酋 우두머리 추
밭다
볏 ≒ 우두머리

酋의 갑골문

酋의 전문

畐의 갑골문
酋의 갑골문 자형은 마개가 있는 항아리의 모양인 酉의 상부에 몇 개의 짧은 세로선[①]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자형인 畐(찰 복)의 갑골문 자형과 비교해 보면, 畐은 상부가 가로획으로 마감하고 있는 반면 酋는 상부가 그릇 모양[②]이며, 김이나 냄새[①] 따위가 피어오르고 있음을 덧붙여 나타내며, 이 ①부분이 전문 자형에서는 八로 변경됩니다. 이는 배달말의 ‘밭다’의 소릿값을 형상화한 글자입니다.
밭다 ; 건더기와 액체가 섞인 것을 체나 거르기 장치에 따라서 액체만을 따로 받아 내다
酋가‘우두머리’의 뜻을 가지는 것은 酉의‘깃[닭]’에서 八로 구분하여, ‘볏’에서‘우두머리’의 뜻으로 가차시킨 것입니다.

長의 갑골문
長(긴 장)의 갑골문 자형은 머리에 특별한 장식을 하고 있는 사람의 형상인데, 이 장식이란 새의 꽁지깃을 표현한 것입니다[⑥]. 세 번째 자형의 ⑦부분은 손동작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지휘하다’의 뜻이며, 네 번째 자형의 ⑤부분은 老(늙을 로)자입니다.
長에서는‘깃털’로 직접 지위나 신분의 뜻을 나타내는 반면, 酋에서는 酉가‘(/맛이)깃들다’에서‘깃’의 소릿값과 八 모양을 ‘장식’의 형태로 본, 즉 회의적인 글자의 사용으로‘우두머리’의 뜻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酋長(추장), 酋帥(추수), 酋領(추령), 巨酋(거추) 등에서 酋가‘우두머리’의 뜻입니다.
莤 술거를 숙
밭다 ≒ 거르다

莤의갑골문 莤의 전문
莤의 갑골문 자형은 酉와 천 따위를 비틀어 짜고 있는 모양의 합자입니다. ③부분이 천이나 보자기 따위가 꽈배기 모양으로 비틀어진 형태이며, ④부분이 양손의 모양입니다. 이는 한약(韓藥)을 달인 후 찌꺼기를 제거하여 액체만을 걸러 낼 때 사용하는 방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酋가‘밭다’인 것에서 갑골문에서는‘비틀어 짜다’로 전문에서는 艹로‘거르다(/찌꺼기나 건더기가 있는 액체를 체나 거름종이 따위에 밭쳐서 액체만 받아 내다)’의 뜻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輶 가벼울 유
가볍다+볏=거볍다

輶의 전문
輶의 전문 자형은 車와 酋의 합자입니다. 車는 輕(가벼울 경)의 축약으로‘가볍다’의 뜻을 나타내며, 酋가‘볏’의 소릿값으로‘거볍다’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현대국어에서‘가볍다’와‘거볍다’에 분명한 구분이 없지만, 고대 배달말에서는 보다 명확한 구분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德輶如毛 民鮮克擧之. 『詩經』 「大雅」
덕(德)은 거볍기가 터럭과 같아 백성이 능히 거행하기는 드물다.
상기(上記) 시경(詩經)의 구절에 대한 일반적인 풀이는 輶(가벼울 유)를‘가볍다’라 보아, ‘쉽다’의 뜻을 가져, ‘덕이 어렵지 않은데도, 실천하는 백성이 드물다’는 정도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덕(德)은 仁(인)과 더불어 고대철학에서 최고의 경지에 위치하고 있는 덕목(德目) 중의 하나입니다. 이를 고대 사상에서‘쉽고, 가볍다’는 식의 정의를 내리진 않았을 것입니다.
詩云 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無聲無臭 至矣. 『中庸』
시경(詩經)에 덕(德)은 거볍기(/밭기)가 터럭과 같다고 이르는데, 터럭은 그래도 비슷한 것이 있으나 상천(上天)의 베풂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어 지극한 것이다.
德輶如毛 則庶乎可以形容矣, 而又自以爲謂之毛 則猶有可比者 是亦未盡其妙. 『中庸』
덕(德)의 거볍기(/밭기)가 터럭과 같다면 아마도 형용(形容) 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또 터럭과 같다고 여기면, 아직은 비유라는 것이 그렇게 그 현묘함을 다한 것이 아니다.
상기(上記) 중용(中庸)의 구절은 시경(詩經)의‘德輶如毛’에 대한 풀이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문장의 끝 부분에 나오는 至(이를 지 ; 지극하다)와 두 번째 문장에 나오는 盡(다할 진 ; 극진하다)에 輶의 본뜻이 있는 것입니다.
배달말에서‘징글 밭다’에서‘밭다’는‘아주 심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다른 모든 표현에서‘밭다’가‘심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한문(漢文) 문장에 나타나는 輶와 쓰임새가 거의 비슷합니다.
밭다
(1) 시간이나 공간이 다붙어 몹시 가깝다.
(2) 길이가 매우 짧다.
(3)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 심하거나 먹는 양이 적다.
밭다
(1) 액체가 바싹 졸아서 말라붙다.
(2) 몸에 살이 빠져서 여위다.
(3) 근심, 걱정 따위로 몹시 안타깝고 조마조마해지다.
밭다 ; 지나치게 아껴 인색하다.
밭다 ; 어떤 사물에 열중하거나 즐기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
상기(上記)는 현대국어 상에서의‘밭다’의 정의들입니다. 갑골문자가 처음 통용되기 시작했을 태고(太古) 적에도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으면서도 또 다른 어감(語感)이 있었을 것입니다.
輶車鸞鑣 『詩經』
거벼운 마차 재갈에서 방울 소리 울리고
輶에 있는 [가볍다]의 훈(訓)은 酋가 酉의 머리 부분에 있는 八(여덟 팔)을 형태적으로 본 의미입니다. ‘닭의 볏’에서‘볏’과‘밭다’의‘밭’의 음형(音形) 상의 유사성에 따른 것입니다. 물론 酉의 본연의 소릿값인‘깃’에서 ‘깃털처럼 가볍다/거볍다’라는 관용표현을 이끌어 낼 수도 있습니다.
緧 껑거리 추
밭게 묶다/맺다 ; 다붙다

緧의 전문`
緧의 전문 자형은 糸와 酋의 합자이며, 酋가‘밭다(/시간이나 공간이 다붙어 몹시 가깝다)’로 쓰여‘다붙다(/사이가 뜨지 않게 바싹 다가붙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趥 타달거릴 추
밭게 닿다 ; 타달거리다, 닦달하다

趥의 전문
趥의 전문 자형은 走와 酋의 합자이며, ‘밭게 닿다’에서‘타달거리다(/빈 수레 따위가 험한 길 위를 좀 요란하게 지나가는 소리가 잇따라 나다), 닦달하다(/남을 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내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而倭趥朝鮮 國王逃去. 「趙南星·明故兵部尙書石公墓誌銘」
왜(倭)가 조선을 닦달하니 국왕이 도망하여 갔다.
遒 닥칠 주
밭게/다붙어 내닿다 ; 다그치다/닥치다

遒의 전문
遒는 辵과 酋의 합자이며, ‘밭게 내닿다’나, 酋를 緧의 축약으로 보아‘다붙어 내닿다’로‘다그치다, 닥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다그치다 (1) 일이나 행동 따위를 빨리 끝내려고 몰아치다.
(2) 지친 몸을 다시 추스르다.
(3) 일이나 행동 따위를 요구하며 몰아붙이다.
遒勁(주경), 遒放(주방), 遒逸(주일), 遒豪(주호) 등에서 遒가‘다그치다, 닥치다’의 뜻입니다.
遒人以木鐸徇于路. 『書經』
사람을 목탁으로써 다그쳐 길에 순행하다.
揂 모을 추
밭은 손 ; 바싹, 바짝
손밭다

揂의 전문
揂는 手와 酋의 합자이며, ‘밭은 손’이라는 것에서‘바싹, 바짝(/매우 가까이 달라붙거나 세게 죄는 모양)’의 뜻을 나타내며, 또‘손밭다(/손에 잡고 쓰기에 길이가 짧다)’의 뜻도 나타냅니다.
설문(說文)에서는‘聚也[모으는 것이다]’라고 되어 있으며, 이로부터 [모으다]의 훈으로 불리고 있지만, 실제 사용된 용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媨 추할 유
밭은 느낌 ; 꼬장꼬장

媨의 전문
媨의 전문 자형은 酋와 女의 합자이며, 酋의‘밭다’로‘꼬장꼬장(/가늘고 긴 물건이 굽지 아니하고 쪽 곧은 모양)’의 뜻을 나타냅니다. 女는 자형의 요소로 쓰여‘자세, 태도’의 어기를 나타낼 경우 일반적으로 변(邊 ; 글자의 왼쪽)에 쓰이지만 媨는 방(旁 ; 글자의 오른쪽)에 쓰이고 있는데, 이는‘꼬장꼬장’이 직접적인 사람의‘자세나 태도’로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설문(說文)에서는‘醜也 一曰老嫗也[추한 것이다. 다르게는 늙은 할미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배달말‘꼬장꼬장’에 대한 중국어식의 풀이입니다.
鰌 미꾸라지 추
밭는 물고기 ; 미꾸라지

鰌의 전문
鰌는 魚와 酋의 합자이며, 미꾸라지의 몸에 있는 끈끈한 점액을 마치‘밭은 액체’와 같다는 것에서‘미꾸라지’의 뜻을 나타냅니다.
蝤 나무굼벵이 추/꽃게 추
밭는 벌레 ; 굼벵이, 꽃게

蝤의 전문
蝤의 전문 자형은 虫과 酋의 합자이며, 酋가‘밭다(/[방언]뱉다)’로 쓰여 굼벵이나 꽃게가 주둥이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모양을 나타낸 글자입니다.
楢 졸참나무 유
밭은 나무 ; 참나무

楢의 전문
楢는 木과 酋의 합자이며, 酋의‘밭다’는 참나무의 껍질에는 타닌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예로부터 그물의 강도를 높이기 위하여 물들이는데 사용하거나, 특히 타닌을 밭아내어 술통을 만드는데 주로 쓰였던 것을 나타냅니다.
角酋 주살 추
밭은 뿔 ;

角酋의 전문
角酋는 角와 酋의 합자이며, 酋의‘밭다’가‘썩 다가붙이다’로 쓰여,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 찌르듯이 쓰는 주살의 뜻을 나타냅니다.
猷 꾀 유

猷의 갑골문1

猷의 갑골문2

猷의 금문 猷의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