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광현 씨와 함께 일상생활의 소소하지만 중요한 연습을 하며 하루를 열었습니다. 광현 씨가 산에 가실 때 스스로 준비하실 수 있도록 가방 버클을 풀고 닫는 연습, 그리고 신발 끈을 묶고 푸는 연습을 함께했습니다. 작은 활동이지만 광현 씨가 여행의 주체로서 스스로 해내시려는 모습을 곁에서 거들며 깊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든든하게 점심을 먹은 후에는 어김없이 셔틀런 프로그램에 참여해 땀을 흘리며 몸과 마음의 활력을 채웠습니다.
오후에는 드디어 광현 씨의 동네 이웃분들을 찾아뵙는 '둘레 인사'를 나섰습니다. 인사하러 가기 전, 광현 씨가 직접 저희를 이웃들에게 소개하실 수 있도록 저와 경서 선생님의 이름을 직접 쓰고 소리 내어 읽어보는 연습을 여러 번 했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행복카페'였습니다. 카페 사장님께서는 저희를 아주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습니다. 막상 카페에 들어서니 손님들이 많아 광현 씨가 조금 긴장하신 듯 보였습니다. 광현 씨가 저희를 소개하실 때 살짝 머뭇거리시길래, 제가 곁에서 조용히 "고..." 하고 힌트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광현 씨는 언제 긴장했냐는 듯 곧바로 "고지훈 선생님입니다!"라며 멋지게 저희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연습했던 것을 잊지 않고 당당하게 저희를 소개해주시는 광현 씨의 모습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벅찬 기쁨을 느꼈습니다.
행복카페 사장님께서는 귀한 마 주스와 삶은 계란까지 내어주시며 저희를 따뜻하게 환대해 주셨습니다. 감사히 간식을 먹으며 썸머트레킹 과업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당초 저희가 정했던 날짜에는 사장님께서 개인 여행 일정이 있으셔서 참석이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사장님께서 먼저 "이 날은 안 되지만, 이 날은 어떠신가요?"라며 적극적으로 대안 날짜를 제안해 주셨습니다. 당사자의 일에 이렇게 진심으로 마음을 내어주시고 일정을 맞춰주시는 사장님의 모습에 큰 감동을 하였고, 사장님께서 제안해 주신 날짜로 기분 좋게 일정을 확정했습니다.
이어서 '나루모둠전'에 방문했지만, 아쉽게도 사장님께서 부재중이셨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일 광현 씨가 실습하시는 날 다시 찾아뵙기로 약속하며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교회였습니다. 집사님께 저희의 썸머트레킹 과업을 설명해 드리니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 주셨습니다. 심지어 저희가 부탁드리기도 전에 먼저 "교회 게시판에 알리고 싶으면 포스터를 만들어 와요. 게시판에 붙여줄게요."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역사회 안에서 또 하나의 든든한 조력자를 얻은 것 같아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핸드폰 가게에 방문하여 사장님께 과업을 설명해 드리고 트레킹에 함께 가실 수 있는지 조심스레 여쭈었습니다. 비록 가게 사정상 함께하지 못한다고 정중히 거절하셨지만, 저희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시고 따뜻하게 응원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둘레 인사를 모두 마친 후, 더 많은 동네 분들에게 광현 씨의 등산 모임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습니다. 처음에는 아파트나 상가 게시판에 홍보물을 붙이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관리무소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게시판을 이용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잠시 고민했지만, 저는 돈을 써서 사람을 모으는 방식을 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본의 힘을 빌리기보다는 광현 씨와 저희가 맺어가는 '둘레 사람들의 관계와 정'을 통해 이 모임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센터로 돌아와서는 광현 씨와 함께 이웃들에게 보여드릴 홍보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제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포스터에 들어갈 디자인 하나하나를 광현 씨와 논의하며 진행했습니다. 광현 씨는 동물 중에서 '코끼리'가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셨고, 그 소중한 뜻을 담아 포스터 한쪽에 귀여운 코끼리 이미지를 넣었습니다. 또한 광현 씨가 동네 둘레 사람들에게 직접 하고 싶으신 말씀을 여쭈어본 뒤, 그 내용을 말풍선에 넣어 포스터에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광현 씨의 목소리와 취향이 담긴 포스터를 보니, 이 과업이 정말 광현 씨의 것이라는 실감이 나 무척 기뻤습니다.
내일은 오늘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 포스터를 최종 완성할 계획입니다. 완성된 포스터를 들고 다시 밖으로 나가 교회와 행복카페, 나루모둠전 사장님께 가게에 붙여주실 수 있는지 정중하게 부탁드려볼 참입니다. 광현 씨를 중심으로 동네 사람들의 따뜻한 관계망이 조금씩 이어지고 있음을 느낀, 참으로 가슴 뛰고 벅찬 하루였습니다.
2026년 7월 7일 고지훈
첫댓글 광현씨께서 둘레분들께 지훈,경서 실습생을 소개시켜드리기 위해 직접 글 연습과 이름을 외우려 노력하셨군요. 멋집니다.
광현씨의 진심이 둘레분들께도 잘 전달되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