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점, 고령층 많은 지역이 더 적다
4대은행 점포 수 분석해보니
김신영 기자
김은정 기자
입력 2023.02.21 03:00
경상북도 영주에 문을 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공동 점포 모습.
경북 영주시에 사는 60대 후반 조모씨는 가장 가까운 은행에 가는 데 버스로 1시간 걸린다. 같은 동네에 있던 은행 지점이 지난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조씨는 “은행 방문일에 맞춰 공과금 납부 등을 한꺼번에 한다. ATM(현금 입출금기)에서도 이런 업무를 할 수 있다고는 들었지만 아무래도 불안해 월례 행사처럼 은행을 방문하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 금융 확산으로 은행들이 지점을 줄이는 가운데, 은행 방문이 꼭 필요한 고령자가 많은 지역의 점포 수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고액 자산가가 많고 고령자 비율이 낮은 지역에 비해 어르신이 많은 낙후된 지역의 지점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 금융에 소외돼 정작 지점이 필요한 고령층에게 피해가 집중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령화 1위 전남·북 지역 지점, 서울의 5분의 1
20일 본지가 금융감독원의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점포 수 현황을 분석했더니 지난해 9월 기준 인구 대비 은행 지점이 가장 적은 지역은 전남·북이었다. 10만명당 은행 지점이 2.3개로 최하위였다. 인구 대비 지점 수가 가장 많은 서울(10만명당 12.5개)과 비교하면 점포 수가 5분의 1에 불과했다. 전남·북에 이어 제주(2.4개), 경남·북(2.7개), 광주(3.1개) 등도 인구 대비 점포 수가 적은 편이었다. 전남·북의 점포는 지난 5년(2017년 9월 대비 지난해 9월) 사이 22.4%가 줄어 전체 평균(20%)보다 폐쇄율이 높았다.
점포가 가장 적은 전남·북 지역의 고령자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65세 이상이 4분의 1에 달해(24.1%)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휴대폰 앱 등 온라인 금융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많지만 지점은 적어, 큰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발표된 한국은행 ‘지급 결제 조사 자료’에 따르면, 70대 이상 어르신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 이용 경험은 15.4%에 불과해 전체(65.4%)보다 크게 낮았다.
자료=금융감독원·통계청·서울시
◇서울 고령자 비율 1위 강북구, 지점 가장 적어
인구가 집중된 서울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10만명당 점포 수가 다른 시도보다 많았다. 하지만 구(區)별 지점 수를 비교해 보면 격차가 심했다. 고소득자와 고액 자산가가 많은 이른바 ‘강남 3구’ 등엔 지점이 몰려 있었지만, 강북·도봉구 등 고령자 비율이 높은 지역은 점포 수가 훨씬 적었다.
본지가 서울시 금융 통계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4대 은행의 인구 대비 점포 수는 중구(10만명당 66.5개)·종로구(36.9개)·강남구(35.9개)·서초구(26.9개) 순으로 많았다. 점포 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북구(10만명당 4.4개)·중랑구(4.6개)·도봉구(4.8개)·은평구(5.1개) 등이었다. 지점이 많은 4구 평균은 하위 4구의 8.8배 수준에 달했다.
지점이 적은 4구의 고령자 비율은 모두 서울 평균(17.2%)보다 높았다. 특히 지점이 가장 적은 강북구의 경우 고령자 비율은 서울 최고 수준(22.3%)이었다. 지점이 많은 중구·종로구·강남구·서초구의 고령자 비율은 모두 20% 아래였다. 특히 강남구·서초구의 경우 65세 이상이 15.3%로 서울 전체에서 가장 낮았다.
A 은행 관계자는 “폐쇄할 지점을 정할 때 수익성을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보다 보니 아무래도 고액 자산가가 많은 지역의 지점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금융 당국은 은행이 점포 폐쇄 이전에 사전 영향 평가를 의무화하는 가이드라인을 2020년 배포했지만 금융 취약층의 불편을 줄이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윤민섭 금융소비자보호재단 연구위원은 “은행들은 비용을 잣대로 폐쇄 지점을 결정한다지만 고령층이 많은 지역이라면 소비자 보호 및 이익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라도 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지점 폐쇄가 불가피하다면 이동형 점포 등을 통해서라도 소비자 불편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조선일보 경제부 김신영 기자입니다.
김은정 기자
조선일보 경제부 김은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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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voca
2023.02.21 06:56:15
은행이란 철저한 수지타산을 기반으로 하는 이익집단이지. 장기적으로 볼때 이익이 안되는 지역과 노년층은 경시하는 것이 그들의 생존전략. 비가 오면 도리어 빌려준 우산 마저도 회수하는게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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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치매
2023.02.21 09:48:19
노년층 경시라는 것도 뭔가 이상하게 보는 겁니다. 돈 되는 곳에 집중할뿐. 노년층이 돈이 되면 거기에 맞는 전략을 가지고 하겠죠. 사업은 나이를 따지지않습니다.
invinoveri
2023.02.21 06:44:45
시골에는 농협이 구석 구석에 다 있드만 뭔 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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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웃자
2023.02.21 11:10:25
그러게요 면 단위로 농협이 있는데 농협에서 공과금을 안 받아 주는건지 기자는 다시 조사해 봐라
예안이
2023.02.21 06:14:41
은행이 수익성을 높은 것을 택한다 그것이 자본주의 사회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는 비애이겠지만 나의 사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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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2023.02.21 10:07:09
지방은 지방은행과 농협, 우체국이 많다. 신협도 많다. 지방 사람들은 그 은행을 더 많이 사용한다. 아마, 지방에 지점수 많이 늘리면 지방은행 고사시키려 한다고 공격할 것이다. 4대 은행은 지방에 원래부터 적었다. 문재인만 데이터로 장난치는 줄 알 신문에서도 같은 짓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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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88
2023.02.21 10:53:41
각 면사무소에는 지역 농협이 있다 ~~~ 시중은행 이나 지역 농협이 하는 업무는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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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kbo
2023.02.21 09:18:15
면 단위에 우체국, 농협 다 있는데 뭔 기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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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a
2023.02.21 09:09:13
은행도 기업인데 적자보면서 운영할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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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않사
2023.02.21 08:49:03
지들 성과급잔치 벌이느라,눈에 쌍심지켜고 껄떡대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었었는데..이런 상황에대해 상생의 호혜원칙으로 배려를 해주면 어디가 덧나시는지 묻고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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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2023.02.21 11:31:21
은행이 고리대금업체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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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itan
2023.02.21 06:26:11
은행이 뭔가부터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구만!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을 갖고 뭐 대단한 것을 찾아낸 것같이 구는구만! 늙으면 그냥 불쌍하고 슬픈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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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2023.02.21 11:53:07
나이 들수록 은행과 병원이 가까운 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정부는 시골에 현금 자동화 기기라도 곳곳에 설치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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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면잘 못하면못
2023.02.21 09:40:07
어쩔수 없는 현실이고 그래서 시골에서는 우편 배달 아저씨들께서 온갖 심부름을 다하고 있는 줄로 안다. 우편 배달 아저씨님들 잘 부탁드립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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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
2023.02.21 10:09:39
인구가 많다고 은행이 많아야 하나요? 인구가 많아도 은행을 이용하는 인구는 적을 수 있다. 조선일보부터 인구 대비 서울에 지국이 많은지 지방이 많은지 먼저 밝혀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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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
2023.02.21 09:52:05
금융 마피아를 대청소해야 한다. 조폭이란 자기들끼리 카르텔을 형성하고 약자를 뜯어먹는 본성을 지닌다. 과거 재무부 관료들 이래로 뿌리깊은 마피아들이 금융을 장악하고 경제민주화를 저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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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99
2023.02.21 07:48:01
은행에 가면 노인이 삼십명 대기하고 있다 마스크 꼭 써라 독감 코로나 감염된다 내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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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부장
2023.02.21 14:13:45
영주 어딘지부터 알려주셈..당췌 기사기 이해가 안가네,,,,,아직도 면단위에는 농협이 있는데....뭔소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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