는 사모품대를 씌워...
장승이라고 이름지어 ....
행인들 오가는 큰 길가에 엄연히 세워두니
입이 있으니 말을 허며
발이 있어 우루릉 퉁퉁걸어갈까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해....
비 바람 피할길 없어 외롭게 우뚝선 나를 보고
승상님은 모르시고 그렇게 놀라시니...
산도적도 아닌 나를 목을 벤다는 말은 무슨 말이요?
빨리 놓아 주시기를 천만 천만 바라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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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깜짝 놀래 잠에서 퍼떡 깨더니마는
"얘들아 얘들아 그 장승 베지마라...
장승보고 놀란 내가 오히려 잘못이다.
빨리 제 자리에 갖다 두어라."
장졸들이 장승을 다시 그 자리에 세워줬죠.
조조가 홧김에 소주 몇잔 마시더니
혀 꼬부라진 소리로 다른 나라 장군들 험담을 하는데
이런 가관이 없었죠.
"얘들아 애들아 ....
내가 이번 싸움에 패배를 좀 하기는 했지만....
도대체 나와 맞서 싸운 장수놈들 근본인 즉 ....
그놈들 다 별 보잘 것 없는 숭헌 상놈들이니라.
유현덕인가 하는 이 사람은....
지가 자칭 한실종친이라 하지만....
시골 촌구석에서 돚자리치기 짚신삼아 입에 풀칠하던
궁반(窮班)이요
관우 그 손은 하동에서 그릇장사 하던 장사꾼이요
장비 그 손은 탁군에서 돼지 잡아 팔어먹던 산육장사 놈이라.
그 장비 고리눈에 속아서 유,관,장 세 사람이 결의형제를 맺었겄다
또한 조자룡인지 이 손은 ...
지가 벼룩신령 아들놈인 체허고 진중을 팔팔팔팔 뛰어다니며 꼭 아까운 장수 목만 싹싹 비어가거든.
그 놈 근본 뉘 알 수 있나.
상산 돌틈에서 쑥 불거진 놈이라
뉘 놈의 자식인 줄 모르제마는 저희들끼리 자작하여 조자룡이라 하겠다.
내가 자롱이 저보다 나이가 휠씬 많은디...
아.... 이 놈이 여차허면 ....
이 놈 조조야!
이 놈 조조야!
하고 쫒아 다니니 내가 세욕(世欲)에 뜻이 없어지거든
그 놈 뒈졌으면 좋겠지마는 죽지도 않고 웬수놈이겠다.
또한 제갈량인지 이 손은 지가 술법있는 체 허고 말은 잘 허거니와
현덕이가 용렬헌 자라 그 손을 데려다가 ....
선생이니 후생이니 허지마는
남양에서 밭갈던 농토생이 아니냐?
제까짓놈이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
너희들 그리 알고 그 손들 보고 미리 겁내지 마라잉.
그 놈들 다 별 보잘 것 없는 숭헌 보리붕태니라
내 소싯적에 관공과 씨름을 했는데....
내가 두번이나 관공을 번쩍 들어 땅에 패대기를 쳤으며...
장비는 내 돌려차기에 맞아서
지금도 얼굴이 저렇게 퍼런 멍이 들었느니라."
정욱이 듣더니 하도 기가 막혀...
"승상님...왕후장상에 따로 씨가 있습니까?
그런 실없는 소리 그만 하시고
남은 군사 점고(点考)나 허여 보사이다 "
"점고 허잘 것 무엇있냐?
정욱이 너 나 나 너 모두 합쳐서 한 오십여명쯤 되니 손가락으로 꼽아봐도 알겄구나 .
정욱이 니가 점고허여 보아라"
정욱이가 목청을 가다듬고 군사점고를 허는데....
"대장의 안유명(安有名)이 ....."
"물고요. 죽었소"
조조 듣고
"앗차차차차차! 아까운 놈이 죽었구나.
안유명이가 어찌허여 죽었느냐 ?"
"오림에서 자룡 만나 죽었소"
"야 이 놈들아 너희들 급히 쫒아 가서 안유명이 살인 물려 오너라"
"승상님이 혼자 가서 물려 오시오"
"야 이 놈들아! 나 혼자 가서 맞어 죽게야?"
"그러면 소졸들은 어찌 간단 말이요"
"워따 이 놈들아 ....
그 놈이 하도 불쌍해서 허는 말이로다 . 또 불러라"
"후사파에 천총 허무적이"
허무적이가 들어온다
투구 벗어 손에 들고 갑옷 벗어 짊어지고
부러진 창 대를 거꾸로 짚고 전동전동 들어오며
승상...갈길 멀고 바쁜데....
점고는 웬 일이요?
점고 말고 어서 가사이다"
조조 화를 내어
"이 놈! 너는 군사 훈련도 안 받았느냐?
승상을 보고도 경례를 붙이지 않으니... 괘씸하다
여봐라....저 놈 목 싹 비어 내 던져라!"
허무적이 기가 맥혀
"예 죽여주오
승상 칼에 죽거드면 혼이라도 고향 가서 부모동생 처자 권솔 얼굴이나 보겠나이다.
당장에 목숨을 끊어 주오"
조조 양심에 찔려...
"오냐 허무적아 울지 마라.... 울지 마....
네 부모가 내 부모요....네 권솔이 내 권솔이니 ...
우지마라 우지를 말어라 이 얘 허무적아 우지마라.
우지 말고 거기 있다가 점고 끝에 함께 가자...
"또 불러라"
"좌기병에 골래종이"
골래종이 들어온다
골래종이 들어온다
좌편팔 창을 맞고 우편 팔 화살 맞아
다리도 절룩절룩 반생반사 들어와
"예!"
조조가 보더니 박장대소를 허며
"워따! 그놈.... 병신 부자로구나
우리는 죽겄다 살겄다 달아나면
저 놈은 뒤에 느즈막허니 떨어졌다가 ...
적군에게 우리 간 곳만 손가락질로 똑똑 가르쳐 줄 놈이니
너희들 여러날 전쟁 통에 배가 많이 고프지?
골래종이 저놈 큰 가마솥에다 물 많이 붓고...
푹신 진케 대려라...
한 그릇씩 곰탕으로 먹고 가자"
골래종이 골을 내어 조조를 찢어지게 흘겨보며
"승상님 눈 뽄이 사람고기 많이 먹게 생겼소
어서 잡아 먹으시오"
"네 저 놈 보기 싫다! 쫓아내고 또 불러라"
"우기병에 전동다리!"
전동다리가 들어온다
전동다리가 들어온다
부러진 창대 들어메고
껑정껑정 섭수(攝手)있게 들어와
"예!"
조조가 보더니
"에게! 웬 놈이 저리 성허냐?"
"승상....성하거든 회쳐 잡수시오"
"네 이놈! 그게 웬 말인고?"
"아픈 놈은 끓여 먹는다 했으니...
성한 놈은 회처 잡숴야지요.
"워따 농담으로 해본 소리였다.
그런데 넌 어떻게 다친곳 하나 없이 몸이 성하냐?"
"아 승상님도 생각을 좀 해보시오
쌈할때는 뒤로 숨고 ....
쌈 아니할 때는 앞에서 저정거리고 다니면
죽을 배도 없고 병신될 배 만무허지요"
"워따 그 놈 뒀다가 군중에 씨할까 무섭구나
저 놈 보기싫다 쫓아내고 또 불러라"
"마병장 구먹쇠!"
"예!"
"너는 전장에 잃은 것은 없느냐?"
"예 잃은 건 별로 없소"
"야 그 놈 신통헌 놈이로구나.
말은 다 어쨋느냐?"
"팔아 묵었소"
"야 이 놈아 말 없으면 무엇을 타고 간단 말이냐 "
"아따 원 승상님도, 타고갈 건 걱정 마시오
들것에다 담아메고 가든지 ....
정 편케 가실량이면 ....
지게에다 짊어지고 설렁설렁 가면 편하고 좋지요"
"야 이 놈아 내가 지게 송장이냐?
지게에다 지고 가게.
저 놈 눈구녁 뽄이 큰 일 낼 놈이로고."
"눈이사 승상님 눈이 더 큰 일 내게 생겼지라"
"워따 저 놈들 꼬박 꼬박 말대꾸에 폭폭하야 나 죽겄다.
여봐라 정욱아 점고 그만허고 내 우선 시장허니 군량직불러 밥 지어라"
점고하야 보니 불과 백여명이라
그 중에 갑옷 벗고 투구 벗고 창 잃고 앉은 놈
누운 놈....엎진 놈 폐진 놈
배가 고파 기진헌 놈 ....
고향을 바라보며 앙천통곡 우는 소리
화용산곡이 망망허다
다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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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버전 삼국지ㅡ이전의 진시황 이야기
#신버젼삼국지 129 적벽대전 {장승타령과 군사점고. 판소리 적벽가 가사} "저 소리 없이 서있는 키큰 장수가 누구냐?" 조조가 겁에 질려묻자... 정욱이 대답
임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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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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