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셀(עֲזָאזֵל)이라는 단어가 성경에 딱 네 번 나온다. 구약성경 레위기에서 대속죄일 봉사 때 가져가는 두 마리 염소 가운데 한 마리를 아사셀 염소라고 불렀다.
(레 16:7) 또 그 두 염소를 가지고 회막 문 여호와 앞에 두고 (레 16:8) 두 염소를 위하여 제비 뽑되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을 위하여 할지며
그런데 이 아사셀 염소에 대한 학자들의 해석과 이해가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한다고 하고 어떤 이들은 사탄을 상징한다고 주장한다. 아사셀 염소가 그리스도의 상징이 될 수 없는 까닭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동물치고 죽이지 않고 놓아주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며 문장에서 보듯이 그 염소는 제비를 뽑아서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을 위하여”라고 한 것처럼 여호와를 위한 염소와 대조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모형 성소에서 이루어지는 제사는 매일의 제사와 해마다 제사로 구분되었다. 성소는 첫 번째 칸인 성소와 둘째 칸인 지성소로 이루어지는데 지성소는 일 년에 한 번, 대속죄일만 개방되었다. 구약에서 성소란 상징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처리하는 곳으로 죄인이 죄를 지으면 희생물을 끌고 와서 제사장 앞에서 짐승에게 안수하고 죄인 대신 짐승을 죽였다. 그리고 제사장은 그 피를 받아서 성소로 가지고 들어가서 휘장 뒤편 지성소에 있는 법궤 앞에서 그 피를 뿌렸다.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형식적인 의식을 진행한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죄인의 죄는 희생제물 그리고 그 피를 통해서 성소로 옮겨졌다. 이렇게 매일 드리는 제사는 성소에 죄를 쌓게 되는데 그 죄들을 도말하기 위하여 특별한 봉사가 요구되었다.
(레 16:16) 곧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들이 범한 모든 죄로 말미암아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한 중에 있는 회막을 위하여 그같이 할 것이요
일 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은 성소를 정결하게 하기 위하여 지성소로 들어갔다. 이날은 그동안 이스라엘의 모든 죄들이 옮겨진 성소를 정결하게 하는 날이었다. 즉 죄의 모든 기록과 흔적을 도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위하여 두 마리의 염소가 필요했는데 한 마리는 여호와를 위하여 한 마리는 아사셀을 위한 염소였다. 여호와를 위한 염소는 죽임을 당하여 (히 9:22)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는 말씀처럼 성소를 정결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아사셀 염소는 예식이 마칠 때까지 살려두고 모든 의식이 끝나면 대제사장은 나와서 마지막으로 아사셀 염소에게 안수하고 사람들을 시켜서 그 염소를 무인지경으로 끌고 가서 그곳에 놓아준다. 그러면 그 염소는 야생동물들의 밥이 되거나 거기서 죽게 된다. 우리는 이 상징이 그리스도의 재림 후 사탄이 잡혀서 무저갱에 감금되는 일 천년의 기간으로 이해한다. 모든 죄의 시작과 원인 제공자인 사탄은 최후로 자신이 저질러 놓은 결과를 홀로 쓸쓸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계 20:3) 무저갱에 던져 넣어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
지금은 참 성소인 하늘 성소에서 곧 모든 의인들의 죄가 도말되고 있다. 그것이 윌리엄 밀러가 오해한 이천 삼백주야 후에 성소가 정결하게 된다는 바른 이해였다. 그리스도가 이 세상으로 돌아오는 시기가 아니라 하늘 지성소로 대제사장의 신분으로 들어가서 모든 죄를 도말하시는 엄숙한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러니 지금이 얼마나 중요하고 엄숙한 시간인가?
(고후 6:2) 이르시되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하나님 아버지! 주님을 찬양하고 송축합니다. 우리 죄를 위하여 친히 아버지 앞에 나아가 우리 죄를 도말하시기 위하여 주님의 손에 못자국과 핏자국을 내밀고 우리를 위하여 중보하시는 주님의 한없는 사랑에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이 사역을 마치시면 홀연히 우리를 데리려 나타나실 것인데 그날에 우리가 준비되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기쁨으로 주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 믿음을 굳세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